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어요: 매리엇 (3/5), 하얏트 (3/18) 연례 호텔 등급 조정

 

살면서 피할 수 없는게 세금과 죽음이라고 하는데, 마적질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디밸류 (= 포인트 가치 하락)입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우선 마일리지는 항공사와 호텔 프로그램이 마일을 찍어내고, 판매하고, 유통시킨다는 점에서 '화폐' (currency)의 일종이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1) 항공사와 호텔 체인들은 이 일종의 '가상 화폐'를 카드 회사 등에 팔아서 진짜 돈을 벌어들이는데, 마일 발행은 중앙은행과 달리 특별한 제약이 없으니 항공사와 호텔은 주구장창 계속해서 시장에 마일리지를 찍어내게 되구요. 

2) 이에 따라 마일이 풀린만큼 마일을 보유한 소비자 숫자도 증가하게 마련입니다.

3) 문제는 마일을 보유한 소비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마일 사용이 가능한 마일 좌석과 호텔 방은 그 숫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거에요. 

4) 마일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데 좌석은 한정되어 있으니, 마일 좌석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구요. 

5) 이에 따라 항공사와 호텔은 자연스레 마일 차감액을 올리게 됩니다. 

6) 물론, 마일 차감액이 너무 올라버리면 아예 마일 게임을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고, 그럼 마일 장사 망하는 거잖아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카드 회사 등은 사인업 보너스를 올림으로 고객을 유치하구요. 그럼 다시 마일 총액이 늘어나고, 경쟁은 가열되고, 마일 차감액은 다시 올라가는 사이클이 무한 반복되는거죠.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매리엇 (Bonvoy)과 하얏트의 연례 호텔 등급 조정은 호텔들이 마일/포인트 차감액을 올리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인데요. 

명목상으로는 지난 1년간의 호텔 가격과 고객의 이용률 등을 종합 비교해서 포인트 차감액을 현실화하는 것이고 또한 등급이 내려가는 호텔이 있어서 표면상으로는 쎔쎔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다들 아시는 것처럼 마일/포인트 차감액이 높아지는 호텔수가 항상 월등하게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포인트 가치 하락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통합 매리엇 프로그램 (본보이, Bonvoy), 3월 5일부터 변경

먼저 통합 매리엇 프로그램입니다. SPG와 작년에 통합을 완료한 이후에 한동안 이름 없이 지내왔는데요. 오늘 (2/13)부터 매리엇 Bonvoy라는 새 이름을 달고 왔습니다. 불어 Bon Voyage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이걸 한글로 봉보이라고 해야할지, 본보이라고 해야 할지 아직은 낯설기만 하는데요.

여튼, 매리엇이 이제 통합도 거의 완료되었다 생각을 하는지, 대대적인 호텔 등급 조정을 3월 5일자로 시행한다고 사이트에 공지를 했습니다. 

이번에 달라지는 것은 크게 두가지인데요.

1) 8등급 호텔 차감액 적용 시작

작년에 SPG-매리엇 통합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매리엇 최고 등급인 8등급 적용이 한동안 유예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매리엇 포인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과거 SPG 포인트로보면 꼴랑 2만 포인트 = 매리엇 6만 포인트에 내 돈 내고는 갈 수 없는 호텔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라는 것이 의견의 요지인데요.

좋은 것이 계속 지속될 수 없잖아요?

이 한동안 유예되었던 8등급 적용이 3월 5일부터 시행되구요. 따라서 대략 전세계 60여개의 8등급 호텔들은 3월 4일까지 예약시 1박에 6만 포인트에 예약이 가능하지만, 3월 5일부터 예약시에는 1박에 85,000 포인트가 적용됩니다. 

보통 이런 호텔 투숙하면 하루만 꼴랑 자는게 아니라 3일 정도는 투숙하잖아요? 3일이면 75,000 포인트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8등급 호텔 노리시는 분들의 경우 3월 4일까지 예약을 완료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8등급 호텔에 어떤 호텔이 있는가 하는 것은 매리엇 사이트에서 검색이 가능하구요. 24시간 님이 정리해 주신 게시판 글에 구글지도로 표시된 등급 검색 사이트 링크도 있으니 참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쭉 둘러보기에는 이태리 베니스의 Danieli 호텔,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Bora Bora의 르메리디앙, 역시 예약이 쉽지 않은 일본 교토의 Suiran, 교토의 리츠칼튼, 도쿄의 리츠칼튼, 콜로라도 아스펜의 St. Regis 이런데들이 좋아보이네요. 

2) 한국쪽 호텔 5곳을 비롯한 전체적인 등급 조정

SPG와 매리엇 합병의 큰 장점은 한국에서 포인트를 사용해서 갈 수 있는 호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인데요. 웨스틴, 쉐라톤, JW 매리엇 같은 익숙한 브랜드 뿐 아니라, 코트야드, Fairfield, Aloft, RYSE 등등 여러 호텔이 많이 생기면서 지금 현재 포인트로 예약 가능한 호텔 숫자는 (판교에 있는 코트야드를 포함해서) 수도권에만 총 22개나 됩니다. 

이들 22개 호텔 가운데 총 5개 호텔이 3월 5일자로 등급 조정을 받게 되는데요.

매리엇의 등급조정 호텔 목록 링크에서 검색을 해보면 포인트 차감액이 낮은 호텔 순으로,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역시나 가장 큰 타격이라고 할 것은 동대문 JW 매리엇이 5등급에서 6등급으로 올라가 버린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제휴 카드 2년차부터 받게 되는 연례 숙박권에 등급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체이스에서 발행했던 구-매리엇 카드는 2.5만 포인트까지 유효한 숙박권을 받아서 예전부터 사용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발급이 불가능한 구-SPG 개인 카드와 구-SPG 비지니스 카드, 그리고 새로 출시된 아멕스 발행 신-본보이 비지니스 카드, 체이스 발행 신 매리엇 개인 카드 보유자들은 3.5만 포인트, 즉 5등급까지 사용이 가능한 숙박권을 2년차부터 매년 받게 되거든요.

신규 본보이, 신-매리엇 카드들이야 카드가 이제 막 발급이 되는 상황이라 숙박권을 받으신 분들이 아직 없지만, 구-SPG 개인, 구-SPG 비지니스 카드들을 오래 보유하셨던 분들은 작년 하반기나 올 초에 3.5만 포인트짜리 숙박권을 많이들 받으셨을 거에요. 

이 숙박권이 지금까지는 서울 시내 모든 호텔에 유효했지만, 3월 5일 부터는 동대문 JW 매리엇이 일단 빠지게 되구요. 당장은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반포 JW 매리엇도 빠지지 않을까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포인트 차감액은 항상 올라가거든요 ㅠㅠ 

그럼 매리엇 포인트, 특히 매리엇 제휴 카드들의 장기적인 전망이 불안한 것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거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의 경우라면 체이스 3대 호텔 제휴 카드인 매리엇, 하얏트, IHG 중에서 연례 숙박권만 놓고 본다면 매리엇이 그나마 제일 나은 상황인 것 같아요.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제휴 호텔 숫자 때문인데요. 하얏트는 오늘 글 후반에 설명을 드리겠지만 남산 하얏트, 인천 공항 하얏트 이렇게 꼴랑 2개 남았지만, 매리엇은 여전히 20개 이상의 호텔이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서울 시내 갠츈한 호텔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틴 조선 호텔의 경우 3월 찍어보면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3.5만에 포인트 숙박이 가능한 상황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5/24를 아직 넘지 않으신 분들의 경우 2년차부터 받게 되는 연례 숙박권을 가장 중요한 혜택이다 생각하시는 경우 디자인이 업데이트 된 체이스 발행 매리엇 개인 카드가 나쁘지 않은 옵션이구요. 

비지니스 카드가 가능하신 분들의 경우 아멕스에서 업데이트 해서 출시한 매리엇 비지니스 카드도 한 번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새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만, 이 비지니스 카드는 3월 28일 신청분까지는 첫 해 연회비가 면제가 된다고 나와 있거든요. 

2. 하얏트 (Hyatt) 등급 조정, 3월 18일부터 시행 

매리엇에 질세라 하얏트도 등급 조정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작년 연말에 역대급 최대 6만 포인트 프로모션을 하면서 포인트를 퍼줄 때 뭔가 쎄하더니 역시 디밸류가 바로 오더라구요. ;; 

이번 등급 조정의 경우 영어권 블로거들이 카운트한 숫자를 보면 올라가는게 130개, 내려가는게 129개라서 전체적으로 쎔쎔이 아니겠는가 하는 느낌을 주고 있고, 또 실제로 차트를 보면 상당히 많은 호텔들이 등급이 하향 조정 되어서 경우에 따라 이득을 보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적단 분들이 즐겨 이용하셨던 강남의 파크 하얏과 부산의 파크 하얏이 모두 상향 조정이 된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뉴스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1) 강남과 부산의 파크 하얏 등급 인상 

우선 강남의 파크 하얏의 경우 현재 5등급 (2만 포인트)에서 6등급 (2.5만 포인트)로 인상이 되구요.

부산의 파크 하얏은 현재 4등급 (1.5만 포인트)에서 5등급 (2만 포인트)로 인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나 마음이 아픈 것은 바로 부산 파크 하얏인데요. 

이유는 역시나 하얏트 제휴 카드를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연례 숙박권 사용 가능 여부 때문입니다. 

잘들 아시다시피 하얏트 카드의 경우 2년차부터 매년 연례 숙박권을 받게 되는데, 이 숙박권은 4등급 호텔까지만 투숙이 가능하다는 제약 조건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남산 하얏, 부산의 파크 하얏, 인천의 그랜드 하얏이 4등급 이하의 호텔이라서 매년 한국에 가시는 분들의 경우 손쉽게 연회비를 퉁칠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서울 시내는 남산 하얏 하나만 남는 상황이 되어 버렸구요. 지금 돌아가는 상황봐서는 앞으로 1-2년 정도면 남산 하얏의 경우도 등급이 올라가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2) 일본쪽 호텔들도 차감액 인상

한국쪽 호텔 두 곳이 인상되는 것과 더불어 일본쪽 호텔들의 경우도 상당수가 등급이 상향 조정됩니다. 대부분의 중국 호텔들이 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예외적이라고 하겠는데요. 아마도 차기 올림픽을 대비해서 미리 올려두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일본쪽, 특히 동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미리 미리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하얏 제휴 카드의 가치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년차부터 받게 되는 연례 숙박권만 보면 이번 등급 조정으로 인해서 하얏 제휴 카드의 가치는 살짝 떨어졌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등급 조정으로 인해서 하얏 제휴 카드 가치가 완전히 사라졌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데요. 

연례 숙박권이 좋은 매리엇 카드는 개인 카드 사인업 보너스 (7.5만 포인트)로 가장 높은 등급 8등급 1박 (3월 5일부터 8.5만 포인트)도 못하지만, 하얏트 카드는 사인업 보너스 (5만 포인트)로 가장 높은 등급 7등급 호텔 (3만 포인트)에 1박을 하고도 2만 포인트가 남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난 번 프로모션과 같이 6만 포인트 오퍼가 오면 깔끔하게 2박이 떨어지니 더 좋구요.

그렇기 때문에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카드를 선정할 때는 내 여행 계획이 어떻고, 내 여행 선호도가 어떤지 정확하게 판단을 하신 후에 신중하게 접근하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호텔 예약시 주의 사항

마지막으로 주의 사항하나 리마인드 드릴께요. 

등급 조정이 예정되어 있는 호텔을 미리 예약했다가 이후에 날짜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잖아요? 

이 경우 등급 조정 전에 날짜를 변경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등급 조정 후에, 즉 포인트 차감액이 올라가 버린 후에 날짜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는 꼼짝없이 추가 포인트를 내셔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여행 계획이 확실한 날짜에 예약을 잡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일과 포인트는 현금이 할 수 없는 여행을 가능케 하지만, 쌓아둔다고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계속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가상 화폐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마일과 포인트는 털싸털싸, 즉 적립과 동시에 바로바로 써버리는 것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마적단 분들도 아끼면 X된다는 금언 항상 기억하시고 이 정도면 갠츈하다 싶으시면 아낌없이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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