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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자전거 나라 투어의 첫 방문지 성가족 성당(Sagrada Familia)로 향합니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아침 10시에 출발, 10여분 정도를 달려서 성가족 성당 근처의 공원에서 하차 합니다. 성가족 성당 앞은 워낙 비,성수기 가릴 것 없이 교통 정체가 심하고 대형 버스가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성가족 성당 근처에서 내려서 도보로 성당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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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투어를 담당한 유로 자전거 나라 한윤정 과장님.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분이신데요...약간은 허스키하지만 조곤조곤하게 매력적인 목소리로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일정에 대한 안내와 주의 사항, 투어 개요 전반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유로 자전거 나라 스페인 지부 직원들이 30여명 정도 되는데, 원래는 오늘이 쉬는 날이지만 기존의 버스 투어를 담당했던 직원 사정으로 가이드 할 수 없게 되어서 대신 한 과장님이 맡게 되셨다고 하더군요...방송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 열정적이고 참 친절하시더라구요. 성당까지 걸어서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는데 유로 자전거 나라 스페인지부의 직원들 대부분이 스페인에 여행 또는 유학을 왔다가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주는 끝없는 매력에 빠져 아예 상주하게 되었고, 한 과장님 또한 가이드 일까지 하면서 같은 일을 하는 지금의 배우자분까지 만났다고 하시네요...투어 가이드란 직업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부부가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에 살면서, 함께 같은 일을 즐기며 사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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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 가이드분의 멘트나 설명이 없을때에는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선곡이 죽이네요....알람브라의 궁전도 흘러나오고...스페인하고 딱 어울리는 음악 선곡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걷다보니 어느덧 성가족 성당이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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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족 성당(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ilia)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이자 매년 3백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스페인 최고의 관광 명소. 바로셀로나의 상징과도 같은 곳 성가족 성당입니다. (http://www.sagradafamilia.cat/sf-eng/docs_serveis/informacio.php )

뾰족하게 솟은 옥수수 모양의 독특한 외관으로 바로셀로나의 렌드마크가 된 성 가족 성당은 천재 건축가로 불리는 가우디 건축의 하이라이트인데요...가우디가 죽는 날까지도 정성을 다한 건물이기에, 바로셀로나 사람들은 가우디가 무덤 속에서도 여전히 성 가족 성당을 짓고 있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셀로나 사람들은 이곳을 'La Sagrada Familia'(성 가족)이라고 칭하는데 성가족은 예수님, 성모 마리아, 요셉을 상징해요...따로 성당이라고 부르지 않고 영어의 'The'에 해당하는 'La'만 붙여서 저렇게 부릅니다. 그 이면에는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라 그 이상을 초월한 위대한 성당의 자부심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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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입구 맞은편 길가에 서서 이어폰을 타고 나오는 성가족 성당과 가우디에 대한 설명을 들어봅니다. 예전에 이곳은 성당조차 없던 빈민가였는데 너무나 가난해서 멀리까지 전철을 타고 미사드리러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성당을 짓자는 이야기가 카톨릭쪽에서 나왔고 처음에 두 개의 사회 단체가 힘을 합쳐서 건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시작은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에 큰 감명을 받고 돌아온 바로셀로나의 한 출판업자가 바로셀로나만의 대성당을 짓자는 시민 모금 운동을 벌이게 되었구요 1882년 3월에 부지를 사서 가우디의 스승이던 건축가 비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 y Lozano)에 의해서 같은해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비야르는 무조건 싸게만 지으려는 단체 측과의 불화로 불과 3개월 만에 그만두게 됩니다.

IMG_1260.JPG그리고 1883년 1월부터 바로 가우디가 건축을 이어받게 되는데 그때 가우디의 나이 불과 31세. 이때부터 가우디는 죽는 순간까지 43년간의 인생을 모두 이곳 성가족 성당의 건축에 투자했습니다. 가우디의 부임 당시 너무 어린 나이라서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한 유명한 봉사자가 가우디는 어려도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카톨릭에 봉헌하는 모습에 이 사람이야말로 이 성당의 건축을 완성할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지지해줬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우디는 성당 건축에 모든 걸 쏟아붓기 위해 성당 지하에 방을 마련하고 평생 그곳에서도 독신으로 살면서 종교에 헌신했다고 하니...정말 천재는 외롭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가우디는 설계된 전체 성당의 3분의 1밖에 짓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그 뒤로 가우디 학회가 중심이 되어 건축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가우디학의 대가로 불리는 건축가 조르디 보넷이 건축을 담당하고 조각가 수비라치가 예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건축가, 엔지니어, 예술가들이 무보수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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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탄생, 수난, 영광'의 총 3개의 파사드(Facade)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성당 전체가 '예수의 탄생, 수난, 부활의 영광'으로 구성되어 예수님의 일생을 표현하고 있어요....파사드(Facade)란 건물의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문 외벽부분을 일컫는 말이랍니다. 바로 가우디가 생전에 만들었고 가장 많이 알려진 유명한 부분이 사진 속 '탄생의 문' 파사드입니다. 비야르의 설계 방식을 완전히 벗어난 가우디는 자신의 건축 모티브를 모두 자연에서 가져왔데요. 생전의 그는 '내 최고의 스승은 자연이다' 라 하면서 철저히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건축 신념을 가지고 있었어요. 자연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 가우디는 인간의 건축물이 신이 빚어낸 자연의 섭리를 넘어설 수 없다고 믿었고 그래서 완공된 성당의 가장 높은 탑이(Torre de Salvador) 170m가 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바로셀로나의 몬쥬익 언덕이 해발 171m 이기 때문에 가우디는 성당을 그보다 더 높게 짓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당의 외부만큼이나 숨이 멎게 신비로운 성당 내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온갖 물결무늬와 곡선을 이용해 표현하고 자연광을 활용, 꽃과 나무, 동물을 건축물에 표현하는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은 성가족 성당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네요....가우디의 작품에는 절대 직선만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없는데, 이 또한 자연이 창조물은 모두 곡선으로 만들어진다는 가우디만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탄생 파사드 옆쪽으로 최근에 건축되어 색깔이 다른 건축물이 보이시죠? 석재가 많이 부족해서 인조 석재와 콘크리트를 쓰다 보니 색깔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 건물 위로는 작은 첨탑들 위에 화려한 색상의 과일 장식을 볼 수 있는데 이쪽이 탄생의 파사드이기 때문에 봄에 나는 과일을 장식해 놓았고 반대쪽 수난의 파사드에는 가을에 나는 과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정말 섬세한 디테일에 놀라고 또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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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문 파사드 위쪽으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옥수수 모양의 첨탑 사이에는 카톨릭에서 성스러움을 상징 하는 사이프러스 나무와 영원한 생명과 희생을 상징하는 펠리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쪽 가운데 보이는 'JHS'는 'Jesus Hominium Salvator'의 약자로 '인류의 구원자 예수'라는 뜻입니다. 각각의 첨탑에는 '거룩하시도다'라는 뜻의 'Sanctus'가 반복적으로 새겨져 있어요. 저렇게 탑에 작은 구멍들을 내어서 독특하게 만든 이유는 빗물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종소리가 잘 퍼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저 구멍들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천국에 가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네요. 가우디는 사람들이 저 구멍을 보면서 우리가 늘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느끼길 바랬다고 합니다. 각 파사드에는 4개의 첨탑 들이 있는데 모두 완성되면 12개로, 이는 예수님의 12사도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 신약 복음의 성인들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상징하는 130m의 4개의 탑이 더 지어지고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140m의 탑,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상징하는 170m의 탑이 중앙에 지어질 예정입니다. 완공되면 엄청난 규모일 것 같은데....완공된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올려놓은 자료가 있는데 한번 보시죠 아주 흥미롭습니다....

http://gizmodo.com/heres-how-sagrada-familia-will-look-when-its-finally-1400455342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부분이 생깁니다....도대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성당 하나 완성하는데 100년이 훨씬 넘게 걸리는가?....(1882년에 시작해서 완공 예정인 2026년에 끝난다면 짓는데 한 144년 걸리는 거네요@.@)......공사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 현재의 발전된 건축 공법 덕분에 처음 가우디가 예상했던 공사 완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많이 단축시켰는데요...가우디 사망 100주년에 맞춰 완공 예정이라는 성 가족 성당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성당의 내, 외부를 가우디의 처음 설계 의도와 건축 철학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분석을 통해서 짓고 있는 데다가 그 옛날 가우디 방식 그대로 몬쥬익 언덕에서 석재를 옮겨서 짓다보니 작업 자체가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전의 가우디 바램처럼 Expiatory Temple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부나 종교 단체의 도움 없이 철저히 입장료 수입과 Donation으로만 지어지다 보니 관광객들의 입장료 하나하나가 성당을 쌓아 올리는 벽돌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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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파사드의 조각들은 하나하나가 예수의 탄생과 유년시절에 대한 성서의 이야기와 의미를 담고 있어요. 키프러스 나무 아래쪽의 조각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사진 왼쪽 아래를 보시면 요셉과 마리아의 혼인식 장면이 있구요 바로 오른쪽으로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장면이 조각되어 있네요. 그 바로 위에(키프러스 나무 아래쪽) 조각들이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 장면인데요....그 위의 뾰족뾰족한 조각들은 고드름을 표현한 것이고 밑에 오돌토돌하게 나와 있는 것은 눈이 쌓인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태어났을때가 겨울이였기 때문이래요.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 쓴 가우디의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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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파사드 입구 위쪽으로는 예수님의 탄생을 상징하는 장면이 조각되어 있어요....자세히 보시면 사진 중앙에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의 조각이 있고 가운데 기둥 끝에 유난히 빛나는 하나의 별이 있고 주위에 모든 만물이 함께 기뻐하고 환희에 차 있네요. 그 옆에 예수님이 마구간에 태어난 걸 상징하는 말과 소 조각도 보여요. 깜찍하죠? 오른쪽으로 무릎을 꿇은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목동들도 보이고 왼쪽편에는 '황금, 물약, 유황'의 선물을 들고 온 동방박사들도 보입니다. 특이한 조각상 하나는 사진 왼쪽 아래쪽에 한손으로 아기를 잡아 던지려는 군인의 모습이 있는데 이는 아기 예수의 탄생 당시 헤롯왕은 유대인의 왕이 될만한 아기가 태어나면 곧바로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가우디는 실제 모델들을 본을 떠서 조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조산원에서 죽은 아기 시체를 가져와서 본을 떠서 죽어가는 아기를 조각했다고 할 정도니....지금은 천재라고 불리는 건축가 가우디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그저 기인으로 받들여졌던 것도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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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탄생 장면을 바로 아래쪽에서 올려다 봅니다. 아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조각들의 표정이나 자세가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어요...가우디는 실제 그 상황에 맞는 자세나 표정을 배우들에게 요구했고 이를 그대로 조각으로 옮겨 놓았답니다. 또한 그는 사람의 영혼을 갖는 조각이 되려면 사람과 같아야 된다고 믿었고 실제로 조각들 속에는 인체와 똑같은 구조의 뼈대를 넣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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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마리아, 아기 예수의 뒤로 새겨진 성경 구절,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 (누가복음 2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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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표현한 '수난'의 파사드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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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파사드는 아직 보수 공수 중이라 외부를 완벽하게 볼 수는 없네요...이곳은 조각가 수비라치가 조각한 현대적인 조각들이 눈에 띄는데요 곡선 위주의 가우디 작품과는 다르게 직선을 많이 사용하였고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특히 탄생의 파사드와는 반대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들어간 음각기법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입구에서 대각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 기둥은 인간의 대퇴부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던 귀하신 분은 '이 멋진 성당을 왜 이렇게 망쳐놨데???....'하면서 수난의 파사드쪽 모습이 좀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데요....하지만 가우디는 이미 생전에 성당의 공사가 완료될 수 없음을 알고 있었고, 처음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신이 큰 밑그림을 그려 놓았지만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사후에도 후세의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개성대로 성당을 지어서 완성시키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IMG_1258.JPG수난의 파사드에도 첨탑에는 '거룩하도다(Sanctus)'라고 새겨져 있구요 가운데는 승천하는 예수님이 황금색의 동상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IMG_1254-1.jpg  IMG_1255-1.jpg

수난의 파사드는 왼쪽 아래부터 거꾸로 S자 모양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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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 바로 옆으로 있는 조각상이 눈에 먼저 들어오네요....바로 예수님께 입을 맞추고 있는 유다입니다. 유다는 유태인들에게 예수님을 팔고 거짓에 입맞춤해던 인물이라 조각상 발 밑에는 사탄을 상징하는 뱀이 조각되어 있어요...앞쪽에 기둥에 메여 있는 조각은 돌아가시기 전 채찍질 당하고 있는 예수님을 상징하구요...여기서 눈길을 끄는 한 가지. 바로 예수와 유다 옆에 숫자로 차 있는 마방진.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쪽으로 더해도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나이인 33이 나오는데요 다른 숫자는 다 한번씩만 10과 14는 두 번씩 사용되었어요. 그 이유는 10, 10, 14, 14를 모두 더하면 48이 되는데 이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를 뜻하는 단어인 'INRI'를 구성하는 알파벳 순서의 합이라고 하네요(I :9, N: 13, R: 17, I:9)...살짝 머리 아파질려고 해서 대충 번호 더해보니 다 33나오는 것만 확인하고 다른 조각들로 눈길을 얼른 돌려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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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입구 위쪽으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는 조각이 있고(사진 오른쪽으로 있었는데 잘려버렸네요^^;) 여기에도 카사밀라 투구를 쓰고 있는 병사들이 보이네요....십자가에 메달린 예수의 옆으로는 울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의 이모들이 보이구요...바로 아래쪽에는 성경에 보면 모두가 예수님을 부인할때 베로니카는 부인하지 않았고 골고다 언덕을 오른다고 피땀으로 얼룩진 예수님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더니 수건에 예수님의 형상이 그대로 찍혔다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베로니카의 얼굴은 아무 표현이 없는데요....이것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고통은 어떻게도 표현할 수 없다는 걸 나타낸다고 합니다. 십자가에 늘어지듯 메달려 있는 예수님의 조각이 나체라는 점때문에 아직도 종교계의 반발이 심하다고 하는데요(나체의 예수님 상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하죠...) 가우디 학회에서 건축 당시 좀 더 사실 적인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벌거벗으면서까지 고통 받으셨던 예수님의 고통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뭐 아직까지 논란 거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찾으셨나요?....투구를 쓴 병사 옆으로 서있는 할아버지 조각상. 예 바로 가우디입니다.....가우디가 자신의 일생을 바칠만큼 신앙심이 깊고 성경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만약 가우디가 저 시대에 살았다면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죽음을 슬퍼했을 것이고 카톨릭에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바로셀로나의 성인으로 인정받게 되리라는 바로셀로나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가우디의 조각상을 새겨 넣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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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옆으로는 예수의 옷을 가지고 내기를 하는 병사 3명과 말을 타고 창으로 벽을 찌르는 병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그 유명한 '롱기누스의 창'인데요.....성경의 요한복음에 보면 십자가에 메달린 예수의 옆구리를 로마 병사가 창으로 찔렀고, 이때 예수의 배에서 물과 피가 쏟아져 나왔다고 묘사되어 있는데 그 이후로 민간의 속설에 창으로 예수를 찌른 병사의 이름이 롱기누스였으며 창으로 찌른 직후 눈이 멀어 예수를 경멸하고 증오하였으나 그 창을 타고 떨어지는 예수의 피로 눈을 씻어 다시 회복된 후 열렬한 신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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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이드분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한 성당 외부 구경을 끝내고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과연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벌써부터 흥분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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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 구경은 개인별로 하는 자유 관람이예요. 투어를 하는 것이 좋은 점 중 하나가 따로 표를 살 필요 없이 여행사에서 미리 단체로 구매하기 때문에 줄서서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이 바로 입장이네요. (오전 11시쯤 되니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비네요...줄도 끝이 안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성 가족 성당을 여행할 때는 꼭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투어 가이드, 일행들과 개인적으로 돌아보고 1시간 후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드디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주기도문을 적어 놓은 문을 지나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음 이야기,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13 댓글

똥칠이

2015-03-15 10:42:53

으허 일뜽!

기돌

2015-03-15 11:05:46

으허 이똥!!!


가이드분 해설 하신걸 녹음하셨나요? 어찌 이리 자세하게 설명을 @.@ 

Dreaminpink

2015-03-15 11:35:06

ㅎㅎ딱 걸렸네요 음성파일로 PC에 저장해 놓고서 후기를 위해 다시 들어봅니다. 유로 자전거 나라 투어는 제대로 마모 회원님들께 정보를 전하기 위해 작정하고 갔죠ㅋㅋ

기돌

2015-03-15 11:49:48

이런 고급 상세 정보를 전해 주시려고 녹음까지 하시다니... 덕분에 투어 잘 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Dreaminpink

2015-03-15 11:56:50

투어가 아니였다면 그냥 갔다가 와 멋있네...하고 사진만 찍고 왔을거 같은데 투어 하길 참 잘 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낙 가우디가 Detail-oriented 건축가이다 보니....ㅋㅋ

찡찡보라

2015-03-15 21:32:22

저희도 자건거 나라 투어 하려다가 그냥 크게 건축에 관심있는 커플이 아니라 안했거든요. 근데 가우디 투어는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가서 제대로 보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 담에 가면 투어 한번 해보고 싶어요 ^_^

아직도 계속되는 스페인 여행기에, 아직 스페인 여행 하고 있는것 같아요. 다시한번 감사해요 드리미 핑크님~

Dreaminpink

2015-03-16 15:20:56

다시 스페인을 찾으면 지난번 갔을때 가보지 못한 곳들, 해보지 못한 일들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이제 거의 여행기 마지막을 향해 가네요 얼마남지 않은 여정 잘 마무리 해 볼게요

디미트리

2015-03-15 22:23:49

워낙 상세하게 설명을 달아주셔서 같이 투어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ㅎㅎ 위에 글을 보니 녹음도 하셨군요..대단~

2026년 완공 이후에 한번 더 가실 건가요?ㅋ  오늘도 구경 잘 했습니다.

Dreaminpink

2015-03-16 15:24:14

당연히 완공 된 후에는 가봐야죠~^^그래도 지금 처럼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어도 좋은 곳이 성가족 성당인 것 같아요

늘푸르게

2015-03-16 01:15:03

정말 후기를 보면 볼수록 너무 가보고 싶네요. @@

Dreaminpink

2015-03-30 10:00:30

스페인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시라고 강추해요!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또 가고싶네요ㅠㅠ

미국초보

2015-03-29 13:19:38

20년 전에 비해 많이 지어졌네요. 언제 완성될려나? 저거 보러가려다 소매치기 당했던 선배가 생각나네요.

Dreaminpink

2015-03-30 09:57:54

성가족 성당 외부 공사는 아직도 완성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내부는 성가족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싶어했던 교황 베네딕트 16세 덕분에 2010년도에 거의 지금의 모습까지 빨리 완성시켰다고 하네요...(성당 지하 전시관에 당시 미사때 찍은 사진들 볼 수 있어요) 음 역시 현 교황님이 한번 나서주셔야 더딘 외부 공사가 좀 진행이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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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6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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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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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78067
new 113989

[4/19/24] 발느린 늬우스 - 꿀 같은 휴가 후유증이 계속되지만, 발늬도 계속 되야죠 'ㅅ')/

| 정보 31
shilph 2024-04-19 1074
updated 113988

(03/09/23 Update) 미국 은행간 현금 이체 (transfer) 방법 정리

| 정보-기타 30
라이트닝 2019-11-19 12732
updated 113987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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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ph 2020-09-02 73722
new 113986

JP Morgan 자산관리 사용하시는분 질문드려요. 없는셈 치고 계속 넣어야 되는 건가요?

| 질문-기타 27
Mrsdorty 2024-04-19 970
new 113985

델타 레비뉴 basic 으로 티켓팅 했는데 캔슬하면 fee 있나요?

| 질문-항공 4
Opensky 2024-04-19 265
updated 113984

다양한 IRA 실수 32 가지 (32 Common IRA Mistakes)

| 정보-은퇴 334
도코 2024-01-27 15218
new 113983

애플워치 오래 쓰기: Battery Replacement를 아시나요?

| 정보 26
kaidou 2024-04-19 812
new 113982

치과에서 몇년 지난 bill을 내라고 메일이 왔는데, itemized invoice를 안 줘요?

| 질문-기타 9
소비요정 2024-04-19 871
updated 113981

글로벌 엔트리 비자 스테이터스 업데이트

| 질문-기타 4
치타 2023-04-19 739
updated 113980

hilton tulum conrad 후기

| 여행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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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호수 2024-04-18 939
updated 113979

Marriot Cancun, An All-Inclusive Resort 예약했어요!

| 후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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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매기 2024-04-18 2008
updated 113978

위스컨신 밀워키 집을 찾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37
통키 2016-04-21 4731
updated 113977

CapitalOne 마일을 Virgin Red 로 전환하려는데 에러가 나면서 트랜스퍼가 안됩니다.

| 질문-카드 12
도리카무 2023-03-05 1750
new 113976

글로벌 엔트리 (GE) interview 일정이 너무 촉박한가요?

| 질문-여행 3
3go 2024-04-19 271
updated 113975

기생수 더그레이 봤는데 정말 잘 만들었네요 (노스포)

| 후기 8
kaidou 2024-04-18 1798
updated 113974

Citi AA 카드 보너스 매치 해주나요? 어디로 메세지를 보내야 하나요?

| 질문-카드 2
풍선껌사랑 2024-04-16 542
new 113973

아멕스 EIN 하나로 이미있는 카드 NLL 신청 안되나요?

| 질문-카드
위히 2024-04-19 83
new 113972

J-1 -> F-1 비자 변경 질문드립니다.

| 질문 7
Kormagican 2024-04-19 297
updated 113971

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535
UR_Chaser 2023-08-31 55579
updated 113970

(10/26/2023) 만년 위기 경제를 가늠하는 포인트들 - 시즌4

| 잡담 45
urii 2023-10-06 6202
new 113969

지인이 한국에서 부동산 사기를 당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

| 질문-기타 5
Oneshot 2024-04-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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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ority Pass 이름 변경

| 질문-항공 1
CarpeV10 2024-04-19 282
updated 113967

(01/01/2024 update) 새해맞이 IRA 준비 끝

| 잡담 300
라이트닝 2020-01-03 25886
updated 113966

구글 픽셀 전화기 사용하신 분들 - 업데이트 관련

| 잡담 5
프로도 2024-04-19 692
updated 113965

피델리티를 통한 미국->한국 송금 후기 (2022년 5월)

| 정보 24
letme 2022-05-20 3597
updated 113964

한국에서 처음 혼자 오시는 어머니(애틀란타 3시간 환승), 근데 딜레이가 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질문-항공 45
올랜도마스터 2024-04-17 2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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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스모그 테스트 몇 달 째 통과를 못하고 있어요. (ERG/VVT)

| 질문-기타 6
엘스 2024-04-19 709
updated 113962

[종료] 에스티로더 (Estee Lauder) 갈색병 1+1 프로모션

| 정보-기타 156
아사 2022-04-19 13056
updated 113961

화장실 세면대 벽 조명 설치에 관해 질문 드립니다. - 업데이트 -

| 정보-DI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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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maya 2024-04-18 600
updated 113960

알래스카 8박 9일 여행 후기 (2024년 4월 6일~14일) with Aurora

| 여행기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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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2024-04-17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