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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Hope4world, 2018-08-25 15: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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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이해 마적질과 상관없는 잡답 남깁니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별 것 아닌 것들로 다투기도 하고, 슬그머니 화해도 하고, 그러면서 정이 들죠.  재미있는 일화 있으시면 공유해 주세요.

 

**************************

# 1

모처럼 부부 둘이서만 장을 보러갔습니다.  남편은 주말이라고 늦게까지 뒹굴뒹굴하더니, (협박은 아니고)  장을 안보면 주중에 굶어야 한다고 현실을 강조하니,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지못해 따라 나섭니다. 집 나서자마자 바로 헝그리 하시다네요.  밥 먹으라고 일어나라고 할 때는 들은 체도 안하고 뒹굴거리더니, 그 위장은 밖에 나와야 활동이 시작되나 봅니다.  ;-(     코스트코 가서 대충 피자나 핫도그로 떼우자고 했더니, 꼭 Chick-fil-A를 드셔야겠답니다.  저는 시간도 없고하니 그냥 코스트코 가서 떼우자고 달래봅니다.  평상시에는 못이기는 척 잘 따라주더니, 그 날따라 유난히 "난 오늘 꼭 Chick-fil-A Chicken Sandwich를 먹어야겠어"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급기야 자기맘대로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다 제 맘대로만 한다고 막 신경질을 내고 ㅠㅠ  애고 어른이고 일단 배가 불러야 기분이 좋고 잘 논다는 어른들말이 다 맞습니다.    여하간 치킨샌드위치 못먹게 한다는 유치한 이유로 어쩌고 저쩌고, 뭐시기 저시기 하면서 부부싸움이 시작됬습니다.  그리고, 운전대 잡은 사람 맘대로라고, 결국 Chick fil-A를 가더군요. 그런데... 그 날 남편은 Chick-fil-A 치킨 샌드위치 못먹었습니다. 일요일이였어요. ㅇㅎㅎ

 

#2

몇년간 차곡차곡 모은 마일들 쭉~ 동원해서, 마일이 이끄는 데로 가족여행을 나섰습니다. 평상시 밥벌이 하느라 바쁘게 살다보니, 휴가전에 업무처리 밀리지 않게 다 처리해놓고 가려고 하다보니, 여행가방은 떠나는 날 오전에 급히 챙겼습니다. 옷, 세면도구, 밧데리, 충전기, 랩탑 기타 등등.... 급하게 챙겼지만 다 챙긴 것 같은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아 마음이 불안불안 합니다.

공항에 도착, TSA Free로 온 가족이 가뿐하게, 신속하게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Gate로 걸어가다보니, 으악-  PP카드!를 까먹었네요 (저희는 부부마적단이라 둘다 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안되고하니 남편건 내년에는 짜르라고 할 계획입니다). 남편한테 PP카드 가져왔냐고 물으니, 가볍게 여행하려고 일부러 지갑을 다 비우고 스팬딩 채워야 하는 캐피탈 원 한 장만 달랑 가져왔다네요.  호텔, 뱅기, 기차 예약, 일정계획에서부터 짐싸기까지 다 제가 했는데, 달랑 여권이랑 자기 지갑만 챙기면서, PP카드도 못챙겼냐고 남편한데 한 소리 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왕에 준비하는 거 PP카드는 왜 안챙겼냐고, 오히려 제 잘못이라네요. @@   아참...여행의 시작부터.... 투닥투닥.  그런데...  저희 식구 라운지 들어갔습니다.  이콘 직항이나 원스탑 비즈나 마일차감액이 같아서, 제가 비즈로 발권을 했더라구요. ㅋㅎㅎ 

 

 

 

 

81 댓글

티메

2018-08-25 16:02:36

ㅋㅋ 부부싸움인데 죄송하지만 전 이런 썰들 너무 좋아해요~~ ㅋㅋ

가늘고길게

2018-08-25 16:06:46

Pp card 앱 있어요. 가입할 때 쓰신 이메일에 보면 Member number도 있구요. 앱으로 로그인하시면 실물 카드랑 동일 기능입니다. ㅎ

루이스

2018-08-25 16:26:10

+1

저도 실물카드 안가지고 다닙니다.

레볼

2018-08-25 16:45:25

+1

Hope4world

2018-08-25 16:53:16

작년인가 PP select 는 디지털 카드 안되기에 앱을 지웠거든요. 오늘 새로 3년짜리 카드 받았는데 추가 편의사항으로 디지털 멤버쉽이 되니깐 activate하라고 되있네요. 

크레

2018-08-25 17:02:53

이거 주의하셔야 되는 것이 모든 라운지가 앱을 이용한 디지털 카드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라서

본인이 이용할 라운지가 디지털도 수용하는지 확인해야 됩니다.

 

제이유

2018-08-25 17:55:53

+빠꾸 먹으면 또 싸워요 ㅋㅋㅋㅋ

Prodigy

2018-08-25 18:03:08

음?? 아플 PP card는 app이 있지만 사리에서 나온 PP card는 app으로 못 쓰는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이거 최근에 바뀌었나요?? 이제 사리도 PP app으로 쓸 수 있나요??

느낌아니까

2018-08-25 19:00:58

지금은 사리에서 나온 PP card도 디지털PP로 들어옵니다. 

Prodigy

2018-08-25 23:06:00

헐...이게 정말입니까? 굳이 실물카드 안 갖고 다녀도 되는건가요?!!

히든고수

2018-08-25 23:12:44

출장 가방 앞에 넣어 놓으면 되는데 

안갖고 다니는게 뭐 큰 장점인가요 

무거운 것도 아니고 

Prodigy

2018-08-25 23:13:53

그게 전 가방에 안 넣고 다니고 지갑에 넣고 다니는데 지갑이 너무 뚱뚱해서요. 모바일이 있으면 미리 준비해놓으면 나쁠거 없잖아요. 혹시 모르니까 ㅎㅎ

돈쓰는선비

2018-08-25 20:15:32

다른 댓글 처럼 앱으로 안되는 카드가 있으나 번호라도 알면 차지하고 들어가서 크리딧 카드에 요청하면 그돈은 빼줘요. 번호라도 알고 계시면 괜찮습니다.

대박마

2018-08-25 16:06:56

부부쌈이 아니고 남편 되시는 분께서 대들었다가 혼나고 죄송하다고 비는 패턴인데요.....  저희 집이랑 같은...

레딧처닝

2018-08-25 16:07:57

ㅋㅋㅋ 썰들 엔딩이 반전이네요 . 재밋게 잘 읽엇어요 !!

히든고수

2018-08-25 16:15:44

ㅋㅋ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주중에 한번 굶기고 주말에 장을 안 봐서 밥이 없네 하면 

다음부턴

우리 먹을거 있어? 

장 봐야 하는거 아냐? 

 

근데 굶어도 괜찮은 사람도 있어요 ㅋㅋ 

그럼 어쩔 수 없어요 

목이 안마르니 우물을 안 파요 

physi

2018-08-25 16:26:30

ㅎㅎㅎ 와이프보다 더 잘 참으면 이기는거군요. 

이런세상

2018-08-25 16:32:05

결국 서로 맞춰 사는게 결혼생활의 진리인가 봅니다. 이제 결혼 12년차에 접어 들었는데 결혼 1-2년차에 싱글때처럼 지고집대로 하려다 주기적으로 싸우기를 반복하다가 한 10년차 정도 되니까 상대방이 이해가 되고 맞춰살기가 되덥니다. 그후로는 거짓말 좀 보태서싸울일이 거의 없네요. 뭐든지 꼭 같이 안해도 되고 각자 시간 취미생활도 존중해 주고 집안일도 요리는 제가 전담하고 청소와 빨래는 와이프가 전담하고 시장은 애들셋 다 델꼬가도 제가 다 봅니다. 맞춰살때 가정의 평화가 오네요 ㅎㅎ

라빼라리

2018-08-25 16:43:13

PP는 온라인 카드도 있으니 다음번엔 꼭 앱다운받아 두세요

밍키

2018-08-25 17:14:37

개그적 마무리가 수준급이신데요! 2탄도 기대해볼래요~~~ ^^ 

모밀국수

2018-08-25 17:44:56

또 싸우시라구요? ㅎㅎ

밍키

2018-08-25 21:42:11

싸움속에 사알짝 싹트는 애틋함 아닌가요 ㅋㅋㅋ 

Enigma

2018-08-25 17:39:48

우리 와이프는 장 보러 갈때 저 안 데리고 혼자 갑니다.

이유는 걸리적 거리고 가끔 장보고나서 쇼핑도 하는데 제가 못 기다리고 빨리 가자고 보채기 때문이랍니다.

대부분 와이프들은 남편을 데리고 가고 싶어 하나요? 이유가 뭘까요? 

RedAndBlue

2018-08-25 18:18:51

보통은 카트도 밀고 짐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흑

Hope4world

2018-08-25 18:47:49

여름철에는 병물을 한 꺼번에 2-3박스씩 사야해서요. 거기다가 수박 한 통, 우유 2통, 과일 몇 박스 그렇게만 사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세제나 화장지, 키친타월까지 사야하는 날에는 도저히 혼자서 감당이 안됩니다.   저는 reusable bottle에 정수한 물 받아서 먹는데, 남편은 그렇게 못하더라구요. 케이스 통째로 사무실에 들고가고, 주변 동료들도 남편이 가져다 놓은 물을 자꾸 먹는다네요. 

샌프란

2018-08-25 18:18:11

이건 부부싸움이라 깨가 쏟아지는 신혼얘긴데? @@

두 분다 귀여우십니다

아날로그

2018-08-25 18:32:28

ㅋㅋ 너무 웃겨요. 칙필렛 일요일. 저도 몇번 당했죠. 오늘따라 유난히 치킨 샌드위치가 땡겨서 10마일 운전해서 갔더니 일요일.

캡틴

2018-08-25 18:33:37

완전 재미있게 사시네요. 근데 PP 앱받으시라는 분들 아마도 남성분들인듯.. ㅋㅋ

외로운물개

2018-08-25 19:18:25

ㅋㅋㅋㅋㄷ

이런 따끈 따끈한 내용들 넘 좋아요

근디 혹시나 낚을라구 소설 쓴거는 아니죠...

한번 남푠 한티 이제 우리가 갈라슬때가 되얐나 보네 해보시죠...ㅋㅋㅋ

뭐라구 대꾸하시는지...............

나이에 따라서 달르지만 나이 묵을스록 와이프한테 이기는 남정네 엄씀따 가 정성 입니당....화푸세요

Hope4world

2018-08-25 20:12:49

100% 실화여요!

유나

2018-08-25 20:22:07

재밌네요. 저흰 외국에 갔다가 둘 다 데빗카드 안 가져온 사실을 알고 황망 해 한 적이... 크게 싸울 뻔 했죠.

히든고수

2018-08-25 21:27:41

크레딧 카드로 대충 해결이 됐나 보네요 

 

유나

2018-08-25 21:58:03

네. ㅋㅋ 그리고 다행히 US dollar 가 좀 있었고요.

violino

2018-08-27 19:23:31

외국에서 데빗카드 사용 가능한가요?  @.@

유나

2018-08-28 01:10:17

찰스슈압 데빗카드로 그 나라 캐쉬 찿을 때 쓰려고요. 수수료 면제 거든요 ^^

프리

2019-02-23 20:05:44

PNC 도 한달에 2회인가 수수료 환불 해 줬었어요.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크레오메

2018-08-25 20:26:30

몇년차신지 궁금해요 ㅋㅋ 저희랑 패턴이 무지 비슷하네요 ㅋㅋㅋ 안먹으면 화내는 사람은 반대로 저이지만요.... 요즘은 마모때문에 맨날 놀러다닌다고 혼나고 잇어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부터 시작하는 싸움의 징조입니다 ㅋㅋㅋㅋ

대박마

2018-08-25 21:23:56

같이 가세요. 혼자만 가시지 마시고... 오죽하면 가신다고....  I go, I go, I go.... 하시겠습니까...

크레오메

2018-08-26 00:27:06

ㅋㅋㅋㅋㅋㅋㅋ 그럴일이 있겠습니까 데리고 가봣지요 갔다 혼났습니다ㅠㅠㅠ

Hope4world

2018-08-26 08:40:11

십년 넘긴지 오래됬고, 20년이 멀지 않았네요.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살아야 부부로 살수 있다는 걸 알만한 기간이고, 싸우다 정도 들만한 충분한 기간이죠. 중대 사안에 대해선 상의를 하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주로  투닥투닥 하다가 언제 그랬냐하며 나름 오손도손 합니다. 

크레오메

2018-08-26 10:04:29

아 그게 자연스러운 패턴이군요. 마구 신나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화내다가..... 저희도 10년을 향해 가는 중인데 뭐 비슷한 반복이에요!!

moondiva

2018-08-27 16:19:25

딱 제가 느끼는 거네요.^^

Monica

2018-08-25 21:27:39

결혼한지 12년정도 됐구요 한번도 싸운적 없어요. 그런데 다들 저희가 비정상이라고 하더군요.  ㅠㅠ

사실 뭐 못싸워서 안싸우는게 아니라 그냥 서로 싸우는게 에너지 소비 귀찮아서 안싸우는거 같아요....

히든고수

2018-08-25 21:37:55

우와 이게 가능하군요

 

아날로그

2018-08-25 21:47:13

어디가서 이야기 할 때 전 싸운적이 없는데 집사람은 짐 장난하냐고맨날 그래요.

역전의명수

2018-08-25 22:06: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되네요

모밀국수

2018-08-26 02:18:41

제와이프도 저한테 맨날 그럽니다 우리 아직 한번도 안싸웠다고..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ㅜ 본인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거같은데요

피스타치오

2018-08-28 01:43:19

이게 자라난 환경에 따라 싸움과 안싸움의 정의가 다른거 같습니다.

제가 "한번도 안싸웠잖아?" 했더니, "ㅇ_ㅇ??" 하고.. 현여자친구 곧와이프가 제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ㅋㅋㅋㅋ 

전 최소한 육두는 아니라도 고성으로 서로 질러줘야 싸웠다고 생각하거든요...(남자끼리면 주먹도 좀 주고받고)

킬베로스

2018-08-25 22:02:26

제가 좀 입맛이 좀 많이 엄청 저렴해서 결혼 오년 넘어도 요리 못하는 와이프가 싱겁깁게 뭘해줘도 안남기고 잘 먹는데 남들 앞에서 미식가 아니라고 음식 센스 없다고 쿠사리 줘서 싸워요..

히든고수

2018-08-25 23:18:19

와이프가 간보고 

이건 진짜 못먹겠다 했는데도 

잘 먹는거 보고 

허탈했는가 보네요 

와이프 입장에선 좋은 거죠 

귀신 같이 조금 오래된 거 짠거 단거 가려서 

안먹으면 

얼마나 피곤하게요 

킬베로스

2018-08-26 00:18:20

아무거나 잘 먹어서 요리공부할 이유가 없다네요 ㅎ 근데 또 외식나가면 전 뭐 아무거나 먹자하니 당사자 입장에선 짜증도 나는가봅니다...

게다가 요즘엔 준비 안되있다가 아들내미가 나이가 점점 철(?)들어고 반찬투정하기 시작하니 당황..;;

그대가그대를

2018-08-26 02:13:57

화내실만 하네요. 저도 동감합니다 

전 그냥 메뉴판을 맡깁니다. 시켜주는대로 먹어요. 문제는 따로가면 뭘 시켜야할지 모른다는 ㅠ

Hope4world

2018-08-27 15:55:39

시켜주는 대로 드시면 그래도 80점 정도는 되죠. 저희 집은 아내: "뭐 먹고 싶어?"  남편 "아무거나", 아내: "이거 어때?" 남편: "별로" , 아내:" 그럼 이건?"  남편: "그것도 별로"  아내: "그럼 뭐?" 남편: "몰라, 아무거나"  뭐 대충 이런 식입니다. 

킬베로스

2018-08-27 17:47:42

저희 패턴은... 여보가 먹고 싶은거 두개 골라요 ㅎ

es

2019-02-23 20:56:02

내용보고 제가 쓴지 알았어요.

칼리

2018-08-26 05:47:58

ㅠㅠ 저는 까탈스럽다고 항상 쿠사리먹는데요 

어메이징레이스

2018-08-26 00:11:51

#1 읽으면서, chick-fil-a 일요일에 문 닫지 않나? 토요일 얘기인가? 계속 의문을 품으며 읽었는데, 마지막 읽고 안개가 사라졌습니다. ㅎㅎ

하양까망

2018-08-26 00:14:29

오늘 안그래도 부부싸움 관련 유머을 본게 있는데 생각 나서 퍼왔습니다

 

 
 
난 아내에게 물었어
'우리 결혼기념일에 어디 가고 싶어?'
난 아내가 고마워 하며 흐뭇해 하는 얼굴을 볼 생각에 기뻤어.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어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곳에 가고 싶어'
그래서 난 제안했어
'부엌에 가 보는 건 어때?'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토요일 아침에 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옷을 챙겨입고
점심 도시락을 싸고 개를 데리고 차고로 갔어.
그러고 보트를 차에 걸어매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밖으로 나갔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대략 시속 80키로) 난 그냥 차고로 다시 들어가서 라디오를 켰더니 날씨가 하루종일 나쁠거라네.
그래서 난 집으로 다시 들어가서 조용히 옷을 벗고 침대로 슥 들어갔어.
난 아내의 등을 끌어안고 이제 좀 다른 기대를 가지고 속삭였지
'밖에 날씨가 정말 나빠'
10년동안 같이 살아왔던 나의 사랑스런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더군
'당신은 우리 멍청한 남편이 이런 날씨에도 낚시하러 간 걸 믿을 수가 있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난 아내에게 맥주 한 박스를 2만원에 사라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내 아내는 만원짜리 화장품을 사더군.
난 아내에게 그 화장품을 쓰는 것보단
차라리 내가 맥주를 마시면 당신이 더 예뻐 보일 거라고 이야기했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아내가 옷을 벗은 채 침실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해서 나에게 말했어
'기분이 별로 안좋아. 늙어보이고 뚱뚱하고 못생겼어. 당신이 나한테 좀 좋은 소리 좀 해줄 수 있어?'
나는 대답햇지,
'음... 당신 시력 하나는 끝내주는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아내와 나는 고교 동창회에 가서 같이 앉아있었어.
나는 근처 테이블에서 혼자 않아서 술을 마구 들이키고 있는 취한 여자 하나를 계속 바라보았지.
아내가 물었어
'당신 저 여자 알아?'
'응'.
난 한숨을 쉬며 말했어.
'내 옛날 여자친구야. 내가 알기로는 저 여자는 우리 헤어지고 나서 그 이후로 계속 저렇게 마셔대기만 했어. 듣기론 지금껏 한번도 제정신인 적이 없었대'
내 아내는 듣고 이렇게 말했어
'오 맙소사, 저렇게 오랫동안이나 축배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니!'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난 은퇴하고 나서 사회보장국에 가서 연금 신청을 하러 갔어.
사무원 여자는 내 나이를 알기 위해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했지.
난 주머니를 뒤적여 보고 지갑을 두고 온 것을 알았어.
난 그여자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집에 가서 가져와야겠다고 했어.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하더군
'상의 단추를 열어보세요'
그래서 난 상의 단추를 열었고
그만 백발이 된 내 가슴털이 보여지게 되었지.
그여자는 그걸 보더니
'그 백발 가슴털은 나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군요' 하며
바로 연금 신청을 접수해 주었지.
난 집에 가서 흥분하면서 거기서 있었던 일을 내 아내에게 말해주었어.
아내는 이렇게 말하더군
'차라리 바지를 내리지 그랬어요. 그럼 장애인 연금도 같이 받을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내가 어젯밤에 집에 갔을때 아내가
좀 비싼곳에 데려가 주지 않겠냐고 하더군...
그래서 난 아내를 주유소에 데려갔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내 아내는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에 무엇을 원하는지 힌트를 주려고 했어.
그녀가 말하길
'난 0부터 150까지 3초에 도달할 수 있는 뭔가 반짝이는 것을 원해 (대략 페라리 포르쉐 코르벳트 등등...)
그래서 난 체중계를 하나 사 주었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150파운드 = 67.95 kg



내가 소파에서 채널을 돌려가며 티비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 않아서 묻더군
'티비에 뭐 있어?'
내가 대답했어
'먼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내가 아내와 함께 외출을 했는데
길을 건너려 했는데 횡단보도가 너무 먼거야 그래서
무단횡단을 하는데  달려오던 택시에 치일뻔 했지.
택시 기사가 나에게 세상에 있는 모든 욕을 다 할 기세로 쌍욕을 해대더니
그냥 가버리더군

뒤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나에게 물었어
"당신 아는 사람이에요?"
내가 대답했지
"아니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나한테 저렇게 욕을 해대네"

이윽고 아내가 나에게 말했어
"아니,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당신에 대해서 그렇게 속속들이 잘 알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언젠가세계여행

2018-08-26 01:48:49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거 완전 제 취향유머

jeje

2018-08-26 10:00:23

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내 배꼽 찿으러 다닙니다. ㅋㅋㅋㅋㅋ

monk

2018-08-26 10:23:14

아침 침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다 완전 뿜을 뻔했어요. 뭐 이런 주옥같은 이야기가 있을까요...ㅋㅋㅋㅋ

어메이징

2018-08-26 16:45:45

ㅋㅋㅋㅋㅋㅋㅋ.. 남 부부싸움 얘기가 이렇게 재밌다니....혼자 너무 킥킥거리며 봤어요..

피스타치오

2018-08-28 01:47:51

난 아내의 등을 끌어안고 이제 좀 다른 기대를 가지고 속삭였지
'밖에 날씨가 정말 나빠'
10년동안 같이 살아왔던 나의 사랑스런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더군
'당신은 우리 멍청한 남편이 이런 날씨에도 낚시하러 간 걸 믿을 수가 있어?'

 

 

ㄷㄷㄷ....이게 제일 무섭네요 이거 호러 아닙니카? 다른건 부부싸움인데 이건 바람 ㅠㅠ

얼마예요

2018-08-26 00:19:11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고... 쿨럭...

IMG_4335.PNG

 

칼리

2018-08-26 05:47:18

잘베어집니다...?

대박마

2018-08-26 12:18:28

본명이 모세 세요?

Risah

2018-08-26 13:55:03

ㅋㅋㅋㅋㅋㅋ푸하하핰ㅋㅋㅋㅋㅋㅋ 이런거 너무 좋아요 

정보와질문

2018-08-26 08:42:20

이 정도 일들로 부부싸움을 하신다는 걸 보니, 잘 살아 오셨고 살고 계신 것 같네요.

히든고수

2018-08-26 09:21:33

부부 싸움의 뜻이 뭔지 잘 모르는것 같죠 ㅋㅋ

정보와질문

2018-08-26 09:28:08

원글님께서 하시는 것은 부부싸움이라기 보다는 사랑싸움? 결혼기간이 꽤 되시는데도 아직까지 사랑싸움을 하시는 것 보니 잘 살고 계시는 것 같네요 ㅎ

UR가득

2018-08-26 09:36:16

스마트 폰이 없던시절....한글문자가 안되니 텍스트는 항상 영어로 보냈었죠.  어머니가 주말 저녁에 무슨일로 부르셔서 남편에게 어머니댁에 뭐 사갈까...어머니에게 여쭤보ㅏ..를 영어로 보냈어요..ask your mom....어쩌구..라고...

저녁에 집에와서 ㅈㄹㅈㄹ하면서 자기 엄마를 your mom이라고 불렀다고.ㅡㅡ

대판싸우고 그담부터는,

텍스트마다 your highness..라고 보냈어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는데 양가가 끼면 언제나 3차 대전이 발발하니 너무 짜증나요

히든고수

2018-08-26 09:50:42

니 엄마한테 물어봐 로 해석한듯 ㅋㅋ 

 

자동고침해요 

불러달라는 대로 불러주는게 힘든 일도 아니고 

your mom = jangmonim 

얼마예요

2018-08-26 12:11:34

Yo mama...

노틸러스

2018-08-27 17:56:29

uhmuhnim인 시츄에이션인거 같아요

피스타치오

2018-08-28 01:49:07

아...아니 이건 뭔가 다른 기분나쁜 일이 있던거 아닌가요? 그럼 뭐라고 불러야하나요 ㅠㅠ 너무해..

죠이풀

2018-08-26 09:41:01

이런 썰 너무 좋아요ㅋㅋㅋ 자주 올려주세요

Donniechoe

2018-08-26 11:13:54

칙필레는 왜 일요일 날만 땡기는지 ㅋㅋㅋ

 

무지렁이

2018-08-26 17:06:00

반전 쩌네요. ㅋㅋㅋㅋㅋㅋ

poooh

2018-08-28 09:04:44

칠필레 일요일에 안열어요? 왜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

재마이

2018-08-28 09:24:00

뉴저지 Bergen county 의 몰들이 일요일날 쉬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약간의 종교적 이유+직원들 휴식 보장

가게 들어가면 입구에 CEO 전신 사진과 함께 '우린 일요일날 일한 적이 없습니다~' 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poooh

2018-08-28 12:53:45

오... 그런게 있군요.  칙필레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한번 가보고 싶군요.

그런데 버겐카운티 몰들이 일요일에 문닫는건 저는 불편 하고 짜증나고 그래요.

샤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말 밖에 없는데,  토요일에 몰에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 밖에 없으니

짜증 많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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