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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에 대한 단상 (06.16.2022)

TheBest, 2022-06-16 2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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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1)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봄직한 여러 질문들을 한번 해봤습니다....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양한 의견 주셔도 좋을거 같네요

  1. 줄어들고 있는 saving rate 그리고 늘어나고 있는 신용카드 빚..
  2.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short term borrowing 부담감..
  3. 어제자로 찍힌 Atlanta Fed의 2분기 GDP 0% 예상...지난 분기 마이너스에 이은 이번 분기도 마이너스면 NBER 정의에 따라 recession 돌입이죠..
  4. 강달러화로 인한 신흥국들의 부채부담 증가...이거 매우 크게 위험해질수도 있죠...이거때문에 지금 달러대비 모든 화폐 환율이 난리죠...달러-원화만 난리가 아닙니다...
  5. 주택시장 mortgate rate 상승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사실 Covid 이후부터 개인들이 아닌 꽤 큰 규모의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들어와서 놀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대규모 rental property들 세워서 single family도 걔네들이 렌트주는 구조로 가는 경우도 꽤 있구요...이거 대부분 단기자금 빌려서 하고 있을텐데..이거 어떻게 변화될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관심가는 부분입니다..

 


안녕하세요, 마모에서 그동안 마일로 현생을 증진시킬수도 있다는 도움만 받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간간히 댓글을 통해서 흔적을 남겼었지만 글은 처음 남겨봅니다.

 

요즘 금융시장이나 주택시장에 많이들 어려움을 겪으실거 같아서 경제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써, 몇몇분들에게나마 도움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고찰을 하실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어서 글을적네요. 아 물론, 저도 경제학 박사들 교수들이 투자를 잘 못한다는건 인정합니다..ㅎㅎ 학문으로만 경제학을 배우는거지 투자랑은 아무 관련 없는 공부랍니다...요즘 주식 관련 글들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지만 뭔가 전체적인 그림을 볼수있게 의견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요. 참고로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과 관점에서 서술된겁니다. 모의주식방에서 예전에 전체적 시장에 대한 여러 대화도 나눴지만 방이 너무 커지면서 많은 노이즈에 노출되기도 하고 제 개인적 사정상 불특정 다수에게 어떠한 조언이나 의견을 제시하는게 어려워지기도 해서 나왔는데요...각설하고 지금 직간접적 금융/주택 시장에 들어가신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물론 현직에서 뛰시는 분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시각이지만요...

 

가정먼저 현재 주식시장이 상당히 하락세가 강해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실거 같네요..일전에도 댓글로 더이상 buy the dip 전략이 유효하지 않은 시장으로 전환된거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지금 진행이 그렇게 되고 있네요..

 

현재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다들 Fed의 역할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안해보셨을텐데요..그냥 단순히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아니면 주식시장을 이끌어 (?)가는 혹은 컨트롤하는 주체로 생각들 하실텐데..Fed의 가장 중요한 3가지 목적은 고용최대화 / 물가안정 / 적정수준의 이율 유지  입니다. 현재 전체적인 마켓 상황이 고용은 매우 안정적이고 tight한 상황인 반명 최근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는건 굳이 말씀 안드려도 다들 체감하실거 같아요..그렇다면 현재 Fed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일것입니다..그걸 보여준것이 어제 FOMC 결과에서 드러났고 시장도 그에 반응해서 어제 전반적 지수들이 튀어올라왔죠.. 그런데 문제는 경제란것이 부풀려진 풍선같아서 한쪽을 누르면 다른쪽이 튀어나온다는데 있어요. COVID로 인한 유례없는 external shock으로 인해 경제가 정말 박살날 상황에서 엄청난 유동성과 이율 조정으로 심폐소생을 시킨 결과 뜻하지 않은 혹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는데요..바로 inflation 이죠..이게 작년만해도 Fed에서는 인플레가 이렇게 올라갈거라 예상치 못한 부분도 있고 바라지 않은것도 있죠..이제 막 퇴원한 환자한테 빡쎈(?) 운동을 시키면 환자가 다시 엉망이 될테니 천천히 재활을 준비중이였고 그게 맞는거였죠..근데 주변 상황이 크게 달라지면서 빡센 운동을 시킬수 밖에 없게끔 지난 1년간 흘러왔네요. COVID 초기만 해도 디플레이션 공포가 지배하던 시장이 2년만에 인플레 공포가 찾아올거라곤 진짜 상상하기가 어려웠겠죠? 여튼 그럼 기대와 바람이 산산조각 나게되면서...지금 Fed의 대응이 상당히 힘들어지게 되었어요...물가안정이 최우선 순위가 되버렸고 그렇다면 고용최대화와 적정 수준의 이율은 지금으로선 후순위가 될수 밖에 없겠죠..? 어제 75bp를 올리면서 시장이 환호한 가장 큰 이유는 Fed가 이제 물가를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준거라고 시장은 해석한거라 생각되는데요...이게 상당히 복잡한게요..이율을 크게 급하게 올리면 여러 시장에 큰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먼저 채권 시장이 상당한 유동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생기국요,,또한 주택 시장은 당연히 mortgage rate이 올라가면서 열기가 식을수밖에 없죠...그런데 한번 더 생각해 볼 문제가..covid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해서 썻는데요..이중 많은 부분이 단기채로 알고있는데..이것들의 만기가 다가오게 되면 이미 이율이 올라버린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거 같아요..유동성이 말라가는데다 Fed는 QT를 시행한다고 공언했으니 큰손이 사라진 상황이죠...이게 재수없게 꼬이면 고용시장을 건들이게 됩니다.....그러면 물가안정을 잡으려다 고용시장을 망가뜨리게 될수도 있죠...모든건은 가능성만 나열한겁니다..제가 예전댓글에도 지금은 투자보다는 6개월분의 생활비를 모으시길 권장드린것도 이런 시나리오가 불가능한것이 아니기 때문인데요...요즘 주식시장 뉴스를 접하시는 분이시라면 요즘 테크기업들이 슬슬 인원감축에 들어가는 뉴스 많이 들으셨을텐데요...이게 언제 사회 전반으로 퍼질지 모른다는게 위험요소 입니다.

 

지금까지 너무 안좋은 시나리오만 나열한거 같아서 긍정적 시나리오를 나열하자면..올해 이어질 Fed의 이율 인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느정도 해소 될 수도 있는데요..더불어 지금 역대급으로 쌓아놓은 재고들을 회사들이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고 생각되어 다시 풀기 시작하면서 소비가 다시 촉진된다면 어느정도 경제가 적당히 돌아갈수도 있죠..

 

하지만 어제 파월의 발언을 돌아보면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또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인정한것으로 미루어 볼때 앞으로 6개월내지 1년간은 힘든 시장이 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하느냐? Put option 이나 short 이라도 해야 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단호하게 NO라고 답변드리고 싶네요..시장은 하락하는 와중에도 변동성이 상당히 강할 수 있습니다..그것을 일반 투자자들이 견디기 어렵다고 보구요..그리고 예측이 틀렸을 경우 타격도 크고 만회도 힘들어집니다..전 그래서 여유가 꽤 되시는 분들은 원래 하던거 처럼 꾸준히 투자하시면 된다고 보구요..아닌 경우는 지금 당장의 투자보다는 만약을 대비한 저축이 어떨까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인데요..본인이 바꿀수 없는거에 목메면서 예상하고 투자하지 말라는겁니다..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미래는 본인이 조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거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해서 계획을 세우시지 마시구요. 한가지 더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건..초심으로 돌아가서 본인의 결정을 되돌아 보시길 권해봅니다. 예전에 내가 이 주식을 왜 구매하였는지..그 가격에 내가 지불한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요..지금도 유효하다면 지금은 바겐세일 기간이겠죠? 그 당시에 내가 구매한 이유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면 갖고 있을 이유가 없을것이고요..왜 구매했는지 모르겠다면..본인의 투자를 다시 되돌아보고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고 변경할 수있는건 본인의 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일겁니다..경제가 어려워지고 고용시장이 힘들어져도 회사에서 나를 찾을 수 있게 능력을 발전시키는것이 가장 흘륭하고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되네요..꼭 스스로를 향상 시키고 발전시키셔서 정기적으로 노동임금을 받을 수 있게 유지하시는게 가장 필요할것입니다.

 

이게 이렇게 짧은 글쓰는데도 상당히 오래 걸리는 일이였네요..채권 시장이나 주택 시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더 드리고 싶은데..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이어 붙여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힘든 시장에서 잘 헤쳐나가시길 빕니다.

31 댓글

wipo

2022-06-16 20:29:51

정성어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8.6%로를 찍었는데, 이제 금리가 1.5%이네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금리가 대충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레벨에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게 그냥 제 개인적인(비전문가) 생각이고요, 그래서 암울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commodities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poooh

2022-06-16 21:04:18

지금 이 전략은 올 초 부터 제가 세워놓고 사용하는 전략인데,  문제는 fed 가 물가안정을 위해 commodities들을  찍어 누른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갑자기  한달사이에 commodities 와 연동된  etf 등이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etf도 금융상품이라  마켓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긴 하지만,  commodities도 fed의 물가정책 때문에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TheBest

2022-06-17 02:10:56

역사적으로 commodities는 인플레이션 상황 아래서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한것으로 보이는데요..요즘 여러곳에서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기도 하죠..metal 들도 가격이 하락중이고 lumber 도 원래 자리로 가는 상황이긴 합니다. 현재는 crude oil 쪽만 꾸준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이게 또 recession 압력하에서는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죠..이래저래 주식보다 commodities 로 가시는게 과연 나은 선택일지는 한번 생각해 보실만할거 같아요.. headline inflation은 사실 꼭 rate을 비슷하게 맞춰서 잡을 필요는 없긴한데요..우선 Fed가 시장에 inflation을 잡을 의지가 충만하다는것을 보여준게 중요한거 같네요.

wipo

2022-06-17 02:41:18

말씀 감사합니다.  현재 제 포지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현재 PDBC를 가지고 있습니다.  Crude oil은 수요/공급 문제로 오히려 계속 올라갈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더 오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Fed가 inflation을 잡을 의지가 있는 것은 보여주었는데, 과연 앞으로 계속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 2018년 autopilot으로 계속 금리 올려 2.5%까지 올렸다가 연말에 주식시장 폭락하고 급선회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때보다 더 올릴 수 있을까요.  2018년보다 현재 돈은 훨씬 많이 풀려있고 재정적자도 훨씬 심한 상황인데, 시장에 데미지를 최소화하면서 금리 올리는게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미 시장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네요;;;

쌤킴

2022-06-16 21:14:59

깊은 인사이트 정리글 감사합니다.

 

연준과 파월이 왜 좀 더 일찍 선제적으로 물가를 잡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QE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예견되어 있다면 충분히 선제적으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조금씩 진행했어도 되었을텐데요.. 작년에는 허구헌날 Transitory라고 하더니, 올해는 어랍쇼.. Soft Landing할꺼라고... 

이미 거의 리세션 같은 분위기인데 말입니다;;; 

라이트닝

2022-06-16 21:26:07

적정선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중에 늘어난 현금이 실물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는데, 주식과 부동산 가격만 올려놓았으니까요.
순작용보다 부작용이 더 커져버렸다고 할 수 있겠죠.

지금은 순작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부작용을 줄여야 하는데, 역시나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아요.

Transitory는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몇달이 아니고 몇년이겠지만요.

어제 아마 FED도 놀랐을 것 같아요.
이자율을 0.75%나 올렸는데, 채권과 주식 가격이 다 올랐으니까요.
시장 자체가 상당히 비논리적이라고 보입니다.

V 형 회복이 익숙해져있어서 U형 회복도 힘들어하는데, 이번에는 L형으로 상당히 오래갈지도 모르겠네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전고점 기준으로 자산을 계산하신 후에 마음 편하게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하락기나 횡보기에 투자한 현금이 은퇴를 가깝게 만들어줄테니까요.

쌤킴

2022-06-16 22:18:29

Transitory가 몇 년씩이면 진짜 아후.. ㅠㅠ 용어를 새로 하나 만들어야 하나봐요.. 진짜 일시적인 Transitory와 좀 장기적 Transitory..

 

요즘 Mr. Market은 정말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뭐 지금 거의 3번 연속으로 FOMC 발표후 올렸다가 그 다음날 꼬르르.. 다시 꼴아박음을 반복하니..

 

L형뒤에 결국은 올라가길 빌어봅니다..

 

다들 잘 버티시고 힘내시길~!

Polaris

2022-06-16 21:54:18

연준은 그저 할 일을 수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위의 원글님 말씀처럼 고용안정과 적정한 물가를 최 우선시 하는데, 이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예측이 아닌 경재지표를 보며 결정 할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이런 지표들은 lagging indicator들이니 그에 대한 대처도 늦어지지 않나 생각하구요. 지나서 보면 잘못 된 결정이었으나,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전쟁이라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서방국들이 발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알파가 큰 몫을 했습니다. 

TheBest

2022-06-16 21:59:15

Fed는 선제 대응을 할 수 없는 기관이죠..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하는데 데이터는 지난 과거가 있어야 하는거라서요...예측을 해서 대응을 하면 더 큰 파장과 생각지 못한 결과를 불러 일으키겠죠..Fed의 COVID 대응과 이 이후는 아주 잘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그리고 초기 인플레에 대응해서 rate 을 올렸다면 경제에 더 큰 부정적 효과를 불러일으켰을수도 있어요...체력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은 건강에 안좋죠..

Platinum

2022-06-17 09:41:09

이걸 Fed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COVID 이후 돈을 너무 많이 풀었던 것은 아닐까요? 나중에 과연 이정도로 돈을 푼 것이 적절한 대응이었나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12358

2022-06-17 00:14:47

연준이 예측이 쉽지 않았다, temporary/transitory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전부 핑계죠.

작년 상황만 비춰보자면 new normal이 시작되고 중고차 가격 상승하고, 물류쪽 문제 생기기 시작해서 체감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기 시작하고 FED target inflation에서 벗어나기 시작한게 작년 상반기였습니다.

그때마다 temporary/transitory를 외치며 무려 반년 이상이나 나홀로 길을 가기 시작한게 Jerome powell이었고 그 와중에 FED employee들이 주식투자한 사실이 발각되서 공분을 사기도 했죠.

아주 공교롭게도 Jerome powell의 재선이 코앞에 다가오던 상황이기도 했구요.

금리를 바로 올리면 시장의 shock은 당연히 있었을텐데... 최소한 QE는 중단했어야 맞죠.

당뇨병 환자한테 인슐린이 아닌 사탕을 주면서 사탕을 앞으로 줄여나가면 당뇨병이 나을것이다라고 처방하는 의사가 있다면 돌팔이라고 욕하지, 명의가 판단 착오한거라고 생각할까요?

근데 자기 재선 앞두고 괜한 긁어부스럼 만들지 말자고 판단해서 계속 데이터를 보수적으로 해석하고, QE 중단하는데 시간 다 소비하고 fund rate 인상은 QE 중단이후에나 하겠다고 생고집 피운 인간이 Jerome Powell이죠.

결국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통받을 국민보단 지 미래를 더 생각했다고 밖에 볼 수 없기에, 개인적으로는 역대 최악의 FED 의장이 아닌가 싶네요.

쌤킴

2022-06-17 07:43:27

와우 진짜 500프로 공감가는 글입니당!

Platinum

2022-06-17 09:42:28

저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댓글입니다.

확실히3

2022-06-17 01:32:32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날줄은 아무도 몰랐죠. 그것만 아니엇으면 적어도 인플레가 8%까지 오는 일은 없었을듯 하구요. 음식과 에너지 빼면 5% 정도에서 맥스 쳤을듯 합니다.. 

 

러시아 움직임이 심상치않다는 첩보를 연준도 작년 가을에 (11월)쯔음 하여 접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과감하게 연준 역시 일시적이란 프레임에서 벗어난 계기가 된거지요. 

 

원유와 상품 시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분담하던 퍼센티지가 큰것을 보았을때 푸틴은 미국이 그렇게 까지 강력하게 대응할줄은 상상도 못 하고 전쟁을 일으켰고 어쨋거나 지금 전황이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러시아로썬 손해볼 일이 없죠. 유럽에 에너지 제재 당해도 원유값이 50%올랐으니 비슷한 수입액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를 제어하려면 유가를 폭락시키는 것이 급선무인데... 어떻게? 가 문제가 되겠죠. 그런데 고유가가 최대산유국인 미국의 국익에 어느정도 들어맞으니 나쁜 일도 아닙니다.

 

연준의 실기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물론 파월 의장이 좀 고집스럽게 인플레의 위기를 간과한바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다릅니다. 지난 10년간 디플레가 지배하던 시대였고 그 상황에선 오히려 경로의존성 때문에 인플레보단 디플레를 신경쓰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거죠.

 

또 한가지는 러시아가 전쟁을 할지... 중국이 저렇게까지 제로 코비드 정책을 고집할지.... 알수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그런고로 다음번에도 리세션이 올 징후가 충분한데 이번에 크게 당하고 있는 인플레 위험 걱정 때문에 좌고우면하다가 적시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22-06-16 21:23: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지금 역대급으로 쌓아놓은 재고들을 회사들이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고 생각되어 다시 풀기 시작하면서 소비가 다시 촉진된다면" 라고 하셨는데, 지금 회사들이 재고를 왜그렇게 많이 쌓아 놓은건가요? 혹시 그냥 안팔려서 쌓인거 아닌가요? 보통 경제학 배울때 인플레이션 (또는 인플레 기대심리) 가 높을 때 사람들은 소비를 당긴다 (촉진한다) 고 배웠는데 ... 지금같은 높은 인플레 상황에서 기업들이 재고가 쌓여있다면 이건 100% 수요쪽에 문제가 있다 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만약에 수요쪽 문제라면 FED의 조치로 앞으로 수요는 더 쪼그라들텐데요. CPI보다도 높은 생산자물가 상승률과 앞으로 더 쪼그라들 수요를 생각해 봤을 때, 기업은 양쪽으로 (생산자 물가 상승 + 수요 부진) 압박을 받을텐데요. 지금은 혹시 빤쓰런 해야하는 상황은 아닌가요? ㅜㅜ

TheBest

2022-06-16 22:03:27

제 개인적 견해로..기업들이 재고를 쌓아놓은 이유는 지난 과정에서 supply chain에서의 어려움에서 배운것과 인플레를 가장 먼저 알아챘을 retail 업체들이 cost saving을 위해 선제적으로 구매한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안팔려서라기엔 아직까지 소비는 어느정도 적당히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보다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는 소비자들의 저축이 바닥을 향해 다시 가고 revolving debt (신용카드 밸런스)가 급격히 상승중인거라 봅니다...

이제는 소비를 미래의 내가 갚아준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죠...

Polaris

2022-06-16 22:11:36

1. 수요는 많은데 공급 인프라 문제를 겪었던 회사들이 작년 연말을 맞기 전 재고를 많이 쌓았습니다.

2. 인플레가 에너지, 주거 및 식료품 등등 필수자원에 집중되면서 시장의 수요가 양극화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저소득증은 필수품 소비로 모든 수입을 지출하면서 추가지출이 어려워 지고 있구요,(Target, Wal-mart등등의 회사들이 고전하는 이유) 이에 반하여 사치품들(럭셔리 굿이나 비싼 위스키들, 등등)은 없어서 못 팔고 있습니다.

3. 중산층 이상의 계층의 수요는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집 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오른 것이나, 호텔, 비행기 값이 이렇게 많이 오른 것이 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기간에 연준이 이자를 올린다고 해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 이자를 충분히 많이 올려 전체적인 경기의 하락이 와야 수요를 줄이고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urii

2022-06-16 23:41:32

한동안 여기에 비슷한 테마의 글을 계속 올려왔던 1인으로 너무 반갑네요. 그것도 한참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내지 궁금증이 커진 지금 딱 퍼펙 타이밍이신거 같아요^^

그냥 딱 하나만 궁금하기도 확실히 짚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아무래도 재고수준 코멘트하신 거요. 지금 역대 최고라고 하신 수치가 business inventories $가 맞다면 아무래도 움직임이 인플레이션에 올라탈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회계하시는 분들이 사실 제일 잘 알거예요ㅋ) 그래서 이 문제를 피해가는 한가지 흔한 방법이 매출액 대비 재고평가액이고요. 그 기준으로는 지금 물론 되오르고 있긴하지만 팬데믹 이전 레벨에는 많이 못 미치는 걸로 알아요. 개념이 좀 다르긴 하지만 gdi계정에서 inventory valuation adjustment라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 하고 있는데 지금 팬데믹 들어서서는 계속 마이너스 보정이고요. 

TheBest

2022-06-17 01:58:40

urii님의 그동안 올리신 글들도 흥미롭게 잘 보고 있었습니다 ^^ 재고관련해선 저도 뉴스로만 접하는거라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요..요즘 관련 기사가 수두룩하게 나오고 (https://www.cnn.com/2022/05/27/business/stores-clothing-television-furniture-discounts/index.html) 또 Fed 자료에도 작년말부터 재고가 급격히 증가한것을 볼 수 있어서요..아마 business inventories 가 맞을거 같습니다. 

Inventories to sales ratio 자료를 보니 확실히 예전 대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긴하네요..물론 팬데믹 시점보다는 오르고 있지만요...그말인 즉슨 예전에 비해 판매가 엄청나다는걸로 유추해볼수 있겠네요..

 

fredgraph.png

 

달파란

2022-06-17 02:11:57

투자는 뒤로하고 이런 시장일수록 회사에 꼭 붙어 있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우선일거 같네요. 말씀하신거 읽어보니, 단기채를 발행해서 쓴 회사들이 많고 하셨는데,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이런 회사들의 한계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어요. 원래 코로나 시작전에 경기가 안 좋을때 이런 회사들의 정리를 많이 예고했는데, 코로나로 유동성이 풀리는 바람에 이런 회사들의 수명이 억지스럽게 연장되었다고. 주택시장도 FED가 MBS(모기지 채권)를 매입해주면서 덩달아 뛰었다고 하는데, 금리인상으로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QT때 MBS 비율 올리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올 4월 꼭지에 집 산 저는 웁니다 ㅠㅠ  

 

작년부터 올해까지 천정 부지로 뛰는 집값과 차 가격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 무조건 적인 상승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으로 배웠는데, 경착륙보다는 건전한 조정을 통한 연착륙으로 힘든 터널을 얼른 지나고 모두 웃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urii

2022-06-17 06:27:34

두루두루 공감합니다. MBS 장기적으로 다 털어내고 가겠다는 목표점은 공식적인 fomc입장으로 밝혀놨고요. 물론 10년 15년 정도의 기간을 생각하는거겠죠. 원래는 지금처럼 run off시키면서 떨구기는 MBS가 prepay에 원금상환이 있으니 더 수월해야되는데 워낙 바닥에서부터 금리가 올라오고 (refi 사라짐)  treasury duration은 또 짧게 들고 있다보니 나중에 좀 과격하게 스탠스 조정을 할라치면 MBS를 급기야는 내다파는 가능성도 사실 있는거 같아요. 그것때문에 모기지 이자율 뛰는게 좀더 가파르기도 하게ㅛ죠

TheBest

2022-06-17 07:34:14

실거주 목적의 집이시아면 산 가격보다는 mortgage rate를 낮게 잡으신걸로 위안 삼으실수 있죠..더군다나 렌트 대비해서 가격변동성도 작고 심리적 안정감이 주는 효과도 상당할겁니다. 무조건적 상승이 무서운걸 경험하셨다니 앞으로 투자 하시는데 있어 좋은 경험으로 삼으실수 있겠네요..

 

그리고 연착륙, soft landing은 이미 Fed 에서 힘들다고 인정한 부분이라서 크게 기대하면 안될 상황인거 같습니다..rate을 급격히 크게 올려야되는 상황에선 soft landing 어려울거라 예상합니다....

뽑비

2022-06-17 03:03:41

깔끔하게 정리된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매일같이 기사를읽고 혼자나마 정리를 하고있었는데 많이 도움이됩니다.

 

제가 본기사에 현재 많은 좀비기업들이 부채만 갚으며 살아가고있다는 얘기를 볼수있었는데요 이렇게되면 하나둘 파산하면서 경제가 무너지는것은 아닐까 걱정이됩니다.

또한 계속해서 각국의 나라들이 수출제한 수출금지를 하고있는데 이런상황이라면 1970-80년대에도 볼수있었던 인플레가 반복되면서 세계화가 무너지는 일이 아닌지 우려되고, 또 현재 개개인의 부채가 역대급이고 세이빙은 낮은데 인플레가 계속된다면 불필요한 지출은 줄게되고 그럼 기업들의 어닝에 영향이 미치고 앞으로의 어닝에서 그것들이 나타날거라고 생각됩니다...

강달러로 인해 한국이 예전에 겪었던 imf 상황도 신흥국에 일어날수있는 그림인가요? 그렇다면 진짜 앞으로 당분간 경제가 좋아질 일은 없는건가요?

인플레가 풀리거나 페드가 u턴을하는 상황이어야 경제가 풀릴것같은데, 인플레가 폭삭 가라앉지않는 경우에도 경제가 폭망한다고해서 페드가 u턴을 하는상황이오게될까요?

TheBest

2022-06-17 07:37:11

제가 글에도 밝혔듯이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수 없으니 모르죠..^^;

 

인플레이션이 쉽게 사라질 요소가 지금은 크게 안보이는데요... 경제가 어느정도 큰 타격을 받아도 Fed에서 유턴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입니다...지금 가장 최우선 과제가 물가안정인 만큼 주식시장 안정은 Fed의 목표도 아닌바..별 신경 쓰지 않고 물가안정에만 매진할거 같아요...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노동시장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싶네요...

확실히3

2022-06-17 03:24:09

5번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공급망 제약 때문에 가격이 급락하는 확률은 적을듯 합니다. 집은 필수재 중에 하나니까, 수요는 항상 존재하는데 공급은 현재 부족이다보니 주택 시장 침체보다는 거래 절벽 시나리오가 더 맞을 거라 생각을 하는데요. 

 

최근의 조사를 보면 연봉 10만불 이상 버는 분들도 paycheck to paycheck 생활하시는 비율이 50% 넘는다고 하는 것을 볼때, 어쨌거나 집은 있어야하니까 폭락하는 사태가(?) 재현되긴 어려워보입니다. 

 

귀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너무 변동성이 심해서 도대체 누가 맞고 누가 틀린지 가늠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점에서 한쪽 방향에 통큰 베팅하기 어려운 시기란 점에 동의합니다 

 

Follow up 이라고 하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질문이 있는데요

 

8-9월에 가서도 러-우 전쟁이 끝나지 않고 곡물가의 상승으로 인하여 연간 CPI가 8%씩 월간 CPI가 0.5%씩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기대 인플레를 차단하기 위하여 연준 역시도 이대론 안되겠다면서 미치광이 이론으로 나올수도 있을까요?

 

최근의 경우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 압력을 우려하여 한번에 기준금리를 20%로 상승, 그리고 상황보면서 5%씩 하락 시키는 경우처럼 말이죠.

 

80년대도 제가 알기론 볼커가 주말에 긴급회의 열고 한번에 5% 올리고, 그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4%로 하락시키는 식의,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못하는 수를 썼는데, 1) 물가 통제가 안된다고 판단할 경우 2) 어차피 리세션 확정이라면 좌고우면할 필요없이 시장을 상대로 기대 인플레 차단을 위한 목적의 금리정책도 가능할까요? 최근 투자은행에서도 이런 식의 시나리오,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경제가 나빠지는데 연준이 물가 한개라도 잡기 위해 terminal rate을 급격하게 올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종종 보입니다. 

 

어차피 인플레로 인하여 고용시장 상황이 헬이라서 고용시장과 인플레 양자택일을 반드시 해야한다면 아무래도 인플레 잡기를 택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 (일단 인플레를 잡아야 고용시장이 존재할수가 있지, 고용시장을 잡을 경우 인플레가 통제 밖으로 나가면 고용시장을 잡은 것은 사상누각일뿐이죠) 어떤 고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파월 의장도 어제 Price stability를 강조했는데 양자택일을 해라면 경우에 따라 인플레 잡을 것이란 생각을 은연중에 읽은 것은 저만일수도 있겠죠. 

TheBest

2022-06-17 07:40:47

주택시장은 단순 수요 공급 시장이 아니라서..좀 많이 복잡한 시장입니다...렌트 시장은 수요-공급이 맞지만요.. 제가 눈여겨 보는부분은 rate 상승으로 인해 단기 자금 빌려서 렌탈 마켓 장사하는 institution들이 과연 계속해서 사업을 지속할수있을까? 입니다..렌트 올리는것도 어느정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나면 서브프라임때 CLO 처럼 지금 렌탈 사업에서 뭔가 터지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볼커는 너무 오래전이라..제가 감히 뭐라 말할수도 없는 시대네요..^^

BigApple

2022-06-17 04:23:23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주택 시장은 어떻게 될지 참 개인적으로 답답합니다. 첫 주택 구매를 앞두고 있는데 모기지 이자율은 너무 오르고 집값은 내려오지 않은채 매물은 많지가 않아서 이 높은 이자율에도 집들이 1주일내로 다 사라집니다. 고민하고 말고 할 틈이 없네요. 아예 포기하고 1년 더 렌트할까 그냥 내집이니 월 이자가 높더라도 그냥 사버릴까 고민이 큽니다.  주택 시장에 대해 쓰시겠다고 했는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내일은건물주

2022-06-17 07:50:47

저는 개인적으로 내릴거라믿고 1년 더 렌트하고

내년에 살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희동내는 몇개월전까지만해도

리스트에 올라오는 족족 2-3주내로 프리미엄 붙어서 팔렸는대 지금은 잘 안팔리더라구요

리스팅가격에서 다운하는 집들도 은근히 많구요.

예전에야 집값이비싸도 산다음에는 내돈이니깐 싼이자로 사람들이 영끌해서 많이샀지만

이율이 비싸지니 허공으로 날라가는 돈이 많아지고

여기저기 가격하락한다는 말들이 많으니

집값 하락에대한 공포감이 높아져서

저부터 구입을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흔한 장사꾼의 관점이였습니다 ㅎ

BigApple

2022-06-17 09:12:18

저도 사실 집 보러 다니다가 이렇게 되서 좀 구입이 망설여지더라구요. 일단 월 페이먼트가 크게 높아지는데 아직 가격은 안내려가다보니 과거에는 충분히 살수 있던 집들도 빠듯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현재 사는 집이 마음에 썩 들지 않아서 1년을 더 렌트하기도 참 마음에 안드는데.. 여러가지로 고민입니다. 의견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파란

2022-06-22 05:14:54

한국살때부터 미국 생활 12년차인 올해까지 집을 네번 사고 팔고 해봤습니다. 처음 두번 한국에서 살때는 아이없을때 그리고 아이가 세살반때까지 그리고 미국 첫집은 10년 거주 그리고 올해 4월중순에 네번째 집을 샀어요. 첫 집은 18평에 방 2개짜리 집이었는데, 아이 없이 일하는 와이프와 둘이 사니 공간의 압박이 없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나서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를 했어요. 항상 필요에 따라 집을 구하고 이사했는데, 제가 팔고 나서 항상 가격이 20%정도 이상 오르더라구요 ㅎㅎ 이때 배운거는 집은 사는 타이밍 보다 파는 타이밍이 훨씬 중요하다. 미국에서 첫 집은 2012년에 동부에서 샀는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여서 지어놓은 집이 안팔리고 - 무슨일 있는지 그때는 알지도 못하고 샀어요 - 그래서인지 빌더가 지어놓고 안팔리고 있는 집을 리스팅보다 6만불 싸게 샀습니다. 그 집에서 다섯살 두살이던 아이들이 14살 11살때까지 살면서 한번도 공간이 부족하거나 집이 덥거나 춥거나 고민해본적이 없이 살았어요. 비록 약간 경사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 마당도 있고, 집 뒤는 바로 숲이어서 항상 초록을 보고, 도로에서도 거리가 있어 조용하고, 엘리/미들까지 모두 걸어서도 다닐만큼 가까운 거리 그리고 10점짜리 학교들. 그러다 작년에 잡 때문에 베이로 와서 인터넷을 계약한 렌트집을 갔는데, 청소도 하나도 안되어 있고, 겉은 멀쩡해 보이는 캐비넷을 열어보니 선반이 다 썩어서 부서져 있고, HVAC을 잘못설치해서 아무리 히터를 틀고 에어컨을 틀어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상상도 못한 더위에 대신 빌은 빌대로 엄청나게 나오고. 정말 참기 힘들었던거는 큰 도로 바로 옆집이었는데, 차 지나가는 소리가 24시간 내내 들렸던... 그렇다고 렌트가 쌌던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말은 안했지만, 땀 뻘뻘 흘리고 겨울에 옷 껴입고 자면서 이전에 살았던 집을 엄청 그리워 하고 있었더라구요. 10개월동안 오버비딩에 치여 집을 못사다가, 정말 믿지 못하게 지금 사는 집을 사게 됐습니다. 원래 버짓을 초과하는 집이었지만, 렌트집에 살면서 경험한 단점들이 하나도 없고, 이전 동네에서 살았던 진짜 집의 안락함과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것은 집이 투자기도 하지만 내 가족이 만족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거. 큰애가 10학년 둘째가 7학년이 되니 Empty nest까지 앞으로 6년정도 남았으니 이 집은 미니멈 6년은 살게 되겠네요.

 

가장 비싼 자산인 집에 투자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집에 대한 좋은 기억 그리고 식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셨다면 그리고 최소 6년이상 사실 동네라면 -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 집을 사시는게 최악의 선택은 아닐거 같으네요

BigApple

2022-06-24 22:38:45

집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 저도 구입하고 싶은데 모기지이율이 올라서 예산을 넘는 집은 커녕 예산에 맞던 집도 모기지가 안나오는 상황이라 마음이 복잡합니다 경험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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