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한국 귀국 해야할까요? 직장 + 자녀 + 은퇴 (업데이트)

아날로그, 2021-05-21 18:39:01

조회 수
14342
추천 수
0

(업데이트 2)

도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추후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이 글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으실 수 있도록 남겨두지만 개인정보나 유추가 가능한 부분은 삭제하였습니다.

 

(업데이트 1)

어제 오늘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이랑 쪽지로 많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일일이 답변 못해드려 죄송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속으로 고민만 하던 걸, 글을 쓰면서 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구요. 마모님들이 나눠주신 경험과 생각 읽으면서 제가 참 부족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응원해주셔 감사하구요. 저와 비슷한 고민 갖고 계신 분들도 많고, 저와 같은 고민 끝에 다른 결정을 내리신 분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요, 저와 비슷한 고민 하고 계신 분들도 힘 내세요! 

-----------------------------------------------------

 

 

안녕하세요? 지난 몇개월간 고민하던 걸 나누고 먼저 경험해보신 마모님들 의견 듣고자 글 써봅니다. 

 

지난 가을부터 고민이 깊어졌는데요. 한국에 좋은 기회가 생길 것 같아 한국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근데 한국으로 귀국하려고 생각해보니, 가장 걸리는게 아이들이네요. 여기에서 적응 정말 잘하고 있구요. 공부도 곧잘 합니다. 큰애가 제법 성숙해서 이야기 해보면, 이미 계획이 다 있더라구요.  한국에 가면 적응을 할 수 있을지,,, 적응을 잘 한다고 하더라고, 아이 미래를 생각하면 미국에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아이들이 밝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 보면 너무 미안해집니다.

 

와이프도 한국 직장 포기하고 미국에 남길 원하구요. 근데 와이프 한국 직장도 괜찮은 편이라서 포기하기에 너무 아깝기도 합니다. 은퇴 후에도 연금도 기대할 수 있구요. 와이프는 지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 하면서 영어공부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 가면 아이들은 사교육이나 내니를 써야 할 것 같아 그것도 약간 걱정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늦게 직장을 시작하다보니 미래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미국에 남으면 은퇴까지 약 30년을 더 해야 은퇴 후 삶이 그려집니다. 한국에 가면 25년 일하면 연금에 의존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401a랑 소셜 연금 (망하지 않는 다는 전제 하에) 생각하면 미국이 더 좋은 쵸이스가 될 것 같지만, 한국은 제 연금 + 와이프 연금이 보장되는 것이라 안정적인 것 생각하면 한국이 더 끌리기도 합니다.

 

지금 생활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한국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 액티비티도 이것저것 시키고 있지만, 저축은 거의 생각하기 힘듭니다. 마모 아니면 여행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한국에 귀국하면 제 수입 + 와이프 수입으로 아이들 액티비티는 많이 시킬 수 있을 것 같구요. 부족하지 않게 여행도 다닐 수 있고, 부모님들 용돈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복잡한 문제라 주변에 여쭤보면 아이들 문제가 가장 크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어떤 분들은 아이들이 적응 못해서 기러기로 돌아오시는 분도 계시구요. 어떤 분은 오히려 아이들이 한국에서 적응만 잘하고 부모가 서포트 해줄 수 있다면 한국이 더 살기 좋을 수 있다고 하구요.

 

혹시 저처럼 고민해보신 분들 계실까요? 마음의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 선배님들 조언 구해봅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지만 아이들을 위해 버텨야 할까요? 아니면 저와 와이프 직장 생각하며 한국으로 가야 할까요? 하루에도 이것땜에 한숨만 백만번 이상 나옵니다. ㅜㅜ

168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아날로그

2021-05-21 23:26:27

한국 국제학교는 너무 비싸서 저희가 감히 보낼 수 없는 수준이더라구요. 그럴 돈도 생각도 없지만 그 돈이면 미국으로 유학보내는거보다 비싸겠더라구요.

papagoose

2021-05-22 17:16:16

국제학교는 진짜 고려하지 않아야 할 옵션이죠.

아날로그

2021-05-23 05:57:35

한국 국제학교가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다양성 있는 교육만 인정해주더라고, 더 많은 학교가 생겨나고 국가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텐데요. 

awdaddy

2021-05-21 23:01:31

이게 참 힘들죠.. 저희도 같은 문제로 8년전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고 결론적으로 미국에 남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저희 네식구 행복하게 살 수 있는곳이 어딜까 고민을 하다가 미국에 남았었는데 결론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아이의 성향하고도 관계가 있는데 저희 아이는 애들에게 치이고 경쟁하고 하는거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그 동안 아이는 이곳에서 행복하게 중고등 학교생활하고 이번에 대학가는데 저희에게 미국에 남아서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날로그

2021-05-21 23:39:33

4식구 모두 행복하셨나요? 과연 제가 8년 후에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보면 전 지금으로선 그냥 살아가고 아이들 바라보는 행복은 크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저의 부모님, 친구, 제 성취를 생각하면 의문이 남거든요. 

awdaddy

2021-05-22 00:30:06

지난 8년동안의 행복도는 p2>아이들>제 순이겠죠. 저의 경우는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다수의 행복을 추구했어요. 저도 학교에 있지만 예전에는 한국에 저에게 더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연구하고 티칭하고 상대적으로 주변 눈치안보는 미국이 더 편합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맞벌이했으면 지금보다 풍족하게 살았겠지만 부부사이는 더 멀어졌을꺼라 생각합니다. 

DC#3

2021-05-21 23:02:24

전 이런상황이면  한국 갑니다.  애들때문에 싫은데있게되면  애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게됩니다. 나중에 애들한테 화 내게될꺼같아요. 애들과 관계도 틀어집니다

아날로그

2021-05-21 23:37:55

이게 참 힘든것이, 저는 아이와 제 인생을 분리해서 생각하자는 주의이고 와이프는 그럴 수 없다는 주의에요. 아까 위에서 댓글 남겨주신 분도 아이를 낳았으면 부모는 아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전 제 인생도 중요하고 아이 인생도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하와와

2021-05-21 23:03:10

자식들의 미래보다는 나와 내 아내의 미래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신다면 한국행이 가장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 장단점이 있는 국가입니다. 부모의 관점으로 나의 미래와 노후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생각해 본다면 한국처럼 좋은 국가가 있을까 합니다.

 

한국은 과거와 다르게 매우 부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사회기반 시설도 좋고 미국과 다르게 즐길 거리도 많습니다. 지금 40~60대 한국 분들은 한국이 부유한 국가가 된 것을 최대한 누리면서 늙어갈 수가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이 두 개의 기둥이 많은 분들의 노후를 지탱할 수 있겠지요. 미국의 거의 없다시피한 의료보험과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사회기반 시설을 생각하면 한탄이 나올 지경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 자식의 미래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미국에 있어야 합니다. 한국이 부강한 국가가 된 것은 맞지만 한국의 성장은 정체된 지 오래고 한국은 지금 매우 분열된 상태입니다. 지역감정, 젊은 사람과 나이 많은 사람들 사이의 깊은 감정, 그리고 이제는 성별로 갈라져서 치고받고 싸우고 있습니다.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최고를 찍은 지 오래고 출산율은 전 세계 꼴등을 찍은 지 오래되었는데 이제는 그 꼴등에서도 압도적인 꼴등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출산율이 낮다고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 그 출산율보다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낮습니다.

 

부모님 세대야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지만 자식세대에 와서는 이 시스템을 지탱할 인구가 없습니다. 엄청난 역피라미드 인구구조를 한 줌 정도밖에 없는 젊은 사람들이 지탱해야 하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미친 듯이 비싼 자산 가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자식세대는 한국에서 집을 보유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광주에 2 억하던 아파트가 4년 만에 6억이 되었고 광양 같은 곳에 있던 1억 아파트가 3-4억이 되었습니다. 서울 강남 대치에 있던 아파트는 15억에서 35억이 되었더군요. 하지만 한국의 급여는 정체된 지 매우 오래입니다. 오히려 실질 급여는 매우 낮아졌습니다. 인구가 없어 역성장이 가시화된 국가에서 자식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2017년에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왔습니다. 그때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가 한국이라는 국가가 당분간 부유한 상태로 유지될지는 몰라도 개개인의 인생은 특히 젊은 20/30세대의 미래가 전혀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SKY 나와서 대기업에 있었지만 대기업 급여로 2017년 당시에도 수도권은 물론 제 2, 3, 4 위성 도시에도 집을 사기는 힘들었습니다. 17년에도 한국의 집값과 급여 그리고 한국의 전 세계 꼴등 출산율을 보며 젊은 사람을 위한 한국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미국으로 왔는데 지금 21년의 한국은 제가 예측했던 안 좋은 미래가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집값은 4-5년 만에 미친 듯이 폭등했고 출산율은 미친 듯이 떨어졌으며 결혼이나 연애를 하는 사람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은 이제 정말 압도적인 역피라미드 인구구조를 피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n2y

2021-05-21 23:23:46

뭔가 암울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날로그

2021-05-21 23:36:09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가 가장 쉽게 다가오는 글인 것 같네요. 왜 한국으로 유턴한 나름 교육 잘 받고 좋은 직장 잡아 간 친구들의 만족도가 높은지, 그리고 왜 그 안에서 치고 받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낮은지. 그리고 교육과 미래의 전망이 왜 그런지도요. 그리고 집값도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2배 이상 뛰어버린것도 그렇구요. 근데 한국의 경향이 인구 절벽 문제 말고는 미국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도 코로나 이후에만 집값이 50%~100%오른 곳이 많구요. 한국 만큼은 아니더라도 중간 계급 정도의 직장은 빠르게 사라지고 소수의 높은 임금 직종만 남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조언 감사합니다.

스리라차

2021-05-21 23:28:16

10대 후반에 넘어와서 현재 30대인 친구들과 얘기해 봐도 다들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구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 같습니다.

아날로그

2021-05-23 05:58:59

저도 이야기 들어보면, 미국에 계신 분들은 다들 비슷한 고민 하셨더라구요. 맞아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 맞는 것 같구요. 책임도 본인이 지는 거기에 더 신중하려고 합니다.

nysky

2021-05-21 23:29:12

거주지(부동산) 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제 주변에서 너무 아쉬워하면서 한국가신분들 몇분 계시는데, 

현재 결과적으론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한국에서 뵈면 아주 여유롭게 옛날 추억 얘기하시는분들이 좀 있습니다. 

도리어 미국에서 고생들하시다가, 한국가니까 잘 풀리는분들 많더라구요. 

근데 지금 미국에서 여유롭게 사신다면, 좀더 계셔볼만 하다 생각되요.

아날로그

2021-05-23 06:00:39

한국 부동산이 너무 올라서 이게 문제인데요. 또 반대로 전세 제도가 있고, 대출도 잘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보다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시더라구요. (저희 형님).

아무튼 부동산 문제도 정말 심각한 것 같더라구요.

처음처럼

2021-05-21 23:35:36

저 또한 같은 고민을 했던지라 글 남겨볼께요. 저도 한 7년쯤에 한국서 인터뷰했었습니다. 제경우는 사실 가능성이 낮긴했어요. 미국 직장에 별 문제없었는데 다만 나중에 미련이 남을까봐 진행했었고 결과는 뭐 안됐죠. 당시 가족들은 싫어했어요. 두 아이포함. 

그냥 순전히 제 욕심 및 미련때문에 진행했던 거죠. 

 

결국은 지금까지 미국에 남게되었구요. 아이들도 다 크고 (고딩 둘). 근데 지금 가끔씩 와이프와 말하길 미국에 남길 참 잘 했다해요. 저는 한국에서 직장 다니다 온 경우인데 그때 하루하루 업무에 야근에 주말출근에 보고서 및 발표준비에 회식에 피곤과 술과 담배와 ㅎㅎㅎ  와이프와 말하길 한국에 있었으면 각종 성인병 달고 살았을거라 농담합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이곳에선 좀 여유롭게 일합니다. 

 

근데 원글님 미국에 오신지 7년이면 학위 4-5년 하셨다치고 학생시기빼면 이제 한 2-3년 되신건데 아직은 미국 생할 잘 모르실것 같은데요. 아마도 아직까진 한국생활이 더 많이 익숙하실듯 한 시기같습니다. 유학생의 미국생활과 직장잡고 아이들 키우는 거주자의 미국생활은 마음가짐부터해서 완전히 다른것 같습니다. 제가 이말을 하는 이유는 저같은 경우엔 유학생 이후 생활이 훨씬 좋았어요. 오래 살다보니 내가 듣던 미국생활이 전부가 아니구나 했습니다. 다만 부모님 친지들이 없으니 그게 좀 나쁘고 저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외국인이니 뭐 그런 소외감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 됬죠. 저도 나중에 은퇴하면 마국반 한국반 살려고는 합니다. 

 

한국에 들어간 선배 동기 후배들 잘 지내고 만족합니다. (학교에서 연구소에서) 근데 배우자들과 아이들은 지금도 미국 그리워하더군요. 몇몇분들은 결국엔 고등학교때부터 유학보냅니다. 이곳 대학을 목표로. 그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다 귀국하신분들이에요. 아이가 잘하면 한국에서 반대로 잘 적응못하면 미국에서 홈스테이하면서 고등학교다니고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면 됩니다. 

 

결론은 원글님께서 가족분들과 잘 의논하시고 아이들한테는 고등학교때 유학 올 수도 있다는 옵션도 말씀해주시고 (안식년쯤해서 같이 나오셔서 알아보셔도 되겠네요)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어느결정도 옳거나 그르진 않구요. 여기도 거기도 다 좋아요. 다만 나중에 아빠때문에 당신때문에 이러지 않도록 잘 계획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아날로그

2021-05-23 06:05:46

원글에도 추가했지만, 생각 정말 많이 했구요. 오늘 고민한 것 실천하려고, 이미 딸 아이에게 먼저 이야기 했습니다.

미국 생활에도 업다운이 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오히려 박사 과정에서는 고생이어도 당연한 줄 알고 해서 그런지 그나마 제일 행복했던 것 같구요. 포스닥 때가 제일 힘들었고, 지금은 서서히 미국에 좋은 점이랑 나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서 나쁜 면들을 더 보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이제 좋은 점들 바라보면서 적응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들 웃는 얼굴 보는게 제 선택의 기준이 된 것 같습니다.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시러버

2021-05-21 23:40:10

미국에서도 사교육비가 무시 못할 정도 아닌가요? 미국에서 잘한다는 중고등학교 수학학원 얘기 들어보니 시간당 125불/150불 부르는 곳들도 있더군요... 한국의 교육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경쟁이 그리 만만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연봉이 작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교수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프로젝트 몇개씩 하시면서 풍족하게 쓰시더군요....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도 크고요..  보통 미국에서 교수하시는 분들은 자녀때문에 남기 보다는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고 한국에서 불러도 미국에 남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날로그

2021-05-23 06:12:02

미국 사교육은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한국에서 미국 사교육비 안들어간다고 하지만, 일단 기본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사교육 시작하면 너무 비싸더라구요. 특히 좀 관심 있는 부모들은 중학교때부터 특목고 보내려고 학원 다 보내고요. 학원을 안가면 좋은 학교 가기 어렵다는게 정석처럼 받아들여지더라고요.

poooh

2021-05-26 21:40:18

이건  살고 계신 곳이 버겐카운티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학원을 보내는게 부모가 편해서 보내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좀 잡아 두면,  적어도 딴짓은 안하니까.... 정도 같아요.

 

학원 문제는 남들 안따라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늘푸르게

2021-05-22 00:05:14

정답이 없고 너무 어려운 문제인데 고민 많으시겠네요.

 

윗 분들도 이미 말씀하신 부분들인데...

한국의 인구 감소 문제는 무척 심각한 것 같습니다.

현재 2030들이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도 심한 것 같고요.

앞으로 더 심해질지언정 과연 개선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대학 갈때까지 적응 잘 할지도 걱정인데, 대학 가는 걸로 끝이 아니잖아요.

미래의 한국에서의 삶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돈 많은 부모라면 걱정이 없겠습니다만... ㅠㅠ

 

차라리 손해 보시더라도 미국내 다른 대학으로 옮기시면 생활이 좀 더 여유로워 지시지 않을까요?

 

기러기 생활 좋아서 하시는 분들은 없으실텐데, 아마 비슷한 고민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 지도 교수님 모교에서 잘 나가시는데, 기러기 생활 오래 하셨었습니다.

아이들 미국에서 대학 가고 나서야 사모님은 한국으로 돌아가셨고요.

자식의 미래와 내 생활, 타협점을 찾으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날로그

2021-05-23 06:18:24

저희도 이미 지난 가을에 기러기가 되냐 마냐로 한번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다른 학교에서 비공식적으로 연락이 왔었구요. 한국에 서류까지 다 보내놓은 상태에서 마지막 순간에스탑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우리 가족 4명은 떨어지거나 기러기는 하지 않는 걸 우선 옵션에 놓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인구 감소 문제는 수도권 집중이랑 맞물려서 힘들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럼에도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2가지인데요. 하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잘 잡아놔서 앞으로 몇십년간은 끄떡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구요. 다른 하나는 빠른 경제성장에서 소외되고 준비되지 못한 소상공인을 비릇한 많은 사람들이 교육/빈부 격차로 인해 사회 계급이 고착화되고 중산층의 띠가 옅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구요.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전제로 다시 생각해보니, 제 욕심을 잠깐 접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제 정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르

2021-05-22 00:05:18

이게 참 어려운 고민인 것 같아요. 자주 얘기 나오면서도 답은 없고, 답이 없는걸 알면서도 답을 찾고 싶은, 그런 고민.. 저는 최종 학위를 한국에서 마치고 직장생활도 좀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와 이제 미국 생활 7년차로 아날로그님과 비슷한 업계(?)에서 있는데 (논문 써서 밥벌이하는..) 이런 고민을 늘 하면서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 여기서 잘 적응하며 커가는 아이들 (사실 적응이라기 보단 아이들한텐 그냥 여기가 고향이고 고국인거죠),

- 나의 언어적/문화적 한계 (표현하고 싶은 생각은 많아지는데 언어가 안따라오고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낯설고),

- 한국에 계신 부모님 (점점 연로해지시는데 옆에 있지 못한 죄스러움과 불안함, 이억만리에서 사는데 시간도 휙휙 가버리는 것에 다한 안타까움),

- 여기엔 우리밖에 없고 도움받을 사람도 마땅치 않으니, 스스로와 가족의 안전에 온갖 신경이 곤두서서 지내는 것에 대한 피로감 (물론 어디서든 아이들 키우면서는 어디서든 더 그렇겠지만서도, 내가 시스템을 아는 나고자란 곳에서와 그렇지 않은곳의 차이는 생각보다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 이제 좀 안정되어져 가는것 같은, 여기서 지속되어오던 나의 커리어,

- 만약 이직한다면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때까지의 시간 (가령 테뉴어를 받기 위해 바쁠 시간들),

- 그래도 어쨌든 불만족스럽지는 않은 지금의 생활 (워라밸, 더 넓은 개인/사무 공간 등),

- 그렇다고 더 늦어지면 귀국의 기회조차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

- 나의 노후는 여기에서 행복할까? 그렇다고 그때 귀국하면 그 나라는 내가 알던 그 나라일까? 아이들이 커서 독립해 살더라도 내가 느끼던걸 생각하면 (육아 도움, 누군가 도움받을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하는 바램) 아이들이 사는 곳 근처에서 사는게 좋지 않을까 등등...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면 머리는 복잡해지고 잠은 안오고 답은 안보이고... 결국은 어떤 선택을 해도 선택하지 않은 쪽을 아쉬워하게 될 것 같아요. 장점만 보고 사는게 가장 이상적인데, 그러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같은 고민을 하는 입장인지라 무어라 제 의견을 더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한가지 저희 가족이 지키고자 했던건, "어떤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가족이 떨어져 살지는 말자" 였어요.

 

모쪼록 잘 고민하시고 아날로그님과 가족분들께 최선의 결정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별 도움안되는 넋두리만 더해서 죄송합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아래 글에서도 있었는데,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댓글 달아요.

https://www.milemoa.com/bbs/board/7939419

 

팸퍼스퓨어

2021-05-24 00:03:45

제가 쓴글 인줄 알았네요 ㅠㅠ 너무나 공감합니다.

sji15

2021-05-24 02:23:46

저도 제가 쓴 줄 알았어요... 넘나 공감합니다 ㅠㅠ

사나이유디티

2021-05-22 00:07:24

한국으로 돌아가는냐 미국에 남느냐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제 아들은 무조건 엄마가 좋아! 하겠지만 쿨럭) 질문처럼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에 따라 이쪽으로 기울다가도 저쪽으로 기울다가도... 

 

저도 항상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1. 한국 교수 사회가 더 좋다?..... 제가 멀리서 관찰한 것과 한국에서 교수직에 있는 여러 선후배님들과 대화를 종합해보면... 저랑은 "미국이 더 맞겠다" 였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한국 교수님들 (참고로 제 주변 지인들에 국한된 일이기는 합니다). 한국 시각으로 저녁 10시쯤 연락 와선.... "아직 오피스야.. 행정 업무 처리 해야할게 너무 많아서... 연구하느라 늦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교순지 행정직원인지 모르겠다..." 푸념을 늘어놓으시는 지인들 말씀을 들을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교수 생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을 정말 한국에서 할 수 있을까? 조교수일 때는 방학 때도 일을 하던 않던 출근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보잘것 없는 내 레퓨테이션에 미국에 남고 싶어하는 저와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피투 사이에 공감대가 하나 있습니다. 어디든 가족이 함께 하고 (지금은 여러 사정상 한국과 미국 이렇게 떨어져 살고 있지만... 아~ 술프네요 ㅠㅠ) 가정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자~ 입니다. 과연.. 한국에서 가능할까 고민을 해보면 그에 대한 저의 결론은 (한국에 계신 제 지인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힘들겠다!!!"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하루 종일 학교에 있고, 행정업무를 하면서, 술자리도 많다는데 (제 지인들에 국한된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만), 언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피투에게 가족은 피투 + 아들 + 강아지만?? ㅠㅠ). 

 

3. 아이의 교육... 제 아들이 아직 어려서 (돌도 안되었습니다), 교육에 대한 것은 감이 오지 않습니다만, 주변 (계속 소환 되는 제 지인들.. 죄송합니다 쿨럭) 말씀으론 "내가 교수라도 아이들은 나를 후쭐근한 아버지로 보지, 엄마를 까칠하고 엄한 엄마로만 보지, 저명한 선생으로 인정하지 않아! 나보다 몬뗀소리 선생님을 더 존경스런 눈빛으로 초롱초롱하게 바라 볼 때마다 사실 보잘것 없는 내 레퓨테이션보다 얇아지는 지갑 걱정이 더 되는 내 모습에  더 좌절해..ㅠ.ㅠ" 였습니다. 과연 제 지갑이 한국 사교육을 아이의, 엄마의 NEEDS  만큼 MEETs 할 수 있을지... 

 

4. 은퇴 나이 & 삶: 물론 아주 극단적인 생각입니다만...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전에 전 은퇴를 해야합니다 (은퇴나이를 80세로 올려달라!!).그때까지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이래 저래 들어가는 돈... 제 통장엔 (비상금 빼고) 과연 돈이 얼마나 있을 지... (마이너스이면 폭망). 은퇴 후 폐지를 주우러 다녀야 하진 않을지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ㅠ.ㅠ 미국 대학에선 정년이 딱히 없으니 제가 꾸준히만 한다면 아들이 대학 졸업하고 몇년 후까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보다 낮은 저금리 론너 앗차차). 테뉴어도 또한 제 생각은 한국이 미국보다 엄청 수월한진 모르겠습니다. 어짜피 열심히 하실거고 그러시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테뉴어 받으실 수 있으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은 갯수를 너무 많이 요구하는데... 양을 채우면서 질적 포기를 않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전 그정도 실력은 안되기에). 

 

5. 저의 선택은...: 전 꾸준히 피투에게 미국에서 살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투도 한국을 선호하지만 아이를 교육시키기엔 미국에 나을 것 같다고 합니다만, 일년에 한두번씩 한국에서 살고 쉬퍼~~ 라고 합니다. 그때마다 한국으로 가야하나 충동이 일어나곤 합니다 (안돼~! 존버해!!! 45세까지만 미국에서 버티자...그럼 한국 가는건 은퇴전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니 현실에 안주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 순전 저의 뇌피셜입니다). 

 

쓰다보니... 조언이 아니라, 제 고민만 더한 댓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만, 순 제 경험과 생각의 결론은 미국에 남는게 낫지 않겠냐 입니다. 

겨울바다

2021-05-22 00:34:37

10년전쯤 p2가 같은 상황이었는데 저희는 남는걸로 결정했었고.. 아이는 지금 대학생이거든요.. 저희 가족 같은 경우 아이를 여기서 다 키우고 뒤돌아 볼때마다 늘 하는 말이 한국 안 가길 정말 잘했다.. 였어요. 

저흰 아이 키울때 뉴욕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대학타운이어서 경쟁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대신, 중고등학교때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스테잇급 내셔널급으로 할수 있었거든요. 아이 운동경기나 밴드, 클럽 활동을 매주 따라 다니며 온 가족이 함께 보낸 매 주말, 그 시간이 살면서 가장 행복했다고 저랑 p2랑 생각해요..아이의 팀을 열렬히 응원하던거, 아이들 연주를 감명깊게 듣던거, 컴피티션을 지켜보며 가족이 함께 진지하게 대화하던거.. 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가족 모두에게. 

제가 한국에서 직장다니면서도 두살도 안된 아이를 위해 미술선생님, 한글선생님이 집으로 오시고 은물, 모짜르트음악교실, 짐보리등등 데리고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저는 한국에 돌아갔으면 절대 아이가 행복한 학창시절 보내라고 그냥 두지 못했을거 같아요. 미국에서 잘했으니 한국에서도 처지지 않게 더 닥달했을수도 있고 그럼으로 인해 아이와 저의 관계가 지금 같지 않았을거란 생각도 들구요.   사실 아이를 다 키운 지금 돌아보니 제게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건 가족간의 유대관계(?) 이런거거든요.  아이가 좋아하고 신뢰할수 있는 엄마아빠가 되는거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인거 같아요. 

p2 역시 다른 부수적인 신경 쓰는거 없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하면서 일 하러 가는게 참 재밌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저희 가족이 누릴수 없었을 이런것들로 한번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은걸 후회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물론 같은 직장에 있던 제 동료들이 다 부사장급이 되었다는 얘기를 듣거나 팔아버린 아파트 가격이 어마하게 올랐단 얘기 들으면 한켠 쓸쓸해진적도 있었지만 세상일이란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으니... 

그때 저희는 아이를 위해서, p2를 위해서 미국에 남는게 확실히 좋을거란 판단을 했었는데, 아날로그님은 한국에서 더 행복하실거 같으면 돌아가시는것도 좋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희가 남는걸로 결정하고 여기서 지금까지 후회 없이 지내온 데에는 가장인 p2 스스로가 여기서 안정되고 만족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게 토대가 되어서 그런거 같거든요. 

 

오하이오

2021-05-22 00:56:33

제가 결정에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같은 날 마모에 가입했고, 동년배 아이를 키우며, DIY 공유하며  친근하게 느껴왔기에, 큰 고민에 빠진 지척 친한 이웃을 보는 것 처럼 안타까워 내용 없는 응원이라도 될까 적습니다.

실제 이웃이 몇번 떠났는데 남은 사람으로서는 많이 아쉽고, 안쓰럽기도 하다가, 어쩔 때는 배신감(?) 같은 감정도 들었어요. 깊은 고민끝 이룬 이주라 그런지 대체로 가서는 즐겁게 잘 산다하시다가 좀 지나면 미국이 그립다 해주셨는데 미국서 살면서 한국이 그립긴 마찬가지라, 미국이 한국이 그리운게 아니라 추억이 그리운거라 믿고 있어요. 

고민의 깊이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고국의 양가 어르신들에 어쩌면 제가 모르는 다른 사람과 환경까지도 아우르며 점점 더 깊어졌으리라 짐작해요. 게다가 누군가의 경험이나 확률에 기대려하다가도 본인의 경우가 높은 확률의 반대쪽에 있을 수도 있기에 무엇보다 스스로의 책임이 무거울 것 같고요. 그 깊은 고민과 무거운 책임을 지고 내린 어떤 결정이든 최선의 선택을 하셨을 거라고 믿는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LGTM

2021-05-22 01:29:50

잠시 와이프와 자녀만이라도 6개월 - 1년 정도 한국에 있다가 오는 방법도 좋습니다. 그래야 후회라도 안 들죠. 어려운 고민이고 정답은 결국 본인만이 내릴 수 있습니다. 안식년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꽤 남아있네요. 그러니 힘들더라도 원글님은 미국에 남으시고 잠시 역기러기 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papagoose

2021-05-22 17:31:37

+1

이 방법 고려해 보세요...

빨간구름

2021-05-22 02:02:03

우리 마모인들이면 한 번쯤 심각하게 고민하는 주제라 진솔한 댓글이 많은 듯 합니다. 좋은 주제 던져주셔서 저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저도 딱 그맘때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한국회사와 인터뷰를 하고 최종 인터뷰를 하러 아이들과 미니밴을 같이 타고 가던 때가 생각나네요.

인터뷰는 잘 됬고 이젠 한국으로 간다고 이야기 하는데 아이들이 둥르래진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그 때 다시 한 번 "이게 잘한 선택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몸이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다니던 회사에 옮긴다고 이야기하니 더 나은 제안을 해서 다시 미국에 남기로 했습니다. 

 

정말 중요하고 힘든 결정이네요. 가족 분들과 같이 상의하시는 것을 보니 어떤 결정이 됬든 아날로그님에게 가장 좋은 결정이 나올 듯 하네요. ^^ 

건강한삶

2021-05-22 02:54:09

아날로그님 글 덕에 주옥같은 댓글 읽으며 많이 공감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무조건 한국 돌아간다 주의였는데 한국에 job이 별로없는 P2덕에 미국에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ㅠㅠ 결혼 안했으면 아마 한국 돌아갔을지도 모르겠어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는데요 주위를 보면 아이 있는 분들은 10에 9은 미국에 남으시고 아이 없으신 분들은 한국에 많이 들어가시는걸 봅니다. 그만큼 아이의 삶의 터전이 미국이 되버렸기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란걸 많이 느낍니다. 실제로 저는 혹시나 한국에 들어갈 때 이런 고민에 봉착할까봐 아이 갖는걸 좀 미루게 되기도 하네요.. 

 

제 친한 친구중에 아날로그님 따님과 정말 똑같은 상황의 친구가 있어요. 다른 점은 이 친구는 4-5학년때 한국에 들어왔다가 중학교 2학년-고3까지를 미국에서 보냈는데요. 부모님 없이 하숙을 했다고 하는데..이 부분은 좀 비추인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는 부모님과 같이 있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친구의 부모님이 친구를 대학입시때 한국 무조건 와라! 해서 대학도 한국에서 다니고 취직도 한국에서 하고.. 지금은 너무나 잘 지냅니다. (대학 초반때  언어,문화 차이로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 말로는 자기는 앞으로도 평생 한국에 살거라고 하네요 (이중국적). 물론 여러가지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미국에서 사는 삶보다 본인은 한국에서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아는 1.5세 2세 친구들도 성장하면서 여러가지 정체성 혼란도 많이 겪는 것 같고요.

물론 한국에서 가면 아이가 적응하는 과정이 쉽진 않을 듯 합니다. 아무리 요즘 한국에서 영어 경쟁력 없어졌다고 해도 제가 봤을때 영어 경쟁력 엄청 있다고 봅니다.

아날로그님 자녀분들 경우 영어가 모국어일 텐데, 한국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도 또 그 삶에 잘 적응할거라 믿어요. 여기서 잘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은 어디서든 잘 할테니깐요. 

 

실제로 저는 아직도 영어 울렁증이 심해서 ㅠㅠ 한국에 돌아가는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간다고 p2에게 못박아 뒀습니다. 저도 아날로그님처럼 모교로 돌아가는걸 꿈꾸며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남편도 제가 오랫동안 이 꿈을 꾸며 공부했던걸 알기에 동의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조금 다쳐서 ER을 가게됐는데 보험이 있으면서도 ER 가는것을 꺼리는 저를 보면서 진짜 한국에 가고싶었네요....)

 

저는 한국도 미국도 그리고 그 어느곳도 완전하고 완벽한 곳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날로그님께서 미국 7년차 시라는건 한국에서의 삶이 훨씬 긴 시간이었다는 것일테고, 아마 한국에서 더 큰 역량을 펼치시며 살아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영어로 일하고 공부할때마다 항상 제 역량의 반정도밖에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해서요..) 그 어떤 선택도 가족분들은 응원해주실거라 믿어요. 가족분들과 깊게 이야기하시고, 잘 결정하시고 어디서든 행복하고 충만한 삶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포트드소토

2021-05-22 02:54:51

남의 고민 함께 해드립니다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아이들 생각은 너무 걱정 마시고 일단 몇가지 생각을 해보실 걸 권유드립니다. (사춘기 애들 데리고 가서 부적응한 이야긴 들었어도, 초딩애들 데리고 귀국해서 부적응으로 고생한 이야기는 아직 못 들었습니다.  아직 4학년이면 딱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 봅니다.)

이런 결정에 사실 정답은 없지요. 어떤게 최선책인지 아무도 모르구요.  그러니, 가족에 대한 어떤 죄책감이나 미안한 마음 보다, 냉철히 하나하나 잘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 처음부터 한국에 왜 자리를 알아보셨나요?

모교에 굳이 힘든 교수 지원 (각종 서류 및 힘든 화상면접)을 하신건 원래 부터 한국에 기회만 나면 들어간다는 생각 아니셨나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부분이 이런 고민을 한 두번 하죠. 미국 직장 vs 한국 교수직.  

그런데, 대부분 지원까지 했다는건 합격하면 무조건 간다는 거 아닌가요?  

이미 지원하실때 다 결정되신거 아닌가요?  혹시 아니였다면 심각한 결정장애이십니다. ^^

어렵게 합격까지 했다면 원래 계획대로 하셔야겠죠.

 

* 미국을 떠나려는 이유가?  혹시 현재 직장에서 본인이 힘드셔서 인가요? 그렇다면 만약 한국 가서 힘든 일이 생기면 다시 미국행을 생각하실 건가요?

한국 지거국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서 더 괴롭히는 다른 교수님이 있으면 어떻게 하시려구요? ㅎㅎ 게다가 모교니, 틀림없이 선배교수들이 있을듯 한데요.  물론 교수 사회는 좀 다르긴 하지만, 사생활 + 남일 간섭 정도는 한국 직장 vs 미국 직장 비교는 잘 아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한국보다 미국이 직장 옮기기가 훨씬 훨씬 수월합니다. 일단 직장도 더 다양하구요. (물론 짤리기도 쉽다는게.. ㅜㅜ)

 

* 와이프분은 스스로 한국 공무원 포기하길 원하시니 별 고려 대상 아닌듯 합니다. (한국 공무원 개인적으로 박봉에 너무 힘들다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

 

* 생활적인 면은 워낙 케바케라 본인 스스로 비교하셔야 겠지만... 지방 지거국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지방 vs 미국 대도시 근처. 생활 환경 차이가 아주 클 수도 있습니다. 한국 정말 지방 발전이 너무 더뎌요. 수도권만 발전하지.. 지방은 인구 이탈로 오히려 점점 더 쇄퇴하는 듯해서 아쉽더라구요.

한국에서 지방 살아도 늘상 쇼핑이나 문화생활은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 그리고, 지방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의 집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신지요?

한국에서 대학교수로서 그에 걸맞는 환경에서 아파트를 구하고 사시려면.. 꽤 많은 목돈이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집문제를 해결해주실 부모님이나 처가분들이 계신가요? 그게 아니면 그동안 모으신 목돈이 충분하신가요?

미국이 좋은게 20% 다운페이 푼돈으로 (한국 기준으론) 대궐에서 생활이 가능합니다. 사람이 큰집에서 작은집으로는 이사 못 간다고.. 비슷한 환경의 한국 집을 구하시지 못한다면 실망감이 크실수 있습니다.

 

* 노후

일단 미국이든 한국이든 안정적인 정착이 되었다면 나머지 노후는 다 비슷비슷하리라 봅니다.

 

이상은 본인의 관점만 생각했을 경우이구요..

~~~~~~~~~~~~~~~~~~~~~~~~~~~~

 

이제 다른 가족들의 관점에서 의견을 드리면... (아날로그님 가족을 전혀 모르니.. 그냥 일반적이고 굉장히 개인적인? 의견인 걸 감안해주세요)

 

* 일단 아내분. 

제가 아내라도 지긋지긋한 한국의 공무원 직장에서 일 때려치고 남편 따라서 안정적인 대학교수 아내 생활을 미국에서 한다면 너무 너무 행복할듯 합니다.  연금? 그거 별로 지금은 생각 안할 듯 합니다.  어떤 경우는 한국엘 들어가느니 차라리 미국에서 간단한 공무원 잡을 잡기도 합니다. 파트타임으로 하면 심심하지 않기도 하고 여유도 있고 좋죠. 한국의 밤까지 일하는 공무원일 보다는 훨 낫습니다.

 

* 자제분들

미국에 7년이니 언어문제 해결은 다 되었을거라 봅니다.

보통 아이들이 한국과 미국 중 어디서 행복하냐 하면 당연히 미국입니다. 왜요? 공부 덜해도 되니까요.. ㅎㅎ 

더 잘 놀 수 있고, 경쟁도 한국보다 더 적고 뭐 다 아실 거라 봅니다.   학습환경이 어디가 더 좋은가는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에 있는 조카들 보면 사실 늘 안스러울 정도입니다.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하실 필요는 없지만, 만약 애들이 최우선이라면 무조건 미국이 좋다고 봅니다.

 

*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

대부분 어여 들어오거라. 진즉와서 한국 대학 교수했어야지~~ 하실겁니다.. ^^

부모님 걱정과 효도 생각하면 미국 나오는 순간 불효입니다. 뭘해도 불효입니다.

그런데, 그냥 잊으세요. 부모님들은 그분들 인생이 있고, 우리는 우리 인생이 있는거죠. 

 

* 기러기 가능성.

그리고, 지방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 지방 교수로 가면 아내와 가족은 서울 살고, 남편만 혼자 지방 생활하는 경우가 흔하더군요.  애들 교육때문이라고 하나, 또한 지방의 생활여건이 너무 열악해서 이기도 하지요. 또한 친구 가족들도 다들 서울 있고...  또한 이렇게 기러기 생활하는게 주변에도 너무 흔하다 보니.. 아무렇지 않게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될거라는 가능성이 있으면 무조건 말리고 싶네요.  겉으론 멀쩡한 척하나.. 속으로 매일 밤마다 울고 삽니다.

강풍호

2021-05-22 03:07:41

제가 아날로그님의 입장이라면 무조건 한국행입니다.

저도 최근들어 무지무지 가고 싶지만 아이들 나이가 어중간해서(고/중) 못가고 있을뿐입니다. 제 아이들이 둘다 초딩이였다면 고민도 안하고 갔을겁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족들이 다 한국에 있어서이죠. 특히 우리 부모님들 살아계실때 같이 있어야지, 미국에서 오래살다보니 이건 아닌 것 같더군요.

샌프란

2021-05-22 03:53:53

저와 같은 지점에 계시군요..

저도 부모님이 마음에 걸립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당신들의 아낌없는 서포트와 사랑이었거든요

 

머 대학교 때 등록금 한푼 안 보태 주고 장가갈 때 집한채 장만 안 해 주셨어도..

저 어릴 때 X오줌 다 받아 내시고 젖먹여 주신..이건 팩트니까

(제가 너무 신파로 넘어갔나요? ㅋㅋ)

 

어째뜬 그걸 모르지 않은데 몸은 여기 있으니

하루 하루 나이들면서 이게 넘 마음이 불편하고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김미동생

2021-05-23 06:34:24

저도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고 연로하셔서 귀국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자녀로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게 참 괴롭네요. 

으리으리

2021-05-22 03:16:23

한국에 돌아가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나아지는 조건이라면, 한국행이 크게 나쁠 것 같지 않아요.

 

미국에서 계속 있는다면, 내 자식 세대에는 한국인정체성이 조금 남겠지만, 내 손자세대에는 한국인정체성이 거의 없어질 것 같아요. 이런 점이 별 상관없는 분들도 있지만요... 저는 미국에 남는 것에 많이 마음이 기울었지만, 이 점이 참 걸리네요 ㅎㅎ

YoungForever

2021-05-22 04:12:24

교수면 한국이 더 좋을거같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 출산율은 매년 바닥 경신중이고, 인구가 저렇게 폭감하면 지거국도 통폐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미국으로 왔구요 (현 20대로써 한국은 살기 절망적이네요 부동산부터 노년층 부양부담까지..) 자녀분이 성인이 됐을때는 인구 폭감으로 인해 대학입시나 취업상황이 나아질 수는 있습니다

면역학체고

2021-05-22 04:46:27

저도 작년말올해초에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미국에 남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1.돈 (지거국vs 미국인더스트리라 비교가 안되었죠,) 

2. 연구환경 ( 제가 하는 연구는 지거국에서 할려면 참 많은 고난이 예상되더라구요...)

3. P2 (지거국 가면 P2가 잡을 찾기 어렵기때문에 결국 주말부부를 해야 했는데 미국에서는 같은지역에 잡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죠.) 였네요.

 

한국이 끌렸던 이유는 교수가 주는 사회적지위? 이런게 있었는데 이것도 다 옛날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미국에 남게 되었습니다. ㅎㅎ

이랑아빠

2021-05-22 05:50:59

개인적인 고민에 참견하지 않는데... 10여년 전에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으로서 짧은 넉두리 올립니다.

결국... 사람은... 이기적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걸 하고 행복할 때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나눠줄 수 있죠.

다른 파생되는 부분들은 다 제껴놓고 (돈, 연봉, 집, 배우자의 장래, 아이들 교육)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아빠 얼굴에 웃음이 있어야 가족들도 행복합니다.

퇴근할 때마다 힘든 얼굴로 들어오는 아빠는... 애들이 십대 중반 되면 멀리 해요.

아날로그

2021-05-25 07:00:14

이랑아빠님도 같은 고민 하셨군요.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말에 너무 공감합니다. 제가 힘들어하면 와이프가 훨씬 더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가면 그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것 같아서 제 이기심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편한 미국에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 뭐 아무리 힘들어도 애들만 바라보고 살고, 뭐든지 사람 마음먹기에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dalnae

2021-05-22 06:24:28

한국에 국립대나 일부 사립대들은 미국 직장 유지하게 해주면서 (학교, 회사 상관없이) 한국에 임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가 미국에서 교육 받는게 낫다고 생각하신다면 꼭 한 쪽을 포기하셔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양립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기영차

2021-05-22 06:26:13

아날로그 님의 글로 시작해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계시거나, 고민하셨거나, 고민하실 문제 대해서 의견 나눌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먼저 아날로그님께서 심사숙고 하셔서 가장 좋은 결정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위의 이랑아빠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나'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나는 과연 '한국형(?)'인간인가. 그리고 나의 P2는 '한국형'인간인가. '한국형' 인간이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요. 이 질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개개인에 따라서 모두 다를 것이고 그에 대한 답도 모두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둘다 'NO'였고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저희에게 유토피아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지요. 영어는 어쨌든 나의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 언어가 아니고, 미국의 문화도 상당부분 여전히 어색하고, 죽을때까지 미국에서 우리는 어느정도는 '이방인'일 것입니다. 이런것을 감안해서도 저희의 답은 '미국'에 남는다였습니다. 이 결정을 하게 된 가장 근원적인 가치는 우리가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누릴수 있는 행복을 계속 이어갈수 있는가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아날로그님께서 좋은 결정 내리시기 바랍니다. 

바오로

2021-05-22 08:21:30

저도 현재 3년차 조교수입니다.  분야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의 평균 연봉이 한국에서의 기대 연봉보다 두 배 이상 높아서 한국행은 고려해보지 않았습니다.  노후 계획도 이 곳이 비교할 수 없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제가 아날로그 님 입장이라면 한국행 정말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저 같으면 아내분과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 같네요.  솔직한 심정으로 한국가도 후회 안하실 것 같습니다. 

Skyteam

2021-05-22 09:09:17

경제적인 부분이 한국 왔을때 더 나으면 크게 고민할거 없지 싶어요.

그리고 님이 행복하지 않은데 가족이 행복할 수 는 없죠. 

유리날개

2021-05-22 09:28:46

저는 아직 포닥이어서 어디든 잡히는 곳으로 가자고 생각하지만, 여러부분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글 (+댓글) 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나이들어 가시는 부모님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개인적으로 참 못됐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지만) 그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예전과는 달리 부모님께서 생각하는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과 하시는 기대가 다를거 같다 하는 걱정이 듭니다. 고부관계나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들도 타지 있으며 소원해 진것도 있을텐데, 귀국 후 그 관계들이 즐거움일지 불편함이 될지 모르겠다라는 걱정도 하고요.

wolverine

2021-05-22 17:48:02

저도 3년 이상을 고민한 문제인데요.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돈 vs. 돈 외에 모든 것이라고 이해되어서 한국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아날로그

2021-05-25 06:44:56

한국에서 만족하고 계시군요? 전 일단 한국:미국이 3:1로 앞서고 있고요. 앞으로 10년 정도면 애들이 대학가고 출가할 나이 인걸 생각해서 일단 남기로 했습니다. 한국도 갈 수만 있으면 전 무척 만족할 것 같습니다만,,, 가족을 생각하면 ㅜㅜ

wolverine

2021-05-25 07:22:55

코로나라는 특수환경도 있긴했고요. 기본적으로 SW분야로 미국회사 vs. 한국학교의 프레임 있었습니다. 귀국하더라도 미국에서 투자 등 경제생활을 일부 유지할 수 있다고 봤고요.

 

미국에 계시더라도 방학때면 한국에서 지내실 수 있다면 좋다고 봐요. 저도 자녀들과 미국 등 방학/안식년을 이용해 미국/유럽에서 지낼계획입니다. 저는 제 커리어와 자녀교육을 생각했을때 이편이 낫다고 봤고요.

곰과나무

2021-05-22 18:19:51

몇일 정도 댓글을 보면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핵심적인것들은 많은 분들이 나누어 주셨고, 저는 약간 주변(?)에 있는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렇게 고민할수 있는 옵션 (기회)가 있다는것이 무척 감사한 고민, 어려움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족이나, 직장, 건강, 책임등에 이유로 점점 선택이 좁아지는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인데 그 가운데 이렇게 도전하고 고민할수 있다는것이 내심 (?) 부럽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다시는것으로 보아 글을 보면서, 답글을 적으면서, 상당히 도움이 되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놀라운 마일모아 게시판, 회원님들 이십니다!

-자신에 고민을 오픈해서 나눌수 있다는것은 상당한 자신감, 경험에서 나올수 있는 자세인데 이렇게 자세히 적으신것으로 보아서 무엇을 선택하여도 자신감있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에 것을 이루실것이라고 보이네요. 

 

모두 좋은 주말, 뜨거운 (?) 여름 되세요! 

 

아날로그

2021-05-25 06:41:35

맞아요. 여기 질문하고 댓글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 해주신 것처럼 이런 고민이라도 할 수 있는게 감사한 일이다라구요. 박사나 포닥 시절 생각해보면 어디라도 가기만 하면 열심히 살아보겠다 했는데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더라구요.

지난 주말 이후로 습관처럼 "한국 갈까?" 하던 말을 안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말이 생각으로 투영되고 제 사고를 부정적으로 이끌더라구요. 뭔가 잘 안되면 핑게거리로 달아날 궁리를 찾은 것 같기도 했구요. 

댓글 감사하구요. 다들 화이팅 하셨음 좋겠습니다.

나냥

2021-05-22 19:09:13

많은 분들께서 이미 귀한 조언을 해주셔서 추가할 내용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아이들을 생각해서는 미국, 본인을 생각해서는 한국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기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한국에서 (젊은) 교수의 삶도 많이 변해가는 듯 해요. 윗 세대 교수님들께서 항상 많은 프로젝트에 매달려 매일 밤낮으로 일하셨지만, 요새 한국의 일부 젊은 교수님들은 프로젝트를 적당히 (자신의 욕심만큼) 수행하시면서 워라벨을 지키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초기 랩세팅이 마무리되고, 먹여살릴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다면 어느정도의 프로젝트로도 랩이 돌아가니까요. (물론 그만큼 추가적인 수입은 포기해야겠죠.)

물론 한국의 학교 상황상 겪게되는 많은 행정일은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행정일 때문에 연구할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구요. 물론 어떤 분들은 낮에는 행정, 밤에는 연구로 연구성과를 어느정도 내시지만, 이 것 역시 개인의 선호가 아닐까 싶어요. 전공마다 매우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 한국의 학교에서는 미국에비해 논문 압박이 심하지 않고, 어느정도 연구성과를 포기한다면 교육+행정+프로젝트 조금으로 워라벨을 지킬 수 있는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젊은 교수로서 연구성과를 어느정도 내려놓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죠.

그보다 현재 한국행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집'일것 같고요. 웬만큼 괜찮은 집을 당장 구해서 들어가실 수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집을 구매하실 때까지 다수의 프로젝트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야하기 때문에 워라벨을 지킬 수 없는 삶을 꽤 오랫동안 지속해야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지거국이라고 하셨으니, 부동산 가격이 현재 서울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지는 않을수도 있겠네요.

화이팅입니다. :)

아날로그

2021-05-25 06:37:04

저도 한국에 가려고 생각 했을 때 처음 다짐 했던게 워라벨이었습니다. 최대한 즐겁게 낮에 효율적으로 일하고 저녁에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요. 최근 제 또래나 귀국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요즘 기업이나 학교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들도 중학교 2학년까지는 치열하게 공부 안하고요.직장인들도 회식이나 야근 많이 안하고 가족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부동산도 전세 제도 하에서는 나름 살만하다고 하더라구요. 이율이 워낙에 싸니 1억에 25만원. 지방은 월 100만원 안쪽으로 깔끔한 신축 아파트에 살수 있으니 어떻게든 살 수 있을거리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이제 영영 들어갈 수 없는 곳이되어버렸더라구요.

shine

2021-05-25 06:53:41

이것도 모든것이 케바케이겠지요. 그런데 미국에서 테뉴어 받고 그거 인정받고 한국에서 테뉴어 받은상태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한국대학이 미국대학 테뉴어 인정잘 안해줍니다. 한국대학은 6년차에 심사하지 않는곳이 많아서) 워라벨 쉽지 않습니다. 제 주변 한국 조교수들은 본인들 과장 조금 보태면 거의 쉬는시간 없이 일하고 주말에도 학교나가 일합니다. 요구하는 논문개수는 미국보다 월등히 많구요. 요즘 인문사회과학계열에서 1년에 논문 3개이상씩 요구하는 건 한국대학의 거의 대다수죠. 

 

저는 며칠전 단 댓글에는 한국에서 교수하면 그래도 본인은 좋은 거 많을거라고 적었지만, 사실 저는 이 워라벨때문에 스스로 단념하게된 경우입니다. 한국에가면 저녁을 집에서 먹을 날이 별로 없을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실제로 제 지인들 대부분이 그렇구요. (물론 학계 사람들과 뒷풀이를 겸해 저녁시간을 보내는건 즐거운 일이지만 그게 일상이 되는건 좀 그렇더라구요) 

jaime

2021-05-22 20:30:29

한국에서 27년 미국에서 20년 다시 한국에서 3년 차로 살고 있습니다. 

난 노후에 어디서 살까 종종 생각해 봅니다. 

미국은 마음의 여유가 한국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듯 합니다. 

저는 마음의 여유를 선택할 계획입니다~

러버

2021-05-23 00:30:05

미국은 마음의 여유. 한국은 경제적인 여유라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한국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못갈것 같아요.. 요즘 한국 아파트값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미국 연금과 한국 연금 또한 비교조차 안되구요... 그래서 전 미국에서 있을꺼라고 맘을 굳혔네요....

후라이

2021-05-24 20:36:19

현재 한국에 계신데 마음의 여유 선택이라면, 훗날 미국으로 다시 나오실 생각이신가요?

제 경우 현재 미국에 있지만 은퇴 후에는 한국으로 갈 생각하고 있어 궁금한 마음에 여쭤봅니다. 

jaime

2021-05-25 17:59:57

한국.... 말 통하고 일처리 빠르고 이젠 가는 곳마다 더러운 화장실은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많이 쫓기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 전체적으로 권위의 인물에 대한 존중이 없어서 질서가 무너진 느낌입니다. 가정의 아버지도 학교의 선생님도 하다못해 공권력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어요. 앰뷸런스가 서 있어서도 나 지나가게 비켜달라고 빵빵 대네요.  복지가 많이 좋아졌지만 그저 미국을 따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복지는 좋아졌으나  시민의식도 여전히 부족하고 체면문화 겉치레 시댁 중심이 은근히 강요 되고요. 경조사도 마음으로 함께하는게 아니라 노골적으로 계좌이체의 의무로 부담을 주네요. 

어느 형태에서든 갑을 관계가 조성되고요. 

 

한국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유를 생각하다보니 이렇게 쓰게되네요. 

 

한국 뿐아니라 미국도 물론 부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제가 20년 동안 제한된 삶이었더라도 이민사회라 그런지 고향 떠나온 사람들끼리 의지하고 친인척 이상으로 아껴주며 또 직업의 귀천없이 일한 만큼 보상 받는 부분들이 저는좋게 여겨졌었어요. 가족 중심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혀 돈은 없어도 주말이면 공원에 나가 여유를 즐기게도 되고요. 고기도 과일도 채소도 적당한 가격에 누구나 어느정도만 되면 비슷하게 먹고요. 이런 자잘한 것들이 제겐 마음의 여유를 주었습니다. 

 

어쩌면 어린 아이들 키우던 시절이어서 제게 큰 욕심이 없었고 무엇보다 친정식구들이 미국에 있는 지극히 주관적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

Hopeful

2021-05-24 18:57:16

미국에 건너온 지 7년 되었다고 하셨으니, 미국에 20년 정도의 장기 거주하신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한국에 가셔도 이방인이 되실 일은 없으시겠어요.

미국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은 미국에서도 이방인, 한국에서도 이방인이 되는것이라, 한국엔 남아있는 친구들도 거의 없고, 기억을 공유하거나 마인드가 비슷한 사람들도 찾기 어렵고, 어울릴 사람이 없을 수도.... 이 점도 고려해야하거든요....

원글님의 한국아카데미아 적응은 문제없을 것 같고, 되려 좋아하실 수도 있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한국대학 선호한다는 가정하에)

아내 분의 두고온 직장도 아깝고 (한국에서는 꿈의 직장 공무원, 죽을때 까지 월급/연금 나온다는....)

아이들도 아직 어려서 얼마든지 한국에 적응할 수 있고, 부모님, 친척들의 사랑을 받아가며 아이들이 자랄 수 있는 한국이

아이들 정서에도 아이덴티티에도, 가족 모두에게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희는 아이들 대학보내고 한국대학에 막차로 죠인한 경우입니다.  다른 종류의 아쉬움과 경험이 있습니다.

아마도 결론은, 개인이 처한 환경과 변수, 성격이 달라서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 ... 어렵습니다.

강풍호

2021-05-25 03:05:20

저도 미국생활이 거의 20년 되어갑니다만, 제가 역이민을 생각한다고 할때마다 주변 지인들이 Hopeful님과 거의 같은 의견을 주면서 만류하더군요.

친구라면 제가 한 친구(?)하는 성격이라, 예를 들면 거짓말 조금 보태고 제가 한국나갈때마다 거의 동창회 수준까지 모이고 그래서 친구들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이방인이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Hopeful

2021-05-26 09:45:21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해서

생활의 새로운 시스템도 문명의 이기와 더불어 2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익혀야할 것이 많고,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과 기본 에티켓 같은 게 예전과 달라서 생소할 때도 있어요. 

소소하게는 교통신호, 운전방식, 그리고 한국형 개인주의, 이기주의, 가치관 뭐 이런 것들 포함해서요. 

세상은 바뀌었는데 기억속의 20년전에서 신생언어, 문화, 한국식의 tech 등에 업데이트 되지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검은머리 외국인에 대한 시선도 네가티브해서

자발적 은둔형이 뵈어버린 것은 아마도 자아의 한계일 수도 있겠네요.

과거의 친구들은 처음에 한 두번만 만나고 각자의 삶의 영역이 이미 형성되어있는지라,그 이후에는 거의 만나는게 힘들어요.

나이들어 이웃사촌 사귀는 것도 쉽지는 않구요.

한국에서 이웃은, 자녀들의 1학년 학부모 모임에서 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고,

따로 동호회를 들어서 모르는 사람들과 새롭게 친숙해져야 하는 일이라, 저처럼 까칠한 마인드로는 쉽게 마음을 오픈하기 어려웠어요.

이방인 생활이 익숙해지기까지 몇년은 걸렸어요. 물론 미국보다 편리한 점, 긍정적인 점도 많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자녀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니, 한국에서의  은퇴 후의 삶은 다시 미국행이 될것 같아요.

아이들 살아가는 모습과 손주들 자라나는 것도 보고 싶으니까요. 

강풍호

2021-05-26 21:33:37

생생한 경험담 감사드립니다. 

말씀만 듣고 보니 역이민도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닌가보네요.

특히나 저도 한까칠해서말이죠. @.@ 

jaime

2021-05-28 03:24:44

정말 100% 공감합니다. 

한국에서 말도 못 알아듣겠는 경우도 많고 말귀를 못알아 듣겠는 경우도 많아요. ( 참고로 저 눈치 진짜 빠르거든요)

가 보이지 않는 행간을 읽어 나가는 것을 문화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말은 통하지만 20년 동안 타문화권에 있었다는걸 절실히 깨닫습니다. 

습관

2021-05-25 02:36:19

좋은 글과 댓글들을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남기로 결정하셨다니 축하드리고요~ 저는 아이들이 학업과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미국 교육 때문에 남기로 결정했는데, 아이들이 자라나가는 모습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생각했을때, 후회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초, 중 아이들이 있는데.. 첫째가 5년후면 저희 품을 떠난다는 생각에 벌써 아쉽습니다. 둘째까지 대학보내고 나도 50대 초중반인데.. 100세 시대 생각하면 제가 원하는 일 혹은 취미생활은 그 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것 같고, 요즘 50대 초중반 형님들을 봐도 아주 왕성하셔서 그 때 인생 후반전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마음이 아플때가 많지만.. 최대한 자주 영상통화하고.. 격년으로라도 한국에 찾아뵙고.. 모시고 와서 살고 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하려고 노력해야죠..(이놈의 코로나만 아니면.. 작년에 나갔을텐데요.. ㅜ ㅠ)

좋은 결정하셨으니 걱정마시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아날로그

2021-05-25 06:30:33

감사합니다. 댓글 중에 한국에 가면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맘에 와 닿았구요.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많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원글도 그렇고 이 댓글도 그렇지만 한국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미국의 자유로운 학풍과 여유있는 삶에 스포일 되어서 아이들이 적응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게 남기로 한 이유입니다. 저도 이제 코로나 끝나면 한국에 더 자주 가서 부모님도 뵙고 하려고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Prodigy

2021-05-25 05:34:02

아이고 @아날로그 형님, 그런 고민이 있으셨군요. 저도 와이프랑 종종 얘기하는게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갈까 인데요. 사실 아직도 open question이고 양쪽을 다 열어놓은 상태이긴 해요. ㅠㅠ 근데 미국에 있는 것과 한국에 있는 것이 각각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쭉 적어봤는데 일단 아직은 모르겠다는 결론이에요. 미국에 남기로 결정하셨다니 조만간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셨는지 듣고 싶네요 ㅎㅎ 

아날로그

2021-05-25 06:27:13

제 직장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한국일텐데요. 아이들 학업과 미래를 생각하면 무조건 미국이더라구요. 인생 살면서 제 삶을 우선시 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 양보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남기로 했습니다. 동생님도 나중에 비슷한 고민 하실 수도 있을거에요 ㅎㅎ 

보리보리

2021-05-26 07:27:03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아트님께서 제 글타레를 달아주셔서 아시겠지만, 저도 같은 주제로 고민했었고 많은 부분들을 고려한 결과 (가족, 연구여건, 경제사정 등등) 결론은 미국에 남는 것 이었습니다. 또 어찌하다 보니 미국내에서 이직을 하게 되었군요). 사실 또 하나 결정적 이었던 것 중에 하나가 "지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언제든지 너가 오고 싶으면 한국은 언제든지 올 수 있을거다, 그때 우리가 도와주겠다" 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네요. 저도 지금 미국에 남는 결정을 후회하더라도 (후회가 없으면 더 좋겠지만)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168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목록

Page 1 / 3797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1371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6232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764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77164
new 113885

민감질문)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하와이 여행 해보신 분 계신가요?

| 잡담 34
가스탄 2024-04-16 1832
updated 113884

Hyatt Brand Explorer 어느새 14개째...

| 잡담 49
  • file
AQuaNtum 2022-02-23 4187
new 113883

에든버러 / 런던 여행 후기 및 꿀팁

| 정보-여행 4
  • file
골드마인 2024-04-16 226
new 113882

미국 income 이 없는 상태에서 아멕스 Brilliant 카드 발급이 가능할까요 ?

| 질문-카드 2
쪼코 2024-04-16 359
updated 113881

다양한 IRA 실수 32 가지 (32 Common IRA Mistakes)

| 정보-은퇴 323
도코 2024-01-27 14846
updated 113880

이클립스 여행에 빌붙은(?) 뉴욕 먹방 여행기 (feat. 아이폰 15프로)

| 여행기 48
  • file
AQuaNtum 2024-04-15 1321
new 113879

제주 숙박장소 고민

| 질문-호텔 1
Opensky 2024-04-16 39
updated 113878

모든 북미 Tesla FSD 이번주부터 한달 공짜

| 정보-기타 102
hitithard 2024-03-26 9430
new 113877

석사: BU Computer Science vs UMD Data Science Masters

| 질문-기타 6
윈터러 2024-04-16 377
new 113876

오하우 호텔 정하기 Waikiki Marriott vs Sheraton Waikiki

| 질문-호텔 8
lol 2024-04-16 146
new 113875

‘당신이 가장 좋아했던 차는 무엇인가요?’

| 잡담 54
야생마 2024-04-15 2053
new 113874

2024년 11월말에 한국을 다녀오려 합니다. AMEX MR (ANA 마일) 을 사용하고 싶은데, 선택이 어렵네요.

| 질문-항공 4
  • file
지빠 2024-04-16 202
updated 113873

Hilton Tokyo Bay 후기

| 정보-호텔 16
  • file
유알부자 2024-04-14 1546
updated 113872

오렌지카운티 지역 싱글하우스 구매 계획중인데 궁금한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 질문-기타 29
포차코 2024-04-12 1935
new 113871

항공편 딜레이: 카드 보험 적용 여부? (Venture X)

| 질문-항공 5
굽신굽신포르쉐 2024-04-16 438
updated 113870

[은퇴 시리즈] 2023년 4월 은퇴후 1년 경과 잡담

| 정보-은퇴 29
  • file
개골개골 2024-04-15 4613
updated 113869

Campus Tour 핑계로 다녀온 뉴욕

| 후기 2
  • file
땅부자 2024-04-15 1400
new 113868

고환율시대에 달러 인컴 받으며 생활 꿀팁 뭐가 있을까요 (뻘글)

| 질문-기타 20
Navynred 2024-04-16 2100
updated 113867

(아멕스오퍼) Marriott Bonvoy: $300+/ $100 or $120 back

| 정보-호텔 212
  • file
24시간 2020-09-24 117571
new 113866

[4/16/24] 발느린(?) 정리: Global Entry 지원 카드 & 수수료 인상 적용 카드들

| 정보 10
shilph 2024-04-16 410
updated 113865

네이버페이 충전 결제는 이 카드로 하세요!(2022)

| 정보-카드 74
1stwizard 2022-09-30 13004
updated 113864

앞으로 유럽 방문 사전 ETIAS 필수 (2025년 중반으로 연기)

| 정보-여행 9
한비광 2022-05-18 2648
new 113863

병원빌 좀 봐주세요. 오버차지 당한것 같아요 ㅠ_ㅠ

| 질문-기타 27
  • file
대학원아저씨 2024-04-16 1493
new 113862

저도 드디어 해냈습니다, RTW 발권!!!!!!

| 후기-발권-예약 19
  • file
퍼스트만타고다닐나 2024-04-16 1361
updated 113861

[업데이트: 날짜 변경의 경우 호텔측에서 수정 가능합니다] Marriot 5만 숙박권 예약할 때 연박일 경우 하루씩 나눠서 하는게 나중에 예약변경시 편해요

| 질문-호텔 3
율리아나 2024-03-19 1041
updated 113860

[종료] Chase United Business 카드 100k 사인업 보너스! ($5,000 스펜딩 + $99 연회비)

| 정보-카드 178
하나도부럽지가않어 2024-01-25 17304
updated 113859

구 ihg chase 1 free night으로 예약을했는데 혹시 다른 호텔 자리 있는지 알수있을까요?

| 질문-호텔 14
toyy3326 2024-04-15 874
updated 113858

일본에서 힐튼 리조트 크레딧 쓰기 좋은곳 (feat. 도쿄): Hilton Tokyo Bay

| 정보-호텔 6
  • file
세계정복 2023-06-26 1859
updated 113857

SFO 글로벌엔트리 후기: 영주권자는 이것저것 물어보나봐요

| 정보-항공 10
CoffeeCookie 2024-04-15 917
updated 113856

인스턴트 커피 좋아하시나요? (추천)

| 잡담 38
  • file
둥둥가 2024-04-11 7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