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싸웨는 이제와서 날고자고 컴패니언을 '다시' 허용했을까

edta450 2017.01.04 17:51:13

싸웨가 날고자고 컴패니언 룹홀을 막았을 때, '당연히 막힐거였고 미리 공지해 준 싸웨가 양반이다'라고 답글을 달았었습니다.

근데 오늘 보니까 룹홀을 다시 열었네요? 그것도 3개월이나?


...이자들은 자선사업가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겠습니다만 설마요(...)

결정 자체는 상당히 놀랍긴 한데, 싸웨 입장에서는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죠.


예전에 긴 글타래가 하나 올라오기도 했지만, 마일리지 장사는 항공사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화수분입니다.
자기네 맘대로 찍을 수 있고 가치를 조절(조작)할 수 있는 화폐죠. 2014년에 항공사가 판 마일리지가 300억달러(...)어치입니다.
파는 경로도 다양한데, 개인에게 다이렉트로 팔수도 있고, 사인업으로 카드사에 팔수도 있고, 카드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하면, 카드사가 그만큼 돈을 내겠죠.

그러면 그 가치가 얼마쯤 할까요? 보통 프로모션 없이 마일리지 사면 1마일에 3.5센트까지도 하죠? 카드사야 이렇게까지 많은 돈을 내지는 않겠지만, 당연히 원가보다 싸게 사지는 않을거고, 그 마진이 상당합니다. 싸웨 포인트는 거의 고정값으로 리딤하기때문에 계산이 쉬운데, 개인적으로 아마 카드사에서도 한 2센트정도는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만약에 싸웨가 진짜 자선사업단이라서(...) 카드사들이 포인트를 '원가'에 사온다고 해 보죠. 그러면 120K만큼 포인트를 전환하면? 싸웨는 그 순간 카드사로부터 1920불을 받습니다. 그리고 고객 계정에 120K를 쌓아주게 되죠. 그러면 고객 계정에 들어간 120K는 싸웨가 고객에게 진 일종의 '빚'입니다만.. 이 빚의 가치는 실제로 얼마일까요?
일단 1920불보다 훨씬 작다는 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120K 쌓자마자 120K 바로 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거든요. 그러다보면 달러가치는 계속 디밸류될거고, 포인트도 디밸류될거고.. 업계의 비밀같은거라서 얼마라고 공개되어있지는 않은데, 마일리지에 대한 대손충당율은 상당히 낮습니다. 대한항공 마일이 아마 마일당 1센트가 안될거에요. 싸웨 포인트는 아마 그보다도 한참 낮을겁니다. 그러니 싸웨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현찰을 챙기고, 천천히 갚거나 안 갚아도 되는(!) 빛을 진 셈이죠.
 
근데 그러면 싸웨에게 있어서 컴패니언패스의 가치(liability)는? 이것도 데이터를 찾아봤지만 뭐 찾을 수 없는게 당연한데(...) 아마 싸웨에게 로얄티 밸류를 제외한 실제 금전적인 부담은 아주 작다고 봅니다. 이게 뭐 혼자타는 패스도 아니고, 한명분 요금은 계속 받아먹는거라서..


그러면 마적단의 입장에서는 어떠한가?

날고자고 옵션의 양대산맥인 알래스카 120K vs 싸웨 120K+companion pass의 가치에 대해서 계산기를 좀 두드려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싸웨로 전환포인트(=UR)를 넘기는 건 이변이 없는 한 정말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금쪽같은 UR을 1.6전으로 바꿔먹는 거니까요. 근데 하물며 SPG를?!


일단 마적단 입장에서 돈으로 계산하는건 큰 의미가 없으니(마일리지 가치를 일등석 레비뉴 티켓으로 계산하는거 아니잖아요), 결국 개인적인 선택입니다만.. 싸웨를 1.6c 고정으로 잡아놓고 비교한다면, 활용도로 볼 때 대충 3c까지도 봐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와이-미국/미국-유럽 20K 이콘 편도나 하와이-미동부/미동부-한국 비즈 50K 편도같은 익스트림한 루팅을 활용한다면 말이죠. 그러려고 알래스카로 바꾸는거잖아요

그러면 저 알래스카 120K는 거의 3600불어치인데, 그렇게되면 2년 풀로 받더라도 컴패니언패스로 매년 800불정도를 빼먹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싸웨 표값이 더 비싸도 두장보다는 한장값이 더 싸니까 싸웨 타야하고..(이러면 벌써 생돈으로 기회비용을 치르는거죠)

텍사스나 볼티모어 사시면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쉬울까요? 더군다나 100% 이콘인데?


상황에 맞는 현명한 선택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