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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Smart summon... 정말 smart 하기나 할까요?

헐퀴, 2019-09-29 12: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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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dou 님의 테슬라 S/W v10 업데이트 글에 댓글로 달다가, 제 댓글들이 이제 '다른 시각 제시' 수준을 넘어서서 주객전도까지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새로 팝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기도 하구요.

 

V10 업데이트 들어간 기능 중 가장 획기적이면서도 논란이 되는 기능은 Smart summon이라는 기능입니다. Elon Musk가 예전부터 떠들어왔던 기능이지만, 그쪽에 관심 없으셨던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드리자면, 주차장에서 테슬라 차량이 주인을 찾아서 스스로 운전해서 오는 기능입니다. 엄청 대단하게 들리지만, 아직은 정말 그야말로 v0.1 수준의 기초적인 수준으로 구현돼 있습니다.

 

ss.png

 

앱에서 smart summon을 시작하면 현재 위치까지의 경로를 보여줍니다. 그럼 사용자는 화면 아래쪽의 저 버튼을 눌러서 차량을 이동시키는데, 언제나 차량과 그 주변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며, 만약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바로 버튼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 그럼 차량은 신호를 전달받자마자 멈춰서 사고를 피하는 거죠.

 

이 기능을 얼마 전까지는 소수의 early access program 가입자들에게만 배포해 왔다가 이번 v10 업데이트에서 관련 기능을 구매한 모든 사용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배포한지 하루 만에 벌써 안 좋은 소식들이 들립니다.

 

====

 

* 먼저 첫 사고 동영상. v10 업데이트 글에도 댓글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트위터 임베딩이 안 돼서 부득이하게 링크로 겁니다.

 

오너 시점:

https://twitter.com/i/status/1177761095332896774

 

테슬라 시점: (이 동영상이 더욱 중요합니다.)

https://twitter.com/i/status/1177761173271392256

(모바일에선 자동 스크롤이 안 되네요. 스크롤을 올려서(내려서? 헷갈리네요;;) 두번째 영상을 보시면 됩니다)

 

테슬라 시점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대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서 한참 뒤에야 반응합니다. 정상적인 운전자가 타고 있었다면 훨씬 일찍 반응했을 겁니다. 심지어 이렇게 멈춘 것도 테슬라가 스스로 판단한 것인지 오너가 앱 버튼에서 손을 떼서 멈춘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 다른 동영상. 사고가 나진 않았지만 매우 위험한 순간까지 갑니다.

 

https://twitter.com/i/status/1177749574976462848

 

이 역시 테슬라가 스스로 멈춘 것인지, 오너가 세운 것인지는 불명확합니다.

 

(이 밖에도 작은 사고 뉴스가 있는데, 동영상을 찾은 건 이것 둘 뿐입니다.)

 

====

 

두 사고 동영상들을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이, 과연 이런 형태의 "간접" 반자율 주행이 직접 운전 만큼 안전해질 수 있는가입니다. 두 케이스에서 모두 (중간에 카메라를 바라보는 잠깐 동안을 빼고) 오너는 자신의 차량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에서 위험 요소는 차량 최근방이 아니라 저 멀리서부터 발견하고 선제 대응을 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죠. 그래서 직접 운전 시에는 숄더 체크 등의 매뉴얼이 있고, 운전자들도 나름의 습관과 규칙들을 쌓아나갑니다. 예를 들어 주차장 내 교차로에서 어느 쪽을 확인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거리에 있는 보행자들을 의식하고 있어야 하는지 등을 체득해 놓는 거죠. 그리고 도로나 주차장 등의 인프라 설계도 운전석 시점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smart summon의 경우 제어권자의 시점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기존의 매뉴얼이나 습관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실질적으로 오너가 커버해야할 안전 범위가 훨씬 넓어지기 때문에 신경이 분산될 뿐 더러, 미리 예측하기 힘든 사각(blind spot)들이 곳곳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케이스의 경우 오너가 타고 있었다면 전방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 충분히 미리 발견하고 회피할 수 있는 사고였을테고, 두번째 케이스는 저것보다 훨씬 일찍 감속을 시작해서 cross traffic을 발견한 뒤 안전한 위치에서 멈춰 서로 놀라는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이건 역으로 다른 운전자들이나 보행자들에게도 익숙치 않은 움직임이라 더욱 위험해집니다. 다른 smart summon 동영상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지맘대로 구획선도 마구 넘어다니고, 좌측 통행도 심심치 않게 하거든요. 다들 스스로는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 주차장에서 운전하거나 걸을 때에는 어디 쯤, 어떤 방향에서 차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무의식 중에 계산해서 다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전 쌩뚱맞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깜빡이까지 안 켜는 차가 등장하면 지금까지의 질서가 깨지는 거죠.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훨씬 스마트해지면 됩니다. 사람이 운전하는 차처럼 우측 통행과 주차 구획선을 잘 지키고, 위험 요소를 멀리서부터 발견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동영상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막 첫 데모 구현 수준의 기능 밖에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다른 글에 댓글로 달았듯이 옆에서 오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직진을 하다가 사고 직전까지 갑니다.

 

 

문제는 제가 늘 지적했듯이 테슬라가 이런 미완성의 위험한 기술들을 아무런 제재 없이 판매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너들에게 100% 자유와 책임을 부가하면서요. 저도 나름 얼리 어답터에 엔지니어라 신기술에 대한 저항감이 무척 적은 편이고, 그래서 테슬라의 자동 운전 기술들을 처음부터 관심있게 지켜봐 왔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회사와 CEO의 도덕적 해이가 믿을 수 없는 수준이고, 이런 방종을 용납해주는 미정부가 정말 신기합니다. 다행히 유럽이나 타국가들에서는 정부에서 어느 정도의 제약을 걸고 있긴 합니다만...
 
테슬라 차들 진짜 매력있는 차들이고, 전기차 주행 기술에서는 독보적인 능력이 있고, OTA 같은 것도 특장점입니다. 그런데, 테슬라 고려하시는 분들은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 범람하는 테슬라 찬양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 마감 문제나 서비스 문제들도 고려하시고, 옵션을 고르실 때 이런 안정성 문제도 좀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슬슬 본인과 본인의 차를 떠나서 다른 차량들과 보행자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그리고 Elon Musk라는 인물을 보실 때에도 과연 언론이나 광신도들이 찬양하는 것 만큼 위대한 인물인가에 대해서 좀 다시 생각해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런 글들을 씁니다.

46 댓글

포트드소토

2019-09-29 12:48:45

링크줄에 제목있음

https://www.thedrive.com/news/30074/people-are-already-reporting-collisions-with-teslas-driverless-smart-summon-feature

헐퀴

2019-09-29 12:50:39

저도 두번째 동영상은 여기서 발견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이 기사 링크를 걸면 동영상 링크들은 한큐에 끝나는 거였네요 ㅎㅎ (분석은 제가 훨씬 더 심도 있게 했다고 자부합니다만 ㅋㅋ)

포트드소토

2019-09-29 12:58:16

소비자 잘못이네요..  테슬라 왈

"Smart Summon is only intended for use in private parking lots and driveways,” wrote Tesla in the release notes for the update. 

아란드라

2019-09-29 12:55:42

와....이건 정부에서 좀 규제를 해야겠는데요... 

헐퀴

2019-09-29 13:04:03

제 추측으로는 50여년 만에 처음 등장한 성공적인(?) 미국 자동차 회사라는 것과, 영웅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정서 대비 Elon Musk가 가지는 여러가지 상징성 때문에 못 건드리고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만, 뭐 차알못이라 실제 규제 가능한 범위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ㅎㅎ

조자룡

2019-09-29 13:07:22

우리 아일론 맨스크 건드리지 마세욧! ㅋㅋㅋ

헐퀴

2019-09-29 13:14:38

ㅋㅋㅋ

 

제가 예전에 Elon Musk는 천재 엔지니어 뭐 그런 거 절대 아님 하고 글 올린 적이 있는데, 진짜 마케팅, PR, 브랜딩 이런 쪽으론 천재 맞는 것 같아요. 종교를 했으면 장난 아니었을 듯.... 음?! 그럼 지금이 차라리 다행인 건가;;;

얼마에

2019-09-29 13:34:58

종교 하기엔 너무 카리스마가 없죠

헐퀴

2019-09-29 13:46:52

음?! 사이비 교주들을 보면 의외로 후줄근하고 말도 어눌해 보이고 그러지 않나요?

 

Elon Musk 보면 프리젠테이션할 때 말도 좀 더듬고 수줍어 보이는데, 그게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조자룡

2019-09-29 13:59:41

이 댓글을 이시하라 쇼코가 싫어합니다.

조자룡

2019-09-29 13:08:13

이쯤 되면 테슬라는 자기들이 제대로 된 상품 내놓기 전에 베타버젼으로 데이터 수집 하려고 preliminary release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헐퀴

2019-09-29 13:15:27

글쵸, 그게 v10 댓글 처음부터 제가 계속 지적하고 있는 거. 싸이코패쓰가 아닌 이상 할 수 없는 발상입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19-09-29 13:08:23

이런 설익은 기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율주행은 위험하다라는 선입견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변 사물들에 대해서 도대체 왜이렇게 둔감한건지... 라이다 없이도 근접센서가 충분히 반응할 만한 여유가 있어 보이는데 그걸 못하네요. ㅠㅠ

헐퀴

2019-09-29 13:18:58

진짜 그렇겠네요. 심지어 Tesla가 이미 자율주행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나중에 진짜 자율주행차들이 나와도 이 정도일 걸로 의심하고 반대할 거 아녜요?

 

지금 구현해놓은 수준이 이렇게 한심한데, 내년 말까지 L5 FSD를 한다고.... (뭐 광신도들조차 그건 안 믿는 분위기지만;;;) V10 업데이트에 오토파일럿 UI 업데이트도 껴있는데, 주변 차량 타입 인식이 들어간 걸 보면 그것도 정말 한숨이 나와요;

주미스

2019-09-29 13:11:11

"smart" 가 주관적인 기준이라 측정하기가 힘들긴하죠. SWE 20년차에 차에 저 아이디어를 적용해서 출시한것에 놀랍고 얼마나 테스트를 많이하고 릴리스했는지도 의문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기존 보수적인 차시장에 sw가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걸 보여준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 "smart"한 것은 차차 업글로 다가올 거 같네요.

헐퀴

2019-09-29 13:22:46

"Smart"를 토픽으로 제목으로 건 건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떡밥 제목이라;;;;;.... 죄송합니다 제가 이과인들의 작문 실력 이미지를 이렇게 낮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아질 거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솔직히 나빠질래야 나빠질 수가;;; 늘 지적하지만, 테슬라 오너 뿐만 아니라 제3자의 안전, 심지어 이제는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수준의 S/W를 아무런 제재 없이 배포하고, 언론과 광신도들에게 변호 받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거죠.

주미스

2019-09-29 13:34:56

네 동감합니다. 차량 SW는 분명 다르게 접근해야하는데 너무 쉽게 접근하고 릴리스하는 같아 걱정이긴합니다

헐퀴

2019-09-29 13:48:03

말씀 보고 생각해보니 저라면 (저도 마침 직업 SWE로는 딱 20년차) 그냥 순수 S/W라도 이 수준에선 릴리즈 안 할 것 같아요.

 

라고 써놓고 과거 론치 경험들을 되새겨 봅니다....

얼마에

2019-09-29 13:30:12

다들 스스로는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 주차장에서 운전하거나 걸을 때에는 어디 쯤, 어떤 방향에서 차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무의식 중에 계산해서 다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전 쌩뚱맞은 움직임을 보이는 차가 등장하면 지금까지의 질서가 깨지는 거죠.

 

>>> 머신러닝 일하세욧! @우리동네ml대장

우리동네ml대장

2019-09-29 13:50:29

사실 이정도 초보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 머신러닝까지 갈 것도 없이, 데이터에 레이블이 잘 붙어 있는가, 인퍼런스 타임에 센서들이 잘 작동 하는가를 체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적잖이 실망중입니다...ㅜ.ㅜ

무지렁이

2019-09-30 17:09:15

@딥러닝 님도 소환해주세욧!

딥러닝

2019-10-01 09:17:02

전 개인적인 의견으로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는 어렵다고생각합니다

얼마에

2019-09-29 13:34:10

안그랬으면 좋겠지만, 확률적으로 며칠내에 사람 하나 칠것 같네요. 차끼리 느린속도에서 부딪히는 거야 돈으로 떼우면 끝이지만, 사람 하나 잘 못 치면 언론에서 난리나고 긴급 정부 대책이 세워질텐데. 그 긴급 정부대책이 시간을 들어 제대로 세운 대책이 아니라 오히려인더스트리 전반에 해악이 되는 조잡한 대책이 될 가능성이 높죠. 

머슼이 때문에 이렇게 사회적 비용만 올라갑니다 ...

헐퀴

2019-09-29 13:49:34

왠지 사람 다쳐도 "약관대로 오너 책임!" 시전하고 언론에서 잠깐 떠들다가 댓글 배틀 좀 난 뒤에 그냥 넘어갈 것 같아요. 아무런 근거 없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불길하네유.

조아마1

2019-09-29 14:29:10

저희 와이프랑 애한테도 주차장에서 운전자없이 혼자 어슬렁 거리는 테슬라가 보이면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 건은 무모함과 민폐 같네요.

헐퀴

2019-09-29 14:51:33

생각해보니 진짜 그래야겠네요. 저도 가족들한테 주의시켜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xerostar

2019-09-29 16:04:07

주차장에서 움직이는 다른 테슬라 동영상을 보니까 앞에 차가 멈춰 있다고 함부로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서 맞은편에서 오는 차의 진로도 방해하고 그러더군요. 저도 테슬라의 진취적인 이미지나 몇몇 앞서있는 기술들은 인정하고 존중해주고 싶지만, 이런 어설픈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거나 대단히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난받을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번에 소나타 등에 새로 추가된 것처럼 매우 좁은 공간에서 타고 내리기 쉽도록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정도만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이면 실용적이면서 미래지향적 기술로 어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헐퀴

2019-09-29 17:47:56

이거 제발 호기심에 한두번 해보고 나서 다들 포기하길 바랍니다. 북가주엔 테슬라가 거의 혼다 어코드보다 많은 느낌인데, 이거 본격적으로 써대기 시작하면 정말 헬일 듯요 ㅠㅠ

 

소나타도 이제 그런 기초적인 summon은 되는군요? 테슬라는 예전부터 되던 건데, 그런 정도까지가 정말 딱 좋은 것 같아요.

Skyteam

2019-09-29 17:06:15

테슬라는 그냥 미국기업이라는게 장점인듯요.ㄷㄷ 미국기업아니었으면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텐데. 

 

헐퀴

2019-09-29 17:56:44

추가로 Elon Musk가 예전 Steve Jobs처럼 사람들을 매혹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소셜 미디어 활용 능력 갑. 트위터 쓰는 거 보면 트럼프가 겹쳐보이죠. 극과 극은 통한다고;;;

ori9

2019-09-29 17:29:44

저도 언제가 테슬라 사고 싶고 일란 머스크 대단하다고 생긱하는데 알면 알수록 우려만 커집니다. 성공한 쏘시오패스인것 같아요.

헐퀴

2019-09-29 17:59:34

여담(?)으로 전 계속 싸이코패스라고 표현해왔는데 쏘시오패스라고 하셔서 "어 진짜? 뭐가 다르지?" 하고 찾아보니... 은근 쉽지 않군요?;;;

포트드소토

2019-09-30 11:50:29

그런데 정확히 Smart Summon 기술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요?

예전에도 이런 자동주차 기능들은 늘 있었거든요.. 한 30년 전부터 있었던 듯..

변천사가..

운전자가 차안에 타고 있어서 자동주차 -->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도 자동주차 --> 운전자가 멀리서 불러도 자동으로 오기..

예를 들어 작년 출시된 현대 넥쏘에도 이런 자동 주차기능이 있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jSg5UQlol0k
내려서 리모트키를 홀드하면 움직이는거죠.. 버튼을 떼면 멈추구요. 즉, 운전자가 옆에서 계속 감시를 하고, 책임도 운전자가 지라는 이야기?

Smart summon 자동호출, 이런 것도 사실상 자동주차 기능과 별 차이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센서는 적외선 + 카메라 + 레이져 다 비슷할테니까요.. 
다만, 문제는 리모트키를 어디에 들고 있는지 어떻게 알죠?  
그냥 자동차 키만 들고 있으면,  자동차 키에 GPS 에 들어있지 않는한 자동차는 주인이 어디있는지 알수가 없겠죠? 신호의 세기를 따라서 가는 것도 쉽지않고 부정확하구요.
아마도 테슬라 자동 호출은 차키로는 안되고, 스마트폰 App 에서만 될 것 같은데요? 즉 스마트폰의 GPS 를 이용하는거죠.. 그래서, 주인 위치가 여기니.. 여기로 와라..
그런데, 이렇게 자동차 - 스마트폰 연결 호출이라면 몇가지 기술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1. GPS 정확도..
일반인들이 아시는 것처럼 민간 GPS 와 군사용 GPS 의 차이가 있다고 아시죠? 그런데 사실은 없습니다.. 아래 공식 미국 GPS 사이트 정보를 보세요. 동일합니다.
https://www.gps.gov/systems/gps/performance/accuracy/
그렇다면 민간 GPS 기기도 군사용처럼 정확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설명처럼 주파수를 하나면 써서 부정확합니다. 즉, 위성의 문제가 아니고.. 수신하는 기기의 문제.. 그럼 우리 스마트폰도 군사용으로 여러 주파수 쓰고, 수신감도 막 올리면?  배터리 광탈 + 가격상승으로 불가능한거죠..
어쨋든, 현 스마트폰 GPS는 대략 5m 안에서 정확하다고 하네요..
그럼 테슬라 자동차가 왔는데 나한테 안 오고, 다른 사람 앞으로 가는 것도 가능? 갑자기 모델 S가 내 앞에 시동걸린 채로 도착? 나보고 타고 가라는건가?  고고 씽씽.
또한, 5m 사이에 높은 장애물이 있다면..?  자동차는 주인에게 왔다고 도착했는데.. 주인에게는 안 보일수도 있죠.. 장애물 때문에..  
또한, 더 큰 문제는 GPS는 도시에서 건물들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언제든지 끊어지는게 가능합니다.. 현재 폰들 위치는 GPS + Wifi 로 도시에서도 끊기지 않는데, 그게 자동차 네비게이션 (물론 현재 달리는 차선 위치도 모르고.. 차가 몇차선에 있는지 조차 아직 모름) 정도에 충분하다는 거지.. 그렇게 몇 m 까지 항상 위치 정보를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2. 통신의 정확도 / 끊김
요즘 5G 5G 5G 이야기 많이 나오죠? 그 중 핵심이 딜레이가 적다는 이야기 들으셨을 겁니다.. (사실 딜레이는 아니고 정확히는 latency. 음 반응속도? 라고 해야 할지.. ㅎㅎ). 현재 3G/ LTE 통신에서는 늘 어느 정도 딜레이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5G 에서는 확 줄인건데요.. 자동호출에서 이게 왜 중요할까 생각해보면.. 바로 차를 긴급정지 시킬때입니다.. 폰을 hold 하다가.. 자전거 탄 꼬마애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폰 버튼을 풀어서 차를 정지시키려는데.. 정말 순간적인 반응속도 필요하거든요.. 0.2초 차이로도 사고가 결정될 수도...   현재 미국에 5G 가능한 스마트폰이 몇대더라?
또한 그런 딜레이 외에 통신은 언제든지 끊기는게 가능합니다.. 여러가지 문제로요.. 단말기 문제, 기지국 문제, 날씨 문제, 아이폰 4 손 그립 문제? ㅋㅋ,, 등등.. 
수십가지 이유로 갑자기 끊기는게 가능해요.. 그리고, 사실 끊겨요.. 그런데, 우린 사실 자주 못 느끼죠?  난 오늘 한번도 안 끊겼는데? 차에서 유튜브 보면서 오는데 한번도 안 끊기는데? 그게... 사실은 중간중간 자주 끊겨요.. 단, 우리가 못 느끼게.. 중간에 버퍼링 하고 그래서 그런거죠..
그런데, 그런 자동호출을 폰으로 한다? 폰 - 차 연결이 갑자기 끊기면?  차가 급정지? 아니면 신호가 끊겨도 알아서 호출 지점까지 스마트? 하게 혼자 운전? 

~~~~~~~~~~~~~~

* 자동호출.. 사실 별로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대충하면...
그런데.. 한편으로는 x 나오게 아주아주 어려운 기술입니다.. 제대로 하려면..

* 저는 한때 텅빈 백화점 야외 주차장에서 빙 돌기 귀찮아서 주차장 선 넘어서 파킹했거든요.. 경찰이 숨어있다 오더라구요.. 너 왜 선 밟어? ㅜㅜ
일단 자동차들이 주차장 선들 다 제대로 지키면서 자동운전하기가... 쉽지도 않을겁니다..

* 이제, 몰 주차장에서 주의할게 하나 더 들었네요.. 애들아, 테슬라 온다 아직 내리지마라 ~~ 애들아.. 테슬라 온다.. 빨리 피해~~ ㅜㅜ

* 테슬라는 이 기능은 private parking lot 용이라고 주장하는데.. 테슬라 살 때 private parking lot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판매? 그리고, 그 파킹랏 위치에서만 자동호출 기능이 작동하게 제한걸어야?

의식의 흐름으로 횡설수설 장황하게 적어서 죄송합니다.

헐퀴

2019-09-30 16:28:52

제일 아래 PS처럼 써주셨지만, 제가 보기에도 Smart summon은 "제대로 구현한다면" 사실상 L5 자율주행의 주요 과제들 중 하나를 푼 거라고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난 업적이고 기존의 자동 주차 시스템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붐비는 주차장에서 벌어날 수 있는 예외사항 및 애매모호함은 웬만한 도심 주행 저리가라일 것 같아요. 이번 테슬라의 Smart summon은 뭐... 더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저 글 올린 뒤에 새로 올라온 짤 하나로 대신하렵니다;;;

 

Screenshot from 2019-09-30 14-27-36.png

 

2는 제 추측엔.... app의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걸로 볼 때, 신호가 끊기면 무조건 그 자리에 멈출 것 같아요.

포트드소토

2019-09-30 17:04:16

그런데.. 우선 테슬라에 메일이나 트윗으로 제안하셨어요? ㅎㅎ

헐퀴

2019-09-30 17:06:23

아 글쎄 그게 제가 트위터를 아직 안 해서... ㅋㅋ

포트드소토

2019-09-30 17:07:33

어허... 이메일 어카운트는 있으실텐데.. 오늘내로 보내시고 인증샷 올려주세요.. ㅎㅎ

자카르트

2019-09-30 12:16:48

저기능 쓰는 테슬라 2대가 서로 박으면 정말 재미있겟는데요 ㅋㅋ

 

정말 궁금한게 동영상 처럼 smart summon 쓰다가 사고나면 누구 책임으로 돌아가나요? 

1. 중지 못한 테슬라 오너 책임

2. 잘못만든 테슬라 책임

3. 테슬라 못피한 상대차 책임 

4. 통신망 latency (지연) 으로 인해 중지 늦게되서 통신사 책임

5. 지나가던 배재대학생 책임

 

 

헐퀴

2019-09-30 16:31:27

일단 2는 회피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ToS 조항들을 빡빡하게 달아놨을 것 같아요 ㅋㅋ Smart summon vs 일반차량이면 문제가 복잡한데 Smart summon vs smart summon 이면 (뭔가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느낌;;;) 그냥 차대차 사고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요?

AncientMan

2019-09-30 13:49:26

이거 선별된 테슬라 오너들의 베타테스트가 아니고 옵션 붙은 전 테슬라 차종에 퍼블릭 릴리즈된 건가요?

진짜 위험한데요, 지금이야 웃으면서 뭐 저래~ 하는 분위기이지만 실제로 주차장 접촉 사고는 누구 과실이던간에 정말 시간낭비 돈낭비 엄청납니다.

게다가 학교나 공원 주차장에서 애라도 밟고 가면 어쩌려고....

헐퀴

2019-09-30 16:33:20

네, 지금 rollout 하고 있는데, 과거 Enhanced Autopilot을 산 사람들이나 요새 FSD 패키지를 산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early access program에 당첨된 사람들만 쓸 수 있었던 걸 오픈 베타 형식으로 풀어버린 거죠.

포트드소토

2019-09-30 16:37:33

그런것 같네요.. 엊그제 SF 영상인데..  금문교 보이는 공공 주차장에서 가지고 놀고 있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fpZ1Esdhjno

애들도 다니고 자전거도 다니고 위험한데.. 제조사 말대로 PRIVATE PARKING LOT 에서 안하고 공공장소에서 하는 사람 보면 알밤 한대 때려주고 싶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엉터리 기능을 함부로 릴리즈한 아이언맨도 한대 때려주고 싶을 듯..  물론 반격으로 건틀렛 레이저 광선에 맞겠지만.. 

nysky

2019-09-30 17:01:56

제가 어떤 지인과 " 10년뒤에는 회사 가라지에 파킹 안하고, 회사앞에 내려주고 차가 내 집에 가 있다가, 퇴근할때 다시 회사 앞으로 나를 데리러 올거다. "

로 올해 초에 내기했습니다.  저는 할수있다 로 걸었고요.

10년뒤면 2029년 1월이 되겠습니다. 

지금 테슬라 모델3 같은 차 한대 사주기로 내기했는데...  지금부터 사줄 돈 모아야할까요? --;

헐퀴

2019-09-30 17:05:06

엇;;; 얼마 전에 뉴스에 자율주행 개발이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간다며 Waymo valuation을 대폭 깎는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2028년 12월에 RV를 하나 사셔서 딱 한달만 회사 주차장에서 생활하시고 되파시면 되지 않을까요.... 모델3 사드리는 것보단 싸게 먹힐 것 같습니다;;;

포트드소토

2019-09-30 17:09:48

10년뒤 차 한대 내기요?
일단 변호사 공증된 계약서 작성부터 하세요.. 그 전까지는 다 부질없다는...
제가 nysky 님께 50년뒤에 1조 드릴께요.. ㅎㅎ

푸푸

2021-02-21 04:54:16

혹시 지금은 어떤가요?? 2021 S 오늘 주문넣고왔느데... 차파시는분 말로는 아주 잘된다고하시던데... 이거보니 좀 걱정이되네요.. 저는 이기능이 좋아서 S 오더한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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