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공개] 오랜만에 올리는 문제

사리 2015.09.24 04:00:45

다음 티켓에서 이상한 걸 찾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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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 

급히 추석 때 한국 가야되는 걸로 결정. 

원래 갖고 있던 싱가포르-인천 에어캐나다 티켓 날짜 변경 - 90 CAD 내고 출발 15시간 전에 바꿈. 

싱가포르-방콕-인천 / 전구간 타이항공. (추가팁 밑에 붙일 겁니다)

하지만 뭔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음. 여튼 공항 도착. 

타이항공 카운터 체크인 시도 - "너님 예약 없음!" 


1년 만에 또 같은 일 발생 - 에어캐나다 직원이 예약 변경을 하고 티켓 재발권을 하지 않았음.

이번에는 쫄지도 않고, 에어캐나다 오피스 열리길 기다렸다가 전화함. 

직원을 대기하는 사이에 체크인은 마감. 어차피 못탈 거라 예상했었음. 


드디어 직원 연결 

"나는 싱가포르 공항, 티켓 변경해서 탑승하려고 했는데 내 예약이 없다고 탑승 거부 당했음."

"알겠음. 어 그렇구나. 티켓이 좀 이상했네. 가장 빨리 출발할 수 있는 것은 내일 아침 출발인데... 싱가폴에서 도쿄로 갔다가 도쿄에서... "

그래서 공항에서 밤을 그냥 꼴딱 새고.... 인천을 도쿄를 거쳐서...한참 기다렸다가 밤 늦게 도착하라는 아주 친절한 설명.

그러니깐 앞으로 24시간을 걸려서 갈 거라는....


"잠깐, 우리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 내 생각에는 직원이 예약변경하고나서 재발행 안해서 생긴 문제인 것 같은데.... 

이것은 이전에 처리했던 너희쪽 직원의 실수인 게 분명한 거지?" (다음 이야기를 네고하기 위해서 명확히 짚었어야 함)

"네 말이 맞다. 이전 직원이 실수 했던 것 같다."

"자.. 앞으로 두시간 반 이내에서 싱가폴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다양한 비행편이 있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싱가폴 항공 모두가 직항 운행이 있다"

"그럼 내가 발권과에 연락해서 우리 제휴사인 싱가폴 항공의 좌석으로 티켓을 구입해보겠다. 기다려달라."


- 발권과 연결해서 3자 통화 15분 정도. 


"다 됐다. 자정에 출발하는 편으로 타라."

"고맙다"


- 1년 전에는 정말 인천으로 가는 직항 표가 모조리 매진인 날이어서, 싱가포르-홍콩 UA / 홍콩-인천 대한항공으로 탔었지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로 대한항공에 Y fare로 탔었지요... 

이번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로 싱가포르 항공 z fare로 타네요..


정답은 - 마일리지 티켓으로 유상 비즈니스 티켓을 탔다 (그래서 마일리지를 또 적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보들을 위한 항공 발권 상식. 

예약과 발권은 거푸집을 만드는 것과 공구리를 치는 일로 생각하면 됩니다. 

요즘엔 인터넷 발권으로 거의 동시에 이뤄지기도 하지만 

사실 프로세스상에는 예약과 발권이 다른 과정입니다.

아주 쉽게 얘길하면 예약은 말 그대로 내 여행의 틀을 만들어서 항공 스케쥴을 짜는 것이에요. 

거푸집을 만드는 과정이고 이 과정이 마쳐지면 confirmation number 혹은 PNR 이라고 부르는 예약번호를 받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소위 "예약"입니다.

발권은 이 거푸집에 "공구리"를 치는 것인데, 공구리는 쉽게 말해 "돈"입니다.

승객은 자신의 예약에다 돈을 지불함으로써 완전한 티켓을 갖게 되는데, 이걸 발권이라고 부릅니다.

항공 티켓은 단순히 탑승권이 아니라 일종의 이 운송에 대해서 관련된 party들에게

어떤 항공사가 금전적인 책임을 지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시아나에서 발행된 표라 할지라도, 코드쉐어나 얼라이언스 등등으로 항공사가 섞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인천-시카고 (아시아나)-인디애나폴리스(UA) 처럼요..

이 승객이 아시아나에다가 돈을 냈고, 아시아나가 자사가 운항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UA에 정산을 해줘야 하는 책임이 항공권에 나타나죠,

(꼭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 항공권 번호의 앞 3자리가 항공사 고유번호인 이유는

그 티켓의 금전적인 부분의 책임 소재를 좀더 빨리 파악하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물론 위의 비유는 조금 안맞기도 하고 항공 예약 / 발권 역사에서 좀 어긋나기도 하는데,

거칠게 이 정도로 예약/발권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초보 입문자 중에 예약과 발권을 좀 혼동해서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체크인 한 것을 발권이라고 하는 분도..) 

둘의 차이를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라도 알고 계시면 용어상의 혼란을 줄일까 생각이 들어서요...


제 경우의 예로 들어보면

제 원래 일정은 싱가포르-인천 구간 싱가폴 항공의 운항으로 예약 및 발권이 완료되어 있었는데,

일정을 변경한 것입니다. 그래서 직원이 제 거푸집인 예약 상황에다가

그당시 가능한 편이었던, 싱가포르-방콕-인천 타이항공으로 예약을 변경한 것이죠. 

근데 문제가 거푸집을 변경을 하긴 했는데 다시 공구리를 안친, 다시 말해 재발권을 안한 것입니다. 

에어캐나다에서 이제 제 예약에 싱가폴 항공이 아닌 타이항공에다가 돈을 지불하겠다는 티켓 번호가 입력(공구리 / 발권)이 안된 거죠. 

타이항공쪽에서는 예약을 만들어 주긴 했었지만,

금전적인 정산을 받는 부분인 "공구리"가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이 승객을 태웠다간 돈도 한푼 못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타이항공 쪽에서는 바로 예약을 취소해버린 것이고,

제 티켓은 공중에서 날아가 버린 것이죠. 


슬쩍 자기네 실수를 유야무야 넘어가면서 다음날로 가라고 유도를했지만

책임 소지를 분명히 하고, 가능한 옵션들을 그쪽에 불러줘서 처리한 케이스였습니다..

제휴항공사간 요금이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만,

 저 구간 싱가폴항공에서 Z클래스로 판매하는 요금이 2400불 정도일 겁니다...


항공권 관련해서 항공사의 책임이 아닌 부분들에 대해서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항공사가 책임져야 할 것을 넌지시 승객한테 넘기지 않는 것을 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럴려면 이것저것 기초적인 것들은 좀 챙겨두시고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되구요...




# 에어로플랜 마일리지 팁 1.

유류할증료를 조심하세요. 

몇번 게시판에서 유사 주제가 다뤄졌지만

같은항공사의 같은 루트라고 해도

인천발 티켓에 대한 유류할증료와 해외발 인천행 유류할증료는 다릅니다.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그것은 검색해보시구요... 

예를 들어 ICN-SIN의 경우 인천발로 아시아나 발권을 하면 현재 유할이 0원이지만

SIN-ICN으로 하게되면 꽤 묵직한 유할을 물게 됩니다.

그래서 티켓을 해외출발이 아니라 인천출발로 만드시는 게 좋습니다.


#에어로플랜 마일리지 팁 2.

에어로플랜 제휴사 중에 이곳 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항공사 중에

가장 극악한 유류할증료를 내야하는 곳이 "타이항공"입니다.

에어로플랜을 이용해서 타이항공을 이용하면 엄청난 유류할증료를 각오하셔야 합니다. 

몇번 간헐적으로 다뤄진 팁인데요...

하지만 왕편은 안되지만,  왕편을 사용한 복편의 경우 티켓을 변경하면

요상하게도 유류할증료를 추가로 부담없이 (동시에 환불도 안돼요)

수수료 90 CAD (약 70불)만 내면 됩니다. 

이게 어떤 경우에 쓸 수 있는 꼼수이냐 하면...

일단 여행을 예약할 때 유류할증료 부과가 없는 에바나 싱가폴 항공등으로 예약한 후 

90CAD을 내고 변경하면 유류할증료 추가 부담 없이 (인천-싱가폴 타이항공 예약시 160불 정도가 유할로 나옵니다)

예약 변경이 가능합니다.

왕편 출발 전에 변경을 하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유류할증료를 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라면 다른 분들께서 더 알려주시길...)

저 같은 경우도 급히 가려면 타이항공밖에 스케쥴이 안나왔는데,

다행히 복편의 스케쥴 변경이라 추가 유류할증료 부담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 이상한 이야기...

제가 내일 돌아가는 티켓은.. 좀 이상한데요..

분명 레비뉴 티켓이 다 팔려서 자리가 없다고 나오고 오버 부킹이라고 난리가 났었는데...

이상하게 마일리지 좌석은 한자리 남았길래...

대한항공 제휴사 마일로 타고 돌아가는 기이한 일이...

내일 체크인 해야, 이 티켓이 진짜 티켓인 줄 알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