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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배심원 선정 방식 (Jury Duty)

밥상, 2018-06-20 04: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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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지난 이틀간 jury duty 다녀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배심원에 선정 되지는 않았는데 이게 참 피곤하고 세금 낭비 되는 방식 이네요..

 

일단 다들 아시다시피 summon 이라고 우편으로 소환장을 받습니다. 이걸 받은 사람들은 (엘에이 기준) 소환 날짜 전 주말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참석 해야 하는지 안 해도 되는지를 알아 봅니다. (옛날에는 무조건 가서 기다려야 했다는데 그나마 나아진거래요..) 몇명에게 보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갔던 날 대기실내 사람 수가 200명 조금 안 되어 보였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가서 그 때부턴 마냥 기다리는건데 진짜 지루 합니다. 대략 한시간에 한번 정도 패널로 참석할 사람들을 호출 하는데 호출 안 되면 계속 기다려야 해요.. 인터넷은 느리고 셀폰 시그널은 약하고, 밧데리는 계속 떨어지고.... 졸다 깨다.. 졸다 깨다를 반복... 그러다 3 (4?)번째 호출에 걸렸는데 2마일 떨어진 다른 코트에 배심원이 모자르다며 착출(?) 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4-5시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 집에 가는것 보단 나아 보입니다. 코트 갈때 지하철을 타고 갔던지라 시간 여유도 있고 해서 운동삼아 걸어 갔습니다.

 

도착 해서 또 체크인 하였는데 대기실에 한 40여명 있었던거 같습니다. 도착 후 조금 있다가 패널로 선정되어 코트룸에 들어 갔는데요.. 복도에 대기 중 한명씩 이름을 불러서 번호표를 나눠 줍니다. 그때부터 패널들은 전부 번호로 불리우게 됩니다. 그리고 질문지를 하나씩 주고 코트룸 입장.. 입장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조금 듣고 한명씩 질문지에 써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합니다. 어디 살고, 무슨 일 하고, 가족 관계, 친인척 중 범죄자, 법조계 종사자 등등이 있는지, 공권력에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 13가지 질문이 있어요.. 이걸 한사람 한사람 다 공개적으로 판사에게 대답을 해야 하는데 저희 패널은 35명 그룹 이었어요.. 한 사람당 2분만 잡아도 최소 한시간 이상 입니다. 문제가 영어 못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도 판사가 최대한 질문 1부터 13번 까지 하나하나 쉽게 쉽게 물어 봐서 대답을 듣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차례 까지 오는데 (저는 참고로 끝에서 두번째 34번 이었어요..) 장장 3시간이 걸렸습니다.

 

개별 인터뷰 시작 전에 판사 말이 처음 24명까지 인터뷰 하고 검사, 변호사랑 상의 해서 더 할건지 결정 하고 더 할 필요 없으면 나머지는 바로 보낸다 그랬는데 영어 못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성에 안 찼는지 결국 35명 다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거의 코트 닫을 시간 다 되어서 다음날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첫날은 무료 인데 둘째날은 15불 준다고 합니다. (점심값 나오네요.. T_T) 대신 인터뷰 중 걸러 낼 사람들은 걸러 내어, 한 1/4 정도 다음 날 안 와도 된다고 번호 부릅니다. 대부분 영어 못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둘째날은 다시 모여서 변호사, 검사가 패널들을 대상으로 이런 저런 질문도 하고 추측이나, 개인감정 등은 다 버리고 증거물만 가지고 판단 해야 한다 어쩐다 하면서 한참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 순서가 끝나면 배심원석에 12명을 번호 순으로 꽉 채워 앉히고 변호사랑, 검사가 한명씩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빼서 집으로 보냅니다. 빠진 자리에는 그 다음 순서의 번호가 가서 앉고.. 계속 그렇게 양쪽이 모두 오케이 할 때까지 빼고, 넣고를 반복 합니다. 처음 앉아 있었던 배심원들이 17번까지 였던것 같은데 27번에 가서야 양쪽 모두 오케이 했습니다. 검사 보다는 변호사가 더 많이 빼더라구요.. 검사는 왠만해선 오케이 였는데 계속 변호사가.. 그리고 2명의 예비 배심원을 더 뽑습니다. 그것도 12명 뽑는 것 처럼 하는데 검사/변호사 둘 다 대충 오케이 하더라구요 배심원단 다 꾸려서 그랬던거 같아요..

 

그렇게 12명의 배심원과 2명의 예비 배심원을 뽑고 나머지는 집으로 가도 된다고 고맙다고.. 그 과정이 이틀 걸렸습니다. 35명의 패널들 시간은 둘째 치고.. 비싼 검사와 국선변호사, 그리고 판사, 기록원, 쉐리프 등의 인건비.. 재판 기간은 2-4일 정도 본다고 했는데 이게 모두 세금으로 하는거잖아요.. 그런데 피고인의 죄목이 뭐냐 하면.. vandalism 입니다. 홈리스 아저씨 였는데 무슨 업소 화분을 망가 뜨렸데요.. 엘에이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650불인가 900불인가 넘어 가면 press charge 가능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마도 화분이 1000불은 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유죄를 받아도 misdemeanor 여서 큰 처벌은 없습니다..

 

홈리스 아저씨가 1000불 짜리 (추측) 화분 망가트린 걸로 기소 되어서 최소 40명의 시간과, 수만불의 세금이 낭비(?) 되고 있었네요.. 배심원 선정 과정만 개선 해도 시간/돈을 상당히 절약 할 수 있겠는데 답답하더라구요.. 물론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대부분이 참석 안 하려 할테니 어쩔수 없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제 첫 jury duty는 끝났고.. 앞으로 최소 1년간은 소환장을 받지 않을거라 합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배심원 해 보는거였는데 거의 할뻔 했었네요.. 코트 가기 전에 뭘 하는건지 궁굼해서 찾아 봤는데 별로 정보가 없어서 이렇게 제 경험과 생각들 적어 봤습니다. 혹시 가시게 되실 분들은 24번 안에 들면 영어가 안 되거나 사상이 (-_-) 불순하지 않는 이상 거의 확정 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아요.. -_-;;;;

 

사족으로 저희 회사는 jury duty 페이를 안 해 주기 때문에 피 같은 휴가 시간을 날려 먹었습니다. 홈리스 아저씨, 왜 그랬어요!! T_T

 

 

EDIT: 쓸땐 몰랐는데 써 놓고 보니 텍스트만 엄청나게 긴 재미 없는 글이 되어 버렸네요.. 다음번엔 사진 꽉꽉 채워서 여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번에 올리기로 약속 했던게 하나 있어서 꼭 올려야 하는데 게을러서 아직도.... T_T

62 댓글

늘푸르게

2018-06-20 05:05:20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네요.

밥상

2018-06-20 12:19:49

재미 없는 글을 재밌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 합니다. 새벽 부터 일어나 움직이는게 피곤 하긴 했는데 재밌는 경험 이었습니다. :)

Monica

2018-06-20 06:19:06

하. 저희 아빠도 선정이 되셔서 다녀오셨는데 기달리다 기달리다 지쳐 죽는줄 알았다고...성격 급해 올인쿨르시브 가서도 바다가 왔다갔다 뛰어다니시는데 울 아빠 이런거 시키면 안되는데 말이죠.

밥상

2018-06-20 12:21:01

진짜 기다리다 지칩니다. 인터넷 이라도 좀 빠른거 설치 해 주지.. 속도 뽑아 보니 1Mb 살짝 안 되더라구요.. T_T

자유인원조

2018-06-20 07:18:28

미국 헌법이 배심원에 의한 재판을 규정하고 있어서 방법이 없지요. 

조금은 과장 되었지만 배심원에 의한 재판에 관한 12 angry men이라는 영화를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제가 봤던 영화중에 배심원에 관련된 영화 또는 법정 영화중에 최고입니다.

 

 

밥상

2018-06-20 12:27:22

한번 봐야 겠네요. 원래 해보고는 싶었지만 가서 직접 눈으로 보니 시스템에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ㅎㅎ

돈데크만

2018-06-20 07:32:41

안그래도 조만간 배심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어쩌나 하는 공포?와 더불어 선정방식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좋은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밥상

2018-06-20 12:28:16

저도 그 공포심 때문에 검색 해 봤는데 별로 관련 글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올려 봤어요.. 그런데 재밌는 경험 이었습니다. ㅎㅎ

크레오메

2018-06-20 10:03:24

저도 선정이 되었는데 영주권자라 못갔던 기억이...... 작년에 갔다온 시누 왈: 내돈내고 다녀왔다는... 주차비가 지급되는 점심값보다 비쌌대요.

밥상

2018-06-20 12:30:48

어휴.. 생각 해 보니 저도 점심값이랑 스낵, 교통비로 20불 이상 썼네요.. 새롭게 돈 버는 방식 인가요? T_T

유한도전

2018-06-20 10:20:37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시민권 받고 jury summon 나와서 처음으로 3주후에 코트 가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번쯤은 해야 하는거지만, 상당히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름 여유를 갖고 프로세스를 눈여겨 봐야 겠네요. 

밥상

2018-06-20 12:31:47

재밌습니다. 다만 기다릴 동안 즐길거리를 챙겨 가세요. 인터넷만 빠르면 열흘도 앉아 기다릴수 있건만.....

불루문

2018-06-20 11:13:18

나중에 federal case가면 돈도 쯤 많이 더 주고..사람 쯤 적게 와서 덜 기둘립니다. 단 드래스코드가 양복이고 멀수도 있다는게  함정....카운티꺼는 시장바닥이죠.

밥상

2018-06-20 12:43:24

오.. 페데럴 한번 가 보고 싶네요.. 이런건 케이스가 클텐데.. 대신 재판도 오래 걸리겠죠? OJ 케이스 같은거 걸리면 어찌 되려나요.. ㄷㄷㄷ

하양까망

2018-06-20 11:24:35

전 뜬금없이 지난주에 배심원 소환에 답변 안했다는 통지서가 왔네요.. 2월달 케이스 인데..전 그때 배심원 소환장 받은적이 없거든요...아무래도 다른데로 갔을듯 한데...뭐 어쨋든 온라인 접속해서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체크는 했는데... 이런경우 벌금은 안내겠죠??  배심원 소환장을 Signature Required로 보내지 않는한 이런 문제가 빈번할꺼 같은데...

 

밥상

2018-06-20 12:50:31

못 받았다 그러면 괜찮겠죠.. 우체국 엉망인건 다 아는 사실이고 배달 되었다는 증거는 자기네도 없으니.. 더군다나 영주권자면 배심원 의무도 없고.. 저는 20여년 전 영주권일때 그냥 버린적 있어요.. ㅡㅡ;;;

Goguma

2018-06-20 12:33:21

미룰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보니 몇가지 있더라고요. 아기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해야 하는 경우, 재정적으로 페이를 안해줘서 먹고사는게 힘들거나 몸이 안좋아 의사 진단서 첨부하거나 기타 등등 있는데 애들이 크고 나니 미룰수없어 저도 한번 간적있습니다. 

 

저도 기다리다 지쳐 바닥에 드러누울때쯤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하신 중국 아주머니가 헐래 벌떡 뛰어 들어 오시더니 아주 쩌렁 쩌렁 한 목소리로

아줌마 - "아이 켄트 스픽크 잉글리쉬, 아이 해투고 나우, 오케이? " 

법원 직원이 - "유 잉글리쉬 굿." 

온방에 대기중인 사람들이 다 듣고 배 잡았다능... 잘못되거나 오래된 정보는 잘 알아 보고 써야 한다는...

푸른오션

2018-06-20 12:51:49

몇일전에 저도 레터받아서 온라인으루 자격요건 확인하는것 해보니 (캘리고전 비시민권자) 영어 못하냐 이런거 있든데 그거 체크하면 미스퀄리파이드 되는거아니에요? 궁금

밥상

2018-06-20 12:52:42

맞아요.. 쉽게 보내주지 않더라구요.. 시민권 땄을때 영어로 땄으니 너 영어 괜찮다면서 걍 앉아 있으라고.. ㅎㅎ 근데 진짜 못하는 분들 몇분 돌려 보내기는 하더군요.. 옆에서 듣는 제가 답답할 정도 였으니..;;

하양까망

2018-06-20 13:18:38

요즘 배심원 구하기 힘들다 보니 웬만하면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크레오메

2018-06-20 13:57:34

제 직장 동료는 스케줄이 재조정되서 본의아니게 안가도 되는 경우가 되었지요 ㅋㅋㅋ 완전 부러웠었음.

SSTAL

2018-06-20 14:18:59

재판 진행에 무리가 가는 정도가 아닌한 왠만하면 붙잡아 놓더라고요

어쩌라궁

2018-06-20 12:43:45

경험담 감사합니다.

밥상

2018-06-20 12:54:52

댓글보다 닉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깜놀.. '어쩌라궁'

잠깐 '아.. 내가 뭐 잘못 했나보다' 그랬네요.. ㅎㅎ

마에스트로

2018-06-20 14:04:21

이런 비슷한거 로우 클래스들을때 무조건가라고해서 갔다가 판사가 질문하는시간에.. 아 너는 계속졸아서 뭔얘긴지도 모르지? 했던기억이.. 너무졸립다는... 다운타운가는것도 이미 피곤한데.. 

밥상

2018-06-21 04:18:09

진짜 재미도 있었지만 좀 졸려웠어요.. 앞에 33명 하는 동안 기다리는데 힘들더라구요.. ㅎㅎ

SSTAL

2018-06-20 14:21:25

저는 살인미수 케이스로 선정 되엇는데, 선정 될때까지는 지루햇지만 막살 재판 진행하게되면 흥미 진진 합니다.

다만 재판 끝날때까지 말을 못하니 입이 근질근질하기도 하고요

 

저는 주차비가 validate 되엇는데 법원마다 다른가 보군요.

 

유무죄 판결을 내고나니 사람이 사람을 판단할수 잇는건가? 증거 말고 다른게 잇으면 어떻하나? 저 사람은 이제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판사들고 엄청 스트레스 받을거 같더라고요

밥상

2018-06-21 04:21:48

살인미수는 좀 무섭네요.. 어느 한쪽은 분명히 억울한 쪽이 있을텐데 잘 못 판단 내렸다간.. :(

포트드소토

2018-06-20 16:11:29

생생하네요..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런 천불정도 경범죄로 배심원 재판은 불필요하다 생각되네요..

보통 스몰코트 클레임이 $500 이상 부터잖아요? 그럼 한 $5000 정도 미만 경범죄는 다 스몰코트로 처리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런 식의 배심원 제도는 혈세 낭비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국민들 노동 효율도 떨어뜨릴 테구요.

밥상

2018-06-21 04:26:21

제가 생각 했던건 엉뚱 하지만 저런 몇푼 안 되는 것들은 차라리 피해자 에게 배상을 해 주고 가해자는 그냥 경찰/법원 기록으로만 남겨서 다음에 같은 사건이 반복 될시 징벌적 차원으로 몇배를 청구 하는걸로.. 그러니까 초범은 확실한 증거가 없을 경우 (CCTV같은)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는거죠.. 그거 판단 하겠다고 고급 인력들과 세금 몇만불을 쓰니까요.. abuse 될 수도 있겠지만 가중처벌 받기 싫어서라도 같은 범죄는 안 저지를거 같은데.. 앉아 있다 보니 별 잡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_-;;

헐퀴

2018-06-20 20:08:40

생생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제가 이거 때문에 시민권 따는 걸 최대한 미루려고 합니다 ㅋㅋ

밥상

2018-06-21 04:27:02

저도 시민권 25년만에 땄습니다. ㅋㅋ

셔니보이

2018-06-20 23:10:36

완전 재밌었습니다!! 사실 한번도 못가본곳이면서 가기 싫은 곳인데 좀 알고 가면 그나마 준비 할수 있을것 같네요. 정독했습니더

밥상

2018-06-21 04:28:39

가시면 패널로 선정 되기 까지가 지루하지 코트룸에 들어 가면 재밌을 거에요. 그런데 배심원에 뽑히면 진짜 한마디 한마디 잘 들어야 겠더라구요.. 괜히 억울한 사람 만들수도 있으니까요.. 큰사건이면 진짜 스트레스 클거 같긴 합니다.

덜쓰고좀더모아

2018-06-20 23:20:20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시민권 얻은지는 좀 되었는데 왜 안오는지

밥상

2018-06-21 04:29:28

저는 영주권 일때 몇번 왔었는데 그 땐 자격이 안 되었고, 시민권 따고 거의 4년만인가 온거 같네요..

얼마예요

2018-06-20 23:40:47

이게 사실 미국 민주시민으로서 정말 중요한 제도인데, 관리가 엉망이라서 다들 싫어하는 제도가 되었습니다 . 

배심원 선정만 좀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하고, 실제 재판 참여만 하는걸로 하면 좋을텐데요. 

막상 재판에 참여해보시면 평소에 늘 같은 소득수준 정치성향의 버블에 살다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서 의견 조율하고 하는 과정 자체가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미국 시민으로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것을 굳게 다짐하신 분들은 꼭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밥상

2018-06-21 04:35:25

맞습니다. 패널들만 봐도 정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더군요.. 뮤지션.. 변호사.. 무직.. 은퇴노인.. 주부.. 학생.. 선생님 등등.. 그리고 그들과 얽힌 범죄자 또는 법조계 종사자들.. 어떤 아저씨는 사촌이 child pornography 로 잡혀 갔다 그러고.. 제 옆에 있던 분은 동생 두명이 한명은 살인으로 종신형 받았고, 다른 한명은 강도및 강간으로 25년 받았다고.. 그런데 또 여동생은 변호사 되려고 로스쿨 다니고 있고.. 남의 이야기 듣는것 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본문에도 적었듯이 프로세스는 좀 바꿔야 해요.. 시간/돈/인력 낭비가 너무 큽니다. T_T

최선

2018-06-21 08:53:06

여태까지 네 번정도  Jury Duty 갔는데 다행(?) 인지 select 된적은 없네요. 아마 올해나 내년 쯤에 나올 듯해서 잼있게 읽었습니다.

다행이 저희 회사는 Jury Duty를 회사에서 부담해서 왠지 휴가받은 느낌이라서 ^^;;;;

밥상

2018-06-21 14:17:07

회사에서 페이 해 주면 완전 좋은데요! 판사 말로는 보통 일주일 내로 끝나는게 대부분인데 3-4개월 이상 가는 케이스도 있다고.. 그런거 걸리면 좋은건 둘째 치고 입이 근질근질 해서 못 살것 같아요.. ㄷㄷㄷ

 

최선

2018-06-21 15:36:19

3-4개월 jury 하면 제 책상이 온전하지 않을 듯 싶네요 ㅋㅋㅋㅋㅋ그래도 1주일 정도는 저도 해보고 싶네요. 룰루랄라~

awkmaster

2018-06-21 15:23:48

이런 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jury duty 하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는 거랑 이런 후기를 읽고 가는 거랑은 천지차이니까요 ^^

밥상

2018-06-22 03:08:44

저도 가기 전에 살짝 걱정 했는데 지루한거 빼고는 별거 없었네요.. 판사랑 인터뷰 할 때 살짝 긴장 해서 목소리 삑사리 나긴 했지만;;; 원체 사람들 앞에 나서는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입 열기 전에 긴장을.... T_T

Finrod

2018-06-21 15:41:27

가족이 얼마 전에 살인 사건 배심원이 됐는데 이번이 2연속 살인 사건이거든요.

그래서 툴툴거렸더니 옆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자기는 5연속 살인 사건이라며 체념한 표정을 짓더라고... ㅜㅜ

밥상

2018-06-22 03:10:54

어휴.. 배심원 해보고는 싶은데 살인사건은 어휴... 비위가 약해서 메디컬 드라마도 못 보는데.. 시신이나 현장사진 같은걸 어떻게 볼지.. 그런건 자신 없네요.. ㄷㄷㄷ

 

DaMoa

2018-06-22 06:58:16

저는 작년에 편지를 받았는데 뒷페이지에 웹사이트에다가 답장인지 하는게 있던데요

그래서 웹사이트 로그인해서 영어가 세컨드 랭기지라했는지 영어를 잘 못한다고했는지

암튼 나중에 편지가 오더라고요 내용은 않와도 된다고...

밥상

2018-06-22 14:59:07

오오.. 요즘도 그렇게 excuse가 되는군요.. 옛날에는 다들 그렇게 빠졌다는데 요즘은 힘들다고 이야기 들었거든요.. 직접 찾아오신 분들은 왜 온거지 그럼.. -_-;;;

두유

2018-06-22 10:11:09

예전에 어느 글에서 읽기를 누가 성범죄 사건에 배정이 되어서 갔더니 본문에 쓰신 것처럼 사람들 모여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여러 질문을 받는데 그 중에 성범죄 피해 경험이 있느냐는 것도 있었다네요. 그런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라 많이 당혹스러웠는데 그 자리에서 대답을 하라고 강요 받고 결국 얘기를 했답니다. 읽으면서 적잖이 놀랐는데 정말 다 이렇게 하는건지 (해당 글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들이 달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비공개로 할 수 있는 제도나 장치가 전혀 없는건지 궁금하네요.

밥상

2018-06-22 15:06:29

네.. 안 그래도 그 이야기 판사가 했어요.. 선서를 했으니 사적인 이야기 이고 하기 힘든 답변 이라도 묻는 질문엔 다 사실대로 답 해 달라고.. 그래도 영 못 하겠으면 판사가 기록 하는 사람이랑만 같이 이야기 듣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들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 같은데도 답변 잘 하더군요.. 말하다 당시 생각이 나서 울먹이던 분도 있었고.. 판사가 되게 나이스 하고 좋더라구요.. 속으로 판사가 저렇게 나이스 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학교 선생님 같았어요.. ㅎㅎ

두유

2018-06-22 15:26:25

아 사전에 설명을 하긴 하는군요. 비공개로 얘기할 수 있게 해주는건 판사 재량일 수도 있겠네요. 경험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사

2018-06-22 19:52:03

갑자기 옛날 생각 나네요.

뉴욕에서 다닐 때 회사 코워커들이 jury duty 연락 받으면 퀸즈 쪽에 있는 곳으로 자주 불려갔었는데요. 다들 언제나 인터뷰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제 상사님 한 분이 그 근처에 만두 싸고 맛있는 식당이 하나 있다면서 추천해줬다가 그 곳이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히트를 쳤어요. 그 후로 "jury duty 인터뷰 가는 날=만두 먹는 날" 공식이 생겨서, 인터뷰 다녀왔다고 하는 사람들한텐 "인터뷰 어땠어?"가 아니라 "거기 만두 맛있지?ㅎㅎ"라고 물어보는 전통이 생겼었지용. 가게에서 만든 만두도 냉동해서 파는데 30개에 들이에 9불이라, jury duty 기념품으로 다들 만두를 사왔었고요 ^^;

밥상

2018-06-23 02:04:49

저는 다른 코트로 보내 질 때 직원이 하는 말이 "가서 주변에 먹을거라고는 맥도날드, 서브웨이, 그리고 이상한 차이니즈 식당 하나 밖에 없어. 이왕이면 근처에서 먹고 가~' 그러던데.. ㅋㅋ 그래서 그냥 카페테리아 에서 대충 먹고 운동 삼아 걷자 그러고 걸었는데 중간중간 맛 있어 보이는 사람 바글바글한 허름한 식당들이 많지 뭡니까.. @.@ 맨날 맛집 이라고는 yelp 검색 해서 갔다 실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맛집이 많다는걸 깨닳은 날 이었습니다;;;;

외로운물개

2018-06-22 22:54:52

이거 때문에 시민권이 걱정 되야 부립니당...ㅎㅎ

밥상

2018-06-23 02:09:09

jury duty 때문은 아니지만 저도 25년만에 시민권 땄어요.. 원래 시민권 안 따려 했는데 한국 정치판 돌아 가는 꼴 보다가 홧김에 신청을.... -_-;;;

달타냥

2019-08-05 18:16:26

 오늘 이 글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아주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몇 번을 읽었네요.. 제 경우는 처음 입장할때부터 순번을 주는데, 저는 30명중에 20번이였습니다.(남캘리).. 

처음 12명 배심원 확정됐을때, 18번이 마지막으로 확정이 됐고.... 추가 2명 배심원 정한다길래, 아~~ 짤 없이 나 걸렸다(번호 20번).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Execuse 시키더라구요.. 웃음을 감추고, 총총히 나왔습니다.. 이상입니다...

 

지자요수

2021-08-03 06:07:35

저도 엽서 한장 날라와서..뭔가 찾아보다가..이렇게 댓글 남깁니다..그래도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기다림

2022-03-19 20:53:12

제 와이프 이름으로 Juror sommon 날라왔는데 와이프는 영주권자인데 갈 필요없는것 맞죠?

어찌 날라왔는지 모르겠네요.

jeje

2022-03-19 21:05:53

네 안가셔도 되요. 시티즌 아니다라고 체크해서 보내시면 되요. 

무작위로 막 보내나봐요.

쭈욱

2022-03-19 21:29:59

이게 주마다 다른지 최근에 바뀌건지 싶습니다. 저도 영주권자인데 얼마전에 다녀 왔습니다. 이상해서 전화로 문의했더니 작년부터 영주권자 포함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Jury office로 문의해보세요.

bn

2022-03-20 02:30:40

Federal court는 확실히 시민권자 only라고 나와있는데 신기하네요. 어느 지역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가서 내가 시민권자라는 선서는 안 하셨죠? 일반 미국인들은 영주권 기민권 차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https://www.uscourts.gov/services-forms/jury-service/juror-qualifications

쭈욱

2022-03-20 09:05:25

CT이구요. 작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도 이상해서 두번이나 전화로 물었었구요. 지금 검색해보니 작년초에 반대?하는 관련기사가 보이네요. 어쩌면 Federal이 아닌 court에만 부르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인원 너무 많이 불렀다고 3시간만에 열명쯤 dismiss하는 명단에 들어가서 금방 돌아왔습니다.

poooh

2022-03-20 09:33:30

다들 (저포함)  jury duty를  상당히 귀찮아 하는데, 이게 사실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는거고, 또 의무라서....

그리고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bill of rights 가  jury trial에서 나온거라,  상당히 중요한  권리 에요...

 

 

https://www.wvaj.org/?pg=TrialbyJuryAmerican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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