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사연중에 가장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는데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서 신용카드를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예 모르면 몰랐지 눈앞에 돈이 떨어져서 굴러가는데 이걸 못 줏어먹는다는 것은 글을 쓰신 분도 그리고 글을 읽는 마적단 분들도 모두가 가슴이 아픈 사연인데요.
일단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사실부터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일적립은 한 두번 해먹고 튀는 먹튀 게임이 아니구요. 장기전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딜들이 무척 아쉬운 것은 두번 말할 필요가 없지만, 동시에 그런 딜들은 또 다시 그리고 더 좋은 조건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Citi-AA 한 장에 25,000씩 주던 시절 카드 6장을 받아야 모을 수 있던 15만 마일이, 75,000마일 오퍼 2장으로 동점이 되었던거 다들 기억하시죠? 마일의 세계에서는 "나중된 자가 먼저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제일 처음이 가장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카드 받는 일도 처음 한 장이 가장 어렵고, 일단 한 장만 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 Social Security Number (SSN)를 받으실 수 있지만 기회가 안되서 못 받으셨던 분들은 가급적 빨리 SSN을 받으셔야 합니다. 학생분들의 경우 assistantship이 아니더라도 학교내의 도서관이나 카페테리아에서 1주일에 3-4시간 일을 하는 경우에도 SSN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귀찮다 생각하지 마시고 SSN을 받으실 수 있는 분들은 반드시 신청해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름, 주소, 나이등으로 credit file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SSN이 있어야지 신용기록이 쌓입니다.
- SSN을 못 받으시는 분들은요. ITIN이라고 불리는 택스 번호 (Individual Tax Identification Number)라도 신청해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F-2 비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해당되실텐데요. 4월 15일이 마감인 tax filing을 하시면서 W-7 양식을 같이 보내시면 됩니다. 학교에 따라서 ITIN을 받는 것을 도와주는 곳들도 있으니 학교의 international office를 확인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아래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만, 진퉁 Amex의 경우 ITIN 카드만 가지고도 카드 발급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사항은 이 정도로 하구요. 본격적으로 1) 어떤 카드를 2) 어떻게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학교 지정 은행, 동네 은행 지점이 최선의 선택
미국에 처음 오시자마자 은행 checking 구좌는 하나씩 다 열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유학생분들은 학교내에 ATM도 있고 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행에 구좌를 개설하셨을거구요. 각 지역의 작은 로컬 은행이나 credit union을 사용하시는 경우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Citi, Chase, Bank of America, Wells Fargo, PNC 같은 대형은행에 구좌를 가지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첫 신용카드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 은행에서 발행하는 학생용 신용카드를 신청해서 발급받으시는 것입니다. 크레딧 한도는 높지 않아도 괜찮구요. 1) 연회비가 없고, 2) 듣보잡 카드 회사가 아닌 Citi, Chase, BofA, Wells Fargo등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은행에서 발행하는 카드면 괜찮습니다. 신용기록이 없어서 안된다, co-signer가 필요하다… 등등 카드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유학 초기 비용으로 가져오신 목돈 + 앞으로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겠다는 "약속"을 남겨주시고 은행직원의 재량으로라도 꼭 발급을 해달라고 졸라보시기 바랍니다. 믿져야 본전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전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학교 캠퍼스 안으로 신용카드 회사 직원들이 판촉 행사를 나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공항에서도 보면 신용카드 회사 직원들이 곰인형이나 T-셔츠 나눠주면서 신용카드 신청하라는 경우들이 가끔 있잖아요? 새로운 신용카드 법이 나오기 전보다는 까다롭지만, 학교내에서 이런 행사를 할 경우에는 제가 절대적인 수치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발급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학교 학생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하면 다른 신용기록 없이도 발급이 가능합니다. 제 첫 신용카드도 이런식으로 학교내에 비치된 카드 신청서를 사용한 First USA (지금은 Chase) 신용카드였습니다.
캠퍼스에 나온 판촉 사원을 통해서 신청하실 경우에도 듣보잡 신용카드 회사를 선정하시면 안되구요. 1) 연회비가 없고, 2) Citi, Chase, BofA 등등 이름을 들어본 카드 회사임을 확인하시고 신청하셔야 합니다.
2. 첫 신용카드 최고의 선택: Citi Forward 카드
딱히 주거래 은행이 없으신 분들은 Citi에서 나오는 학생용 Forward 카드나 그냥 Forward 카드가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유학생 첫 신용카드 만들기의 고수이신 urii님께서 게시판에 상세하게 한 번 소개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요.
- 연회비 없고
- Amazon.com과 같은 서점과 패스트푸드를 포함한 식당에서는 1불당 5 Thankyou Point가 적립됩니다 (깔끔하게 500불 Citi Premier 카드에서 소개한 그 Thankyou Point와 같은 포인트입니다.)
- Thankyou Point가 적립 되기 때문에 잘 모아뒀다가 나중에 신용기록을 쌓으셔서 Premier 카드를 발급하시게 되면 1포인트당 1.33센트의 가치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현재 살아 있는 오퍼중에 가장 좋은 오퍼는 650불 사용 후 상품권 100불에 해당되는 Thankyou Point 10,000포인트를 받는 오퍼이구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연회비는 없습니다.
바로가기: Citi Forward 10,000포인트 오퍼
이 카드의 경우 온라인 신청시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 아래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신청서에 있는 질문 가운데 "Are you a college or a graduate student?"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yes라고 답을 하시면, Additional Personal Information 항목이 열리면서, "Are you a permanent resident or U.S. citizen?"이라는 질문에 답을 하셔야 하는데요.
이게 일종의 함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No라고 답을 하면 카드 승인이 안나고, Yes라고 하면 승인은 나겠지만 기록으로 남는 서류에 거짓으로 정보를 남기는 것이거든요.
제 생각에는 10,000포인트 오퍼 페이지를 출력해서 가까운 Citi 은행 지점으로 찾아가시거나, 아니면 No라고 적으셔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신 후에 거절이 나면 전화로 reconsideration을 요구하시는게 그나마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에 관련해서 경험담이 있으시면 아래 코멘트란에 남겨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상대적으로 발급이 수월한 Amex Costco 제휴 카드
Amex 카드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합니다. 상대적으로 받기가 쉽다, 아니다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단편적인 정보겠습니다만, 제가 들었던 이야기로는 Amex에서 발행하는 Costco 제휴 카드의 경우 발급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합니다.
다른 잘 나가는 카드들처럼 사인업 보너스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박딜을 한번씩 빵빵 터트려 주는 Amex와의 관계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분명 좋은 카드임에 틀림없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실 수도 있구요. Costo에 방문하시면 종이로 신청하는 신청서가 있으니 Costco에서 직접 신청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Amex의 경우 위에서 잠시 언급드린대로 SSN이 없이 ITIN만으로 승인을 내주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신청서 SSN 쓰는 곳에 ITIN을 적으시면 Amex에서 전화가 온 후에 여권 사본, 비자 사본 등을 요청한 후에 승인을 내주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반드시 100% 가능한 것은 아니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예외적인 경우이겠습니다만, SSN이나 ITIN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000-00-0000을 적어서 낸 후에 이후에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시하고 카드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한 번 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게시판에 파이트클럽님께서 SSN없이 카드 받으셨다는 후기도 올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바로가기: Amex-Costco 카드 신청
4. US Bank 발급 대한항공 제휴 Secured Card
주거래 은행, Citi Forward, Amex-Costco가 다 발급이 안되는 경우에는 최후의 선택으로 US Bank에서 발급하는 대한항공 제휴 secured card가 있습니다.
Secured card는 말 그대로 보증금을 걸어놓고 신용카드를 발급 받는 방식인데요. 한국에서도 질권 설정이라고 해서 200-300만원 적금을 걸어놓고 그 금액의 90%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신용한도를 받는 형식입니다.
US Bank의 secured card가 다른 secured card보다 좋은 점은 1) 1불 사용금액마다 1마일 마일리지가 쌓이구요. 2) 거기에다가 사인업 보너스로 대한항공 5,000마일을 준다는 점인데요. 연회비가 50불 있습니다만, 대한항공 5,000마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회비만 내고 혜택을 못 받는 일반 secured card보다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드를 여시기 위해서는 두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 미국 주소로 대한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새로 가입하셔야 합니다. 한국 대한항공 번호는 BK로 시작하는데, 미국은 BA로 시작하거든요. US Bank 카드 신청서에는 BA 카드 번호만 유효합니다.
- 신청서를 작성, 출력하신 후에, 보증금액에 해당되는 금액을 cashier's check이나 money order로 끊으셔서 US Bank로 직접 발송하셔야 합니다.
바로가기: US Bank 대한항공 Secure Card 5천 마일 링크
미국서 처음 카드를 신청할때는 누구나 한 번씩 다 좌절하게 마련입니다. "자존심 상해서, 이런 카드 안 받고 말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올 연말 즈음에는 마일리지 모아서 한국에 간다 하는 생각으로 조금만 참고 버티시기 바랍니다. 식상한 말이지만, 시작이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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