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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상한 고객인가요?

physi, 2018-04-21 14: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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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몰디브 다녀오면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전 후기에서 @moondiva 님 댓글에 달았던 '인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겪었던 일'에 관한 얘기인데요.

https://www.milemoa.com/bbs/4116352#comment_4151473

답글에서 조금 생각을 다듬어 보겠다고 했었는데...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마침 게시판에 올라왔던

https://www.milemoa.com/bbs/board/4715135

고객의 VOC 관련 글에서, 여러 마일모아 회원님들의 의견이 '갑질 고객이 진상이었네' vs '승무원/사무장 대처가 잘못했네' 로 나뉘는거 같아.. 

여러 의견들 읽어보면서 어제 오늘 생각이 좀 더 복잡해진 경우인데..

 

저 위의 글이 마련한 자리를 빌어서.. 이미 일년이 지나버린 제 경험에 대해 마일모아 회원님들의 객관적인 생각을 한번 물어보고자 합니다. 

 

저도 혹시.. 이상한 사람인가요?

 

--------------------------------------

 

콜롬보 -> 인천 구간 대한항공 일등석 6자리중에 저희 부부 포함 다섯명이 탑승 했었습니다.

 

A330 첫 1열 2-2-2 좌석 배열에

와이프/저   (빈자리)/승객A    승객B/승객C   이렇게 앉아 왔는데요.

 

비행기가 인천 도착하기 한 3-40분 전 쯤에 승무원이 제게 오셔서.. 

승객B분 일행 분이 이콘쪽에 앉아 계신데, 갈아 타야하는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서 그러니 일행분을 착륙때까지 빈자리에 앉혀 가도 괜찮겠냐고 양해를 구하시더군요. 

저야 마일리지로 발권한 일등석이라.. 이렇게 일등석 잘 얻어타고 가는것만도 감지덕지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국적기 항공사가 아닌 미국 항공사 문화에 익숙해져서인지.. 빈좌석 업그레이드를 누구에게 주고 그런거는 항공사의 고유권한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솔직히 저에게 그런걸 물어봐 주시는거 자체가 오히려 의아했고요. 흔쾌히 그러시라고 승무원께 말씀 드렸습니다.

 

사실 비행기 탑승 전 콜롬보 라운지에서 대기하면서 승객 B분과 그 일행분을 봤었는데, 어머님과 따님 사이로 보이는 중년의 여자분과, 젊은 여자분이였습니다.  

나중에 비행기에서 일등석에 어머님(?)만 앉아계시고, 젊은 일행분은 안보이시기에, 어머님께 일등석을 태워드리고, 따님(?)은 혼자 이콘타고 오는....

그런 효심이 훈훈한 경우가 아닐까 내심 생각 했었어요.

 

근데 따님(?? - 아닐수도 있지만 편의상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분이 승무원 안내로 일등석 빈자리로 와 앉더니.

곧 착륙하니 안전밸트 매고, 의자를 새워 준비하라는 반복된 기내 방송 안내는 아랑곳 않고

의자를 펼쳐서 풀플렛 만들어 누우며 자리를 대놓고 즐기기 시작하시더군요.

 

전 이렇게 질서 안지키고 승무원 말 안듣는 승객이 참 싫습니다.

비행기 타면 그런분 가끔 있자나요.. 비행기 이륙때 셀폰 끄라고 기내 방송 나오는데도, 셀폰으로 전화질 계속 하는 그런 타입의 승객이요.

눈치줘도, 니가 내 전화에 뭔 상관이냐 하는 태도... 승무원이 뭐라고 해도. 비행기 아직 안떴는데 뭐 어떻냐는 당당한 태도 보이는 그런 승객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등석 승객이라고 유세 부릴것도 아니고요. 승무원께서 알아서 제지하겠거니 하면서 그냥 말았습니다.

기분은 편치 않은데..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자.. 내 상관할 바 아니다. 생각하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비행기 이륙전 다른 승객의 셀폰 사용도 대부분의 경우 이러고 넘어가고 맙니다만

딱 한번 애가 하도 시끄럽게 전화 하는걸 방관하는 부모한테 뭐라고 싫은소리 했던적은 있었습니다.)

 

근데 정작 승무원분도 뭐라 말 못하고 머뭇거리시더군요. 

정말 비행기 착륙 바로 직전에서야 마지못해 승무원분이 의자를 세워달라 제차 부탁을 하였고. 그제서야 그 여자분은 좌석을 앉은 자리로 돌렸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게이트에 도착해서 저는

"바쁘실텐데, 먼저 내리세요." 하며 그 젊은 여자분께 먼저 내리기를 양보해 드렸습니다.

 

 

근데... 말이죠.

 

설마... 했는데요..

 

갈아타는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긴 뭐 촉박해요. 

 

입국수속 하고, 짐 찾고....

같이 세관 거쳐 공항 밖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

 

 

근데 이 경험이.. 기분이 굉장히 나쁘더군요.

정작 내가 누구 때문에 기분이 그렇게까지 나빴던건지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 승객의 행동 때문이였는지.. 승무원의 거짓말 때문인건지.. 아니면 둘 다가 합쳐져서였던지.

아니면 제가 그냥 사람이 못나서 그런건지요. 

 

여덟시간 비행시간에 일곱시간 반,, 서비스 잘 받고,, 잘 타고왔는데.. 

마지막 30분동안 겪었던 일과 나중에 짐찾고 나올때 생각 때문에 그 비행 전체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남아있습니다.

 

 

혹시 내가 일등석이라고 유세부리는 마음이 있던건 아니였을까.. 반성도 많이 해봤어요.

 

그런데.. 승무원분께서 제게 거짓말 한것 만큼은 정말 화가 많이 나더라구요.

그냥 앉히고 싶으면 앉히고 아무런 말을 안해주셨다면 차라리 그런마음이 안 들었을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좀 이상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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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ji_review.png

 

얼마전에 제가 마일모아에 올린 다른 호텔 후기에 쓴 내용인데요..  https://www.milemoa.com/bbs/4642755

아무래도 제가 직원들이 거짓말 하는것에 대해선 많이 민감한거 같습니다. 

 

서비스에서 벌어지는 실수는 좋게 생각하고 넘어 가는데요.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고 해도.. 직원에게 기만 당하는것 같은 기분은 결코 유쾌하지는 않은거 같네요.

 

 

제 생각이 잘못되었고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드신다면 가감없이 꾸짖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조금 오랜시간 동안 제 아둔한 머리와 소심한 마음을 괴롭히던거라..

어느 방향이든 홀가분하게 뭔가 깨닳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83 댓글

hogong

2018-04-21 15:03:20

그 사모님이란 분이 소문난 갑질왕 일수도 있죠뭐. 승무원들이 벌벌떠는건 아마 그래서였을거 같네요. 일단 한국에서 가정교육을 잘 몯받으신분들이 많은 같아 보이구요. (말도안되는일이 벌어지는)이상황에서 침착하게 참고 가신 physi님 대단하신거 같아요. 컴플레인으로 잡을수 있는게 있다면 하는게 당연하지만. 대략 적당히 못본척 넘어가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제 짧은 소견으론).  절차상의 큰 문제라면 고쳐야 하는게 맞긴한데. 개개인의 소양을 바꿀순 없겠죠. (그게 고객이던 직원이던)

physi

2018-04-21 19:23:54

좋은말씀 감사합니다만, 사실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치킨커리 VOC 관련 내용과 그 글에 달리는 댓글 읽으면서. 저도 이상한 승객이였나 하는 생각이 좀 컸습니다.

 

그 자리를 어떻게 활용하건, 엄연히 항공사측의 재량이라고 봤으니까요.

 

단지. 승무원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나니 속상한건 있었습니다.

그 속상함이 과연 정당한건지, 아니면 어짜피 내 자리도 아닌거였는데. 뭐라고 둘러댄들 내가 할말이 있던걸까.. 사이에서 갈등이 좀 되었습니다.

hogong

2018-04-22 01:50:37

뭐 직원이 악의로 거짓말을 했건 아니었건 상당히 불쾌 할수 있는 일인건 맞는데요. 컴플레인을 한다고 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를거란 기대는 없습니다.

몇일이 지나고 나면 뭐 이런 x같은 일이 있었지 하고 넘길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요?

 

솔직히 무슨 이유였던간 이콘->퍼스트 쩜프는 이건 흔한일은 아니죠. 직원 재량 밖의 일을(월권?) 한 걸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하는데. 이것도 피곤한 일입니다. 뭐가 됬건 physi님께 더 좋은 일이 벌어지진 않을테니깐요. 고작 변명만 늘어놓던지. 아니면 최악엔 VOC고객으로 찍힐수도(요새 땅콩항공 하는짓보면 뭐가 제대로 굴러가는게 없어보이죠.)

 

암튼 이런 저런 일로 기분이 언짢으셨다니. 저도 참 마음이 편하진 않네요. 만약 저 같에도 직원에게 컴플레인 했을까 안했을까. 고민도 되고요.

 

아참 백인 인종차별건은 꼭 바로 잡아주셨으면 하네요. 놔두면 지가 잘한줄 알겁니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부탁 드립니다 :ㅇ) 이건 법으로 정의되야 하는 부분이구요

hohoajussi

2018-04-21 15:07:52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 기분 나쁘지 않았을까요. 제가 그런 경우였다면, 그 모녀?를 진상모녀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줘야만 하는 서비스 직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항공사에 그 모녀를 신고할거 같은데 (그 사람의 정보가 있으니, 고객 블랙리스트에 올리라고).. (치킨카레 사건을 보니) 이럴경우 괜히 직원들이 불이익 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physi

2018-04-21 15:17:23

의견 감사합니다.

 

전 항공사 승무원 분이 그 승객분들의 최종 행선지가 인천이였음을 몰랐다고 보진 않습니다.

 

국제선 도착의 인천공항에서 국내선 환승이 구조적으로 어떤 경우에 가능한건지 한번 생각해보고요

외국으로 환승하는 분리발권의 경우라도, 짐을 thru check-in 한 경우라면 일등석 승객의 커넥팅 편 flight status 체크는 쉽게 가능하고, 의례 했을거라고 믿기에..

 

승무원이 저에게 거짓말 한게 분명할거 같다는 심증 때문에 속앓이였습니다.

은인아빠

2018-04-21 18:28:46

지나가다 한말씀 드리면.. 캐빈승무원은 탑승객이 환승하는지, 마일리지 발권승객인지도 모른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발권(지상직)직원이야 당연 아는정보지만 이 정보를 기본적으로 캐빈쪽에 전달하지 않습니다. 승무원이 승객(거짓말)요청에 최대한 님 기분안나쁘게 얘기하려고 그런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분 푸시고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길..;)

physi

2018-04-21 18:52:42

아.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는 항상 캐빈 승무원분께서 환승 내용을 파악하고 계시는줄 알았습니다.

미국 국내선에서 비행기 도착이 지연되거나 그러면 좌석에 와서 환승 게이트 정보 알려주고 말해주던 경험이 있어서요.

갈아타는 사람이 많은 경우엔 PA로 알려주는경우도 있었고요.

 

아니면 최소한 승객분께서 그렇게 주장하셨을때.. 최소한의 확인절차라도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했었습니다.

곧이 곧대로 승객이 하는 말 다 믿고 들어준다는것도.. 좀 많이 의외라서요.

 

아무튼, benefit of doubt로.. 승무원도 속은거다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기는 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은인아빠

2018-04-22 00:23:29

다른분들이 객실승무원이 파악할 수있는 정보에 대해서 댓글을 다셨는데..이렇게 조각조각 들으시는 정보로 인해 오해가 더 쌓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일일이 어떤 내용이 사실이다아니다 말씀드리는건 오버인것같고..(항공사마다, 티어보유여부따라 또는 시간이 지나면서 규정도 바뀔수 있겠네요)최소한 대한항공기준으로(5-6년전이긴합니다만)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 원칙이다라고 말씀드릴 순 있습니다. 그러니 승무원이 속인걸까 속은걸까 고민하시기보단 그냥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거니 생각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승무원이 굳이 그 승객을 위해 그렇게 거짓말하면서까지 일등석으로 옮겨주고 싶었을까요?) 

아비시니안

2018-04-21 19:06:19

캐빈 승무원은 마일리지 고객인지 레비뉴인지 알수있어요. 특히 일등석 비즈니스석은 이름도 다 정리되어 전달됩니다 ^^

tofu

2018-04-21 19:15:17

저는 승무원이 특별 기내식 확인한다고 passenger manifest를 가지고 와서 저한테 보여줬는데 전부 다~~ 나오던데요 북킹코드는 물론 일 년간 제가 대한항공 탄 내역, 여권 인포, 마지막 도착지, 스카이팀 티어 등등  

얼마예요

2018-04-21 19:26:44

뭐 특별식 맛있는거 드셨어요? 두부조림? 

tofu

2018-04-21 19:41:43

아니요 ㅋㅋㅋ 오더가 잘못돼서 힌두교식이 (커리!) 나왔는데 냄새가 너무 나서 못먹었어요 ㅋㅋ

physi

2018-04-21 23:16:07

커리가 문제였네요. (...)

physi

2018-04-21 19:37:20

그러고보니.. 국적을 알고계시는건 확실했습니다. 입국 폼 가져다 주시는거.. 미국 여권인줄은 알고 계시더군요.

tofu

2018-04-21 19:44:37

근데 승무원들 왈 교포들은 딱 보면 안다고 그러던데요 ㅎㅎ 교포들의 스타일이 있다고 (= 촌스럽다 ???) 

돈쓰는선비

2018-04-21 20:51:45

저 유학 초기엔 인천공항에서 귀신같이 교포만 잡아 가방 검사하곤 했는데, 이젠 교포만 쏙 빼고 가방검사하네요. 

physi

2018-04-21 23:17:16

ㅋㅋㅋㅋㅋ 그랬던거군요!

다음부턴 좀 신경써서 입어야겠습니다.

해달

2018-04-22 02:32:21

엥 정말인가요?? 대한항공은 전혀 모르겠지만, 제 친구가 아시아나 지상직 인턴했었는데 마일리지 고객 명단을 뽑아서 승무원들한테 항상 전달했다고 그러던데요. 항공사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같은 한국 항공사끼리 크게 다르지 않을거 같아서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대한항공 타고 미국 도착해서 환승해야 하는데승무원이 오셔서 저한테 환승시간이 촉박하니까 빨리 나갈수 있게 미리 앞에 나가서 대기하시라고 그랬거든요..

솔깃

2018-04-21 15:14:47

.

physi

2018-04-21 19:52:23

...제가요? ㅠㅠ

주의하겠습니다. ㅠㅠ

 

근데 복사마가.. 정확하게 어떤 뜻이죠? +_+

마일모아

2018-04-21 19:55:13

VOC를 남발하는? 사람? 뭐 이런 뜻이라네요 ;; 

physi

2018-04-21 23:17:50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런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면.. 좀 문제가 많은것 같네요.

솔깃

2018-04-21 20:13:45

.

physi

2018-04-21 23:19:38

^^;; 제가 이상하다고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른분들 조언 읽고보니 이런 생각 진즉에 내려놓지 못했던 제가 다 부끄럽네요.

그 승객들이 거짓말 했는지 안했는지는 전 몰라요. 전 단지 승무원님께 들었던것 뿐이라서요.

shilph

2018-04-21 15:29:31

보는 제가 더 짜증나네요. 솔직히 국적기는 승무원 서비스보다 주변 진상들 때문에 짜증이지요. 

physi

2018-04-21 23:20:24

사실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맨발 손님도 그랬고요. 좀 그런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shilph

2018-04-21 23:26:51

이게 꼭 비행기만의 경우가 아니라 기차나 식당 모든 곳에서 그런거 같아요. 물론 한국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요

다만 제가 느끼는 바로는 "손님이 왕이다" 라는 마인드 때문인지 아무리 갑질을 해도 손님에게는 한 수 접고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꾸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를 못 푸니까 그런데서 푼다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자신이 지불하는 것은 "물건" 의 가격인데, 서비스의 가격까지 포함하고 지불한다는 것 처럼요. 반대로 미국은 "물건"의 가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것이니까 서비스에 대한 "팁"을 주기는 하지만, 종종 그 "팁"이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인지 모르고 대충해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뭐, 각설하고, 그냥 툴툴 털어버리는게 정신 건강에 좋더라고요. 그런거 마음에 쌓아봐야 좋을게 없지요. 

그 승무원도 어찌보면 "피해자" 인데 말이지요.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몰래 뒤에 가서 해당 승무원에게 진상 고객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하고 먼저 웃으면서 말을 건네보세요. "그게 우리들 만남의 시작이었다. 이후 좀 더 부드러워진 분위기에서 비행기 밖에서도 만남을 이어가면서 서로 가까워졌고, 그렇게 우리둘 서로가 서로를.." (소설쓰고 자빠졌네) 먼저 웃어주시고 좀 훌훌 터는게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좋더라고요. 그러니 훌훌 털어버리세요 :) 마일/포인트 말고요;;;;

calypso

2018-04-21 16:02:40

뭐 그런 진상들 어딜가도 있으니 보는것 자체만으로도 사실 짜증나죠.

근데 궁금한게 왜 승무원이 physi님에게 양해를 구했을까요?

physi

2018-04-21 18:56:54

사실 제가 짜증나는게 과연 옳은건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moondiva 님 댓글 이후에 나도 모를 특권의식이 있지 않았던건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저도 승무원분께서 양해 구하시던건 의외였습니다.

미국 항공사에서는. 일단 비행기 탑승 후, 남는 빈자리에 대해서는 승무원에게 재량이 있는거라고 믿고 있었던거거든요.

아마.. 비슷한 경우에 다른 승객들이 불만/항의 하는 경우가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씁쓸한 추측만 해봅니다. 

히든고수

2018-04-21 18:59:16

양해 구해야죠.

만약 누가 일등석 탔는데

자리 남는다고 이코노미 사람들 데려다가 남는 자리 다 채우면

기분 나쁜 것도 이해가죠.

다섯배 열배 더 주고 여기 탄 나는 뭐냐요.

 

physi

2018-04-21 23:22:54

제가 자주타는 미국 국내선 UA에서는.. 남는 일등석 자리 티어&티켓가격 순서대로 일등석 업글도 잘 해주기에, 항공사 재량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정말 제돈 다 주고 탄 승객 입장에서 보자면 억울 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

덜쓰고좀더모아

2018-04-21 16:04:39

거짓말은 문제가 되겠네요. 예전에 어떤 호텔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신혼부부라고 하도 거짓말로 업글을 요청했다는 글을 본 거 같은데, 비슷한 부류 같습니다.

근데 승무원이 저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까요? 거기에 그 일등석에 탔던분이 평소에 1등석을 자주 타는 vip인데 마침 자리도 남아서 업글 해주었을수도 있죠.

글쓴분이 기분 나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승무원들이 안전 관련된 상황은 단호히 대처하라고 voc 넣겠네요. 땅콩항공이면 좀 생각해보구요..

physi

2018-04-21 23:30:38

탑승때 부터 일등석 업글 해 준 경우가 아니라.. 착륙 전에 벌어진 일이라.. vip 손님인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안전에 관한 부분도.. 따지고 보면, 제 탈출 경로랑은 상관 없는 좌석이기에.. 승무원의 호의를 권리로 누리는게 보기에 안좋았을 뿐 제가 뭐라고 할 성격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데..... 승무원이 거짓말 했다 생각드는게 좀 많이 서운한거 같습니다.

 

까다롭고 까칠한 손님, 환승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는 거짓말로 납득 시킬 생각이였다는거 같아서요.

솔직히 자리를 어떻게 하건 큰 상관 없는건데.. 알고보니 기만 당했다는 느낌이 싫었던거 같아요.

히든고수

2018-04-21 16:06:18

지하철 장님한테 딱해서 돈 줬는데 

안대 풀고 걸어나가는거 보고 속상한듯요 ㅋㅋ

 

나머진 다 별일 아닐 수도요. 

엄마 마일로 일등석 딸은 마일 부족이나 두자리 안나서 이코노미

내릴 때쯤 엄마 잘 있나 걱정돼서 승무원한테 

앞에 엄마 혼자 계신데 일정 바쁘니 앞에 있으면 안 되냐 

승무원이 난감한데 편의 봐준다고 오케이 

일등석 처음 보니 신기해서 버튼 누르다 보니 

승무원이 하는 말 놓침 

이렇게요. 

 

physi

2018-04-21 16:33:23

어짜피 내 자리 아니니, 그건 그렇게 생각해야겠다고 자기반성도 많이 했는데요.. 승무원이 나한테 거짓말 한게 확실하다는 심증에서 나오는 분노 조절이 힘든것 같네요. 

히든고수

2018-04-21 16:36:44

승무원이 거짓말해서 뭘 얻는다고요. 

 

내려 놓아요. 

physi

2018-04-21 19:04:10

이렇게 털어놓았으니 이제 내려 놓아야지요.

 

가끔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주로, 부탁하는것들을 거절할때.. 쉽게 나오는 경우이긴 한데... (업글해줄 스윗 없어.. 다 나갔어. .. 응? 예약시스템에 아직 보인다고?? ....... 어이쿠. 하나 있었네?)

 

이런 경우 겪고나면 직원 말에 대한 신뢰가 확 내려가서요. 해주기 싫어 안해주는건지. 아님 정말로 없는건지.

그런거 못믿고 따져야하는 경우가 생기는게 싫더라구요.

열운

2018-04-21 16:07:57

근데 그 승객이 승무원한테 거짓말한 거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저런 승객들 보면 불편합니다.

physi

2018-04-21 19:47:12

그랬더라면 좋았겠습니다.

옆 승객이 승무원 말 안듣는거 보면서 불편한건... 제가 이상한건 아니였군요. 감사합니다.

Resolution

2018-04-21 18:58:52

금전적인 문제로 엄마만이라도 일등석에 모시는 효심 깊은 처자라고 생각했고, 나름 호의도 베풀었는데, 알고보니 개념을 국에 말아먹은 인생인데다가 알고보니 내가 호의를 베풀게 된 원인도 거짓정보에 의한 것이었으니 화가 날만하지요. 그래도 저라면 에구 뭐 이런 황당한.. 하고 잊겠어요. 나의 일등석 경험은 소중하니까요.

개념없는 혹은 나와 개념이 다른 인생들이 살면서 계속 나랑 부딪힐텐데 그게 나의 영혼을 잠식하도록 둘 순 없죠.  그리고 혹시 나도 살면서 누군가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해받고 용납받기를 기대하며...여유있게.. 

그 처자가 30분이라도 일등석을 경험하게 해준 physi님의 좋은 마음은 그 마음 그대로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사 이용당한 것이라 할 지라도요. 그건 저쪽 마음이고 난 내 마음을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hysi

2018-04-21 19:46:0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것 처럼 제가 딱히 이용당하거나, 호의를 배푼적은 없습니다. ^^;;; (처음부터 제거가 아니였어요.)

단지... 바로 옆 자리에서 승무원 말 안듣는걸 지켜 보면서 내심 불편 했던것은 있었지만, 물론 이것도 승무원이 기분나빠 할 일이지, 제가 뭐라할건 아닙니다.

 

승무원이 거짓말을 했다는 심증이.. 아마도 제일 불편했던거 같습니다. 

inspire

2018-04-21 19:12:05

정황으로 봐서는 승객이 거짓말 한 것 같지만, 승무원이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승무원이 거짓말 한거라면 다른 얘기가 길어서 간단히 둘러댄거 아닐까요? 히고님 말씀대로 다른 이유로 편의봐준 것 같은데요, 적어도 알고도 그런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도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physi님 같은 상황을 종종 보면 화나기도 하는데, (저런 고객은 좀 재수 없지만) 가급적 '제공하는 사람의 재량'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요. 특히, 유형인 '상품'과 달리, '서비스'는 제공하는 사람의 재량권이 많다보니, 나중에라도 저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고, 반대로 제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거라(최악의 경우, 해꼬지, 블랙리스트... --) 좀 조심스럽더군요.

물론,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지적을 하는데, 그 경계도 결국 제가 판단하는 거라 어렵기는 마찬가지. --

physi

2018-04-22 02:11:02

답글 감사드려요. 

 

그냥 승무원님께서도 거짓말의 피해자 였던걸로 생각하는게.. 납득이 제일 쉬울거 같아요. 

아직도 승무원님이 편의상 거짓말 할수도 있지..라는말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납득 할 수 있을 만큼 속이 넓지는 못한거 같네요. 

edta450

2018-04-21 19:23:47

음.. 기내 셀폰 사용은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니까 좀 다른 얘긴 것 같고, 

항공안전상 착륙준비를 할 때 좌석을 세워야 되는 시점이 decending 시작(착륙 20-30분 전)은 아닐거에요.

아마 승무원들 앉으라고 기장이 방송하는 final approach시점이겠죠.

근데 당연히 수백 석의 승객을 관리해야 하는 이코노미 시점에서는 일찍 해달라고 할 수밖에 없고,

반면 비즈/일등석은 승객당 승무원 수가 작으니까 고객의 편의를 더 봐줄 수 있죠.

(국적기 일등석/비즈 타고 내쳐 잔 적이 몇 번 있는데, 거의 착륙 직전에 승무원이 와서 깨운 기억이..)

 

반면 승객 편의를 봐주는 건 승무원 재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승객에게 거짓말까지 했을지는 좀 의문이군요. -.-

그냥 일행이 있어서 잠시 좌석을 옮기겠다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physi

2018-04-21 19:50:51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확실히 일등석쪽은 승무원이 편의를 많이 봐주시기는 하는거 같아요. 정말 어쩔수 없을때 까지 뭐라 말 못하시는것 같더라구요.

 

마지막 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리는 점이였습니다.

차라리 미국식대로, 재량껏 옮겨주시고 아무말 안하셨어도.. 거짓말 당한건가? 찜찜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을거에요.

얼마예요

2018-04-21 19:33:15

그런데 거짓말 아닐 수도 있지 않나요? 이를테면 콜롬보-인천, 김포-제주 환승이라면? 

굳이 승무원이 거짓말해서 얻는 이득이 뭘까 모르겠네요. 

physi

2018-04-21 19:38:51

김포-제주 환승 처럼 공항사이 이동이 필요했던 경우라면 굳이 비행기 환승시간 짧다고 양해를 구할 건덕지가 없지 않을까해요.

인천-제주면 이해가 가겠습니다만...

1stwizard

2018-04-21 23:38:05

인천-제주 노선이 없으니 공항이동 때문에 더 촉박해지기는 하는데 뭐가 진실인지는 알기 어렵죠. 만약 속였다면 속인 사람이 잘못이니 속은 사람은 편하게 넘어가는걸로..

physi

2018-04-22 02:14:09

다음에도 또 속이려 들면 속아주고.. 승무원분께 정직같은건 별 기대 안하는걸로...하겠습니다. ^^;;

정신건강에는 이게 좋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스파이

2018-04-21 19:48:52

갑자기 급 궁금해지는게 있어서 다른분들 의견 여쭤봅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마일이 약간 모자라서, 부부중 한명은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나머지 한명과 아이들은 이코노미를 타고 북미에서 인천으로 가는중에 중간에 부부가 자리를 서로 바꿔서 쉬려고 했더니, 댄공 비지니스 승무원이 절대 안된다고 막았다고 했는데요.

제 생각엔 부부끼리 중간에 자리를 서로 바꾸는게 왜 안되는건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물론 비지니스와 이코노미석이 다르지만, 비지니스 자리 주인이 따로 추가자리를 요구하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다른 분들 경험이나 의견은 어떤지요?

 

tofu

2018-04-21 19:52:09

안돼요 하지 마세요 ㅠㅠ

스파이

2018-04-21 19:55:01

헛 왜요? ㅜㅜ

히든고수

2018-04-21 20:14:55

ㅋㅋ 주변 승객들이 싫어 하니요.

그게 되면 5식구 중에 일등석 하나만 끊고,

1/5 씩 와서 화장실도 쓰고 밥도 나눠 먹고 술도 이빠이 마시고 쉬다 가게요.

스파이

2018-04-21 22:05:04

5식구가 한명씩 1/5로 나눠서 쓰는건 그렇네요...ㅋ

예전에 한번, 일등석 탔을때 대한항공 직원? (아마 기장이나 부기장인듯)분이 일등석 비어있는곳에 와서 중간에 자더라구요.

승무원분들이 주변에 양해를 구하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해드리던데...

사실 가족이 5식구인 집은 마일이 넉넉히 있어도 5명 전부 비지니스나 일등석 같이 타기가 마일리지 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서 거의 불가능한듯 하네요 ㅜㅜ

edta450

2018-04-21 22:08:16

 그건 crew rest죠. 조종사들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일등석 좌석에서 자는게 규정입니다.

얼마예요

2018-04-21 22:31:12

>>술도 이빠이 마시고 쉬다 가게요.<<

딱 제가 하려던 건데요! 

tofu

2018-04-21 22:56:48

380 같은 비행기에 ~100 비지니스 좌석에 앉은 그 많은 사람들이 계속 이코노미에 앉은 식구와 바꿔치기 하는거 상상해보세요 안된다고 하는데도 가끔 이렇게 하는 승객이 있는데 해도 된다 그러면 얼마나 많이 하겠어요 안전도 문제고 샴페인도 훨씬 빨리 동나고 ㅠㅠ

열운

2018-04-21 20:37:55

안전상의 이유도 있을거고 누가 왔다갔디하는 것도 엄청 신경쓰일 것 같습니다.

얼마예요

2018-04-21 22:33:16

비지니스 하시는 분이면 왔다갔다하는 건 엄청 신경쓰일 것 같기는 한데요. 안정상의 이유는 없지 않나요? 

마일모아

2018-04-21 23:43:56

잘은 모르겠지만, 이거 중간중간에 승객 숫자 카운팅도 할거에요. 캐빈을 건너 뛰면서 왔다갔다 들락날락 하게 되면 누가 어디가서 뭘 할지 알 수 없거든요. 특히 비행기 앞쪽으로는 조종실이 가까워서 이코노미에서 비지니스 건너서 일등석 쪽으로 가는 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어요. 

edta450

2018-04-21 22:25:32

 항공사와의 계약(에다가 높은 확률로 항공기 안전 관련 법률) 위반이니까요.

 판매한 항공기 좌석은 승객간에 양도또는 재판매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MileWanted

2018-04-21 23:04:04

부부가 일심동체라고 하지만, 뭐 정말로 자웅동체일신도 아니고 이게 어떻게 되나요? 그럼 부인이 합격한 학교 제가 다녀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는거랑 비슷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삐딱한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대한항공만 굳이 이런 변칙이나 각종 이상한 request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 6년 전에 대한항공 끊고 유나이티드 타고

다니는데 너무 좋습니다. 갑질하는 사람들 없고 (맞고 쫒겨나기도 하는 유나이티드니까요..응? 이런?)  스투어디스들 쉬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알아서 물도 챙겨서 먹고, 나 베이직 이코노미인데 마음이 너무 아파와요 폴라리스가도되요? 이런 사람도 없구요. 진짜 한국에서 갓 미국왔을때, 얘네들 참 서비스 정신 없고 유돌이 없다 그랬는데, 미국 거의 10년 사니깐 반대로 가끔은 한국인들 너무한다는거 느끼에요.

늘푸르게

2018-04-22 06:06:22

비즈 자리 1개, 이코 자리 1개 구입했고...

남도 아니고 가족이 중간에 자리 바꾸는건데...

둘 다 비즈 2자리에 앉는것도 아니고...

뭐 어때 하실 수 있는데요.

 

각 클래스에 맞는 음식, 좌석 퀄리티, 기타 서비스를 각자가 구입한 것인데...

가족이라고 해서 그걸 쉐어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특히 비행 중간에 서로 자리를 바꿔가는건 다른 승객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고요.

그에 따른 승객들의 심리적인 불편함도 있을 것 같고요.

kaidou

2018-04-23 10:01:01

절대 안됩니다. 이게 된다면 당장 저부터 비즈1 이콘1 할거에요.

노마데

2018-04-21 20:33:19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감정도 다르지요. 속으로 생각만 한다면야 이상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걸 행동으로 옮겨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불쾌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게 문제지요.  원글님은 속으로 생각만 하신 거니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내 자리를 뺏은 것도 아니고 내 먹을 걸 뺏은 것도 아닌 이상 남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타인에게 본인의 생각을 강요해서 문제인 사람도 있고 그런 거지요.  맘 편히 하시길요..

physi

2018-04-22 02:19:46

감사합니다.

한동안 묻어뒀다.. 생각 나는 일 있을때마다 다시 꺼내 곱씹다를 반복하다가..

지난 이틀 동안은 좀 많이 우울(?)해 하며.. 생각이 좀 많았습니다. 이젠 좀 홀가분하게 내려놓을까 합니다. :) 

오늘은선물

2018-04-21 22:05:11

이렇게 지난일을 되짚어 보시는 것 자체가 이상한 고객이 아니라는 반증인거 같아요. 같은 제목써놓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지지를 얻으려고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상황을 묘사하시는 분들 마모 말고 다른 곳에서 많이 봤어요.너무 걱정마세요. 

shilph

2018-04-21 23:29:12

저도 지지를 얻고자 러브라이브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상황을 묘사하고 러브라이브만 소개 합니다?ㅇㅁㅇ???? (아이마스 따위!!!! 방드림따위!!!!)

오늘은선물

2018-04-22 21:47:36

전혀 눈치 못챘습니다?? (모바일이라 멋지게 글에 줄긋기가 안되요ㅠㅜ)

physi

2018-04-22 02:21:17

별거 아닌거 가지고, 오랫동안 끌었다는 생각에 많이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티메

2018-04-22 00:58:25

흥미로운 경험에 흥미로운 댓글들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제 짧은 생각을 공유하자면 글쎄요.. 작성자님이 이상할건 없는듯 합니다. 

physi

2018-04-22 02:16:59

토닥거려줘서 감사합니다 티메님!

피스타치오

2018-04-22 01:14:40

한때 유명했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면, 각 선택상황에 대한 개인의 선택을 강요하지요. 

승무원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그냥 이 분 여기 앉혀도 되나요? 라고 하면 기분이 더 나아지셨을까요? 거절했는데 알고보니 그 승객은 장애가 있는 분이셨다면 마음이 어땠을까요? 아니면 말기암환자여서 부모님과의 마지막 여행을 하고 있었다면? 그 사정을 일일이 이야기했다면 어떤 마음으로 그분을 앉혀도 될지 안될지를 결정했을까요? 

 

갑자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본인이 진짜 화난 이유를 본인이 모르시는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왜 내가 화가나는지, 어떤 상황에 내가 감정 조절이 안되는지를 잘 되짚어보면 스트레스 컨트롤하기가 쉬워집니다. 정말 화가 나셨다면 이유를 찾아보고 그걸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거 같구요, 

어설픈 제 짐작으로는 본인이 '호의'나 '선의'를 배풀었을때 그 행위가 보상받지 못하거나 혹은 유사한 기분이 드는 상황이 발생했을때 화가 나셨지 싶습니다. 

"평소에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어야 한다.", "남에게 신세지는걸 싫어한다.", "남이 무엇을 해주면 꼭 보상해주려는 편이다." 의 성향을 갖고 계신지도 묻고싶네요. 보통 같이 가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이러하다는 가정하에,  승무원이 호의를 요청했을때 베풀었고, 또한 내리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배려를 했음에도 그것이 무시당한 기분-이 physi 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답을 드리면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당연히 아니지요, 누가 거짓말하면 기분 나쁘죠...

하지만 따지고보면, 직접적으로 해를 끼친것은 없거든요. 허나 그게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에 취약한 섬세한 분일 수 있으며, 내가 지키는 도덕성과 정직성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것과(불가능함), 그것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으며 관심을 갖지 않는것이 좋다. 라는 걸 이해하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거 같아요.

 

그나저나,

"음...죄송하지만 안되겠는데요, 환승이 급하면 착륙 직전에 옮기는게 올바른 행동 아닐까요?"

라고 답했으면 승무원은 어떻게 했을까요. (실제로 환승이 급한경우에는 착륙전에 분주하게 앞자리로 옮기는걸 많이 봤습니다.)

빽이 있어서 승급되어 온 사람으로 예상해봅니다. ㅋㅋ

physi

2018-04-22 02:06:07

시간 할해 해 주셔서 긴 글 써주신것 감사 드립니다. 저보다도 저를 더 잘 아시는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받네요.

 

그래도 몇가지 사실만 바로 잡자면....

옆자리에 앉아도 된다고 동의하는 정도로 호의나 선의라고 생각은 안했습니다. 당연히 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것도 없었습니다. 

승무원님께, 정직성과 도덕성을 기대 한건 이것과는 전혀 상관 없었을거라 항변해 봅니다.

평상시에 다른곳에서 이런 문제로 당한게 많아서였는지..... 이쪽이 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화난 이유를 못찾겠던 것.. 맞는 말씀입니다. 아직도 못 찾은거 같습니다.

단지.. 또 벌어져도 괜찮겠는 일 (납득 되는일). 또 벌어지면 펄쩍 뛸 일 (납득이 안되는 일).. 이 판단으로 먼저 잘잘못을 가려보고.

거기에서 거꾸로 제가 화가난 근본 원인이 있다며 손가락질 하고, 스스로에게 납득 시키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피스타치오 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어쩌면 저 일들과 제 화는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저에게 화가 난 걸지도요. 

 

"내가 지키는 도덕성과 정직성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것과(불가능함), 그것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으며 관심을 갖지 않는것이 좋다."

이건 정말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bn

2018-04-22 01:18:51

혹시 조씨 일가 아니었을까요?

physi

2018-04-22 01:23:45

처음부터 당연히 일등석 타시지 않으셨을까요?

늘푸르게

2018-04-22 06:13:24

Physi님은 전혀 이상하신 분 아닙니다. ^^

호의를 베풀었는데 이상한 짓 한 승객이 문제인 것 같아요.

평범하게 얌전히 있다 갔으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cashback

2018-04-22 09:23:57

직장 동료가 댄공타고 인천 거쳐서 제 3국으로 가는데 갈아탈 시간이 모자르다고 하니까 도착전에 가족이 일등석으로 옮겨서 빨리 갈아탈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고합니다. 짧지만 일등석이 앉아봤다고 좋아하더라구요. 

미국 항공사의 경우 갈아탈 시간이 모자르다고 하면 기내방송으로 급한승객이 뛸수 있도록 모두 일어나지 말라고 하더군요. 뛰어나가는데 다들 굿럭이랍니다. 

유자

2018-04-22 14:07:22

급한 승객 먼저 나가도록 해 주는 이 방법 좋네요ㅎㅎ 승객들이 굿 럭 해주는 것도 재밌으면서 훈훈하고요 ㅎㅎ

대박마

2018-04-22 09:26:30

뭘 그렇게 신경을 쓰십니까? 그냥 게리롱푸리롱 하시죠.... @shilph @게리롱푸리롱 이렇게 쓰는거 맞나요?

shilph

2018-04-22 09:57:27

훋흗흗 저는 러브라이브 합니다 ㅇㅅㅇ)/

 

 

.... 읭???

jaime

2018-04-23 03:04:02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Physi님은 평소에 fair한가 그렇지 않은가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일등석을 끊지 않은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리려고 하는 심보에 마음이 불편하셨을 것 같습니다. 

 

2. Assume은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제가 촉이 좀 발달해서 assume을 잘 하는데 몇번 대박 후회할 댓가를 치른 뒤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승무원이 거짓말을 했다는건 추정일뿐 사실을 모르니까요. 

 

3. 남의 일로 너무 열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에너지 소비가 너무 많습니다.~~~

 

4. 승객의 요청에 의해서 승무원이 양해를 구했다 하더라도 승무원이 굳이 옆자리 승객에게까지 양해를 구할 이유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승무원 재량으로 했으면 그만일 것을 긁어 부스럼 만든샘 같습니다.

 

이상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 

football

2018-04-23 09:04:36

LAX가는 K항공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벌크헤드 좌석 가운데가 비어 있었는데 탑승완료 후 어떤 손님이 몸이 좋지 않아서 승무원이 그 자리로 안내하려고 하였으나 반대쪽에는 일본인 손님이 계셨는데, 본글과 유사한 경험해서 정중히 사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1차로 체크인 카운터, 2차로는 게이트 앞에서 좌석변경이 가능한데 왜 승무원에게 자리이동을 요청하는지 모르겠습니다. A380좌석이 거의 만석인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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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o에 screen door 설치 질문요..

| 질문-DIY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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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hot 2024-04-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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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날짜 변경 당했습니다: 5/3일에서 5/2일로 (Iberia, Level 항공 LAX-BCN)

| 질문-항공 7
PUSTOLAX 2024-04-22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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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Tesla 리퍼가 가능하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기타 406
마일모아 2023-05-19 1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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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x MR to Virgin Atlantic 30% bonus until 5/31/2024.

| 정보-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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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 2024-04-22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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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y-on (케리온) 3가지 제품들 써본 후기 -

| 잡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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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ca 2024-04-19 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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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글/업뎃] PP 주는 크레딧 카드 / PP 비교

| 정보-기타 131
레딧처닝 2018-05-08 1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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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 지역에서 일주일정도 가족들과 함께할 여행지 어디가 있을까요?

| 질문-여행 43
야생마 2024-04-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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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잔디에 있는 이 구멍이 도대체 뭘까요?

| 잡담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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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oh 2024-04-22 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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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X 카드 오픈하였는데 카드 배송 전 잡힌 한도가 실제 한도인가요?

| 질문-카드 17
NomadKeyboard 2024-04-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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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출발 부모님과 캐니언 서클 여행 계획

| 질문-여행 16
라크 2024-04-22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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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X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공권 문의

| 질문-항공 6
PUSTOLAX 2023-11-30 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