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악 삼단콤보: 대한항공, 유나이티드, 델타

 

아, 이거 뭐 정신이 어질어질하네요.

이번엔 대한항공, 유나이티드, 그리고 델타가 거의 동시에 마일 사용 개악을 발표했습니다. 

제가 2016년부터 꾸준히 마일 게임 이제 끝을 향해 간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금까지 주로 마일 적립 측면에서 개악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마일 사용 측면에서 개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마적단의 마일 사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들 개악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대한항공: 이원구간 이용시 한국 무료 스탑오버 제도 폐지 예정 (2020년 7월 시행 예정) 

며칠 전 대한항공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에서의 도중 체류는 불가하며, 24시간 이내 환승만 가능합니다. 단, 2020년 6월 30일 이전 탑승하는 여정에 한해 편도 당 1회 경유지 공항에서 체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중 체류는 24시간을 넘어가는 stop over이구요. 24시간 이내 환승이라는 것은 transit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무료 스탑오버는 2020년 7월부터는 불가능하다라는 것인데요. 

단순해 보이는 이 한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두가지입니다. 

1) 첫째로 소위 말하는 편도 신공이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자, 아래 차트 보면서 설명드릴께요. 

먼저 여기 나오는 숫자는 왕복 발권에 필요한 마일이구요. 첫 칼럼은 이코노미, 두번재 칼럼은 비지니스 차감 마일리지입니다. 

예를 들어 드리는게 가장 쉽죠?

한국에서 동남아를 간다고 가정해 볼께요. 방콕이라고 하죠. 그럼 한국-동남아 평수기 편도 차감 마일이 2만 마일이에요. 그럼 가는 표는 2만 마일 내고 편도표를 발권을 했다고 해요.

돌아오는 표의 경우는요. 가장 쉽게는 방콕-인천 편도, 즉 동남아-한국 평수기 편도 차감 마일 2만 마일내고 표를 하나 발권하는게 가장 쉬워요.

그런데 좀 응용을 해서요. 이렇게 발권을 하지 않고, 방콕-인천-일본 도쿄 이렇게 발권을 해요. 인천에서 스탑오버가 가능하거든요. 이 경우 차감 마일은 아래 표에 보시는 것처럼 비수기 평수기 동남아-일본 이코노미 편도 25,000 마일이에요.

이 경우 5천 마일을 추가로 내지만, 그 결과 인천-도쿄 편도 항공권 한 장을 구하게 됐어요. 인천-도쿄만 따로 발권을 할 경우, 평수기 이코노미 편도 15,000 마일을 내야하는지라 1만 마일을 아낀거네요? 

마적단분 미국에서 출발하시는 경우는 상황이 더 좋은데요. 

예를 들어 LA에서 한국 편도를 발권하면 평수기 이코노미 편도의 경우 35,000 마일을 지불하셔야 해요.

그런데 한국만 가는게 아니라 가는 김에 도쿄도 한 번 들리고 싶다? 이 경우 LA-한국-도쿄 이렇게 발권을 하시게 되는데요. 위의 차감표에 보시듯 일본-북미 구간 평수기 이코노미 편도 35,000 마일로, 추가 마일 차감 없이 발권을 하실 수 있어요. 

결국, 세금을 좀 더 내야 하겠지만 서울-도쿄 항공권 한 장이 그냥 공짜로 생긴다는거죠! 위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이 구간만 편도 15,000 마일 구간이 필요한 구간인데, 15,000 마일 아낀거에요. 

그런데 이번 규정 발표로 인해서 내년 7월 1일 이후 출발편부터는 이렇게 무료나 소소한 마일 차감으로 편도표 한 장 거저 구하다시피 한 것, 이제는 불가능하게 바뀌어 버립니다.  

2) 둘째로 마적단 분들이 애용하셨던 원팔표 성수기 뽀개기가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원팔표 성수기 뽀개기는, 1) 방금 설명드렸던 이원구간 이용시 인천/김포에서는 무료로 스탑오버가 가능하다는 규정에다가, 2) 이원구간 여정은 미국-한국 직항 출도착편과 다른 방식으로 성수기가 적용된다는 것을 결합해서 성수기 50% 마일리지 추가 차감을 피하는 발권 방식입니다. 

문장이 어렵죠? 

예를 들어드릴께요. 

대한항공 사이트에 보면요. 2019년도 한국 출발 미국 도착 항공편의 경우 7월 12일에서 8월 18일 사이에 출발할 경우 성수기에 적용이 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마일리지를 사용하시고자 한다면 마일리지 50% 추가 차감을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7월 15일에 인천-LA 직항 항공편을 발권하셔야 한다면 이코노미 기준으로 35,000 마일 평수기 마일 차감에 추가로 50% 마일을 더 지불하셔야 한다는 거에요. 

하지만, 이 앞 여정에다가 동경-인천 항공권을 한 장 추가해서 동경-인천 (스탑오버) 인천-LA로 발권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한국을 경유하는 해외지역 간 여정의 경우, 각 여정 첫 구간의 탑승일자 기준으로 성수기가 적용됩니다"라는 규정이 적용이 되면서 동경-인천 구간의 성수기 여부가 기준이 되게 됩니다. 

따라서 동경-인천 구간을 7/12일 이전, 예를 들어서 6월 중순에 탑승을 한다고 하면, 6월 중순 기준으로 마일이 차감이 되면서 7월 15일에 탑승하는 인천-LA 구간도 평수기 마일 차감이 적용이 되는 것이죠.

즉,  일부 엘리트 회원을 제외한 모두가 50% 추가 마일 차감을 내야하는 상황인데, 성수기 뽀개기를 이용하게 되면 성수기 추가 마일 차감 없이 비행기표도 구하고, 거기에 더해서 일본이든, 중국이든 잠시 여행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탑오버 규정 변경으로 인해서 이런 여행도 이제는 불가능해졌다고 하겠습니다. 추가 마일을 차감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24시간 내에 이동을 해야하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규정이 즉시 시행되는 것이 아니구요. 내년 2020년 7월 1일부터 적용이 된다고 1년 이상 사전 공지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여름이나 내년 여름 한국행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은 준비를 잘 하셔서 마지막 원팔표 성수기 뽀개기 발권을 한 번이라도 꼭 이용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유나이티드 항공: 마일리지 차트 폐지, 탄력 마일 차감제도 도입 예정 (11월 15일) 

두번째 소식은 델타 따라쟁이로 알려진 유나이티드가 델타를 따라서 탄력적인 마일 차감 제도를 도입했다는 소식입니다. 

Passion님께서 게시판에서 재빠르게 알려주신 소식인데요. 

11월 15일 시행 예정이라는데,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자면요. 

1) 마일 차트 삭제

2) 탄력 마일 차감제도 도입으로 항공편 수요에 따라서 마일리지 차감액 차등 적용

3) 아시아나 ANA 등 파트너 항공사 사용의 경우 일단 시행 유예 

4) 현재 출발 21일 이내 발권시 부과되는 급행료 (close-in fee)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간 델타의 상황을 보면 지난 1년 정도는 이런저런 프로모션으로 비수기의 경우 편도 25,000 마일에 미국-한국 비행기표가 가능한 경우도 있었고, 35,000 마일에 premium economy 좌석이 가능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특히나 성수기는) 마일 차감액이 넘사벽으로 올라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간 United 마일을 많이 모아오신 분들의 경우 파트너 항공사에 집중하시거나 아니면 11월 15일 이전에 가급적 마일을 털어버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United 마일이 부족하신 경우 체이스 UR 포인트에서 1:1 전환이 가능하니 그 점 고려해 보시구요.

3. 델타: 대한항공 미국-한국 직항 편도 이코노미 차감액 최소 42,500 마일로 인상? 

자, 마지막 소식은요. 

바로 어제 hk 님께서 발견하시고 게시판에 함께 나눠주신 소식입니다. 

델타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마일 차트가 없어서 마일 차감액이 제각각이지만, 대한항공과 같은 파트너 항공사는 (국내선 연결편이 추가되지 않는한) 딱 정해진 마일 차감액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미국-한국 직항 이코노미 항공권의 경우 그게 편도당 35,000 마일이었구요.

그런데 어제 hk님께서 알려주시고 다른 분들이 확인해 주신 정보에 의하면 최저 마일 차감액이 42,500 마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저도 연습삼아 올 10월, 11월, LAX-ICN non-stop으로 검색을 해보니 최저 마일 차감액이 42,500 마일로 나오네요 ;; 

델타 측의 공식 확인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100% 확실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차트가 없는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규정을 생각해 보면 대한항공 직항편 마일 차감액을 42,500 마일로 슬글슬금 올리는 것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4.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속되는 디밸류의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까요?

몇가지 일반론 차원에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마일은 너무 오래 쌓아두는 것 아닙니다. 

마일은 현금과 달리 오래 묵혀 둔다고 해서 마일 가치가 올라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지난 1-2년 사이에 보신 것처럼 가치가 슬슬 내려가거나 아니면 한 번씩 폭락하는 것이 일반적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마일이 적당히 쌓였다 싶으시면 아끼지 말고 쓰시는 것이 가장 좋구요. 마일을 적립할 때도 1-2년 이후의 여행 계획과 같이 병행을 해서 적립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획없이 마일을 모으다보면 그냥 쌓이게 되고, 그러면 마일이 소멸되서 날리거나 아니면 가치가 폭락하면서 날릴 수 있거든요. 

2) 현금성 마일 적립도 고려해 보세요. 

현금성 마일 적립이 되는 카드의 경우 비지니스나 일등석 같은 대박 발권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이코노미 단순 왕복 같은 경우에는 아주 쏠쏠하다고 하겠습니다.

번거롭게 마일 좌석 있는 날짜 찾을 필요도 없고 내가 원하는 날짜에 가격만 알아보면 되거든요.

3) 미국 3대 항공사 가운에 아직까지는 차트를 유지하는 항공사는 AA가 유일합니다. AA 마일은 적립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United가 델타를 따라가면 미국 3대 legacy 항공사 가운데 차트를 유지하는 항공사는 AA가 유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AA도 언제 차트를 날려버릴지 알 수가 없습니다만, AA의 경우 JAL이 상당히 reliable하게 마일 좌석을 풀어주고 있는 상황이라서 일본 경유가 번거롭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UA, Delta 대안으로 사용하실 수 있는 옵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AA는 Citi와 바클레이에서 동시에 카드를 발급하고 있어서 마일 적립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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