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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진로 관련,,너무 답답해서 마모분들의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2: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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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땡스기빙 연휴 잘들 보내셨는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지금까지 해온걸 포기하고 진로를 CS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CS는 안그래도 어렵고 경쟁이 심한 분야일텐데 지금까지 이쪽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를 해오다 이길이 아니라며, 자기는 아니라며 갑자기 포기 선언을 하고 진로를 CS로 바꾸겠다고 하는데요.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결정. 이제 대학교 3학년이면 성인 아닙니까.. 이제 성인이니,, 그래 네가 그렇게 결정했으면 그렇게 하자... 졸업하는데 문제 없이 과목 잘 골라서 듣고.. 뭐 이 정도의 얘기만 하고 얘기를 끝냈습니다. 

그동안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본인이 해보겠다고 하여 억지로 여기까지 끌고 오다가 이제서야 포기한다는데에 실망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만 지금 그것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CS 학부생들은 1학년 부터 아니면 최소한 2학년부터는 여름 방학때 인턴도 하고.. 3학년 끝난 여름에 인턴 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나중에 직장 잡기가 어렵다고 제가 주위에서 들어왔던터라 아무 경험도 없고 클래스 들은것도 없이 이제 곧 3학년 끝나고 여름 방학을 맞이한다니.. 물론 아이가 알아서 할일이겠지만 제가 눈앞이 깜깜해질 지경입니다. 

 

아이는 2학기때부터는, 지금 메이저로 졸업 하기 위해  필요과목을 이어 듣고  동시에 CS 쪽 과목도 함께 들을거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전공을 바꾸는건 아닙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어려워져서.. 그냥 다 말씀드리면.. 

 

아이는 지금 바이오 전공으로 졸업을 하고 CS쪽 수업을 들어서 Bioinformatics 관련 직장을 갖는걸 생각하고 있는듯 싶습니다.  포기하는건 프리메드 트랙이고요...

 

아이 입장에서도 그쪽 분야랑 전혀 관련 없는 부모의 조언이 뭐 그리 필요해 보이는거 같지 않고 제 생각에도 죽이되든 밥이되든 본인이 결정한걸 포기하고 다시 또 다른걸 선택했다면, 그 책임도 본인이 져가면서 배우는것도 있고 그렇게 성장해야 나중에 사회 나가서 부딪히는데 도움도 되고 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이 상황이면 이번 3학년 끝나고 휴학을 하는게 낫지 않겠는가.. 

휴학을 하면서 컴칼에서 관련 과목을 듣고, 월급은 받든 못받든 경험 쌓을 수 있는 곳에가서 관련 분야도 배우고 이런 식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공대나 CS와 전혀 무관하고 주변을 둘러봐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시거나 공부를 하시거나 한 분들이 안 계셔서 조언 여쭐곳이 없어 제가 생각하는게 맞는건지 어쩐건지.. 

 

제가 아이에게 휴학을 권유해볼까 하는게 괜찮은 생각인지요?

휴학을 한 상태에서 인턴을 구할수는 있는걸까요? 

아니면 어떻게 하든 졸업은 하고보는게 좋을까요?

CS를 공부하고 그쪽으로 직장을 가지려고 준비한 학생들은 어떤 경로를 밟고 졸업을 하게 되나요? (혹시 학부 중에 자격증 같은것도 따고 그러는지..)

 

안그래도 어수선한 시기에... 너무도 머리 복잡하여 염치불구 조언을 좀 구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61 댓글

우리동네ml대장

2020-12-01 02:47:23

일단 저는 먼저 cs과목을 들어보면서 정말 내가 여기 적성이 잘 맞는지, 성적은 잘 나오는지를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코딩이 적성에 맞고 성적도 잘 나온다면 아얘 시간을 좀 더 투자 해서라도 학위를 바이오 말고 cs 로 바꾸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인턴경력이 있으면 좋지만 없이 입가하는 친구들도 꽤 있거든요. 이건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주변에 선후배관계 잘 만들고 선배들에게 잘하는 모습 보여주면 선배들이 알아서 먼저 우리회사 면접보라고 연락이 옵니다 ㅎㅎ (제가 다니는 회사같은 경우 레퍼럴 보너스가 $4000인데 이게 아주 꿀이라서요. 저도 똘똘한 후배 보면 인턴경력 없는 후배여도 먼저 제안 합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2:54:01

인턴 경력 없이 입사 하는 경우도 꽤 있다는 말씀이 너무나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선배들 도움 많이 받는편인 학교라 조금 더 희망이 생기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cs 메이저가 아니면 어려울까요? 아이는 자기가 바이오 메이저라 Bioinformatics를 나름 생각한거 같고요... 메이저를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 그럼 듀얼로 하는걸 한번 알아보라고 넌지시 얘기를 해봐야겠네요. 회사에 레퍼럴 보너스가 있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 좋아보이네요 ㅎ

의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빨간구름

2020-12-01 02:51:52

CS 저는 좋게 보고 있어요. 예전에는 과연 그 그렇게 수요가 많을까 했는데 제가 일하는 분야만 봐도 아직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요.

저희 회사내에 같은 엔지니어를 보더라도 CS 쪽이 30~40%정도는 더 받는 듯해요. 본인이 각오만 되었다면 Why not 입니다.

참고로 저는 일반 반도체 관련 회사입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2:59:41

저도 할수만 있으면 CS 정말 좋을거 같아요. 그런데 아이는 처음부터 프리메드를 하겠다고 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공부하고 했는데.. 이제와서 쟁쟁하게 준비된 학생들 틈으로 들어가볼까 하는거 같아서 걱정도 되고 답답도 하고.. 그렇네요. 

동네에 cs 전공하고 올해 졸업한 학생들 모두 코로나 시댄데도 취업 다 잘 됬다고 그래서 이쪽 분야가 제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밍키

2020-12-01 02:51:55

Pre-med 에서 CS로 전공을 바꾸는 경우 저는 종종 봤고요. 이유야 여러 가지일수 있겠지만 일단은 성인 자녀의 의견은 존중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예요. 

 

CS 과목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CS인턴은 좀 어렵겠죠? 일단 CS과목을 부지런히 듣는게 먼저겠죠.  CS 취업에서 자격증은 별 의미 없는것 같고요. 코딩 실력이 더 중요하겠죠. 

 

지금 마음이 조바심이 많으신것 같은데.... Premed -> CS 혹은 다른전공으로 바꾼 아이들 상당히 많으니 주변에서 한번 찾아서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들어 보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03:43

밍키님 말씀이 맞습니다.. 분명 성인인 아이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할 일인데 얘기 들으니 왜 이렇게 제 눈앞이 깜깜해지는지.. 제가 정신을 차려야할것 같습니다. 

 

자격증은 별로 의미가 없는거군요.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시건멍키

2020-12-01 02:59:07

앞으로 Bioinformatics가 아무래도 유망하죠. 저는 이제사 대학원 마치고 있습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06:14

오 그러시군요. 이제 졸업하시고 자리 잡으실 일만 남으셨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아 그러고보니.. Bioinformatics로 대학원을 갈 수도 있겠네요. 이 상태로 졸업하면 어찌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댓글 감사합니다. 

미시건멍키

2020-12-01 03:15:49

아.. 저는 내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구요. 지금 공부하면서 제가 이십 대 중에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부모님이 정말 의대를 보내고 싶으시면 의사+Informatics로 유혹하는 방법도 있고요 ㅎㅎ 저는 아이디어는 많은데 정작 시간이 없네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35:04

아 그러시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이미 전문의로 자리 잡으시고도 또 공부를 하시다니... 정말 훌륭하십니다..제 아이가 미시건멍키님처럼 할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이미 자기 길이 아니라고 포기를.. ㅠㅠ 

건강한삶

2020-12-01 03:07:20

저도 인턴쉽 이런.. 다른건 잘 모르는데 정말 좋은 대학교 문과계열 졸업하고 (미국) 이건 아니다 싶어서 (연봉 Etc..) CS 로 대학원을 간 케이스도 봤습니다. 이경우를 보면 대학 4년 등록금 어마무시하게 내고 (사립이라..) 대학원 또 가는 것 보다는 어쩌면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제 주위에 문과계열이다가 대학원을 cs로 간 경우도 종종 있어가지구요 다들 완전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게 전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ㅎ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11:10

그렇네요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을 완전 다른 분야로 가는 경우도 꽤 있을거 같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결정이 뭐 그리 큰일도 아닌데 제가 너무 걱정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주셔서 이런 저런 생각 넓히는데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삶

2020-12-01 03:18:45

그리고 제 친구는 ㅠㅠ 적성 안맞는 공부 하다가 대학 3년때 아예 전공을 다른걸로 바꾸고 지금 새로운 전공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 당시에는 큰 일 같지만 몇년이 흐른 뒤에 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자녀 된 입장으로 부모님께서 제 선택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을 때 더 힘도 나고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저도 부모님이 처음에는 유학 가는걸 반대 하셨거든요 나중에는 응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셨지만요! ㅎㅎ 부모님의 끊임 없는 지지와 응원이야말로 자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큰 인생의 자산 인 것 같아요 ~ 아직 대학생인데도 벌써 본인의 커리어를 열심히 개척해나가려는 자녀분 또한 넘 멋진 것 같습니다~ 대화 많이 해보시고 자녀분께 좋은 커리어가 열릴거라 믿어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30:12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부모님께서 건강한삶님을 자랑스러워하실거 같습니다. 저도 조언 주신대로 아이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면서 힘이 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쪽

2020-12-01 03:14:30

대학교때니깐, 큰 문제 없이 , 이것 저것 경험해 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졸업이 조금 늦어 질 수는 있지만, 옆에서 그냥 응원해 주세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6:13:25

그쵸.. 그 나이가 큰 책임 질것 없이 여러가지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때인걸 지나고 보니 더 잘 알겠는데 자식일이라 그런지 걱정이 앞섰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냥 응원이 아이한테 제일 필요하다는거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bn

2020-12-01 03:15:03

일단 cs과목부터 들으면서 고민 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요새는 모르겠는데 저희 학교에선 cs 초기 과목은 어떻게 따라가는데 그 이후과목은 못 쫓아와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바이오 인포매틱스 상당히 애매합니다. 애당초 잡 마켓에 그렇게 크지 않은데 데싸나 통계처럼 아예 전문적으로 통계 한 사람들하고도 치이고 cs전공자에게도 치일 듯 싶습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19:23

저도 말씀하신 그 부분이 사실 아이에게는 말 하지 못하고 불안하고 걱정되고 답답한 부분이었어요. CS를 이제 시작했다가 갈수록 힘들면 그땐 어째야 하는건지.. 

게다가 통게쪽이랑 cs 전공쪽에서도 바이오인포매틱스 경쟁을 해야 하는군요. 어휴..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휴학을 해보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20-12-01 03:32:46

+10000

cs로 졸업이 가능하면 저는 bio는 아얘 이력서에서 빼버리는것도 생각해봄직 한 것 같아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37:04

그렇군요.. ㅋㅋㅋㅋㅋ 이력서에서 아예 빼버리는것도 생각해봄직하단 말씀에 저도 모르게 빵터졌습니다. 

MCI-C

2020-12-01 03:17:31

뭐... Pre-med 하다가 CS으로 바꾸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공통과목도 많을 것 같구요. 
Med school 에서 바꾸는 것 아니면... 괜찮아요. 그런 사람 몇명 알고 있어서...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21:48

그쵸.. 저도 그 힘든 메디칼스쿨 들어가고 나서 그만 두는 경우를 가까이서 본 적이 있어서.. 그래도 남 일이면 괜찮아 안 늦었어 돌아가도 돼.. 이렇게 되는데 자식일이 되니까 조바심이 나나 봅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poooh

2020-12-01 03:31:46

pre-med 을 하다가 다른 전공을 바꾸는 이유들중 하나가 성적이 메디컬 스쿨 갈 성적이 안나오기 때문입니다.

다들 적성이 어쨌네 저쨌네 하지만 (저포함... ㅋㅋㅋ) 2학년이면 프리멧 과목은 이미 다 끝냈을 텐데, gpa 딱 따져 보니, medical school 가기 어렵다고 판단 한것 같습니다. 성적에 따라 이미 의료계 진료가 정해 졌을텐데요. (medical school > dental school > physical theraphy, Optometry, chiropractic) 

 

제일 먼저, 아이가 의학계가 완전히 싫은건지, 아니면 성적이 문제인지를 먼저 의논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성적이 문제라면 본인의 성적이 어느정도인지를 부모님께 털어 놓고, 어떤 부분으로 학교를 갈 수 있는지 먼저 포지셔닝을 봐야 합니다.

아이가 의대는 가고 싶은데, 성적이라면,  마지막 보루로 캐리비언쪽에 있는 의대도 있고, 필리핀 의대도 방법은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계가 싫어서  요즘 나름 괜찮다는 cs를 얘기 한다면, 그건 일단 인트로 클래스 먼저 몇개 들어 보고 결정 하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cs 하고  pre-med 하고 많이 달라요. 많이 다르다는게 쉽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이나  수업 진행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아이와 의견 나눠 보시고, 차차 결정을 해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3:53:09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생각해도 프리메드하고 cs하고는 전혀 다른거 같아서 도대체 갑자기 포기한다면서 힘들긴 마찬가진인 이 길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말씀하신것처럼 나름괜찮을거 같아서 그냥 막연히 cs 얘기를 하는건 아닐지 저도 불안해서 더 이런 글을 올려본거 같아요. 

 

이번에 포기를 한다고 하는건 어떻게 어떻게 버텨오던 성적이 아마 이번 학기 들어서.. 자기가 정말 노력했는데 이 정도라는데에 그냥 손을 들어버린거 같아요. 

 

사실 부모가 보기에도 아이는 전혀 메디칼 쪽이 아니거든요. 하이스쿨때부터 피직스 켐 이런쪽 공부 유난히 힘들어 하고 겨우겨우 성적 받았고요. 다른 문과 과목들에 비하면 정말 노력은 몇배 더 하고 성적은 겨우 받는걸 쭉 봐와서... 그래도 하이스쿨땐 어떻게어떻게 성적은 받아서 자기 가고 싶은 좋은 대학에 합격을 해서,, 아마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될거란 생각을 했던거 같은데.. 날고 기는 학생들 다 모인 대학에서는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오는 동안에도 우여 곡절이 있었고... 그때마다 메디칼 스쿨만이 길이 아니고 다른 분야, 너가 좋아하고 잘할 분야를 찾아서 평생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수 있게 하라고 말해왔는데 정작 포기하지 않고 해보겠다고 여기까지 끝내 온게 아이였는데.. 이제 와서 포기하겠다고 하는게 실망도 되고 뭐랄까.. 왜 이제와서,, 라는 생각도 들어요. 

 

에고..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넘 길게 이런저런 얘기를... 아이와 다시 찬찬히 얘기 나눠 볼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랑펠로

2020-12-01 06:24:20

Med가 캠 쪽 잘하는 친구들이 유리하다면, CS는 수학. 논리 잘하는 친구들이 유리합니다. 문과쪽 적성이라면 CS가 잘맞는지도 생각해봐야해요. 

poooh

2020-12-01 07:43:02

Med는 그냥 잘 외우면 되요. 캠, 수학, 피직스, cs 이런건 다 논리 에요.

흔히말하는  포토그래픽 메모리 가지고 있는 애들이  pre-med 잘해요.

제가 아는 애는  캘큘러스를 잘 못했는데, 에이를 받더군요. 물어 봤더니,  캘큘러스책도  다 외워 버렸대요.  ㅎㅎㅎ

살며사랑하며

2020-12-01 19:23:17

네 아무래도 cs를 한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도록 얘기해봐야 할거 같습니다.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KoreanBard

2020-12-01 03:32:52

CS 메이저 Math 마이너에 15년차 프로그래머입니다.

 

프로그램으로 밥 벌어먹고 있기 때문에 편파적인 글을 올릴 수 밖에 없음 + 졸업하고 강산이 바뀌었으니 요즘 졸업 후 트렌드가 어떤지 조금 다를 수 있음 감안하시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1. 인턴코스

 

다니는 학교, 원하는 회사 따라서 천차만별이겠지만, 굳이 지레 겁 먹으시고서 인턴하려고 휴학을 권하는 것은 별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쇠도 뜨거워졌을때 치라고, 기왕이사 전공을 바꾸겠다고 결심했으니 빨리빨리 필수 과목 이수해서 바이오인포로 가건, 순수 CS 로 가건 우선은 졸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로 보이구요. 인턴 과정은 졸업 전 써머 과정이나 졸업 하고 나서도 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인턴 코스를 해서 회사 경험이 조금 있으면 좋으나 그렇다고 짜여진 공식 처럼 2학년 때 알아봐서, 3학년에 인턴 이수해야 하고 뭐 이런거는 없습니다.

 

 

 

2. 졸업 후 구직

 

어느 직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구직/이직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 workign experience 입니다. (물론 줄서기 제외하고 -_-) 

 

문제는 졸업한 학생들은 working experience 가 없이 공부한 경력밖에 없어요.

 

솔직히 졸업생 뽑는게 제일 어렵습니다. 다 고만고만하니 뭔 일을 했는지 프로그램 뭘 잘 다루는지 전혀 모르니까요.

 

그러면 이럴 때 필요한게 남들보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적으려면 채워 넣어야 하니... 인턴 경험, 프로젝트 경험, 코딩 자격증 딴 경험 등으로 뽑힐 확률을 높이는 겁니다.

 

즉 CS 졸업하면 이거해야 한다, 저거 따야 한다 등등 이런 것이 필수 코스는 아니지만 그만큼 본인의 가치를 높여서 원하는 회사에 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4:02:00

해당 분야 전문가의 말씀을 들을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휴학하는게 전혀 좋은 솔루션이 되진 않나 보네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졸업생을 뽑을때 회사에서 실력 능력같은걸 정말 중요하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생각할땐, 학부 졸업생들 실력이야 다 비슷비슷하고 뽑아서 어차피 다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이건 제 아이랑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학부 졸업생들 취업에 있어서 정말 실력차가 많이 나고 그게 좌우를 할까 하는 제 궁금증인데 전문가님 뵌김에 의견이 궁금해서 그냥 여쭤 봅니다. )

KoreanBard

2020-12-01 07:15:02

실력 능력 중요합니다, 문제는 실력 능력을 정확하게 가려낼 방법이 없어서 이력서 + 인터뷰에 의존을 해야 하는 것이죠.

 

학교 레벨이 비슷하고 똑같이 CS 졸업했으면 인턴 경험 있고, 자격증 있고, LEET Code 어느 정도 풀었고가 곧 실력이 됩니다.

 

서류 심사해서 통과 했으면 인터뷰 해서 질문에 대답 잘 하고, tech interview 해서 대답 잘 한것이 곧 실력으로 되죠.

 

말씀하신대로 + 제 경험상 new graduate 인터뷰 할 때는 실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맞습니다. 어차피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일 하려는 의지, 태도가 좋으면 어느 정도 감수는 해 주거든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19:25:40

역시 필드에 오래 계신 분이시라 말씀해주시는게 이해가 잘 됩니다.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LTL

2020-12-01 03:32:58

제가 관련 전공자는 아니지만 제 대학시절이랑 비슷한거 같아 몇자 적어볼려고 합니다.

저도 3학년 1학기때 학교 자퇴하고 다른 학교로 편입해서 학부 2학년부터 다시 새 전공으로 다녔는데요. 처음학교에서는 문과로 새학교에서는 이과(? 한국에서는)로 바꾼 케이스 이구요. 새학교에서는 2학년부터 다녔지만 2학년 후에 다시 어플라이를 해서 3,4학년 본과(?)로 들어가는 케이스 였어요. 제 과도  프리 메드에서 온애들도 좀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학면 제 부모님이 살며사랑하며님같은 생각이 아니셨을까 하네요.

자제분을 믿으신다면 힘드시겠지만 지켜보시면서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네요. 

저희 부모님은 그냥 지켜보시고 서포트 해주신 케이스라 제가 다 알아서 헤쳐나가야 한 케이스인데요. 결론적으로는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라 대학교 졸업하고 그 전공으로 대학원가고 취업하고 해서 지금 잘 (?) 살고 있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돈이랑 시간이 아깝낀 한데(부모님께 죄송할뿐이죠) 그래도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늦게나마 찾아서 힘들어도 헤쳐나가면서 졸업하니 그것도 보람이더라구요. 

자제분이 이젠 성인이니 믿어주시면서 옆에서 잘 할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4:10:58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그쪽으로 취업을 하고.. 정말 제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네요. 부모님께서 지지해주시고 서포트 해주셨다고 해도 , 스스로 자퇴하시고 본인의 길을 찾아 가셨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제아이가  이번에 포기 하고 선택한 진로가 또 그냥 괜찮아 보일거 같아서.. 막연히 그런건 아닐지 걱정이 됬었는데 조언해주신대로 그냥 믿고 옆에서 지지하고 응원하고 필요한 부분 잘 채워주는 그런 역할 잘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퇴사합시다

2020-12-01 03:44:03

저는 자녀분이 전혀 잘못하고 계신거 같지 않은데요 ㅎ

20대 후반 인문학 전공인데 취직 못해서 계속 헛발질하다가 이제서야 코딩 배워서 일하고 있어요 제가 예전에 쓴 글 보면 제가 어떻게 삽질했었는지 써놨어요

대학교 3학년에 제가 자녀분처럼 큰 맘 먹고 진로를 바꿨더라면 지금보다 다 나은 상황일텐데 ㅎㅎㅎ 자녀분이 넘 똑똑하고 용기도 있는게 대단한거 같아요

 

제 주위에 친구들도 취업 못해서 개고생하다가 30 넘어서라도 코딩 배운 애들은 그나마 뒤늦게라도 취직하고 아닌 애들은 아직도 제대로 된 직장 못 가져서 계약직 전전하는.. 상황이예요

일단 코딩 집에서 혼자 배울 방법 엄청 많아요 그거부터 시작하고 코로나 끝나면 동네 바이오+컴싸 필요한 곳에서 인턴쉽을 해보던지 뭐 그러면 될거 같은데요

컴싸하기로 결정했으면 굳이 바이오쪽에 붙어 있을 필요는 없을거 같지만 자녀분이 그게 자기 관심사라면 관심있는 인더스트리에서 일하는 것도 좋겠죠

 

솔직히 글쓴이님이 왜 이렇게 답답해 하는지가 잘 이해가 안 되네요

특히 미국은 대부분 2학년 끝날 때에야 전공 결정하니 3학년이면 마음 바꾸기도 늦은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 어르신 마인드로는 칼을 빼냈으면 무라도 잘라야지! 한 우물을 파야지! 이런 식이지만 세상이 달라져서요

한가지 꾸준히 하는 사람보다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는게 더 중요한 시대이니 자녀분이 아주 좋은 선택했다고 보여집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4:13:11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퇴사합시다 님 쓰신 글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역시 젊은 분들 생각도 들을 수 있고 해당 분야 전문가 분들 말씀도 들을수 있어서 마모에서 많은 도움 받게 되는거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걸어가기

2020-12-01 04:12:50

전 CS 전공인데 주변 친구 중에 1~2년 학부 코스웍 듣다가 CS 포기하고 Chemistry나 EE로 가서 잘 된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한 학과로 자주 묶이는 EE와 CS만 해도 문제 접근 방식과 사고방식, 해결법 등이 정말 다릅니다. 

바이오에서 CS로 오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방식이나 공부 방법 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초반에 그 차이를 극복하는 transition이 쉽지 않을 겁니다. 

혼자 알아서 다 잘하면 좋겠지만 요새 CS학과 인기가 많고 졸업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리스크 테이킹을 최대한 줄여야 할텐데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는 가능하면 좋은 tutor를 구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많이 줄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4:44:59

새로 시작하는 분야에 대한 튜터에 대해서 생각 못했었는데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꾸기로 다 결정이 됬으니 이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중요하겠네요.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edta450

2020-12-01 04:23:56

CS쪽 분들이 많이 답글을 달아주신 것 같으니 바이오쪽에서도 답을 하나 달아보죠 ㅎㅎ

 

1. 일단 프리메드랑 의대 (한국으로 치면 본과과정) 커리큘럼은 좀 많...이 달라요. pre-requisite들이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예 안되겠다 싶은거면 그럴 수도 있는데, chem/physic를 어려워해서 이 공부를 몇년이나 더 할 자신이 없다..는 거면 본과가면 완전 다른 게임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2. bioinformatics는 (물론 사람마다 정의가 제각각인데) 기본적으로 biology 문제를 풀기 위해서 CS 관련된 툴을 이용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CS를 한길로 판 커리어에서는 '코딩해서 프로그램 만들긴 했는데 이걸로 뭘 해요?' 하는 경우-나무를 보다 숲은 못 보는-도 종종 있고요, 뒤집어서 생각하면 지금 자제분같은 상황에서 좋은 niche가 될 수 있죠. 바이오가 STEM에서도 예전에는 박봉에 야근의 대명사같은(...) 직종이었습니다만 요새는 바이오텍 붐 덕분에 많이 좋아졌고 특히나 CS 스킬을 적절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못 데려가서 안달이고 연봉도 일반적인 바이오텍 포지션보다 훨씬 좋은 편이에요(CS쪽 회사랑 경쟁을 해야되기때문에..)

 

3. 자제분 학교가 어느 지역인지 잘 모르겠는데, 지금정도 상황이면 한 해 CS 수업 열심히 듣고, 내년 여름에 CS회사가 아닌 바이오텍 회사에서 'CS 스킬 있는 학부생 인턴'을 찾는데 한 번 지원해보라고 하고싶네요. 그리고 이게 과연 자신에게 맞고 좋아할만한지 판단해야겠죠.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4:49:45

구체적으로 도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에게도 말씀 해주신거 잘 얘기해서 준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저런 길이 보이는거 같아서 그래도 맘이 좀 놓이네요. 

감사합니다 

Cactus

2020-12-01 04:41:30

저는 수의사가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었기에 Animal Science 전공을 골라 수의대가 있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글을 좋아했어서 부전공으로 영문학 수업들도 학기마다 하나씩 들었어요. 그런데 동물학 공부 자체도 굉장히 어려웠지만 소나 돼지같이 덩치가 큰 가축을 다루기에는 일단 제 체력이 딸렸어요. 수의사가 개나 고양이만 다루지는 않거든요. 저 스스로 수의대를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여기까진 부모님 서포트 받았습니다.

 

3학년 1학기 시작 전에 부모님의 입김으로 Management Science 로 전공을 바꿨는데 적성에 너무 안맞고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교수가 뭐라는지 과제가 뭔지 관심도 안갔고요. 그래서 전공을 또 바꾸는 것을 고려하게 되었는데요. 나름 이유가 있어서 반드시 4년 안에 대학을 졸업해야 되는데 전공 choice 가 별로 없었어요.

 

결국 3학년 2학기부터 부전공이었던 영문학으로 전과해서 4년 안에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이 과정을 제 부모님께서는 서포트 안해주셨고요, 조바심, 화 많이 내시고 닥달도 꽤 하셨죠.

 

대학 졸업 이후 운좋게 연방공무원으로 취직이 되었는데요. 어쩌다보니 제 적성에 잘 맞고 글과 관련이 깊은 일을 오래 하며 나름 높은 급까지 오르고 나서 어느 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어릴 때부터 제가 소질을 보였고 그걸로 먹고 살만큼 진짜로 좋아했던 것은 글이었더군요.

 

자제분께서도 고민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 잘 서포트 해주시면 좋을거 같은데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상 휴학을 권하시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4년 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길게 보면 대학 졸업 몇년 더 걸리는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괜찮아요. 이제까지 했던 공부가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바꿔야죠. 많이 다독여주세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6:04:32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댓글을 주셨는데 저도 힘을 얻었네요. 말씀해주신거 잘 기억하고 아이 서포트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꿈돌이엑스포

2020-12-01 05:01:21

organic chem 때문에 좌절한 것 같은데, 성적때문에 의대가 고민이라면 Post-bacc도 있고 군대 갔다가 의대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성적 때문이라면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고, CS보다는 Stat이 더 나은 전과가 아닐까 싶네요. 전 3학년 2학기때 Stat하다가 신분이 해결되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의대가고 싶어서 진로를 바꿨습니다. 유학생때 미국에 어떻게 남아보려고 CS/Eng/Math 했는데 다 저랑 너무 안맞아서 마음 고생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80년은 더 살텐데 졸업 1년 미룬다고 크게 달라질 게 있을까 싶어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06:11:04

안 맞는 과목을 공부하다 좋아하는걸 찾으셨다니 정말 다행이고 대단하시네요. 대부분이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공부하다 직장 잡아서 그냥저냥 사는 경우가 많아서.. 저도 아이한테 좋아하는거 잘하는거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계속 얘기 하는데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1년 아니라 몇년 늦어지는것도 큰 문제 아닐거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ileWanted

2020-12-01 06:28:37

37살에 처음으로 코딩 배워서 38살에 구글/페북 동시 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제 친구), 저만해도 자료구조를 27살에 배웠습니다. 2~3년 늦게 시작하는 것은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19:27:34

네 맞습니다. 이십대에 이것저것 해보다 몇년 늦게 시작하는거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아이에게도 좀 많은 경험 쌓으라고 말만 하지 말고 응원하고 서포트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말씀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혜원

2020-12-01 06:30:03

프리메드면 우수한 학생이네요

믿어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19:31:54

감사합니다. 돌아보니 아이가 하이스쿨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모범적으로 생활해서 많은걸 이뤄내며 본인 드림스쿨에 합격했는데  가장 어려운 시간을 맞이한거 같습니다.  믿는다고 말만 했지 사실은 무조건 믿고 지지하는건 하지 못한거 같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faircoin

2020-12-01 07:02:52

앞서 좋은 리플들이 많이 달렸네요.

 

아이비리그 프리메드 마치고 성적도 부족하고 의지고 부족하여 결국 어디가서 뭐하는지도 모르게 되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그에 비해 본인 진로 고민 치열하게 하는 듯 하여 좋아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성인 자녀 진로 문제에 도움이 되시고 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가 갑니다만 결국은 자녀분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져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자녀분이 "내가 바이오 공부를 좀 했고 앞으로 CS를 할거니 bioinformatics를 할거야"라는 생각이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커리어 초반일수록 넓은 분야의 공부를 하는게 유리합니다. 벌써부터 너무 좁은 응용분야에 본인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실 학부 첫 2년에 배우는건 learning how to think에 가깝지 그 자체가 커리어 빌딩이 의미있는 전문지식이 되지는 않습니다.

살며사랑하며

2020-12-01 19:34:24

커리어 초반일수록 넓은 분야 공부를 하는게 유리하단 말씀 정말 와 닿습니다. 아이에게 꼭 전해야겠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내사랑개똥이

2020-12-01 19:47:30

아이도 부모님못지않게 고민도 많을거고, 알아보고 내린 결정일테니 무조건 응원해주세요. 

제가 열심히 키운 옆집 아이 좐은 (이라고 생각해야 정신건강에 좋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공부벌레, 애들이 말하는 nerd라고 생각했어요. 대학때 전공 2번 바꾸고, 5년만에 졸업했는데, 지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재미있게 삽니다. 전 이 아이가 공부많이 해서 학교에 눌러붙을줄 알았는데, 사람들과 어울려 비즈니스하는거 재미있어하고 공부는 이제 그만하고 싶대요. 부모입장에선 아이가 되도록 안전하고, 위험이 적은, 좋은 꽃길로만 갔으면 하지만, 아이들이 넘어져도 보고, 돌아도 가보고 그러면서 더 많이 배우는거 같아요.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응원해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20:56:07

저희도 아이 하이스쿨때 옆집 좐이라 생각하고 키운 기억이 나네요. ㅎㅎ 

아이를 보면 늘 저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럴때마다 자꾸 나서서 아이 앞날을 제 크기만큼에 가둬 두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해주자고 마음 다잡게 됩니다.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다잘된다

2020-12-01 20:06:39

전 박사 끝났는데도, 지금이라도 학부로 돌아가서 전공 바꿀 수 있으면 cs로 바꾸고 싶어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1 20:58:24

다잘된다님 닉넴처럼 저희 아이도 다잘된다님도 다 잘 될거라 믿습니다. 좋은 닉넴이시네요. 

아들만셋

2020-12-01 22:12:37

위의 내사랑개똥이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전 분야는 다르지만... 미국에서 석/박사 포닥생활 10년, 교수생활을 10년 좀 넘게 하면서 주변에 많은 분들(학생포함)의 성공/실패하는 삶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꽃길만 가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어려운 길을 인내하고 이겨내 성공하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꽃길만 가다가 실패하거나, 계속해서 어려운 길만 가는 분들도 있고... 정답이 없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길을 제대로 찾아 꾸준히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언젠가는 성공하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부모로써 자녀들이 더 안정적이고 확률이 높은 길로 안내해주고 싶겠지만 (저도 제 중고생인 자녀들을 그렇게 가르치지만...), 자녀들이 커갈수록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있는 진로를 찾을 수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은 아이들이 커가며 스스로 독립적이고 능동적으로 이 길을 찾아서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갈 수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부모님의 역활이라는 겁니다. 학생일때 실패하거나 실수하더라도 거기서 배우는 것이 미래의 큰 자산이 되됩니다. 그럴때 비판하고 훈수두기보다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은 부모님의 역활이라 봅니다. 젊을 때 경험을 위해 몇년 늦는 건 긴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있다면...

살며사랑하며

2020-12-01 22:46:50

그쵸.. 인생에 정답도 없고 지금 좌절하고 실망했던 일이 나중에 더 좋은 기회의 발판이 되기도 하고 그런듯 싶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때 안타까워 하기 보다 어려움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같이 버텨주는 부모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아날로그

2020-12-01 23:18:18

전 cs전공했고 실무 경험도 있지만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부때 잘 배워놓은 전공 경험이 지금 제 커리어 만드는게 정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금 어느 분야든지 코딩이나 컴퓨팅 사고력를 갖춘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 학부 쪽 전공은 잘 모르지만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제대로 된 cs 배경이 있다는 건 무조건 도움이 된고cs에서 파생되는 분야가 많아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걱정이 되는건 cs를 배우려면 사고 과정에 변환이 필요해서 정말 힘들어할거에요.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 마스터 하려면 최고한 일년은 동굴에서 콩이랑 마늘만 먹고 사는 것과 같은 인내력이 필요하거든요. 저도 학부때 방학때 3일에 2번만 자면서 코딩 알로리즘 책 마스터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ㅜㅜ cs도 hello world 코딩하는거랑 알고리즘 짜서 시스템에 연동시키고 몇십만 라인짜리 프로그램 유지보수하는건 차원이 다른 문제거든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2 02:08:39

아날로그님처럼 학부때 한가지 일에 몰두해서 최선을 다해본 경험은 정말 평생의 자산이 될 듯 싶습니다. 저희 아이도 젊을때 결과 생각하지 않고 뭔가에 몰두해보고 경험해보고 부딪히는 시간을 써보는게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myu

2020-12-02 01:43:29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재미있고 좋아해서 하고 싶은 일, 정말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게 모두에게, 그것도 대학 졸업하기 전까지, 가능하지는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그런 인생이 불행하지만도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고 꼭하고 싶어서 했던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하게 되었고, 그냥 일 잘 하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일단 해 보지 않으면 내가 좋아할지 적성에 맞을지 재미있을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니까  뭐가 됐든, 설령 전공을 다시 바꾸거나 학교에 더 다니게 되는 결과가 나올지라도 일단 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으로 대학 때 들으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이야기라서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말) 괜히 한 마디 덧붙여 봤습니다. 편안한 오후 되세요! 

살며사랑하며

2020-12-02 02:15:41

그렇군요. 저도 아이에게 좋아하고 재밌는 일을 평생 할수 있게 하란 말 자주 했는데 듣는 입장에선 정말 스트레스일수도 있겠어요. 제 자신조차 그렇게 살지 못했는데-어쩌면 더 그래서 아이에게 강조한 말일수도 있지만..

어제 아이가 제게 " 열심히 해봤으니까 아닌걸 알게 된거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myu님 말씀하신게 맞는거 같습니다. 해봤고 노력했고 이제 아니라는걸 알았고 그래서 다른 길을 생각한다니 제가 옆에서 뭐라 할 입장이 아닌거 같아요. 아무리 부모라도. 

따듯한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암수한몸

2020-12-02 04:43:24

저는 cs보다는 stat쪽, 혹시 학교에 biostat이 있으면 그쪽 과목을 들어보는걸 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Biostat은 bio가 꼭 필요한 건 아닌데 백그라운드가 있으면 응용이 확실히 좋은 분야들이 몇가지 있어요. Genetics라든가 크게보면 cancer research라든가. 이런 분야는 통계도 잘해야하지만 그 배경을 이해하면 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거든요. 의사나 역학자, 생물학자나 화학자들이랑 커뮤니케이션 할 때도 유리하구요. 통계가 translational science적인 면이 있기때문에 pre-med쪽 과목에서 배운 것들이나 사고/훈련방식이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될 수도 있구요. 이쪽은 학부만 졸업해도 잡이 많고 석사만해도 좋은 대우 받고 갈 수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cs를 좀 더 가미하면 bioinformatics 쪽으로도 갈 수 있구요. 

Desiderata

2020-12-02 04:50:17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일단 그런 얘기를 꺼냈다는건 본인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거라고 봅니다.

지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부모님께서 지지해줄테니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하셔서 오히려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도 심지어 medical school 들어갔다가 나와서 CS 공부하는 친구들이 둘이나 있어요.

무슨 공부를 하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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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kuva 2024-04-23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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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자국 2024-04-20 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