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운 여행을 위한 필수품: Global Entry – TSA PreCheck

 

미국 생활이 15년 이상 넘어가시는 분들은 미국 공항이 주던 자유로움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거에요.

2001년 9월 11일 이전에는 탑승권이 없어도 아주 간단한 보안 검색만 거치고 나면 탑승 게이트 앞까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누구 마중을 나가거나 배웅을 하게 되면 지금처럼 보안 검색대 앞에서 인사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게이트 코 앞까지 가서 만나서 인사하고 그랬던 시절이었구요. 공항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애틋한 만남에 대한 설레임, 여행의 자유로움과 해방 같은 그런 단어였다는 거에요. 

그런데 9/11 이후에는 모두가 잘 아시는 것처럼 공항에 가는 것 자체가 이제는 큰 통과 의례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보안 검색대 줄은 길지, 애들 단속 해야지, 가방의 노트북 꺼내야지, 신발 벗어야지… 갈 때만 고생이면 모르는데,  해외에서 미국에서 다시 들어올 때는 또다른 긴 줄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입국 심사대에서 두어시간 다리 풀리도록 기다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한국 여행이고 유럽 여행이고 다 그만두자'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공항 체험을 다시 인간다운 경험으로 바꿔주는 마법이 있습니다.

마일계의 산전 수전 다 겪으신 마모 게시판의 賢子 duruduru님께서도 “마적단이 되고 가장 뿌듯한 게, 가족 모두 GE (Global Entry) 를 만들어 주어서 그 시장터같은 JFK에서 금방 탈출할 수 있게 해 준 거“라고 하신 바로 그 것. 

Global Entry와 Global Entry를 만들면 자동으로 따라오는 TSA PreCheck (TSA Pre✓ ®)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Global Entry와 TSA PreCheck에 대해서 간략이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1. Global Entry란? 

Global Entry에 대해서는 이미 2012년 3월에 게시판에 남쪽 님께서 상세한 소개를 올려주신 적이 있는데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자동 입국 심사입니다. 

신원 조회와 대면인터뷰를 통과한 여행객들은 미국 이민국 산하의 세관국경보호부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가 관리하는 trusted traveler program에 등록이 되는데요. 이렇게 등록이 된 여행객들은 미국 입국시 Global Entry kiosk 라고 하는 자동입국 심사 기계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 기계에서 여권 (혹은 영주권)을 스캔하고, 지문을 찍고,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면 입국 심사관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짐 찾는 곳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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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US Government work, taken by James Tourtellotte) 

공항에 따라 요즘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동입국심사대가 설치된 곳들이 있어서 Global Entry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 이 경우 수하물 세관 검사에서 시간이 좀 더 길게 걸릴 수 있어요. 하지만 Global Entry로 입국한 경우 세관 검사의 경우도 별도의 줄이 있어서 빠르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시간 절약이 된다는 거죠. 

신청시에 100불 수수료가 있고, 또 주로 공항에 위치한 인터뷰 장소를 방문해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 번만 고생하면 5년이 편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이상 해외 여행이 있으신 분들은 필수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Global Entry의 경우 미국에 입국할 경우 어떤 항공사를 이용했느냐에 관계 없이 Global Entry kiosk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이 점도 기억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대한항공 타고 입국한 경우에도 문제 없이 Global Entry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TSA PreCheck 이란? 

앞서 Global Entry가 이민국이 관리하는 미국 입국용 제도라고 한다면, TSA PreCheck은 미국 교통안전청 (TSA)에서 관리하는 사전보안수속 프로그램입니다. 

TSA PreCheck 프로그램에 가입한 사람들이 TSA PreCheck에 참여하는 항공사의 항공편 탑승시 보딩패스에 TSA PreCheck 이 찍혀 나오구요. 이 보딩패스를 가지고 별도로 마련된 보안 검색 줄을 통해서 간편하게 보안 검색을 통과, 탑승 게이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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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검색대 줄 서서 기다리시면서 “왜 저 사람들은 옷도 그대로 입고 신발도 신은 채로 바로 통과하지?” 라고 궁금해 하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TSA PreCheck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TSA PreCheck은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가 신청할 수 있는데요. 신청 요금은 85불, Global Entry와 마찬가지로 대면인터뷰가 필요합니다. 한 번 승인을 받으면 5년간 유효하구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TSA PreCheck에 참여하는 미국 / 캐나다 항공사가 운항하는 미국 출발 항공편 탑승 시에 빠른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같은 해외 항공사는 TSA PreCheck 참여하지 않고 있으니 이 점 주의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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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 

Global Entry 승인을 받으면 TSA PreCheck은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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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ntry 승인을 받으면 9자리의 known traveler number가 발급이 되는데, 이 번호를 탑승하는 항공사 예약 내역에 포함 시키면 TSA PreCheck에 자동으로 등록이 되는 방식입니다. 

즉, Global Entry, TSA PreCheck 각각 따로 신청 / 인터뷰 할 필요 없이 Global Entry 하나만 신청해서 받아 놓으면 TSA PreCheck 혜택도 덤으로 누릴 수가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TSA PreCheck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예 처음부터 Global Entry를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Global Entry 신청 자격 요건 

마모 블로그에 들리시는 분들은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가 많으시겠지만, 동시에 한국 여권에 학생 비자 (F1/F2), 혹은 취업 비자 (H1/H4)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하구요. 당연히 Global Entry 신청 자격이 되는지 궁금해 하실 거에요.

답을 먼저 드리면요. 과정이 복잡하긴 하지만 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시민권, 영주권자가 아닌 경우 한국의 SES (Smart Entry Service)를 먼저 등록, 승인을 받으셔야 하구요.

2) 그 다음에 Global Entry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방문시 SES를 처리하지 못하신 경우 한국의 가족에게 발품을 팔아달라고 해야 해서 과정이 귀찮긴 하지만 한국 여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시민권자, 영주권과 동일하게 Global Entry 신청을 하실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게시판에 남자5815님께서 상세 후기를 남겨주셨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구요.

바로가기: 유학생 Global Entry 승인 후기 

4. Global Entry 대략적인 진행 과정 

Global Entry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 온라인에서 상세 정보를 넣고 신청한 후에

2) conditionally approved 가 되었다는 이메일 노티스를 받으면 

3)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신청

4) 인터뷰 (+ 지문 등록, 사진 등록) 후에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는 방식입니다. 

지역에 따라 인터뷰 신청이 꽤 오래 걸리는 곳이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여행 / 출장시 상대적으로 스케쥴이 럴럴한 공항에서 인터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곤 하구요. Conditional approval을 받는 것이 빠른 분은 1주일, 오래 걸리는 분들은 한 달씩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Flyertalk에 여러 사례들이 있으니 참조하시구요. 

아, 한가지 더 기억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

Global Entry는 한 사람만 가입을 했다고 해서 온가족이 다 혜택을 보는 그런 방식이 아니구요. 어린 아이를 포함 전가족이 모두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TSA Precheck의 경우 12세 이하 동반 자녀의 경우 자동으로 TSA Precheck이 찍혀 나온다고 합니다만, Global Entry는 다른 상황입니다.) 

인터뷰시 어린 아이들도 지문을 찍을 수 있으면 찍어서 등록을 하구요. 지문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 적어도 사진은 찍어서 등록을 한다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 아이가 4살 때 신청, 인터뷰를 했는데 지문도 잘 찍었고, 그 이후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5. Global Entry 신청 비용을 돌려주는 신용카드들 

한 번 신청하면 5년간 유효간 Global Entry는 신청 비용이 100불이 들어갑니다. 부부가 같이 하면 200불, 4인 가족이 신청을 하게 되면 400불이라서 이 것도 만만찮은 금액인데요. 

다행스럽게도 몇몇 신용카드를 통해서 신청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카드를 추려보면요. 

1) Amex Platinum 

Global Entry 신청용으로는 최고의 카드가 Amex Platinum 입니다.

Amex Platimum 카드로 Global Entry 비용을 지불하시면 5년에 한 번 자동으로 100불을 돌려받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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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카드들과 달리 Amex Platinum 카드의 ‘가족 카드' authorized card들은 Global Entry와 관련해서 연회비가 450불 하는 메인 카드와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Amex Platinum 카드에 가족 카드를 추가하게 되면 1장을 추가해도 175불, 3장을 추가해도 175불인데요. 1장도 175불, 3장도 175불이라면 3장을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죠? 그럼 AU 카드 3장을 175불 내고 만들어서 Global Entry 수수료 300불을 돌려받으면 125불이 남는 장사입니다. 메인 카드에서 100불 + AU 카드 3장으로 300불 = 4인 가족 신청용으로는 최고라는거죠. 

Amex Platinum은 public offer가 4만 포인트 오퍼인데요. 4만에는 카드 만드시면 안되구요. 10만 오퍼가 집으로 우편으로 날라올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2) Citi-AA Executive 카드 

Citi-AA의 고급 버전 카드 Citi-AA Executive 카드도 Global Entry 신청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메인 카드 회원만 5년에 한 번 100불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3) Citi-Prestige 

이 카드에도 Global Entry 100불 수수료 credit 기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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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항공 여행이 갈수록 빡셔지는 상황에서 Global Entry – TSA PreCheck은 인간다운 여행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잠시만 귀찮으면 5년이 편하니 여행이 잦으신 분들은 꼭 가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게시판에 사과님께서 중요글 링크를 정리해 두신 것이 있으니 참조하시구요.

바로가기: 사과님이 정리하신 Global Entry 관련 게시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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