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의 경우: 버진 마일, Lifemiles ‘현금화’ 하는 법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사 하나 둘 정도는 망해 없어져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미국 항공사들도 상황이 결코 좋지 않습니다만, 항공사의 여러 부서 가운데 실제로 흑자가 나는 곳은 마일리지 사업부 정도라는 것, 그리고 40년 가까운 항공 마일의 역사 가운데 미국 항공사 마일이 휴지가 된 적은 없다는 점에서 미국 항공사 마일인 AA, UA, Delta 등은 크게 걱정하실 일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해외 항공사, 특히 유럽과 남미의 항공사인데요.

그 중 지난 몇 년간 마적단 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해 오신, 따라서 잔고를 상당히 가지고 계실 Virgin Atlantic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Flying Club과 Avianca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Lifemiles이 가장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기억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 

한국의 경우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항공사의 한 부서로 되어 있습니다만, 북미, 유럽, 남미의 항공사들의 경우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별개의 새로운 독립 법인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Air Canada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Aeroplan의 경우 원래 Air Canada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예전에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독립 법인/회사로 다른 곳에 팔았다가 Air Canada가 얼마 전 다시 구매를 한 경우인데요.

Virgin Atlantic의 Flying Club과 Avianca의 Lifemiles로 비슷한 경우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Virgin Atlantic이 당장 망하더라도 Flying Club이 바로 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구요. Lifemiles의 경우도 Avianca가 망하더라도 별도의 법인인 Lifemiles이 따라서 청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Flying Club과 Lifemiles은 아주 100% 안전하니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는 항공사에 연계가 되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주요 항공사가 망해버리고, 파트너 항공사 마일 차감 옵션이 없어지는 경우, 이건 말만 마일리지 프로그램이지 가치 폭망은 불을 보듯 명확한 것이거든요.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 이 마일들 헐값에라도 다 넘겨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늘 글은 혹시나 있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이러저러한 옵션이 가능하구나 하는 정보성 글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계속 홀드 하실지, 위험 분산의 차원에서 일부는 넘길지, 아니면 손절하고 다 털어버리고 나오는 것이 좋은지는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결정하셔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글 제목으로 '현금화'라는 말을 썼지만, 진짜 현금으로 받는 것은 아니구요. 손해를 보겠지만, 어느 정도는 가치가 보존될 것이라 기대되는 다른 마일, 포인트, 바우처로 바꾸는 것을 이 글에서는 '현금화'라고 표현했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1. Virgin Atlantic의 '현금화' 방법

Virgin Atlantic의 마일리지인 Flying Club을 '현금화' 하는 방법은 크게 보아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힐튼 포인트로 전환하는 법

우선 힐튼 포인트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래 이미지에 보시는 것처럼 버진 2마일이 힐튼 3포인트, 즉 1:1.5의 비율로 넘어갑니다.

1:1.5면 비율이 괜찮다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힐튼 포인트는 1포인트당 가치가 보통 0.5 센트 정도로 간주되기 때문에, 버진 1마일을 0.75 센트 정도로 쓰는 것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전환은 온라인이 아닌 Flying Blue에 전화나 문자로 연락을 하는 방식이구요. 또 최대 30일 정도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그 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호텔 예약 사이트 Kaligo.com 상품권으로 바꾸는 방법

또 다른 옵션은 호텔 예약 사이트인 Kaligo.com의 상품권 (voucher)로 바꾸는 방식인데요.

이 경우 특정 금액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단계 등급으로 나뉘어진 상품권을 받는 방식이라 합니다. 

즉, 아래 이미지에 보시는 것처럼, 

  • Standard = 1박당 2만 마일
  • Premium = 1박당 3만 마일
  • Luxury = 1박당 4만 마일 이렇게 필요하구요.

사용 방법은 

  • https://www.kaligo.com/flyingclub-spend 에서 원하는 호텔 투숙에 필요한 숙박권 등급 확인
  • Flying Club에 연락해서 전자 숙박권 발급 받음 (마일 차감) 
  • Kaligo 사이트에서 예약시 전자 숙박권 번호 입력의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자, 그럼 Kaligo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호텔이 어느 등급으로 나오는지 확인을 해봐야겠죠?

그래서 6월 11일 하루 뉴욕에서 투숙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하루 투숙에 4만 마일이 필요한 Luxury 등급입니다. 안다즈, 인터컨, 힐튼 등이 보이는군요. 

다음은 3만 마일이 필요한 Premium 등급입니다. 

마지막으로 1박에 2만 마일이 필요한 Standard 등급입니다. 

마일 가치가 어느 정도로 계산되는지 살펴볼려면 현금 예약가를 확인해 봐야겠죠?

같은 날짜로 Andaz 현금 투숙 가격을 봤더니 세상에 218불. 세금 다 포함해도 249.07이네요. 

숙박권은 세금까지 다 커버한다고 하지만 4만 마일 = $249.07 이니 1만 마일당 62불 정도, 즉 1마일로 치면 0.6 센트 정도 나온다고 봐야겠네요. 

Flying Club 6만 마일이면 가격이 대략 3-4천불 하는 델타의 비지니스 상품인 델타원 미국-한국 편도 탑승이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힐튼으로 넘기거나 Kaligo 호텔 상품권으로 바꾸는 것은 결코 좋은 옵션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Flying Club이 문을 닫아버리는 상황과 비교하면 better than nothing 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Lifemiles '현금화' 방법

다음은 Lifemiles 입니다.

Lifemiles은 콜롬비아의 국영 항공사 Avianca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데요.

Avianca는 이미 지난 주에 파산 보호 (Chapter 11)을 신청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Lifemiles은 별도의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고, 재정은 아직은 여유롭다고 하니 마일 사용 자체가 아예 막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Lifemiles의 경우 아시아나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권으로 발권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서 설명드린 버진 항공 마일처럼 제휴 항공사 마일로 털어버리는 것이 최선인데요. 

하지만, 항공 여행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Lifemiles을 어느 정도 털어서 위험을 분산하시겠다 하시는 분들의 경우 다음의 옵션들을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아마존에서 물건 구입하기

첫번째 '현금화' 옵션은 Lifemiles을 아마존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번에 공부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이 옵션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Chrome 브라우저에 특정 extension을 설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Lifemiles 회원 번호와 비밀 번호를 넣고 나면 extension이 설치되고 All set이라는 메세지가 뜨는네요. 

실제 사용은 아마존 결체창에 Pay with LM 이라는 옵션을 눌러서 쓰시면 되는데, 제가 테스트를 위해 확인을 해보니 역시나 마일 가치가 X 값이네요.

399불짜리 Bose 헤드셋을 구입할 경우 세금 포함 77,745 마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포인트당 가치가 0.5 센트 조금 넘는 수준인거죠. Lifemiles을 프로모션 기간에 구입하게 되면 1.5센트에서 1.3센트 정도로 구매하게 되니, 이 경우 40% 정도 가치를 살리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호텔 예약에 사용하기 

버진 항공과 유사하게 Lifemiles도 호텔 예약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Lifemiles은 Rocketmiles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요.

버진과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버진은 3단계로 나눠서 2만, 3만, 4만 마일씩 쓰는 방식이지만, Lifemiles은 등급 없이 호텔 가격에 연동이 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즉, Kaligo 사이트에서는 아예 옵션으로 나오지도 않던 호텔들도 마일로 투숙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가치 비교를 위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버진과 동일하게 뉴욕 6/11일 1박을 검색해 보니 앞서 버진 마일 4만 마일이 필요했던 Andaz의 경우 35,100 마일이 필요한 것으로 나옵니다. 

서울은 어떨까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포시즌은 거의 6만 마일 (58,700마일)이 필요하고, 시그니엘은 53,100 마일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현금 가격은 어떨까 싶어서 확인을 해보니 포시즌은 264불, 시그니엘은 278불이네요. 

계산해보면 마일당 가치는 0.4 센트 정도 나오네요. 차라리 아마존이 더 나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눈물 나는군요. 

3. 지금 마일을 모으신다면 변신 가능 포인트로  

'버진 마일이고 Lifemiles이고 언제든 디밸류의 가능성이 있으니 6개월 이내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만 옮기시고 가급적으로 바로 바로 써버리세요' 라고 기회가 될 때마다 말씀드렸습니다만, 코로나 사태는 정말 모두의 예측을 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버진은 4인 가족 델타 비지니스 왕복만큼 마일을 넘겨 놓은게 있고, Lifemiles은 카드 사인업 보너스 + 그간 기회가 있을 때 구매한 마일 이래저래 하면 50만 마일은 되는지라, 두 항공사 합치면 100만 마일 정도가 물려 있는 상황인데요 ㅠㅠ 

저처럼 마일이 물려 있는 분들은 오늘 글을 참조하셔서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을지 고민을 좀 해보셔야 할 것 같구요.

새로이 마일을 모으시는 분들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서 가급적인 은행권의 변신 가능 마일을 적립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권 변신 가능 포인트는 체이스 UR, 아멕스 MR, 시티 ThankYou 정도인데요. 

지난 번 글에서 설명을 드린 것처럼 체이스 UR 포인트가 현금화 측면에서 가치가 제일 높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의 경우 체이스 UR 포인트 적립을 최우선으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체이스 샤프 카드의 경우 여전히 사인업 보너스가 6만 포인트라서 훌륭하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어서 빨리 정상화 되어서 Virgin 마일이고, Lifemiles 마일이고, 원래 사용 목적대로 항공 여행에 사용하면 좋겠다 소망을 하고 있습니다. 

마모 사이트에 들르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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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Leave new

  • 40세전은퇴희망
    May 17, 2020 11:47 pm

    좋은정보 오늘도 잘 얻어갑니다.

    Lifemiles같은 경우 자기네들은 별개의 회사고 financial은 튼튼하므로 사용처와 스테터스에 변화가 없을것이라는 자신감넘치는 이메일도 뿌렸는데… 과연 항공업계가 거의 작살(?)난 수준인 지금 이조차 얼마나 운영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0월말에 아시아나 비즈티켓 두 장이 물려있는데 취소안될까 쫄깃합니다;;

    Reply
  • 베스틴카
    May 18, 2020 3:09 pm

    만일의 경우: 버진 마일, Lifemiles ‘현금화’ 하는 법

    만일의 경우: 버려진 마일, Lifemiles ‘현금화’ 하는 법
    으로 읽고
    뭔가하고 들어 온 저는
    버진 마일이 하나도 없는 저는 행복할까요, 불행할까요?

    Reply
  • 라이프마일 마모님 링크 타고 P1 P2 만들었는데 이런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하다니 ㅠㅠ
    그래도 옵션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어떻게 되어가는지 보고 대처해야겠네요.
    좋은 정리글 늘 감사합니다 ^^
    건강하세요~~

    Reply
    • 마일모아
      May 19, 2020 10:53 am

      별 말씀을요. 저도 라이프마일이 이렇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ㅠㅠ

      Reply
  • 미시건몽키
    May 19, 2020 8:04 pm

    그래도 이렇게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eply
    • 마일모아
      May 19, 2020 11:21 pm

      가치가 반토막나는 것인지라, 문제 없이 해결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ㅠㅠ

      Reply
  • 미네소타
    May 20, 2020 10:02 am

    이미 구입을 해 놓은 비행기 티켓은 어떻게 될까요?

    10월 중순에, 인천에서 미네아폴리스로 오는 델타항공편을 버진아틀란틱 마일로 구입을 해 놓았습니다. 혹시 10월전에 버진 아틀란틱이 문을 닫으면… 구입을 해 놓은 티겟은 어떻게 될려는지 ?

    항상 정보 감사합니다.

    Reply
    • 마일모아
      May 20, 2020 11:09 pm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로는 항공사에서는 탑승 시점에서야 돈을 받는 것이라서, 델타에서 받아줘야지 티켓이 유효할 것이라고 합니다. 델타가 버진 항공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니 아무래도 넘어가게 두진 않을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미래의 일이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Reply
  • 클레멘타인
    June 16, 2020 2:21 am

    원래는 델타원을 위해 버진아틀란틱 30% 전환 보너스를 기다리며, 시티 프리미어 카드로 땡큐 포인트를 모아둔 상태인데… 연회비 청구되기 전인 9월 전에 과연 이 포인트를 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에휴

    Reply
    • 마일모아
      June 23, 2020 10:01 am

      상품권이라도 털어내실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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