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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한국에서 돌아와 가진 첫 '창작 클럽' 모임
친구들에게 나눠 줄 한국여행 기념품을 책상에 올려놓고
지난 12월, 밤낮이 바뀐 한국에서도 가졌던 모임
처음은 졸린 듯 자다 깨서 마주한 컴퓨터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가 살아나던
매주 한번씩 자정을 넘어 일어나야 했던 모임
그래도 먼 타국에서 친구들 만나는 모임이라 더 반가웠던 듯
가끔은 응원한다고 함께 일어난 2호
모임을 지켜보던 2호가 흥미를 더 많이 보이는 순간도
춥고 졸리던 순간이 서서히 사라지고 눈이 반짝이는
모임 끝나고 아이디어 찾기. 거울 두개 마주하고 무한 풍경 만들기.
궁리하다 잡은 종이 상자.
스케치 옆에 두고 쓰고 남은 LED등 포장지 모아
로봇 모양을 만들어 가는 3호
적당한 크기 상자가 없어 작은 상자 오려 포개 만든 몸체
만들다 치워둔 모양. 물어보니 '브루탈리즘(Brutalism)'을 반영할 거라고.
모임 과제를 마치고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만지작거렸던 '나노 블록'
다이소에서 샀던 로봇 나노블록에서 시작해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해 만들던 블록
재밌어 아깝다고 야금야금 시간 두고 만들다가
떠날 즈음 다 만들어 거실에 늘어놓으니 할머니께서 티브이 볼 때마다 손주 생각하실 듯
새해 첫날 연 크리스마스 선물, 뜯어보니 레고블록 잔뜩
연말 이어서 쉼 없이 손을 놀릴 수 있는 아이들
한달 내내 나노블록만 만들고 온 2호, 레고블록이 커 만들기 쉽다는
한참 재밌게 보던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과 '아기 요다'
중학생이 돼서도 레고가 재밌다는 1호. 레고 없으면 때마다 아이들 선물 어떻게 할뻔했나 싶은.
뚝딱뚝딱 만들어 놓고 모아서 들고 공부방으로
레고 대신 3호가 먼저 잡은 건 포켓몬
다 만들어 모아선 피아노 위에 늘어놨던 3호.
새해 첫 모임 마치고 이어지는 친구들과의 수다. 어쩌면 그 '창작'은 수다에서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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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빨간구름
2021-01-04 07:10:46
일순히
눈이 참 똘망똘망하네요. 나노블럭은 장식해 놓으니 그렇듯 합니다.
아이들끼리 모여서 대화방도 만들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무척 대견해 보이네요.
오하이오
2021-01-04 07:20:29
바라는 거 할 때는 똘망똘망해지죠. ㅎㅎ
인터넷 검색하면서 구매하려고 하니 '나노블록' '마이크로블록' '미니블록' 이름이 다양하더라고요. 작아서 그런지 모아 놓으니까 부담스럽지 않고 알차 보이더라고요.
저만 해도 화상 채팅은 낯설어서 말이 잘 안나오던데 아이들은 온 오프 차리를 개의치 않는 것 같아요.
노라조
2021-01-04 07:16:03
머든 셋이 하니 스케일이 남다르게 크네요
오하이오
2021-01-04 07:22:30
그러네요. 둘과 셋은 사진 찍으면서도 다르다 느껴지네요.
monk
2021-01-04 08:21:49
어릴 떄 외국 갔다 온 아빠가 첨 선물해 줬던 레고. 세상에 이런 장난감이~!! 하며 신나했는데... 레고 선물은 그 이후 두 어번 받고 끝이었다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못다 푼 한을 풀려고 첨에는 열심히 사 날랐는데 정작 울아이, 레고 보기를 돌보듯 하더라구요. 아이들마다 창작하는게 좋은 아이들은 따로 있나봐요, 저렇게 뭐 만드는 거 좋아하고,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엄마, 아빠와 여행다니는 거 좋아하는 요 세 형제들이 어떤 멋진 어른이 될 지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네요.
오하이오
2021-01-04 15:30:08
아버님 덕분에 빠른 선진(?) 문물을 접하셨네요. ㅎㅎ 아이들이 그런거 같아요. 저도 어릴 때 참 좋아했던 것, 그런데 마음대로 갖고 놀지 못했던 것을 사주곤 하는데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아이들 장난감은 '부모가 갖고 싶었던 것의 반영'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은 주로 스포츠 용품이나 놀이 기구에 뚱해서 속상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 크는 모습 오래오래 보여줄 수 있으면 저도 좋겠네요. 늘 관심 갖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동아빠
2021-01-04 08:26:57
한국 다녀오셔서 아직 시차 적응도 끝나지 않으셨을것 같은데 그 부지런하심에 탄복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많이 많이 남기시길.
오하이오
2021-01-04 15:32:14
아고 부지런은요. 시차 적응 못하고 새벽에 깨서 멀뚱하는 시간이 많아서 틈틈이 미처 정리 못한 사진 추리면서 시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성실한노부부
2021-01-04 15:42:01
P2
할머니 집에 만들어 놓은 블록들이 이뻐요. 할머니가 쟤네들 볼 때 마다 손주들 생각나실 것 같아요.
저희 집에도 옛날에 애들이 만들던 레고들이 아직 있는데 모두들 분해가 되고 뒤죽박죽 섞여서 이제는 뭔가 뭔지 모르는 조각들로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는데
특히 헤리포터 성은 조립하다가 학교 생활이 너무 바빠서 끝내지 못해서 그대로 상자와 스토지리 통에 들어있는지 거의 20년이 된 것 같아요.
언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한번 꺼내서 저라도 치매예방 차원에서 완성을 해봐야겠네요.
사진들 잘 봤습니다.
오하이오
2021-01-04 15:56:41
그렇지 않아도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 싶어 잘 보이는 곳에 만든 블록을 두고 왔는데 보시면서 그리움에 더 설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는 먼지 타면 어쩌냐고 유리 상자라도 사서 담아야 하지 않나 걱정하실 손주들이 만든 모형을 좋아 하시는것 같아서 일단은 다행스러웠는데요.
아이들이 어릴때 만들기 힘들어 하는 건 몇개를 대신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손이 큰 거소 아닌데 부품이 작아서 쉽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설명서도 그대로 있다면 나머지 만들어 자제에게 보여주시면 아주 남다른 기분을 두분 모두 갖게 되실 것 같네요. (완성하신 사진 저도 보고 싶어요) 해리포터 성은 꽤 인기도 좋은 것 같은데 다 만들고 나시면 이어서 유사 시리즈를 사서 꾸미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쌤킴
2021-01-04 18:36:27
한국갔다 온뒤에 이제는 무슨 얘기로 썰을 푸실려나 했는데 여전히 얘기거리를 많으시군요.. ㅋㅋ 아이들이 다 아빠를 닮아 재주가 많은 것 같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올 한해도 재미난 글 많이 부탁합니다~!!
오하이오
2021-01-05 03:13:43
ㅎㅎ 숨쉬는 것 만으로도 풀 썰 거리는 늘 생기는 것 같아요. 흘미롭진 않겠지만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고 새해 인사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