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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여행시에 느끼는 이상한 감정의 변화 (저만 그런가요?)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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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을 시작한지는 2년정도 되었습니다.

지루한 일상에 있다보면,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여행지를 검색하고 구글 플라이트를 돌립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가격표시들이 저의 눈길을 끌고 그 날짜에 아이들 학교 일정과 앞으로 남은 결석 가능 일수를 세어 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 녹색표시된 가격에 맞추어 가려면 아이들 학교는 많이 빠지게 됩니다.

 

어쨌든 아멕스 플랫과 PRG로 하는 수 없이 구입한 항공 기프트 카드를 쓰기 위해서라도, 아니 일박 호텔 무료숙박권을 쓰기 위해서라도 

무리한 여행을 결정합니다. 아니 플랫으로 받은 아멕스 센츄리온 라운지나 PP 카드를  쓰기 위해서라도 결정합니다.

아니 어찌보면 여행을 가기 여행이 아니라 마일모아를 통해 얻은 여러가지 여행 베네핏을 쓰기 위한 여행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기왕에 하는 여행, 남들보다 저렴하고 싸게 여행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마일과 남은 숙박권으로도 모자란 것은 사리의 300불 크레딧을 쓰면서 알게 모를 공짜여행을 가는 듯한 쾌감이 듭니다.

다시 리턴되어 들어오는 트랜잭션의 빨간색 크레딧은 구글 플라이트의 녹색가격만큼 마음에 만족감을 줍니다.

 

근데 막상 여행을 떠나고 나면,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곤, 긴 대기시간등은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하락시킵니다.

그런데 호텔에 체크인 할 때,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호텔 티어로 주어지는 방 업그레이드를 받거나 그에 상응하는 좋은 서비스를 받으면,

무언가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느낌이 들면서 묘한 쾌감마저 듭니다.

 

방에 들어오면 늘 익숙한 풍경입니다. 어느 호텔을 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늘 비슷하고 똑같은 구조입니다.

그러면 익숙한 듯 짐을 풀고, 아이들은 호텔 풀장에서 놀 생각을 하거나, 디즈니채널이나 카툰 채널을 보고자 리모콘부터 찾습니다.

저는 호텔 와이파이에 접속하고 그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아이패드로 찾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잠에 들 때부터 이상하게 갑자기 묘한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여행도 너무 좋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데 이상하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저만 그런 건 아니구, 우리 3살짜리 막내딸도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집에 가고 싶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뭐라할까 그냥 약간 외롭고, 여긴 어딘가, 나는 여기에 왜 와 있는가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너무나 아늑하고 편한 호텔 침대인데, 이상하게  침대시트는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집에서 쓰는 후진 면패드 이불이 내 피부에 익숙해져서 일까요?

따뜻하고 편안한 호텔이지만 이상하게 호텔 온도계는 집안에서 늘 맞추어 놓은  온도로 세팅해도 늘 춥거나 아니면 늘 덥거나 하여 자꾸 잠을 깨면서 조절해야만 합니다. 또 아이들이 높은 침대에서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면서 잠에 들곤합니다. (집에서야 아이들 벙크베드라 안전바가 있어서 그럴지도요.)

그렇게 밤에 호텔에서 얕은 잠을 자고 일어나면, 업그레이드로 받은 스윗룸의 편안함도 집에서 자는 것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주는 식당으로 찾아갑니다.

공짜아침이라는 기대감에 시간이 늦을새라 급히 일어나 갑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팬케익을 올리고 시리얼을 담습니다.

저는 입맛이 깔깔하니 커피한잔과 스크램블 에그와 약간의 베이컨을 담습니다.

아이들이 곧 만들어만 놓고 먹지 않을 와플과 팬케익을 처리해야 하니 말이죠.

그렇게 너무나 익숙한 듯 그렇게 아침을 먹고 집을 향하는 길, 공항에서 라운지도 이제 그냥 별 매력이 안 느껴져서 30분-1시간 남은 시간

그냥 게이트 앞 의자에서 대기하곤 합니다. 어제 경험했던 라운지에 똑같은 풍경과 똑같은 음료수들, 

거기 들어가려고 왔다 갔다 전철타고... 그냥 귀차니즘이 생기죠.

 

여행 가기전의 기대와 엄청난 흥분, 그리고 묘한 쾌감과는 달리, 막상 여행을 오면,

약간의 무력감과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의 무거움...

왜 항상 여행 뒤에 이런 마음이 찾아올까요? (이런 말 써도 되는지 모르지만, 일종의 현자타임인가요?)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집에 도착해서 아이들도 그렇고 와! 집이다. home sweet home! 하고도 바로

그 다음날 부터 또 어디 여행갈 곳 없나 마일모아 찾으면서 검색하고 있어요.

 

여행이라는 것 자체의 특성이 그래서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시는지, 아니면 제가 약간 멜랑콜리 우울질 기질이라 저만 그런건지...

어쩌면 진짜 좋은 여행지, 진짜 좋은 호텔, 퍼스트 클래스를 못타봐서 그럴지도... ^^

저의 닉네임처럼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면서 살려고 하지만 이런 감정의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듣고 싶네요 ^^

지금도 여행을 준비하며 계획하다가 이런 기분이 들까봐 주저주저하다 글을 써봤습니다.

 

여행전과 여행중, 그리고 여행 후의 저희 심리의 변화에 대해 혹시 심리학이나 상담학을 전공하시는 분들

아니면 여행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77 댓글

정혜원

2018-01-23 15:16:25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요?

CACPA

2018-01-23 15:17:24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 문과이셨다에 제 17마일을 걸어봅니다.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15:31:52

아이고 칭찬 감사합니다. ^^ 17마일 제가 드려야하나요? ^6

CACPA

2018-01-23 15:33:13

ㅋㅋㅋ UR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모밀국수

2018-01-23 15:18:16

여행 계획짜고 예약할때가 가장 좋고. 공항 가는길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탈때까지는 긴장. 집에 오면 피곤한데 다음날 출근하면 또 어디 갈지 찍고있죠 ㅎㅎ 다 비슷한듯합니다.

미스죵

2018-01-23 15:22:56

저를 보고 쓰신건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ㅋㅋ

호섭이

2018-01-23 22:17:12

저도 그래요. 출근하면 일해야 하는데 다음번 여행 계획으로 손에 일이 안잡히네요..ㅎㅎ

2n2y

2018-01-23 15:21:08

저도 일반 여행지는 원글님과 공감 많이 되는데 확실한 목적이 있는 여행은 갔다 오고 나서도 좋은 여운이 오래 가네요 (애들과 가는 디즈니 월드나 혹은 단기 선교라던가)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15:25:05

맞네요. 어쩌면 뚜렷한 목적이 없어서 그런지도요. 목적이 이끄는 여행...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이 생각나네요 ^^

백만받고천만

2018-01-24 09:18:16

이부분 깊이 동감합니댜. 의미있는 여행은 무언가 남겨지는게 많은듯 합니다

dr.Zhivago

2018-01-25 06:45:01

저도 작년엔 1년간 준비해서 갓던 하와이 여행에서 제가 아들래미가 설사구토병 걸리는 바람에 여행계획 완전 무산되고 하와이 가서 침대에만 누워잇던 적이 있어서 요번 디즈니 여행은 아무탈없이 즐겁게 다뇨온게 넘 감사하고 좋앗어요.  항상 아무탈없이 다녀오면 님처럼 그렇게 느껴질것도 같아요..

 

Maxwell

2018-01-23 15:22:14

흐흐 아직 어려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여행 가서는 진짜 일 분 일 초가 즐거워서 시간 가는 게 아까워요. 돈 많이 벌어서 카드도 많이 만들고 여행 자주 다니는 게 제 꿈입니다 ㅋㅋㅋ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15:26:43

맥스웰님의 젊음이 부럽군요 ^^

blu

2018-01-23 15:24:43

어디서 본 기사 같은데 출처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사람들이 여행의 과정중 언제 가장 행복(만족?)감을 느끼는지 조사했는데, 바로 여행을 준비할 때라고 합니다. 저도 가끔 여행 가서 다음번 여행을 계획하곤 하는데요. 여행을 계획할 때가 확실히 즐거운 것 같아요. 

 

그래서 여행 가서도 일부러라도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사진도 많이 찍고 새로운 것도 더 많이 보려고 애써 노력하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사진도 애써 시간 들여서 정리하고 앨범으로 만들어 놓으면 더 기억에 남고 더 재밌고 뿌듯했던 여행으로 기억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휴양하고 호텔에서 쉬고 수영하는 것 보다는 어디 유적지든 다운타운이든 새로운 곳을 돌아다니고 새로운 것을 먹어보고 피곤하게 돌아다니는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뭔가..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15:25:54

그러고 보니 뒤돌아 보면, 여행을 준비할 때의 즐거움, 그리고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을 추억으로 아이들과 함께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하나요? ^^

JoshuaR

2018-01-23 15:26:10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 일주일쯤 하고나서 아내랑 저랑 반응이 좀 다른데요... 아내는 일주일쯤 지나고 나면 집도 좀 그리워지고 여행도 좀 질리고 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일주일이 지나도... 다시 날짜 리셋하고 또 일주일 더 머물러 있으면서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고요 ㅠㅠ (제가 철이 없는걸수도 있습니다 ^^)

참고로 저는 여행 끝난 다음날부터 다음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입니다 ^^ (물론 연중 계획은 언제나 두세개 이상은 항상 서 있지만요...)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15:30:28

저희 집은 두 아들들만 더 놀자고 하고 저와 저희 아내, 그리고 막내딸은 집에 가고 싶어합니다. ^^ 여행체질이 따로 있는건가요? ^^

캔디

2018-01-24 17:37:20

저도 집에 오기 싫어서 우울해져요. 

둥둥

2018-01-23 15:26:18

다들 비슷한 느낌이군요 그래서 여행도 새로운 곳보다는 가봤던 곳으로 심지어 호텔도 같은 호텔로 하게 됩니다 이것도 노화의 현상인가 싶네요

shilph

2018-01-23 15:30:37

저야 뭐 마적질한게 얼마 되지 않지만, 저도 종종 생각합니다. 무엇을 위한 여행이고, 왜 가는 여행인가 하고 말이지요

 

여행은 삶의 조미료이자 활력소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삶이 회색이고 시계 시침 따라서 똑딱똑딱 한바퀴 돌고 다시 한 바퀴 도는 살믕ㄹ 살다가, 한번쯤 가벼운 마음에 다른 곳에서 공기라도 마시고 싶어서 훌쩍 떠나는 것이 진짜 여행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캠핑이 좋습니다. 추운 아침에 마시는 코코아와 라면과, 추운 밤에 보는 별빛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여행이 좋습니다. 비싼 곳, 좋은 곳을 찾아서 가는게 아니라, 그냥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집에 와서 "잘 다녀왔다" 라는 느낌이 좋지요

 

여행이 더 이상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는다면, 그건 여행이 여행의 색을 잃어서 그렇겠지요. 그냥 일과가 되어버린 것이 "여행" 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럭셔리를 찾고, 편안한 것을 찾는 여행이 아니라, 어딘가로 가서 바닷가를 보고, 그 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걷고, 그 동네에서 맛있는 커피집에서 한잔 마시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작은 기념품점에서 그 동네의 특징을 찾아보고 하는것, 그게 진짜 여행이지요

여행은 호텔과 비행기가 부르는게 아니라, 그 동네의 시원한 바람과, 차가운 빗줄기와, 상큼한 크로와상 한 조각과, 달콤한 라떼 한 모금과, 씁쓸한 맥주 한모금과, 그리고 같이 가는 식구들과의 또다른 "추억" 이 부르는 것이지요.

 

김동률의 '출발' 이라는 곡 좋아하시나요? 그냥 가볍게 더나는 것, 새로운 것, 작은 것의 추억과 새로움을 걷는 삶에 대한 노래지만, 때로는 그게 여행의 가장 여행다움을 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돈을 많이 절약한게 좋은 여행이 아니라, 즐거움과 추억을 많이 담아온게 가장 좋은 여행이겠지요. 카메라에 담긴 사진의 장수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담은 추억 한장의 선명함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15:35:50

너무 공감가는 댓글이네요. 돈을 절약하는 여행이 또는 편안하고 럭셔리한 여행이 여행의 목적이 되서는 안되겠지요? 근데 캠핑은 몸이 고되서 좀....^^ 김동률의 출발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JoshuaR

2018-01-23 15:35:55

저도 캠핑 참 좋아합니다~ 럭셔리한 곳에 여행하면 그것도 그것대로 좋고, 엄청 절약해가며 힘들게 돌아다녀도 그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 여행은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행이라면... 웅장한 자연환경 안에서 2박은 캠핑 + 1박은 쉴겸 호텔 이걸 반복하는 여행입니다~

최근 했던여행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유타의 Zion National Park, 그리고 아리조나의 Lake Powell 에서 별 보며 캠핑했던거네요~ 세가족 비행기 여행에 캠핑장비들을 Checked bag 6개에 나눠담아서 가느라 엄청 고생했지만요... (델타카드로 Checked bag 6개를 무료로 실었으니 가능했던...)

밍키

2018-01-23 15:36:23

오오...엔지니어 맞으세요? 문학소년 필 나는 글인데요 ^^ 

shilph

2018-01-23 15:43:22

원래 문과 출신이지요 :) 대학교는 컴공으로 간거지만요 ㅎㅎㅎ

 

러브라이브를 보시면 글을 잘 쓸 수 있습니다 라고 헛소문을 퍼뜨려봅니다

크롱

2018-01-23 16:13:18

이런 필력을 가질 수 있다면 러브라이브 보고싶네요 ㅎ 헛소문이라도 믿고싶어요

토끼부인

2018-01-23 18:09:16

저랑 같은맘이네요...!!

 

지루한 호텔과 풍경을 떠나 

 

소박하지만 텐트쳐서 바베큐도해먹고

 

밤하늘을보며 낚시도하고

 

 

베가스사는게 이럴 땐 너무 좋네요 ㅎㅎ

 

텐트사는데 500불들었다는게 함정...

shilph

2018-01-24 06:38:46

어머 별장급을 사셨군요? ㄷㄷㄷ

힐튼사랑

2018-01-24 22:48:55

와 설득력 있네요. 전 아직도 럭셔리한 여행을 동경이하만, 이런 캠핑도 해보고 싶네요.. 광활한 몽골 평원에서 캠핑하면 별보는 상상해봅니다 :-)

Monica

2018-01-23 15:34:19

마일을 얼마나 열심히 모았는데 꼴랑 여기 왔다 가면 허무하게 다 쓰고 구는구나...내 아까운 마일과 포인트...전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이렇게 하루밤 자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서 모았는데...뭘 더 받아야 할거 같은 느낌...

 저도 한 이년 됬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알거 같기도 해요.  예전에 돈주고 여행 왔을땐 오히려 그런 마음이 없었던거 같은데 말이죠.  

밍키

2018-01-23 15:39:00

원래 결혼하면 막 좋다가.... 어느정도 지나면 익숙해져서 오는 권태기 있잖아요.... 이 마일세계도 그런듯 해요 ^^ 

 

처음 몇만마일 생겼을때의 짜릿함은..... 카드가 쌓이면서 어느덧 이 마일을 어떻게 최적화해서 써야하는지에 대한 고뇌로 바뀌죠 ㅋㅋㅋ

 

그러다가.....어느순간 다시 핫딜이 쏟아지면...권태기 팍 사라질거예요 ㅋㅋ 

재마이

2018-01-23 15:45:49

참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저는 예약할 때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해놓고 막상 여행갈려면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거의 준비 하지도 않고 그냥 호텔콕 해버리고요....

이럴때는 과연 제가 예약을 즐기는 건지 여행을 즐기는 건지 착각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결국 요새는 트리플 A 5 star 호텔들을 리스트업해서 포인트로 갈 수 있는 곳을 집중해서 가고 있습니다 그냥 방콕하고 호텔에서 많이 즐기려고요...

최근에 페어몽 마야코바를 다녀왔는데 호텔에서 아주 즐겁던 시간이 한 번 저녁시간에 플레야 델 카르멘 나갔다 오니 고생길로 변하더군요. 거기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애 컨트롤 하고 하다 보니 넘 힘들어서.. 그냥 호텔에 있는게 편했습니다.

 

그래도 마모가 좋은게 이렇게 호텔비와 때로는 아침값을 절약하고 나니 저녁을 비싸게 먹을 정신적 여유가 생기더군요 ㅎㅎ 엑티비티에도 돈 더 많이 쓰게 되고... 사실 저도 페어몽 숙박권+항공표 MR 전환+체이스 300불 혜택으로 식비 포함해서 제돈 100불만 내고 3박 4일간 즐기고 왔는데 와이프가 미시방에서 칸쿤 올인클시브 인당 2000불 핫딜 떳따고 (물론 기간은 6박인가 그랬을 겁니다) 와 싸다고 하는 사연을 읽었다고 이야기해주더군요. 그걸보면 마모가 좋아요~ 

JDC

2018-01-23 16:07:40

어떤때는 비행기 타고 내릴때가 가장 설렐때도 있더라구요 ㅎㅎ

오하이오

2018-01-23 16:10:24

읽는 내내 담담하고 솔직한 감정이 느껴져 몰두하고 됐습니다. 차분해 지는 느낌이고, 나도 그랬는데 싶은 대목도 있었습니다. 심리 변화에 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없지만, 지금 준비하시는 여행은 여정을 짤때의 흥분이 여행 기간 내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20:45:26

응원 감사합니다. ^^

방방곡곡

2018-01-23 16:14:59

아... 구구절절 공감이 ㅠㅠ 그래도 역시 여행은 좋아요. 집에 오면 더 좋지만요~

지금은오이사

2018-01-23 22:06:46

백번 동감입니다. 여행은 좋고 집에 오면 더 좋죠!

크롱

2018-01-23 16:18:18

고맙습니다. 나는 왜 여행을 가고 싶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더불어 제 신앙관도 뒤돌아 보게 됩니다 :)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4 09:05:35

부족한 저의 푸념글 때문에 신앙관까지 돌아보게 되시다니...제가 더 감사하네요 ^^

nysky

2018-01-23 16:22:58

역시 여행의 가장 꿀잼은 비행기 티켓 막 발급됐을때죠 ㅋㅋ

그 이후부턴 이젠 뭐 쏘쏘. 

모밀국수

2018-01-23 17:16:39

얼마전에 드디어 MR -> ANA 비즈니스 발권했는데 정말 기분 좋더군요. :) 완전 공감합니다.

고답이

2018-01-23 17:08:10

상상 임신과 현실 임신의 차이 정도랄까...

모닝커피

2018-01-24 09:29:53

ㅎㅎㅎ

적절한 비유네요 

기다림

2018-01-23 17:52:51

저도 공감가는 글이에요.

 

이 별거없는 호텔에 싸인업의 반을 쓰다니...후회할때도 있죠.

 

일등석 타면 좀 오래가지만요.

 

그래도 그렇고 그런여행중에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어요.그것 하나로도 평생 그 이야기하면서 지낼수 있죠.

 

그런여행 꼭 하시길 바레요.

대박마

2018-01-23 18:06:28

마일쓰시지 말고 돈을 써 보시죠. 그럼 행복해 집니다. 여기 나온 것처럼

http://doghoney.co.kr/index.php?document_srl=528&mid=humor

토끼부인

2018-01-23 18:15: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로베리콩

2018-01-24 08:19:34

보고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모닝커피

2018-01-24 09:31:13

ㅎㅎㅎ

재밌네요

포트드소토

2018-01-23 18:23:00

원글님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그래서, 사실 호텔 따위에는 큰 의미 두지 마세요.. 고급 리조트에 묵거나 Inn 에 묵으나.. 그게 그겁니다..

그것보다 여행지의 자연을 즐기세요.. 그것도 빡세게요..  그냥 숙박하는 곳은 밤늦게 피곤하게 들어와서 그런 향수병이나 지겨움도 느낄 새도 없이

쓰려져 자는 곳이면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호텔에서 안락하고 여유있게 보내고 싶어도.. 생활공간은 절대 자기집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고급스런 호텔이라도요.. ㅎㅎ  여행가서 절대 호텔에서 있는 시간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Opeth

2018-01-23 18:23:38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여행은 무조건 먹방과 수영장! 이라는 굉장히 뚜렷한 목표와 타겟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할만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돌아올 때의 그 허무함과 출근의 압박은 정말 싫어요 ㅜㅜ

CHLOE.DA

2018-01-23 21:32:08

지금 칸쿤 와있는데 완전 공감합니다. 요즘  제 취미가 마모이고 가장 큰 재미가 여행계획 짜는거 같습니다. 지바칸쿤에 있으면서도 내년 이월 겨울방학땐 어디를 가면 좋을까 생각중입니다. 포인트들 쓸려고 십일월까지 이런저런 여행계획은 다 잡아뒀거든요. 

그런데 막상 여행오면 좀 허무하네요 ㅋㅋ 집에도 가고 싶구여. ^^* 네살 아이도 여기서 수영하고 엄마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내니 좋다면서도 빨리 집에 가고 싶답니다. 아까는 내일 가려니 아쉽다고 했는데 말이죠. 밥도 한식을 좋아해서인지 집에가서 미역국에 밥 먹고 싶다고 하네요. 남들이 들으면 호강에 초칠 소리죠. 

위에 포트드소터님 말씀처럼 휴양지 보다는 많이 움직이는 여행을 계획해야 될거 같아요.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21:39:42

^^ 저도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네요. ^^ 그래도 마지막 까지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많이 만들고 오세요. 막상 집에 돌아오면 또 가고 싶어질테니까요 ^^

ji

2018-01-23 21:47:47

그래서 저는 계속 알아만 보고 정작 여행은 귀찮아서 가지지가 않네요 

배우자는 안갈거면  왜 알아 보냐고 하지만 저의 탐닉적 취미라 생각합니다 :)

Heesohn

2018-01-23 21:52:12

가고 싶은 여행지 가서 체험하는 게 좋고 아직까지는 호텔과 호텔조식, 룸업그레이드에 큰 미련이 없어서

여행을 가면 항상 즐겁습니다~ (물론 비행기 비즈니스나 일등석은 좋아요 ㅎㅎ)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는 건 느끼는데 암튼 조금이라도 젊을때 빡세게 더 다녀보고 싶네요.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3 21:59:25

http://www.wanderloveworld.com/inspiration/why-coming-home-is-the-best-damn-feeling/

미국사람도 똑같은가 봐요. 

세상이한눈에

2018-01-23 22:15:25

저도 이번에 미국서 호주들려 한국 스탑오버 그리고 다시미국(3개월여정)을 준비중입니다. 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있는 마일 써야하고 호텔도 써야하고.  머리가 터지는(?) 느낌입니다. 이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데(여행간다면서 힘들다고 하면 돌맞죠.)    그 어려운걸(?) 제가 해냈습니다. ㅎㅎㅎ 비행기 타면 특히 비즈니스 타면 정말 뿌듯해요.  여행 일정을 다 잡아야하니 이제 시작이지요. 하지만 행복한 고민으로 생각할렵니다. 저도 여행을 줄여야 시간이 나서 좋은 호텔을 즐길수있기에 호텔에 너무 치중은 안할려고요. 있는 호텔마일은 다 쓰면  이제 비행기 마일로 집중할려고 합니다.   비행기만 편해도 여행의 질이 엄청 올라가는것같아요. 다 마일모어덕이죠. 너무 감사해요. 그런 여행을 다 하고 집에 오면 정~말 좋죠. 집이 최고지요.  여행을 해야 더 느낄수 있는  감사한 집이니까요! 좋은 글 덕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네요. 감사합니다

카모마일

2018-01-24 01:35:13

저지난주에 일본에서, 지금 폴투갈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네요 ㅋㅋㅋ 특히나 지출 내역을 보면 증폭되는 느낌들..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4 09:06:15

포루투칼 여행중이시군요. 그래도 재미있는 추억 많이 만들고 오셔요. ^^

체크

2018-01-24 05:56:22

누군가 그러더군요.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중 가장 감사한것은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다! 라고요. 많이 공감 됩니다.

피스타치오

2018-01-24 07:40:31

인간의 본성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점과 한계효용의 법칙 때문입니다. 

새로움, 변화라는 자극에서 우리는 스릴을 느끼고 쾌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떠나고 싶고 변화를 마주하고 즐거워합니다.

이와함께 한계효용의 법칙 때문에 첫 비즈니스 경험, 두번째 비즈니스의 만족감이 다릅니다.

새로운 변화와 만족감을 느껴야 더 자극을 받아 행복하게 되고, 이는 호르몬의 분비와 관련이 있죠. 

하지만 반대로, 우리는 지나친 긴장을 반복하게 되면 피곤함을 느낍니다. 새로움을 통한 자극으로 쾌감을 느끼지만,

그 자극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그래서 집에서의 릴랙싱 되는 기분을 여행지에서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보호해야할 가족들, 신경쓸 일이 많다면 더 힘들고 피곤하죠. 

그러니 변화에서 오는 쾌감을 느끼고자 여행에 가고싶고, 한계효용의 법칙 때문에 일부는 점점 지겹고, 그래도 변화때문에 긴장되어 긴장이 누적되면

릴랙스 되고 싶어 다시 집에 가고싶고, 집에서 쉬다보면 다시 여행에 가고 싶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혹자는 인간의 새로운 자극 추구 성향을 극한으로 간접체험하고 싶다면 고대 중국 황제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측천무후가 대단했다고 하던데, 저는 아직 간접으로 경험하고 싶지 않아 보지 않았습니다. 

저도 훌쩍 떠나고 싶네요. 자신이 행복해 하는 포인트를 알고, 그것을 찾아서 여행을 가보는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름다운 자연, 깨끗한 공기, 그리고 선진문화 사대주의 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에서 행복감을 느끼는거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꼐하면~~ 또 행복하더라구요~~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4 09:03:24

피스타치오님, 말씀듣고 찾아보니 경제학 용어로 "한계효용 체감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군요. 사람들이 목이 마를 때 마시는 첫번째 물이 가장 달고,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그 감흥과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네요. 이 부분은 경제심리학에서 다루어야 하는 부분이군요.  말씀하신 부분에서 약간의 인사이트를 얻은 것이 저의 대부분의 여행은 아직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나만을 위한" 여행을 해보진 못한 거 같아요. 어쩌면 가장으로서, 또 여행가이드로서의 책임을 다하는데 있어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또 가족들 없이 혼자 오면, 더 외로움에 시달릴지도. 참, 인간은 복잡미묘한 것 같습니다. 

피스타치오

2018-01-24 21:17:37

맞습니다! 나만을 위한 여행이나, 순수한 목적 말고 다른 신경써야 하는 것이 많아지면 지치기 마련이죠. 저는 늘 저만을 위한 여행을 하다가 이번에 단순한 친구 말고 제가 많이 신경써야 하는 상황(상대의 안전, 기분, 루트 등)에서 동행해보니 스트레스가 제법 있더라구요. 그래서 여행가서 많이들 싸우나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엄청 스트레스 받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상해보면 내 아이가 경험을 통해서 망설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저와는 다른 경험으로 더 넓은 식견을 가질 수 있구나. 능숙하구나. 등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 같은 생각이듭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스트레스에 좀 취약한 편이라서 심리학 공부를 조금 했었는데, 내가 어떠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고 등을 기술적으로 알아가니 스트레스 컨트롤에 좀 도움이 되더라구요. 여행에 적용하면 어떠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행복한지를 분석하면 도움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백만받고천만

2018-01-24 09:24:06

여행은 추억을 만드는 티켓 같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 예전에 식구들과 함께 다녀온 여행들을 꼭 사진으로 현상해서 모아 놓습니다. 그리고 가끔들어가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둘러 앉아 예전에는 이랬는데 저랬는데 웃으면서 이야기 하죠. 

체리러버

2018-01-24 09:51:30

너무 공감됩니다. 그래도 저는 여행가서 남기는 동영상/사진들을 나중에 찾아보면 기분이 또 좋아지고 추억이 돋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출근해서 구글 크롬창에 mil 치면 마일모아가 딱 나오는 그리고 go 만 타입해도 google.com/flights/ 가 나오는 부정할수없는 현실이네요. ㅎㅎ

닭다리

2018-01-24 11:10:32

너무 자주 가시나요??????!!!!! 군데에서 휴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절대 복귀하고 싶지 안잖아요? 말년 휴가 정도면 복귀하고 싶기도 하지요, 미운정 고운정 들은 간부들과 귀엽고 불쌍하기도한 후임병들 보고 곧 제대할테니까 뭐 그정도야... 하면서 복귀가 은근 기다려지기도 하지요. 근데 제대하고 백수라고하면 또 군대 복귀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구요. 제대하고 학업을 마치든 정해진 할 일이 있으면 다르구요. 이등병, 일병, 상병일 때에는 복귀 안해도 되면 절대 안하죠. 항상감사하는맘님은 지금 딱 제대하고 복학해서 귀여운 후배들과 공부할 생각에 즐거운 말년병장이신가봐요. ^^

 

주객전도가 되면 그런거 같아요. 마일을 모았는데 여행가려던 찰나 마침 마일을 유용하게 써서 다녀오는 여행하고 소위 마일이 이끄는 여행하고는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둘이 딱 맞는 경우가 여러 사정으로 힘들긴하지만 가보고자하는 곳, 여행을 다녀와서 배우고 싶은 곳에 가는 준비를 하면서 마일을 끼워맞추는 경우에는 '이번 여행 참 좋았다..' 이런 느낌이고, 마일이 expire 하는데, 숙박권이 expire 하는데 하면서 끼워맞추는 일정은 어떤 때에는 '아.. 그냥 집에서 맛 있는거 사 먹고 띵가띵가할걸...' 이럴 때도 있더라구요.

saintY

2018-01-24 11:11:20

많이 공감이 가는 글 감사합니다. 점점 커가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변해가는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여행의 의미'를 자꾸 되묻고 찾아가는 것 역시 여행 아니겠습니까? ^^

항상감사하는맘

2018-01-24 11:58:06

대부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 주시니 저만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이 되네요. ^^ 저는 제가 무슨 우울증 비슷한 것이 찾아왔나 하고 걱정했습니다.좋은 댓글들을 통해서 여행이라는 것에서 소소한 추억과 재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마음 한켠의 기억의 창고에 담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럭셔리한 여행보다는 힘들어도 추억을 남기는 여행으로, 공짜의 기쁨을 누리는 여행보다는, 돈을 쓰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고 함께한다는 기쁨이 더 큰 여행이 되면 좀 나아지려나요? 하여튼 이것도 행복한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가슴 따뜻한 격려와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이유

2018-01-24 12:26:28

원글님 댓글들을 읽어보니 참 배울게 많네요.

음... 전 되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이제 여행 다니는게 '일이 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아끼다 똥되면 안되니 여행은 가야겠고 이왕쓰는 마일이니 가치 극대화 해야겠고... 뭐든지 좋아하는일도 익숙해지면 덤덤해지고 이직 생각하고, 재밌던일도 직업이 되버리면 하기싫어지고... 아니면, 반대로 항상감사하는맘 님의 일상이 전반적으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서 그런게 아닐까요? 여행을 통해 이제 채워질 부분이 적거나 없어서? (아님 채워지질 않아서?)

 

저도 적으면서 저에게 여행이 '목적'인지 '수단'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론 한 1년 여행 쉬었더니 근질근질 합니다 ㅎㅎ)

롱텅

2018-01-24 12:50:09

닉을 바꿔보시죠?

항상 감사하실 필요 없어요... :)

늘푸르게

2018-01-24 16:42:47

여행전에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곳을 간다는 기대감이 있을텐데요. 막상 여행 가도 일상에서 벗어나는게 아니어서 그러신건 아닐까요? 전 때론 혼자 여행 떠났을때의 그 자유로움이 그립더라고요.

 

이건 곁다리 내용이지만 저는 항공사 기카 약간 손해보고 팝니다. 한때 1년 넘게 보관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이후로 기카 팔아서 카드 연회비 낮춘다고 생각하니 편하더군요. 숙박권은 스테이케이션용으로 사용하는 편이에요. 정말 가고 싶은 여행은 늘 포인트 손해보고 가지만, 반대로 만족감은 더 높더라고요. 플랫 카드 소유한지 몇년 되었는데 센츄리온 라운지 한번 못가봤네요.  얼마나 가보고 싶은지... ㅋㅋ

bellrock

2018-01-24 17:17:39

예전에 풀타임 직장다닐때 여행가면 제 마음이 딱 그랬습니다. 그후로 전업 비슷하게 하면서 혼자 작은 비지니스 돌리고 있는데..

요즘은 또거의 전업입니다..풀타음 직장을 관두고 저런 마음이 없어졌습니다..왜그럴까요 ㅡㅡ

신세계77

2018-01-24 20:56:18

정말 저의 마음입니다. 근데 저는 학회나 워크샵갔을때 더욱더그래요. 제돈과 마일을 쓰는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포인트를 얻고자 brg를 하던가 아니면 티어를 달성하기위해 일부러 멀리서자거나 매일매일 호텔을 바꾼다던지 그렇게 일정을짜고 호텔에들어가면 집에가고싶어져요...ㅠㅠ  가족여행경우에 아주 예전에 아이가 없을때나 아이가 어렸을때 그랬던거같아요. 근데 아이가 점점커가고 곧있으면 애들이랑같이있을시간이 없다고생각하니 같이보고싶고 같이 공유하고싶어지더라구요. 그생각은 특히 세월호이후에 더 그랬던거같아요....  저희 애들은 호텔방이랑 음식을 더좋아해요...ㅎ 암튼 또 여행가고싶네요.. ^^

외로운물개

2018-01-24 21:52:35

ㅎㅎㅎ

그래도 여행은 아직도 설레이고 학창시절 수학여행 기분 입니다

여전히 아침 주는 호텔을  찾게 되네용...ㅎㅎ

아비시니안

2018-01-24 22:56:18

알랭드보통의 "여행의 기술 " 이책에서 작가도 같은 얘길해요. :) 우리가 기대하는 여행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 외엔 모두 진공 상태이며 그 사이의 소소한 문제나 상황들을 간과하고 기대만 잔뜩 ㅎㅎ 안읽어보셧으면 읽어보세요

drl

2018-01-25 00:52:25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티모

2018-01-25 03:40:28

저는 이제 지인들 없는데는 잘 안갑니다. 가서 지인들 집에서 밥고 먹고 술도 먹고 하는게 주가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가는곳만 계속 갑니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나랑 맞고 좋은 지인 있는곳에 가게 됩니다.

Opeth

2018-01-25 08:53:16

공감합니다. 저는 주는 아니지만 반반 정도네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엄청 돌아다니고 구경하는 여행 보다는 쉬면서 먹고 노는게 더 좋네요. 물론 이것도 이런 저런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이지만요. 

쟈니

2018-01-25 09:26:22

저도 여행 갈 때마다 같은 감정이에요. 저는 항상 주변 사람들한테 '아무리 호텔이 좋아봤자, 집보다 작고 불편하다' 라고 말합니다 ㅎㅎ

매년 크리스마스때 캔쿤을 가는데, 가서 뭘 보는것 보다는 추운 겨울날 따뜻한 곳에서 물놀이 일주일 하고 오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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