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로 가는 지름길: 마일리지 항공권 검색, 발권 6단계 workflow

 

마일 쓰기 쉽지 않으시죠? 

마일만 쌓아두고 있으면 언제든 원할 때 여행을 갈 수 있겠다 싶어서 배우자 눈치 봐가면서 영차영차 마일리지를 쌓아뒀는데, 막상 여름에 4인 가족 한국 갈려고 항공사에 전화했더니 자리가 없다네요? @@ 그럼 가능한 날은 언제냐고 했더니 4명 가야 하는데 2자리만 있다고 하고. 그거라도 예약해 주세요라고 했더니 유류할증료에, 성수기 할증 요금에. 에효… 이게 뭐하는 짓인지. 가족의 눈치는 따갑기만 하고, 머리에서는 속절없이 땀이 주루룩.  여튼 억지로 억지로 끼워맞춰서 발권을 해서 게시판에 자랑을 했더니, “아… 현금으로 발권하시지 그러셨어요”라는 맘 상하게 하는 댓글에 기분만 팍 상하신 경험들. 남 이야기가 아니죠? 

“마일 모으는 것이 어렵고 복잡한 줄 알았더니, 마일 쓰는거에 비하면 완전 껌이네요. 마일 적립이 더하기 빼기라면, 마일 사용은 미분/적분이에요”라는 초보분들의 경험담이 오늘도 많은 마적단 분들의 눈물을 글썽이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일 사용 공부가 어렵다고 해서 “나는 안되나보다” 하고 포기하시면 안되는데요. 이유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일리지 프로그램 자체가 마일리지를 쓰게 어렵게 만들어 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남아서 비워가는 자리 마일리지 받고 태워준다는 것인데, 돈받고 파는 항공권과 마일리지 좌석 수가 같을 수가 없거든요. 거기에 지난 10년 사이에 프로그램도 복잡해지고, 제휴 프로그램도 많아지면서, 이제 마일리지 사용은 말 그대로 rocket science 수준의 복잡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나한테만 어려운게 아니라, 남들에게도 어렵다는거죠. 오죽 하면, 돈을 받고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해주는 서비스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겠어요? 

두번째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알면 아는 만큼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정직한 공부라는 사실입니다. 미국 생활이 알면 누리고 모르면 당하는 생활이지만, 이게 마일리지 적립, 사용만큼 확연하게 드러나는 분야가 흔치 않거든요. 

요사이 글만 쓰면 서론이 길어지는데요. 여튼, 초보분들 너무 좌절하시지 말라는 점에서 오늘은 고수로 가는 지름길, 마일리지 예약/발권에 활용할 수 있는 workflow를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뭐 대단한 방식은 아니구요. 잘 모르는 구간, 처음 가는 구간을 마일리지로 예약/발권할 때 대략 이런 방식을 따르는구나라고 한 번 읽어보시고, 자신만의 workflow를 만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한국가는 항공편의 경우 이전에 표를 써서 정리한 것이 있으니 그 표를 확인하시구요. 오늘은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부부가 5월 8-10일을 전후로 해서 3-4일 캔쿤을 다녀오는 항공권을 구하는 경우를 상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Revenue ticket 검색에서 시작하세요.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할려고 하는데 돈주고 구입하는 revenue ticket을 먼저 검색하라고 해서 당황하셨죠?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항공권 가격이 엄청 싼 것은 아니라도 최소한 적당하다 싶으면 더 알아보고 말 것도 없이 그냥 돈주고 구입해서 간 후에, Barclay Arrival 카드 포인트 같은 것으로 reimburse 받는 것이 속편하다는 것이구요. 

두번째는 어떤 어떤 항공사가 그 노선에 취항하고, 만약 직항이 없다면 어디를 거쳐서 목적지까지 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공항이 Oneworld 항공사만 있는데, Star 계열 마일리지를 사용할려고 머리질끈 동여매고 알아보는 것은 정말 삽질로 끝날 수 있거든요.

오늘 예로 들어드린 필라 (PHL) – 캔쿤 (CUN)은 orbitz 같은 곳에서 검색을 해보니 직항은 US Airways가 있고, 좀 떨어진 뉴악 (EWR)으로 가면 EWR-CUN이 직항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군요. 1번 갈아타는 경우에는 항공사에 따라서 마이애미 (MIA)에서 갈아타거나 휴스턴 (IAH)에서 갈아타는 것으로 나오구요. 가격은 쩝.. 싸진 않네요. ;; 

PHL-CUN

여기서 한 가지 revenue ticket을 검색하실 때는 (특히 미국 국내선, 캔쿤의 경우에는) southwest.com에 가셔서 Southwest를 별도로 검색하셔야 합니다. AA, UA, Delta 등의 메이져 항공사들은 Orbitz, expedia 등과 같은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 다 나오지만, Southwest는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거든요. 

2. 마일리지 차감액을 확인하세요: Milez.biz / Milecalc.com 

두번째 단계는 항공사 프로그램별로 마일리지 차감액을 비교/검색/확인하는 것입니다. “미국-멕시코인데 대부분 비슷비슷하지 않겠어요?”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오늘 case study에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예를 하나 들자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방콕을 비지니스로 왕복하면 6만 마일이 필요하지만, Aeroplan 마일리지로 동일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방콕을 왕복하면 3만 마일이면 가능하거든요.

즉, 완전히 똑같은 여정, 똑같은 비행기를 타더라도 어떤 마일리지를 쓰느냐에 따라서 차감액이 2-3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색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어디서 검색을 하느냐…  

요즘엔 awardhacker.com 이라는 사이트가 생겨서 너무너무 편해졌습니다. 

출발지, 도착지만 넣어주면 한 눈에 어느 항공사가 얼마나 마일이 필요하고 어디서 마일을 넘겨야 하는지 다 보여주거든요. 

전에는 일일이 노가다를 해서 검색을 해야 했습니다만, 지금은 milez.biz라는 아주 편한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이 사이트에 가서 원하는 구간을 넣고 검색을 누르면 각 항공사별로 요구하는 마일리지 차감액을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요렇게 검색하면 

milez-search

요렇게 보여준다는거죠. (알파벳 순으로 AA 하나만 보입니다만, 밑으로 수십개 쭉 있습니다.) 

milez-result

자. 한가지 주의하실 점. 오늘자로 US Airways가 스타에서 Oneworld로 항공동맹을 갈아탔는데, 아직 사이트에 반영이 안되었네요. 더불어 Milez.biz를 100%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닌 것이, BA와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거리제 프로그램인 ANA가 (지역에 따라서) 나올 경우도 있고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네요. Milez.biz는 그렇기 때문에 대략적인 감만 잡는데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쭉 위아래로 둘러보니 최저 BA Avios 프로그램 왕복 24,000마일부터 시작해서 최고 Xiamen 항공사라고 (저도 첨 들어보는 항공사) 10만 마일까지 천차만별이네요. @@ 

ANA의 경우는 표에 나오지 않았으니 milecalc.com으로 PHL-CUN 혹은 EWR-CUN으로 거리를 계산해보니, 왕복에 직항으로 대략 3천 마일, ANA 마일리지로는 22,000마일이 필요한 구간으로 나오는군요. 

자, 그럼 어느 항공사가 얼마 마일리지가 필요한지 쭉 보신 다음에, 3대 항공 동맹체별로 정리를 해보세요. 

1) 스얼의 경우 ANA로 스얼 계열 항공사인 UA를 타면 22,000마일. 똑같은 구간을 UA마일을 사용하면 왕복에 35,000마일.

2) 원월드는 AA 마일을 써서 AA를 이용하면 왕복에 35,000마일이지만, BA 마일을 써서 AA를 탈 경우 대략 왕복에 24,000마일 정도 (US 직항을 아직 알아채지 못하고 MIA나 뉴욕으로 갈아타는 경우를 상정하는 듯 합니다. US Air가 오늘부터 oneworld라서 직항은 실제로는 2만 마일에 가능하거든요.) 

3) 델타는 그냥 패스 ㅠㅠ 

요렇게 대충 그림을 그리신 다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3. 실제 좌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아무리 싸게 갈 수 있다고 한들, 마일리지 좌석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쵸? 이제는 실제 좌석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색하셔야 합니다.

1) 스얼의 경우 여러번 말씀드린 것처럼 united.com 사이트, 그리고 보다 상세하게 검색을 하실려면 ANA에서 스얼 항공사 좌석을 검색하셔야 하는데요. offtheglass님이 상세하게 그림으로 쉽게 설명해 주신 ANA 좌석 찾기 가이드가 언제나 유용합니다. 

바로가기: offtheglass님의 ANA 좌석 검색법

2) oneworld의 경우 AA.com이 좋구요. BA.com도 실시간으로 좌석 여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주 좋습니다. BA.com에서 검색을 해보니 한 사람당 왕복 2만 마일에 필라-CUN 직항 좌석이 나오는군요. 얼쑤!

BA-US

4. 항공사별 주의사항을 공부하세요. 

“나도 마일리지로 캔쿤에 갈 수 있어!”라는 감동이 가슴을 강하게 때리겠지만, 바로 UR 포인트를 넘겨서 발권을 하시면 안되구요. 항공사별 주의사항을 한 번 확인을 해주셔야 합니다. 

즉 항공사 홈페이지나 마일모아 대문글을 공부해서 편도는 가능한지, 발권 후 변경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수수료는 어떻게 되는지, 발권은 온라인으로 가능한지. 일단 출발한 후에 여정 변경은 가능한지 등등의 조건을 세세하게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나중에 마일리지 항공권을 변경해야 하거나 취소해야 할 때, 난처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5. 게시판에 최종 확인을 받으세요.

자, BA 온라인 발권 수수료도 없고, 편도도 가능하고, 취소 수수료도 저렴하고. 그냥 발권해도 되겠네라고 생각하시고 있으시죠?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는 심정으로 게시판에 한 번 최종 확인을 받으세요.

어떻게 검색을 했고, 어떻게 좌석을 찾았고, 어떻게 발권을 할려고 한다라고 질문 겸 후기를 올리시면 다들 친절하게 답변을 주시는데요. 

이 경우 고수 한 분이 이런 의견을 내 놓으실꺼에요. “가는 편은 편도로 BA 1만 마일에 직항 타시고, 오시는 편은 BA 1만 마일보다, AA 2만 마일을 써서 캔쿤-필라, 스탑오버, 필라-파리. 이렇게 가을에 유럽가는 편도 표를 한 장 더 붙히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라고 말이에요. @@

헐!

1만 마일만 더 주면 파리가는 편도표가 나온다니 @@ 깜놀할 일이죠? 근데 이게 마일쓰는 재미에요 ㅋㅋ 

AA-CUN-PHL-X-PAR

6. 다시 마일을 모으세요. 변신 가능 포인트로 모으세요. 

자. BA / AA 조합해서 항공권 발권을 마쳤으면, 여행 준비를 하시면서 동시에 향후 여행을 위한 마일리지 적립 작전에 다시 돌입하셔야 합니다.

이 경우 가급적 변신 가능 포인트 3총사, 체이스 UR, 아멕스 MR, Starwood SPG 포인트를 위주로 모으셔야 합니다. 이번 경우에서 보셨듯이 언제 어떤 항공사에 자리가 있을지도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내가 모아놓은 항공사 마일이 언제나 최고의 가성비를 제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변신 가능 포인트, UR, MR, SPG를 충분히 비축해 놓으셔야만 합니다. 

변신 가능 범위에 대해서는 스크래치님이 정성스레 만들어 주시고 후지어님이 업데이트를 해주시는 마일 전환 차트를 꼭 보셔야하구요.

바로가기: 마일 전환 차트

UR 포인트 적립에 대해서는 포인트계의 칠봉이 글을 참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MR에 대해서는 조만간 everyday card를 비롯해서 한 번 정리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가기: 포인트계의 칠봉이 UR 포인트 10문 10답

자, 그럼 좋은 하루들 되시구요. 만우절에 큰 봉변 없으시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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