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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오하이오, 2018-08-24 18: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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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sauna_01.jpg

올게 왔다 싶으면서도 섭섭했다. 1호가 같이 안가고 집 지키고 있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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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장모님과 여행가고 나는 어머니 모시고 찜질방에 가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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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덥다는 아이들을 달랬다. 찜질방에 도착해서 약속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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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도 찜질방에 갔다. 늘 셋이 모여있던 터라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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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에게 전화를 했다. 조용히 실컷 책 읽고 싶다고 했던 만큼 혼자 있으니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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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호도 놀 데 찾아서 신나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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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 마친 어머니가 아이들 노는데로 올라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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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기고 쉼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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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게 폼 좀 잡으시라고 했는데 손주에게서 눈을 못 떼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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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얼굴 돌려 포즈를 취하시는데 나도 어색하다. 그렇게 사진을 찍어대면서 엄마 사진은 몇장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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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아이들. 어깨가 뻐근한데 나는 찜질 언제 하나 싶을 때 1호에게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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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게 심심해지고 슬슬 무섭단다. 좀 일찍 올 수 있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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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놀던 2, 3호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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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하나 씩 입에 물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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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 저방 구경하다 자리 잡은 얼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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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 아닌 뛰어서 난) 땀 식히고 옥상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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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까지 갖춘 그럴 듯한 옥상 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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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안 식당. 다 함께 모여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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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여름 만 두살이 안된 3호와 둘이서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찜질방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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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누워 책 보던 2호.

 

0824sauna_21.jpg

3호가 전화기로 만화영화를 보자 책을 접은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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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 사이 찜질에 샤워까지 마치시고 아이들 곁으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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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는 1호가 빨리 와달라는 말에 신경이 쓰여 빨리 가자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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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이들도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었다. 찜질방에 무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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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김에 춤이라도 한번 추라니 저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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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갑시다! 2, 3호는 재밌었단다. 1호만 아니면 하룻밤 자고 가려고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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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 쿠폰으로 통닭 한마리 샀다. 튀겨지는 닭 보며 미소를 지었다. "1호에게 아직은 내가 필요한가봐..." 

 

44 댓글

역전의명수

2018-08-24 18:45:31

헉 마지막 쿠폰 탐나네요 ㅋㅋㅋㅋ

오하이오

2018-08-24 18:51:55

있는 동안 한번 타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Monica

2018-08-24 18:47:39

흰수건 돌돌 말아 안쓰면 무효.  

저도 예전에 13년전? 쯤에 한국 가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제일 크다는 찜질방을 가봤는데 천국이더군요.  ㅋㅋ

오하이오

2018-08-24 18:52:38

여긴 수건이 황토색이더라고요. 하얀거 있어도 양머리 하는 법을 몰라서..... 

히든고수

2018-08-24 18:49:24

다들 호강하네요 ㅋㅋ 

오하이오

2018-08-24 18:53:05

호강이라면 호강이죠.

Monica

2018-08-24 19:21:00

호강은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요.

히든고수

2018-08-24 20:02:47

모니카님 질문은 항상 어려워요 ㅋㅋ

답쓸라면 한나절은 생각해야 

밍키

2018-08-24 20:08:09

이거 답나오면 알려주세요 ㅋㅋㅋ 이거 풀어주시면 고수로 인정! 

초보여행

2018-08-24 18:55:42

찜질방 좋아 보이네요

크~~사우나 가본지도 20년이 넘은 듯~~~

 

오하이오

2018-08-24 19:04:30

찜질방 좋아요. 여기도 주말엔 공연도 하고 그러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 오기전에 다니던 곳에선 전영록과 윤시내도 와서 공연했어요. 

Aesop'sFable

2018-08-24 19:01:57

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하시는 참 좋은 아빠시네요
아이들이 쑥 쑥 자라나네요

오하이오

2018-08-24 19:06:03

하하 거의 스토킹 수준이죠. 잠시나마 렌즈 밖으로 벗어난 1호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쑥쑥커서 조만간 영원히 제 렌즈 밖으로 가겠지요. 휴~

CACPA

2018-08-24 19:24:31

dab.jpg

 

Dab

오하이오

2018-08-24 19:33:03

엡, 우리동네 애들, 툭하면 이거 하더군요.

찜질방

2018-08-24 19:29:04

네? 찾으셨습니까? ㅎㅎ 접니다.

오하이오

2018-08-24 19:33:33

아고, 몰라뵀습니다! ㅎㅎ

찜질방

2018-08-24 19:36:24

부럽습니다. 늘 한국에 찜질방이 그리워 아이디를 만들었는데.. 가족도 화목해보이구요 ㅎㅎ 

오하이오

2018-08-24 19:38:07

저도 미국 와서 그리운 것 중 하나가 찜질방이라 한국 가면 한번은 꼭 가보는데요. 미국도 한인 들 많이 사는 대도시엔 찜질방이 있다고 하더군요.

밍키

2018-08-24 20:09:55

저도 오하이오 언제 찜질방 들어오나 기다리고 있습니당! 오하이오에 찜질방 들어오면 마모 오하이오 지부 모임한판? ^^ 

오하이오

2018-08-24 20:15:06

미국 이민 온 국민학교 동창이 찜질방 컨설팅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데이튼 공항 근처에 와서 시장조사해 갔다는데, 몇년째 소식이 없는 걸 보니 '꽝' 된거 같아요. 콜럼버스에 하나 생기면 좋겠어요. 

밍키

2018-08-24 20:41:58

글게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당~~

네모냥

2018-08-24 19:30:27

이쁘네요~ 1호도 다음엔 같이 갔으면!

오하이오

2018-08-24 19:34:26

감사합니다. 큰 애도 다음엔 꼭 같이 가겠답니다. ^^

일등석조아

2018-08-24 19:39:55

간만에보는 3호 독사진. 3호는 정말 선한 인상이 참 보기 좋습니다.제가 팬 1호 찜..

돌아와서 새 학기 시작하니 바쁘겟군요.

잘보았습니다. 

오하이오

2018-08-24 20:08:22

감사합니다. 새학기 시작한지 한주가 넘으니까 금세 적응이 되네요. 다만 다음주 부터 음악, 체육 과외도 시작해서 한번 더 적응 고비를 넘겨야 하긴 할 것 같네요.

TheBostonian

2018-08-24 19:45:22

올게 왔다 싶으면서도 섭섭했다. 1호가 같이 안가고 집 지키고 있겠단다.

로 시작해서

튀겨지는 닭 보며 미소를 지었다. "1호에게 아직은 내가 필요한가봐..."

로 끝나는 스토리..

 

여운이 깊으면서 짠~하네요..ㅠ

아직은 그래도 좀 어린 듯.. 아빠한테 기대주는듯... 한데,,

정말... 금방이겠죠? ㅠㅠ

 

오하이오

2018-08-24 20:09:52

그렇겠죠. 한 학년 시작할 때 마다 따져보는데 이제 우리 다섯식구 같이 살 날이 7년도 안남았네요. 후회 없도록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TheBostonian

2018-08-24 22:43:30

네.. 그게 최선이겠죠..^^

생각해 보니,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오늘 스토리의 주인공은 1호였군요...

오하이오

2018-08-25 06:33:30

예, 등장하진 않았지만 사실 1호 이야기 였네요. 

flyingfree

2018-08-24 20:10:24

우와 애들은 얼굴은 그대로인데 몸이 훌~쩍 컸네요!! 계속 얼굴은 안 변하면 좋겠어요 ㅎㅎ

일호 안 보이니 웬지 저도 섭섭... 

오하이오

2018-08-24 20:16:21

저도 점점 귀여운 맛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운데, 사춘기 지나면서 얼굴도 변하겠지요? 세월을 비켜 갈 수 없는 건 애들이나 이 아비나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goldengate

2018-08-24 22:56:06

언제봐도 훈훈한 사진.  다음번에 꼭 1호를 데리고 가세요 ^^

오하이오

2018-08-25 06:34:18

예, 큰 애도 함께 다니겠다고 합니다. 한번 혼자 놀아보니 크게 별거 없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운

2018-08-24 23:31:26

엄마 보고싶네요.....

오하이오

2018-08-25 06:34:49

저도 보고 싶네요. 봅고 온지 한달 밖에 안됐는데....

0924

2018-08-25 00:21:50

저도 정말 한국의 찜질방이 가고 싶네요. ㅠㅠ

오하이오

2018-08-25 06:37:55

저도 또 가고 싶네요. 아이들이 이후 몇번을 졸랐는데 그걸 못가서 더 아쉽네요. 

monk

2018-08-25 00:37:11

드뎌 우리 1호가 슬슬 단체에서 빠지며 개인행동에 접어드나요...?! ㅎㅎ 아이들 크는 건 순식간...우리 2,3호 미모는 점점 더해지네요. 뽀송뽀송, 샤방샤방... 

그나저나 오하이오님 어머님을 뵈니 울 엄마 생각이 나네요. 한국 어머님들은 왠지 비슷한 느낌을 풍기시는 듯... ^^

오하이오님 글을 읽고보니 문득 올해는 한국가서 엄마랑 사진 좀 많이 찍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사진, 언제나 감사헙니다.

오하이오

2018-08-25 06:41:46

그러게요. 잠시 개인행동 해보려다 '깨갱'했지만 조만간 '혼자 있고 싶어' 하겠지요. 방문은 걸어 잠그기 힘든게 우리집 방 문은 진작 거의 다 떼어 놓고 손잡이도 940년대 집 지을 당시 놋쇠 손잡이 그대로라서 잠금 장치가 없어요. ㅎㅎㅎ

저도 이번에 사진 정리하다 알았습니다. 엄마 사진 너무 안 찍었다 싶은 걸요. 그래도 가면 여섯이 기념 사진도 찍도 그랬는데 점점 무심해지는 것 같아 죄송했어요. 다음엔 번듯한 사진관 가족 하진 한장 찍고 오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저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cucu

2018-08-25 06:55:27

근데 왜 1,2,3호 칭찬만 하면서 오하이오님 외모 칭찬을 안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이것은 시기심?) 훤칠한 미남이시네요.

오하이오

2018-08-25 07:05:55

아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라서 착시가 좀 생길 수도 있는데, 제가 훤칠하다 할만하진 않아요. 키 172고요. 얼굴 주름이 잘 안보이는 찜질방에선 그래도 봐줄만은 합니다만 외모를 내새울 만하진 않습니다. 올초 모임때 마모님들 몇몇만 되었는데도 거의 다 용모 단정하고 수려한 분들이 더군요. 

lonely

2018-08-25 09:27:44

애들이 커가면서 느끼는 아쉬움이 있죠. 특히 엄마들이 더 아쉬워 하는거 같습니다. 

오하이오

2018-08-25 11:03:45

그러게요. 그런게 있더라고요. 기저귀 갈 때만해도 얼른 크라고 고사를 지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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