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나홀로 1박2일 워싱턴DC 여행 후기 (초스압 주의)

미스터선샤인, 2022-11-12 08:38:47

조회 수
6861
추천 수
0

 

안녕하세요, 저의 첫 질문글에 다들 너무나도 친절히 답을 달아주셔서 이것이 바로 마모의 따뜻함인가..! 싶었습니다 (여행 후이지만 댓글 달아주신 @evaksa @소녀시대 @로스앤젤리노 님도 감사합니다). 

 

짧으면 짧지만 그만큼 혼신을 힘을 다해 돌아다닌 DC였습니다.

첫 날 20km(13miles) 넘게 돌아다녔는데 평소 운동을 안하던 비루한 몸뚱아리 치고는 선방한 셈입니다.

 

후기 남기려고 사진을 많이 찍었었는데 용량제한이 있네요;; 최대한 용량도 줄이고 엄선(?)한 사진들을 올려 보겠습니다.

짧지만 빡셌던 워싱턴 1박 2일 후기 입니다:

 

-------

첫 날 (11/4)

 

3:00am 기상

오전 6시반 비행기라 준비하고 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느라 일찍 일어나야 했네요.

연구실 동료가 새벽 공항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겁을 줘서 부랴부랴 아침 챙겨먹고 나갔습니다

 

4:15am 공항 도착

동료 말이 맞더라고요. 클리브랜드 공항인데 이 새벽 시간에도 줄이 이정도이고 제 뒤로 더 길었습니다.

하지만 길기만 길었지 30분 정도 기다리니 시큐리티 통과!

IMG_1038.JPG

 

 

7:30am DCA 공항 도착

DCA공항은 처음이지만 안내가 잘 되어있어 지하철 타는곳까지 잘 갔습니다.

제가 미국 공항은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저렇게 큰 성조기는 꼭 하나 걸려 있더라고요. 뭔가 워싱턴적인 느낌(?)이 나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IMG_1073.jpg

 

 

제가 도착한 날은 오전에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DC가 저를 차분하게 맞아주네요 ㅎㅎ

IMG_1074.JPG

 

 

 

이제 DC Metro를 타야할 차례입니다.

@호박 님과 @니클백 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SmarTrip 앱을 깔고 Apple wallet에 10불 충전을 해 놨었더니 무심하게 게이트에 폰을 갖다대는 현지인 코스프레가 가능했습니다. 혹시 폰을 언락해야하지않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믿음으로 탭했더니 지하철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ㅎㅎ 혹 저같은 분들을 위해 적어둡니다 (안드로이드 폰도 그런지는 안드로이드 유저께서 알려주실겁니다!). 

IMG_1080.JPG

DC Metro Blue line

 


한국 지하철역과 비할 바는 못하지만 DC Metro는 나름 깔끔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역 표지판이 열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가 한번에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종점을 표기해 뒀었는데 저같이 처음인 사람들은 맵으로 종점을 확인해야 어느 방향인지를 알 수 있었네요 ㅎ 한국처럼 다음 정거장이 어딘지 표기하면 좀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메트로를 타긴 탔지만 호텔로 가기는 너무 일러 내적 갈등 중 Metro Center 역에서 내려 백악관과 워싱턴기념비를 찍고 호텔쪽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여윽시 워싱턴은 수도답게 뭔가 다들 큼지막하고 널찍널찍 하더라고요. 제가 시골에서 와서 그런건 아닐겁니다

조금만 더 일찍 왔었다면 더 이쁜 단풍을 볼 수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혹 가을에 오실 분들은 10월 초중반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IMG_1105.jpg

성조기와 단풍이 이뻐서 한 컷

 

 

백악관으로 가는 도중 @당첨왕 님께서 사진까지 올려주셨던 Old Ebbitt 레스토랑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네요). 나중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나갔더니 곧 백악관이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조깅하는 사람들 몇 명, 구경하는 사람들 한두 명 있었습니다. 경찰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ㅋㅋ 시위하는 분이 텐트쳐놓고 앉아서 꿀잠 주무시고 계시더라고요. 

IMG_1122.JPG

안개 낀 백악관. 바이든 보고 있나?

 

IMG_1124.JPG

꿀잠 주무시는 프로 시위러

 

IMG_1140.JPG

마 우리가 United States Secret Service 다

 

 

IMG_1168.jpg

동부에는 조깅하는 분들이 유독 많습니다

 

 

쭈욱 걸어가다가 드디어 영화에서만 보던 워싱턴 모뉴먼트를 맞이했습니다. 위쪽이 안개로 가리워져 뭔가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의 눈.. 느낌이 났습니다. 난 관광객인가 반지 원정대인가

IMG_1172.jpg

자세히 보시면 아래쪽에 사람.. 있습니다

 

 

IMG_1189.JPG

저 멀리 보이는 링컨 메모리얼

 

 

맨날 멀리서 찍은 사진만 보다가 가까이 가보니 정말 크더라고요.

이렇게 길쭉한 놈이 안 무너지고(?) 용케 잘도 서있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개가 걷히면 한번 더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링컨 기념관 쪽으로 향하다가 호텔과 반대방향이라는 것을 깨닫곤 방향을 돌려 호텔쪽으로 쭈욱 걸어왔네요. 

 

오는 길에 산책하는 사람, 출근하는 사람 등 차분한 거리를 구경하며 왔습니다.

나이가 들었는지 주위 풍경보다는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더 보이더라고요. 

IMG_1217.jpg

오늘 장사 준비하시는 사장님 부부

 

 

호텔 (Holiday Inn Washington Capitol)이 스미소니언 Air & Space 박물관 바로 옆이어서 지나가는 중 길게 늘어선 줄을 봤습니다. 시계를 보니 거의 오전 10시네요. 열시부터 여는군.. 하며 지나가는데 오늘 장사 준비하는 푸드트럭의 향연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행 내내 관광지 근처는 (주로 아이스크림) 푸드트럭이 많더라고요.

 

호텔에 도착하니 10시가 살짝 안됐습니다.

이 시간에 체크인을 해주려나.. 하는데 쿨하게 체크인 오케이! 다이아 혜택으로 조식을 선택하고 체크인을 완료합니다.

물이랑 웰컴 패키지 같은 것을 줬는데 방에 와서 뜯어보니 또 한병의 물과 초코렛, 웰컴레터와 명함이네요. 나름 신경을 썼구나 싶었습니다. 

IMG_1222.JPG

웰컴페키지와 생수 한 병

 

IMG_1230.JPG

웰컴 페키지 안에 들어있는 것들

 

 

저는 King bed 를 선택했고 방에 딱히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장점이라면 Capitol 관련한 미술품들이 이뻤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에어컨 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과 샤워실 바닥이 많이 미끄러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에어컨 소리가 컸다는 건 실외기가 돌아가니 웅~ 하는 저음 소리가 침대랑 매트랑 공진하더라고요 ㄷㄷ 아마 피곤하지 않았으면 방을 바꿔달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소음에 예민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참, 샤워실 수압이 그닥 세지가 않았습니다. 반면 변기 수압은 변기까지 빨아드릴 정도였습니다 ㄷㄷ 그 수압 샤워기랑 좀 나누었으면 딱 좋았을텐데 싶었네요 ㅋㅋ

 

IMG_1224.JPG

세면대 (Amenity는 모두 Dove)

 

IMG_1225.JPG

화장실과 샤워실

 

IMG_1226.JPG

킹베드룸

 

IMG_1227.JPG

쓸 일이 없었던 소파

 

 

IMG_1233.JPG

집에 가져가고 싶었던 Capitol 미술품

 

 

Capitol tour가 10시 40분이라 걸어가는 시간 15분 정도 제외하면 십분 정도 쉴 시간이 있겠다는 생각에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났는데 이게 왠일! 투어 안내문(바코드) 종이에 시큐리티 체크를 통과해야 하니 최소 30분 이상 (권장 45분) 먼저 도착하라는 안내사항이 깨알같이 적혀있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어 종이 집어들고 냅다 달렸습니다 ㅠㅠㅋㅋㅋ 

IMG_1237.JPG

달리는 와중에 후기를 위해 찍었던 캐피톨 전경

 

 

Capitol 앞에 도착했는데 Visitor 센터는 보이지 않고.. 보니까 Visitor 센터는 캐피톨 반대 방향..ㅠㅠ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가 Capitol 뒷편이더라고요.

IMG_1238.JPG

계속 달리면서 찍은 사진

 

 

디씨까지 와서 Capitol을 못보고 간다는 건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겁나게 달려 투어 15분 전에 시큐리티에 도착했습니다.

좀 허무했던 것이 비수기어서 그런지 시큐리티 통과하고 로비에서 접수까지 다 끝내는데 5분이 채 안걸려 오히려 1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ㅎㅎ

IMG_1240.JPG

시큐리티 통과 후 Visitor center 접수 창구

 

 

예약이 확인되면 아래와 같은 스티커를 줍니다. 위쪽을 떼서 가슴에 붙이고 다녀야 합니다.

IMG_1241.JPG

 

 

 

시간이 남아 안을 돌아보는데 이렇게 어마무시한 동상들이 많더라고요.

미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구나 하며 찬찬히 돌아봤습니다. 아는 사람도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

나중에 안에 들어가니 훨씬 더 많더라고요. 

IMG_1244.JPG

퍼스트 킹오브 하와이!!

 

 

웰컴 센터 정 중앙에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Freedom)이 있습니다. 전 몰랐는데 Capitol 꼭대기에 있는 것이 이 여신상이더라고요.

IMG_1264.JPG

 

 

 

시간이 되면 극장 안으로 들어가서 15분 정도 미국 의회 시스템에 대한 소개 영상을 봅니다. 미국인들이 보면 애국심이 고취될만한 컨텐츠인듯..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내 무선 헤드셋을 끼고 빨간옷 안내원을 따라 Capitol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닙니다.

IMG_1285.JPG

입담이 장난 아니었던 빨간옷 안내원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Capitol tour의 백미는 중앙 홀입니다. Capitol Rotunda 라고 하더군요.

안내원에 따르면 과시(??) 하기 위해 만들어진 홀이라고 ㅋㅋㅋ

그런데 과시할만 합니다. 실제로 가보면 웅장함에 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천장에 그려져있는 그림을 보며 로마 베드로성당을 카피했나?는 생각도 잠시 들더라고요.

저 그림 중앙에 하나님처럼 보이는 사람이 조지 워싱턴입니다. 

IMG_1303.JPG

 

IMG_1309.JPG

상하 파노라마로 찍어본 Capitol Rotunda

 

 

IMG_1324.jpg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관광객들

 

 

IMG_1327.JPG

관광객의 절반은 이렇게 천장 삼매경입니다

 

 

IMG_1331.JPG

익숙한 이름이 보여 한 컷 남편분 괜찮으십니까

 

 

사진을 많이 찍긴 했는데 뭐 다들 비슷한 사진들이라 다 뺐습니다 ㅎㅎ

지나가다가 제가 사는 오하이오가 보이길래 반가워서 찍었습니다. 에디슨이 전구를 들고 있네요.

안내원 설명으론 주에서 동상을 제작해 국회에 기증한다고 합니다. 굳이 그 주에서 나온 인물이 아니라 그냥 땡기는(?) 인물 동상을 제작한다고 합니다.

IMG_1338.JPG

 

 

Visitor Center를 나와 Capitol의 정면을 찍어봅니다. 멋지네요.

드라마 Designated survivor가 생각납니다. 첫 화부터 Capitol을 폭파시키고 시작하는데.. 안보신 분들은 강추합니다.

IMG_1367.JPG

 

 

투어를 마치고 나니 저 위에 있는 여신상이 이제 눈에 들어오네요.

IMG_1374.JPG

 

돌아나오면서 뒤쪽을 한 번 더 찍어봅니다.

IMG_1377.JPG

 

 


호텔 바로 뒤편에는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가 있었습니다. 동상과 문구가 좋아 한 컷 찍었네요.

IMG_1389.JPG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호텔 뒤편은 가장 핫한 박물관인 Air and Space 박물관이라 아이스크림 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습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차들이 가는 곳마다 있더라고요. 먹어볼 걸 그랬습니다.

IMG_1392.JPG

어린이도 즐기고,

 

IMG_1478.jpg

어른이도 즐기는 아이스크림 

 

 

호텔에 돌아오니 오후 12시 반이 조금 넘었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도 방전되고 저도 방전되어서 한시간 정도 쉬었습니다. 새벽 3시부터 달리는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Capitol로 달려가느라 아침 먹을 시기를 놓쳐 거의 아사 직전이었습니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살펴보다가 다이카야 라멘으로 정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니 이색적인 것을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고 익숙한 것을 찾더라고요 (그래도 여러 옵션 제시해주신 @MamB @랜덤스미스 님 감사합니다!).

 

20여분을 걸어 다이카야 라멘집에 도착했습니다!

IMG_1418.jpg

야외 테이블들

 

 

IMG_1421.JPG

Spicy Miso 너로 정했다

 

IMG_1424.JPG

날씨가 좋아서 삿포로 추가

 

 

라멘이 나왔네요. 일단 비주얼은 합격입니다.

IMG_1430.jpg

 

 

 

오호. 면발이 살아있군요. 글을 쓰는데 라면물을 올리고픈 충동이 듭니다.

IMG_1431.JPG

 

육수도 괜찮았습니다. 풍미가 있네요.

IMG_1435.jpg

 

 

IMG_1439.JPG

아아 라멘님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IMG_1442.jpg

외국인들도 즐기는 라멘맛집

 

 

배도 불렀고 이제 해지기 전까지 부지런히 다녀야 합니다. 이제 링컨 메모리얼 방향으로 향합니다.

 

IMG_1450.jpg

이쁜 데이트하는 선남선녀도 있고

 

 

IMG_1457.jpg

잠시 쉬었다 가는 관광객들도 있고

 

 

IMG_1460.jpg

공중부양 사진 찍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워싱턴 모뉴먼트를 지나 오전에 들르지 못한 링컨 메모리얼로 향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링컨 메모리얼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워싱턴DC 하면 항상 링컨 동상이 오버랩 됐었거든요.

IMG_1493.JPG

 

IMG_1495.jpg

물에 들어가고 싶은 아이와 제지하는 엄마

 

 

링컨 메모리얼은 맨날 멀리서만 봐서 사이즈가 실감이 안났지만 가까이 갈수록 그 크기가 실감이 납니다.

IMG_1519.jpg

오리들이 맞아주었던 링컨 메모리얼

 

 

IMG_1530.jpg

계단 오르기 전 링컨 메모리얼 전경 

 

 

IMG_1534.JPG

영화와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구도

 

 

그리고 드디어.. 링컨 대통령을 알현하였습니다.

DC 여행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이 곳을 방문했으니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IMG_1548.JPG

 

 

 

IMG_1559.JPG

Capitol이 보이는 각도에서도 한 컷 

 

 

그리고, 두번째로 와보고 싶었던 곳, 바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왔습니다.

링컨 메모리얼 바로 옆에 있습니다.

IMG_1570.JPG

 

 

 

사진으로만 봤던 동상들을 직접 보니 저에게 말을 건내는 듯 했습니다.

IMG_1574.jpg

 

IMG_1579.JPG

 

 

IMG_1583.jpg

 

절로 숙연해지던 곳이었습니다. 피값으로 얻은 자유라는 것이 실감이 나기도 했고,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라는 것이 더 와닿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IMG_1599.JPG

 

 

 

여기까지 여행하다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더라고요.

 

밥..이 중요하니 밥이 있는 곳(?)인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북으로 북으로 진군하니 조지 워싱턴 대학이 나옵니다.

IMG_1622.JPG

GW 대학 얼라들

 

 

저희 연구실 인턴이나 테크니션 지원자 CV를 보면 대학 활동이력에 항상 라틴어로 된 동아리(?) 같은 것들이 있어 이게 뭔가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최근에 젊은 친구들이 알려주기를, Fraternities and sororities라고 부르는 동아리 혹은 사교 클럽 개념의 집단이라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대학을 다녀보지 않아 생소했지만 그 설명을 듣고 난 뒤에 이런 라틴어를 보니 아하 이게 그거구나 싶더라고요 ㅋㅋ

IMG_1623.JPG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앞에 똬앜 나타나는 Western market!!

@니클백 님께서 언급해주신 마켓은 아니었지만 마켓이 비슷비슷하겠지!! 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입장했습니다.

IMG_1641.JPG

IMG_1632.JPG

 

안은 깔끔하더라고요. 여기서 먹고 가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해지기 전 핫플인 Wharf는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시미 한 접시 포장했습니다.

IMG_1635.JPG

깔끔한 내부

 

 

Western market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Foggy Bottom 역이 나옵니다. 여기서 메트로를 타고 L'Enfant Plaza 역으로 향합니다.

IMG_1643.jpg

Foggy bottom 역 앞

 

 

해가 본격적으로 지고 있습니다. L'Enfant Plaza역에서 내려 Wharf를 향해 남쪽으로 쭉~ 내려갑니다.

IMG_1662.JPG

 

IMG_1664.jpg

석양과 도로가 이뻐서 한 컷

 

 

Wharf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핫플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프라이데이 나잇이라 사람들이 많습니다.

혼자 먹을 음식을 챙겨오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수많은 사람들 틈에 껴서 혼자 먹을뻔했네요 ㅎㅎ

IMG_1669.JPG

웰컴 투 Wharf

 

IMG_1670.jpg

바글바글

 

 

Wharf는 생각보다 더 운치있는 곳이었습니다.

잘 꾸며놔서 나들이/데이트 코스로 딱이더라고요. 나중에 P2랑 P3 데리고 오면 많이 좋아하겠다 싶었습니다.

IMG_1675.jpg

 

IMG_1677.JPG

 

 

IMG_1679.jpg

프라이데이 나잇 저녁 되시겠습니다

 

 

해지는 강가를 바라보며 먹는 회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DCA 공항이 바로 강 건너편이어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는게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녁 일정을 Wharf에서 마치고 돌아오는 와중 배터리가 방전되어 사진은 더 없습니다. 구글맵을 사용 못해서 좀 헤맸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씻고 그대로 엎어져 잤네요.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달린 강행군이었습니다.

 

 

 

둘째 날(11/5)

 

IHG 다이아 프로모션 덕분에 조식 쿠폰을 가지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했으나 조식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음.. 돈 주고 먹을 것 같진 않습니다 ㅎㅎ

 

IMG_1689.JPG

최애 구성인 베이컨/에그/커피

 

 

클리브랜드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오후 3시반이어서 아마 박물관 한 곳 정도만 볼 수 있을 것 같아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습니다.

@엔티제 님께서 추천해주신 스파이 박물관에 가볼까 했지만 인터넷 예약 가능한 시간이 살짝 애매해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현장 예매는 비싸서 ㅠㅠ).

 

그런데 호텔 옆에 Bible museum이 있더라고요.

저희 연구실 학생이 여기를 추천해 주기도 했고 저도 기독교와 평생을 함께 했으니 가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아 성경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크더라고요? 뭔가 아기자기한 박물관을 생각했는데 6층짜리 커다란 박물관이었습니다.

오픈하는 10시에 딱 맞춰 들어갔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더라고요.

IMG_1694.JPG

 

IMG_1695.JPG

성경 박물관 입구

 

 

생각보다 볼 것이 많았습니다.

제 인생과도 깊이 얽힌 책이다 보니 전시된 것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기독교가 아닌 사람들도 성경이란 책의 역사와 또 성경이 이 세계에 끼친 영향력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곳인 것 같았습니다.

IMG_1711.JPG

 

IMG_1720.JPG

 

 

 

 

가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찬찬히 살펴보며 내려오려고 했는데 관람중 옆에 있던 백인 할머니 3명의 대화가 들립니다:

 

"내 아들이 여기(성경박물관)에 두 번 와봤는데 3층의 구약 체험관은 무조건 가라고 하더라고. 줄이 길어도 쫄지 말고 꼭 보라고 하더라."

 

..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더 몰리기 전에 3층으로 향했습니다 ㅋㅋ

IMG_1729.JPG

Story of the Bible 체험관 (3층)

 

 

3층은 성경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었고, 구약(old testment), 신약(new testment) 그리고 나사렛 예수의 시계(World of Jesus of Nazareth)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기 전에 old testment 체험관으로 향했고, 대기 없이 첫 그룹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최대 15명이 한 그룹으로 들어가는데, 문이 열리고 들어가자 겔러리 같은 곳에 긴 의자가 있길래 그냥 영상을 보는가 싶었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어떤 체험을 하는지는 함구하겠습니다 ㅎㅎ

다만 저는 영상을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너무 뜻밖의 일들이 펼쳐져 어질어질 했습니다. 좋은 의미로요.

성경에 익숙한 분이시면 감동이 몇 배가 될듯합니다. 같은 그룹에 있던 어떤 분들은 마지막에 우시더라고요 저도 겨우 참았습니다

 

진한 여운을 뒤로 하고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입니다. 아니, 여섯개 층 중 2개층만 봤는데 2시간이 가다니..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어젯밤부터 먹기로 결심했던 Pho75로 향합니다.

@미니밴조아 님이 추천해주셔서 상위 후보군으로 올려놨었는데 @Caridea @Opeth 님의 추천, 그리고 여긴 전국구라는 @Treasure 님의 말씀에 한치의 망설임없이 최후의 만찬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프로면식수행러입니돠

 

Rossyln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었습니다.

길을 쉽게 찾으시려면 그냥 경사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시면 됩니다 ㅎㅎ

 

아, Rossyln 역 에스컬레이터 높이가 엄청나더라고요. 여기서 구르면 최소한 중상입니다.

IMG_1774.JPG

사진보다 실물이 더 높습니다

 

 

IMG_1778.JPG

이 7-Eleven 표지판을 보면 다 온겁니다. 저 뒤에 Pho75가!

 

 

IMG_1781.JPG

다행히 open

 

 

사람들이 많았지만 턴오버가 빨라 제 차례가 금방 왔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는데 맨 위의 'WE ACCEPT CASH ONLY'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잠깐 당황했지만 지갑 안의 캐쉬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후에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계산은 식사테이블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처럼 계산대로 가셔서 하면 됩니다.

IMG_1782.JPG

음.. 모르겠다. 1번 라지볼로 주세요.

 

 

유명한 맛집이라서 그런지 손님도 많이 오지만 그릇을 치우는 속도도 프로급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2인 1조로 착착착 치우시더라고요 ㅎㅎ

IMG_1786.JPG

 

 

Pho가 나왔습니다. 제가 먹어보겠습니다. 

IMG_1784.JPG
IMG_1787.JPG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IMG_1789.JPG

들어갈 땐 미처 보지 못했던 Cash only.

 

 

돌아가는 DCA의 하늘은 화창했습니다. 어제의 안개 낀 하늘과 대조되네요.

IMG_1799.JPG

 

 

IMG_1827.JPG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구름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IMG_1846.JPG

클리브랜드가 보이네요. 저것은 필시 I90 도로일 것입니다.

 

 

 

IMG_1848.JPG

그리고 전 그렇게 무사히 클리브랜드로 돌아왔습니다 (클리브랜드 하면 기타죠) 

 

 

이상 나홀로 1박 2일 DC 후기였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4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달라스초이

2022-11-14 09:05:18

https://www.ihg.com/holidayinn/hotels/us/en/washington/wassm/hoteldetail?fromRedirect=true&qBrs=6c.hi.ex.sb.ul.ic.cp.cw.in.vn.cv.rs.ki.ma.sp.va.sp.re.vx.nd.ii.sx.we.lx&qSrt=sAV&qDest=Washington,%20DC,%20United%20States&qRms=1&qAdlt=2&qChld=0&qCiD=04&qCiMy=112022&qCoD=05&qCoMy=112022&qAAR=6CBARC&qRtP=6CBARC&setPMCookies=true&qpMn=0&srb_u=1

아. Holiday inn이군요. Express가 붙지 않으면 무료 식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다이아 셔서 다행입니다. ^^

소오스

2022-11-15 15:22:09

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있어야 조식이 포함이군요! 좋은 정보 얻고갑니다 ^^

reddragon

2022-11-14 09:11:14

저도 마치 미선님따라 잠깐동안 여행을 다녀온 착각이 들정도로 상세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여행은 국물마무리죠! 지난번에 스치듯이 지나가기만 했던 DC를 다음번엔 꼭 공항을 탈출?해서 구경도 해보겠습니다. DC에서 카메하메하 라니.... 너무 반갑네요.

미스터선샤인

2022-11-14 20:04:57

감사합니다! 카메하메하를 아시는 분들이 더 계시는군요! 전 처음 들어봤어서 ㅎㅎ

리키초이

2022-11-14 18:59:40

자세한 후기 공유 감사합니다~~~~ 저도 나홀로 DC여행 가면 참고하겠습니다~

미스터선샤인

2022-11-14 20:05:39

체력 안배를 충분히 하시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ㅎㅎ 휴우증이 좀 있네요 ㄷㄷ

vj

2022-11-14 23:52:00

이십년쯤 가보고 안가봐서 한번쯤 가고 싶었는데...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미스터선샤인

2022-11-15 01:06:19

20년이면.. 한번 가보실 때도 됐네요 ㄷㄷㄷ

소녀시대

2022-11-15 05:21:47

엄훠나 본문에 제 언급을 해주시고 영광입니다~ 디씨가 진짜 멋지고 살기 좋은곳인데 underrated 된곳중 하나인듯요. 믿음으로 카드를 찍으셨다해서 웃었네요 ㅎㅎ 다이카야, 포 75 도 제 단골집이었는데 말이죠..덕분에 회상하고 갑니다 :) 

미스터선샤인

2022-11-15 10:44:55

핸드폰을 켜서 페이스 인증 후 찍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사실 한참을 검색했었거든요. 근데 알려주는 곳이 아무데도 없어서 두려웠습니다 ㅋㅋㅋ 근데 찍으니까 열리는 거 보고 살짝 허무하더라고요 ㅎㅎ 디씨는 살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진득하게 둘러볼 관광지론 참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젤다와링크

2022-11-15 05:59:38

와 옆동네 사는데 안가본데가 넘. 많아요! 참고할게요

미스터선샤인

2022-11-15 10:46:30

감사합니다 ㅎ 동서로는 국회랑 링컨 메모리얼 사이 왔다갔다 남북으론 조지워싱턴대랑 wharf 왔다갔다 했을 뿐이에요 ㅋ

블랙아메리카노

2022-11-15 06:41:32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미스터선샤인

2022-11-15 10:47:52

원하면 언젠가는 한 번 가보게 되더라고요. 가시면 후기 부탁드려요! 라는 댓글때문에 저도 후기를 쓰게 되었다는

114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목록

Page 1 / 3781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v1.1 on 2023-11-04)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29430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481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6646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73484
updated 113414

한국에 있으신분들 쿠팡 해외카드로 결제가능한것 같습니다!

| 정보-기타 56
  • file
미니어처푸들 2023-10-30 9667
updated 113413

알라스카 카드 오퍼 (7만 + 리퍼럴 1만 = 8만)

| 정보-카드 26
2n2y 2024-01-22 4252
updated 113412

가끔 패스워드 유출사고가 나죠? (재사용한 경우) 모든 사이트가 다 유출되었다 가정해야 할듯합니다.

| 잡담 56
덕구온천 2024-03-27 4420
new 113411

아멕스 처너및 마일게임 유저 방지 룰 업데이트 (기존 문구를 앞으로 옮김)

| 정보-카드 24
  • file
UR_Chaser 2024-03-28 680
updated 113410

백미러형 대쉬캠

| 질문-기타 54
랑펠로 2020-06-18 7287
updated 113409

비수기 비즈니스 타고 한국 가고 싶습니다

| 질문-항공 66
골드마인 2023-11-01 8422
updated 113408

다사다난했던 영주권을 드디어 받았습니다 ㅠㅠ

| 잡담 70
호연지기 2024-03-26 3716
new 113407

코엔자임큐텐 영양제, 추천받고 싶습니다

| 질문-기타 6
언젠가세계여행 2024-03-28 493
new 113406

23 산타페 구입 후기

| 정보-카드 11
Fiva 2024-03-28 1296
updated 113405

한국에 귀국시 가져가기 좋은 카드들

| 정보-카드 160
티메 2019-09-05 24896
updated 113404

테슬라 Tesla 리퍼가 가능하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기타 392
마일모아 2023-05-19 12634
new 113403

뉴저지 Collision 사고 프로그레시브와 벤츠 딜러쉽 후기입니다.

| 잡담 2
디마베 2024-03-28 383
updated 113402

[3/28/24 업데이트 완료] New Orleans 후기 및 나름 꿀팁!

| 여행기 38
캘리라이프 2019-05-29 3103
updated 113401

7월부터 사파이어 리저브 PP (Priority Pass) 에서 식당/카페/마켓 액세스가 빠질 예정

| 정보-카드 45
깐군밤 2024-03-27 3047
new 113400

UR 2만 (하얏 2만) 받을 용도로 프리덤 플렉스 할만 할까요?

| 질문-카드 3
롱아일랜드아이스티 2024-03-28 377
updated 113399

힐튼 서패스 VS 어스파이어 어떤쪽 선호하세요?(1월중 선호도 조사 투표)

| 잡담 89
1stwizard 2024-01-11 10537
updated 113398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129
블루트레인 2023-07-15 10840
updated 113397

터보텍스로 리턴 1차 마감했는데 200페이지네요

| 잡담 3
덕구온천 2024-03-16 1881
updated 113396

힐튼 아너스 비지니스 카드 연회비 및 혜택 변경 (연회비 195불, 8천불/6개월, 보너스 17.5만)

| 정보-카드 50
  • file
된장찌개 2024-03-28 1449
new 113395

차 리스앱인 Rodo가 섭스크립션 베이스로 바뀌며 테슬라를 업어오게 된 이야기 ;;

| 잡담 2
복숭아 2024-03-28 580
updated 113394

여행 보험 Trip Cancellation / Interruption / Delay Insurance of Credit Cards

| 정보-기타 14
  • file
memories 2024-01-30 919
updated 113393

거소증, 알뜰폰, 직불카드, 반영구 눈썹 (업소명 공개) 한방에 해결하고 귀국했습니다- 2년 후 재방문 후기

| 정보 6
자유씨 2024-03-27 1029
updated 113392

에어프레미아 EWR-ICN 구간 탑승 후기(+24개월 이상 아기 동반)

| 후기 13
쌀가보 2023-07-07 3296
updated 113391

덴버지역 2박 3일 렌터카로 갈만한 장소와 호텔, 식당 추천부탁드려요

| 질문-여행 9
파블로 2024-03-27 552
new 113390

교통사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 캐쉬 합의 vs 보험 처리

| 질문-기타 12
하누리쿠 2024-03-28 782
new 113389

LAX 출발-인천: 댄공 비즈 좌석 4월꺼 많아요~

| 정보-항공 2
탄탄이 2024-03-28 648
updated 113388

하얏트 스위트 어워드 거래 문제없나요 ?

| 질문-호텔 12
SoleilLight 2024-03-28 1257
new 113387

Chase United Business 카드는 빠른 배송이 안되나 봅니다.

| 후기-카드 13
행복한생활 2024-03-28 547
updated 113386

[맥블 출사展 - 87] 벚꽃

| 잡담 30
  • file
맥주는블루문 2024-03-25 1269
updated 113385

태국의 송크란(날짜 첨부)

| 정보-여행 10
  • file
계란빵 2024-03-26 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