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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고 특히 비행기 타는 것을 즐거워하던 제게 점점 폐소공포증이라는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사실, 요즘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고, 16년전 신혼여행 다녀오는 길에 스위스에서 한국을 들어오는 비행기에서 처음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기내에서 영화를 보는 중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을 못쉬겠어서 공간이 있는 복도로 나가야 겠다고 급하게 뛰쳐 나갔는데...
나가는 길에 잠시 기절해서 넘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소리는 들리는 상황이었지만 정신이 거의 없었고, 승무원들이 급하게 가운데 자리 1라인을 비워서 저를 눕히고 온몸을 마사지 해주었습니다.
(대한항공 승무원 분들이 해주시는 제 인생에 가장 비싼 마사지를 ...)
잠시후 진정이 되었지만 승무원께서 누워서 가는게 좋겠다 하셔서 계속 누워서 한국까지 오게 되었는데, 한 승무원분이 보통 기내에서 혈약순환이 잘안되어 그런 분들이 가끔있다며 심장 검사를 해보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심장 전문 병원에 진료를 받고 심장 모니터도 일주일정도 해봤는데, 별이상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만 누워있다가 일어날때 어지러운 증상이 조금 있으니 일어날 때 조심하라는 주의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그 당시 한번의 증상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고 비행기도 많이 탔습니다.
그런데 10년쯤뒤에 런던에서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아주 작은 만석 비행기를 타고 가는 길에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는 상황에 복도로 나가다가 쓰러졌는데요..
BA항공 승무원은 쿨하더군요.. 당시 여유 좌석이 없기도 했지만 비행기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혈액순환이 안되어 쓰러지는 사람많다고 그냥 한쪽 복도에 눕히더군요..
암튼 조금 누워있으니 괜찮아져서 일어나 자리에 돌아갔고 다행이 돌아오는 길에는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2주전 휴가차 가족들과 탄 비행기에서 비슷한 몸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숨을 못쉬겠고 답답해 잠바를 벗어 던지고는 숨을 최대한 길게 쉬려고 노력하고, 혈액 순환도 필요할 것 같아서 다리도 주물렀는데...
다행이 이번에는 자리에서 30분정도의 시간동안 진정이 되어서 호흡은 돌아왔는데, 여전히 계속 답답한 느낌을 받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복조에서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게다가, 지난주 목요일에 집으로 돌아오는 날 비행기를 탔는데, MS 클라우드 이슈로 비행기는 탔는데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비행기 안에서 1시간 가량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뜨지도 않고 비행기 게이트도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답답함과 호흡곤란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다리를 주무르고, 봉지로 과호흡 되지 않도록 숨조절도 해보고.... 그런데도 이번에는 그 답답함과 호습곤란의 전조증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MS 이슈로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서 비행기가 캔슬이 됐고, 이틀뒤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살짝 긴장감과 불안함은 있었지만, 다행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돌아왔습니다.
한번은 10년전쯤 자동차 사고로 MRI를 찍으로 갔는데, 들어가서 검사를 시작하려고 할때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혀 결국 검사는 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Open형 MRI를 해야만 했던 기억이 나면서 제 증상이 공황장애는 아니라 폐소공포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다음주에 3시간짜리 왕복 비행이 또 잡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전까지 예약이 되는 정신과도 없어서 최대한 준비를 하고 가려고 유투브도 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데...
점점 좁은 장소에 가보는 훈련을 해서 이겨내야 한다는 행동인지치료와 약물 치료를 이야기 하더라구요.
제 글이 길어졌네요... 결국 제가 간절히 여쭤보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혹시 제가 혼자서 다음주까지 해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혹시 전에 이런 경험하시고 이겨내신분들이 있으면, 어떤 방법을 해보셨는지...
전문가 분들이 있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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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댓글
캠비
2024-07-22 19:52:57
PCP에게 benzodiazepine 계열 약 처방 받아세요. Ativan이 short acting이라 급할때 두시기 좋을거에요. 폐쇄공포증 있는 환자들 mri 찍기전에도 종종 처방 나가요. 단, 드시고 내려서 운전은 자중하세요
Kailua-Kona
2024-07-22 20:51:29
네. MRI를 못찍는 것을 경험하며 폐쇄공포증이라고 조금더 확신을 가졌었던것 같습니다. 미국은 PCP통해서도 받을 수 있는거군요. 내일 당장 연락해서 약이라도 비상용으로 들고 들어가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Junsa898
2024-07-23 09:56:35
Benzo는 controlled substance여서 reservation 하셔야될꺼애요
눈뜬자
2024-07-22 19:53:20
저랑 증상이 너무 비슷하고 공감이 되어 답글 남겨요. 저도 여전히 진행중이고, 점점 가지 못하는 곳이 많아져서 최근에 정말 심각하게 정신과 의사를 만나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는 분이 약이 맞으면 100%는 아니여도 80%는 그 증상이 완화가 된다네요. 극도의 불안감은 없어진다는거죠... 전 프라이머리 닥터에게 약을 처방 받은 적이 있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못먹었습니다. 다른 약을 저도 트라이 해보려구요. 저도 어둡고 좁은 장소에서 훨씬 심한데...주로 저는 엘리베이터나 극장 같은 곳과 비행기입니다. 한국가는 비행기 타는거 외에는 왠만해선 비행기 타지 않으려고 해요. 좁은데 거기다 너무 시끄럽거나 너무 쥐죽은듯 조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더군요. 한국에 친구 지인이 정신과 의사라 전화로만 상담을 해봤는데, 약 복용을 권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계속하면 많이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저도 다른것보다 폐소공포증이 이젠 잘 컨트롤이 안되네요. 어릴때 부터 겁이 많은 편이었지만 일반적이었는데, FM이라 제 자신을 너무 단속하며 살아왔던게 전 큰거 같습니다. 플러스 다소 강압적인 엄마 밑에서 큰 영향도 있을거 같구요. 원인이 뭐든 지금은 그런 극도의 공포를 좀 벗어나고 싶은 맘 뿐입니다. 도움이 되지 못한 답글이지만...혼자 겪는 일은 아니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서요.
Kailua-Kona
2024-07-22 20:57:04
진심어린 답글 감사합니다. 저는 그래도 아직은 비행기와 MRI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렇게 많은 곳에 가지 못하시다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한번에 갑자기 증상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서로 나아지기를 맘으로 응원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나중에 이 글의 답글에 각자가 이겨낸 글을 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단거중독
2024-07-22 19:59:02
정신과 안 가시고 일반 family doctor 한테서도 약 처방전 받으실수 있으십니다. 가까운 어전트케어 가셔서 처방전 받으시면 됩니다. P2 의 경우 비즈니스등 좀 넓은 자리에 앉으면 증상이 좀 덜 나타나는 것 같아요.
Kailua-Kona
2024-07-22 21:00:15
네. 안그래도 위 답글에서 알려주셔서 내일 PCP에게 연락해보려 합니다. 저도 비즈니스에서는 그런 호흡곤란이나 답답함의 증상이 니타나지는 읺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코노미 증후군도 의심했었습니다. 역시 마모인의 특기로 열심히 모아서 비행기의 넓은 자리에 앉도록 노력해야 겠네요...
playoff
2024-07-22 20:29:15
사람마다 Claustrophobia 의 원인은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PCP 패밀리 닥터에게 가셔서 상황을 설명하시면 리퍼럴을 통해서 psychiatrist 아니면 psychologist 를 추천받게 됩니다. 그래서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으신 뒤에 드시면 됩니다. 물론 필요시에 약물 치료 이외에도 정신과 상담 치료나 행동 치료도 같이 받으시면 될 것입니다.
Kailua-Kona
2024-07-22 21:02:49
감사합니다. 다음주 비행전에 PCP 스케쥴되면 민나서 처방받고, 안된다고 하면 urgent care라도 가보려고 합니다. 비행이후에 치료 계획을 잡아보려 합니다.
평생여행
2024-07-22 21:04:56
저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진짜 고생중인 한 사람이라 너무 공감이 가네요. 전 그런 상황이 올때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영화를 봐요. 그러면 제 마음/머리가 다른곳에 집중을 해서 그나마 안정이 되더라구요. 전문가의 조언은 아니지만 저도 겪고 있는거라 댓글 달아봅니다. 우리 같이 힘내요!!
Kailua-Kona
2024-07-22 21:11:57
안그래도 한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보이는 것에 집중하거나 집중할 수 있는 것을 보거나 생각하라시던데... 저는 이번에 이상하게 태블릿에 있는 드라마를 보는 중에 오히려 더 않좋아져서 비행이 더욱 힘들었네요.
함께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함께 화이팅입니다!
평생여행
2024-07-22 22:23:00
저도 그랬어요. 아이패드로 영상을 보는것보다 핸드폰 작은 화면으로 보면 좀더 집중이 되서 그런지 쪼금 괜찮더라구요.
Kailua-Kona
2024-07-22 23:00:55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번엔 휴대폰에 다운받아 도전해봐야 겠네요.
알라마
2024-07-22 21:55:18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어느순간부터 시작해서 비행기 특히 만석인 비행기에서 심해지구요 ... 처음에는 ㅇ게 뭔가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작은공간ㅇ나ㅜ창문이 없는곳에서 더 심해지는걸 보고 폐소공포증이구나 느꼈어요.
한국갈땐 어쩔수없이 장기비행을 해야하니까.... 제가찾은 방법은 비행기 올라타기전에 게임을 몇개 다운받아서 몰두합니다... 테트리스만 14시간하다보면... 한국이더라구요 ...
Kailua-Kona
2024-07-22 23:00:11
게임은 생각해보지를 못했네요. 핸드폰에 재미있을만힌 게임들을 넣어놓고 차선책으로 시도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초보눈팅
2024-07-23 13:08:28
VR같은걸 쓰면 공간감도 좀 생겨서 도움되지 않을까요?
Kailua-Kona
2024-07-24 22:37:54
새로운 접근이네요...
생각만으로는 비행기가 아닌 다른 환경에 놓여있는 시각을 주기에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네요.
경험해보신분이 있을까요?
땅부자
2024-07-22 22:26:53
제 경우는 폐소공포증은 아닌데 증상은 비슷합니다. 극심한 저혈압으로 공기가 안통하는 느낌(?)이 들면 몸이 차가워지면서 식은땀 흘리면서 쓰러지기도 합니다. 매번 그러는건 아니고 인파와 공기유통 등의 상황에 따라 다른데 롯데월드에서도 한번 쓰러진적 있고 Dave and Buster 에서도 쓰러진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클럽도 잘못가고 비행기타면 제자리는 에어컨 맥스로 틀어놓습니다.
혹시 저혈압이시면 physical reaction 이실수도 있으니 의사샘 만날때 이 경우도 믈어보세요
Kailua-Kona
2024-07-22 23:02:33
증상으로만 보면 비슷하네요. 근데 제가 저혈압은 아니고 약간 고혈압인데도 그럴수 있는걸까요? 그래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사샘에게 물어봐야 겠네요.
xerostar
2024-07-22 22:42:48
조금 엉뚱한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비행기에서의 증상이 식사 후에 주로 나타난다던가 하는 식으로 먹는 것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까요? 기내식을 아예 안먹어서 생체 리듬을 리셋하고 도착지에서의 시차도 수월하게 적응하는 연구를 본 적이 있어서요, 어쩌면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한마디 거들어 봤습니다. 아무쪼록 적절한 처방 빨리 받아서 증상 해소에 효과를 보시기를 바랍니다.
Kailua-Kona
2024-07-22 23:05:01
2주전에는 공복으로 새벽비행기를 탔을때 증상이 나타났고, 휴가에서 돌아올때는 점심을 먹고 탑승을 했었으니 음식과의 연관 증상은 아닌듯 합니다. 다만, 비행전이나 비행중에 카페인있는 소다나 커피를 자제하라는 권고사항은 많이 있었습니다.
정혜원
2024-07-23 00:01:02
Panic disorder일수도 있겠습니다
약물치료가 쉽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처방을 받아보세요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고 낫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쾌유를 빕니다
Kailua-Kona
2024-07-23 08:33:20
제 증상들이 Panic Disorder (공황장애)의 일종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비행기와 MRI한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폐소공포증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전문의를 만나게 되면 이 부분도 상담해보려 합니다.
약물치료도 사실 딜레마인 것 같아요.
이게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해결된다는 마음이 더 커서 그런지 약물에 대한 선입견이 여전히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정신과와 역물치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제 자신에게는 여전히 동일한 생각을 들이밀고 있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분들의 의견에 따라 이번 여행에는 처방받아서 가지고 대비책으로 타보려 합니다.
삶은계란
2024-07-23 00:46:18
혹시 전조증상 중에 식은땀이나 구역감, 혹은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느껴지지 않으셧나요? 생각해보면 제가 어릴때부터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이 있었는데.. 이게 사람마다 트리거가 다릅니다. 진단은 군생활하다가 한번 쓰러져서 병원가보고 대학병원가보고 했다가 알게 됬어요. (진작 알았으면 공익인데 -_-;;) 침대를 세로로 세워논거에 몸을 고정하고 뒤로 약간 기울이는데... 좀 있으니까 기절하더라고요.. 어..?
일시적으로 부교감신경이 과하게 활성화되서 뇌로가는 혈압이 낮아져서 잠깐 실신한다고 하더라구요. 전조증상이 느껴질때 빨리 누워서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쓰러졋다가 깨어납니다. 맨처음 발생했을때는 아마도 중학교때 개구리해부하다가 피튀기고서.. 그리고 신체검사중에 피뽑고나서.. 어 선생님 저 이상해요 하다가 넘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피가 트리거가 되는거 같기는 해요. 영화보다가도 잔인한장면 피범벅 이런거 보면.. 그분이 오시구요.. (쏘우1 보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관에서 나갔다가 들어오니 끝낫더라구요... 아 그래서 한번 더 봤답니다.. ㅇㅁㅇ)
비행기에서 증상이 자꾸 나타난다고 하셔서 트리거가 비행기환경 일수도 있지않을까 싶어서 써봤습니다.
혹시라도 미주신경성 실신이 증상이었다고 한다면.. 이게 고칠방법이 없데요. 전조증상 올때 피하는게 최선인데.. 재빨리 누워서 다리를 높게 올리는게 최선이라고 들었습니다 ㅜㅠ 그게아니면 하체운동을 열심히 하고.. 그분이 오실때 다리에 힘을 뽝 주라고 하더라구요..? 저녁식사하다가 화장실가서 소변보다가 넘어진적도 있어요... 어 쓰다보니 한두번이 아닌데 정말 2-3년에 한번정도 오세요 그분이...
Kailua-Kona
2024-07-23 08:39:24
그러고 보니 이런 비슷한 경험이 한 번 있기는 합니다.
제 와이프가 출산할때 등에 진통주사 바늘을 여러개 꽂는 것을 보다가 살짝 어지러웠던 적이 있어요.
당시 학생이었고, 수업중에 갑자기 진통으로 달려가서 밤새 아무것도 못먹고 옆자리를 지키다라 그런것 같았는데...
당시 간호사님들이 저보고 누워서 쥬스 마시라고 가져다 주신것 마시고는 많이 괜찮아졌었는데...
이 일도 전문의 상담시에 고려해봐야 겠네요. 그리고 혹시 모르니 하체운동도 열심히 해봐야 겠습니다.
삶은 계란님도 많이 힘드시겠네요. 하체운동 열심히 하시고 화이팅 하시라고 밖에는 말씀못드리겠네요.
캘리드리머
2024-07-23 02:15:06
혹시 공황장애도 있으신가요? 저는 마일드 공황장애가 있어서 6년전에 한국가는 비행기에서 정말 숨도 못쉬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너무 힘들어서 와인먹고 자려고 했던게 더큰 화를 불렀지요. 절대 음주 않되고 조이는 옷 입으면 않된다고 하던데 제가 두개 다 해당이었거든요. 가끔 밀폐된 공간가면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요.
최근 한국에 갔었는데 이번에 괞챦았구요. 힘들때면 호흡법 해요. 정신적으로 힘든일이 많으면 오는거 같아요. 심지어 마사지받으러 가서 석고팩(.?) 얼굴 전체 덥는 팩을 해주거든요. 저는 예전에 그거 했다가 중간에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었지요.
않격어본 사람들은 고통을 몰라요.
어쩔수 없는 상황 비행시에는 가급적이면 사고를 분산 시키려고해요. 이를테면 영화나 밝은 음악 감상 그리고 좋은 생각만하려구요.
Kailua-Kona
2024-07-23 08:43:31
공황장애와 증상이 아주 유사합니다. 그러나 비행기와 MRI에서만 나타나서 폐소공포증으로 한정해 생각하고 있었구요.
어떤 분들은 수면제나 진정제 먹고 잠을 자면 괜찮다고 하시는데, 저는 지난주 비행에서 잠을 자다가 갑자기 전조증상이 나타나서 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겠다 싶어서 조언을 구하게 된겁니다.
이번에는 집중할 수 있는 드라마나 게임, 음악, 책을 준비해 가려 합니다.
재마이
2024-07-23 03:40:22
말씀하신 내용들은 연예인들이 토크쇼에서 말하는 공황장애가 발생하는 상황과 꽤 비슷하게 보입니다...
비행기 내부는 꽤 큰 공간이라 거기서 폐소공포증을 느낀다면 상당히 심각한 건데 사실 그럼 자동차 운전도 힘들거든요... (사례는 글로 본 적이 있습니다) 아예 선내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거북함이 느껴질 거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셔야 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건 가급적 여행을 줄이고 마음속에 있는 근심걱정을 줄이는 것 밖에는 없네요...
"점점 좁은 장소에 가보는 훈련을 해서 이겨내야 한다는 행동인지치료와 약물 치료를 이야기 하더라구요." 약물은 저도 의사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전 훈련으로 이걸 해결하는 건 아닐 거 같습니다. 물론 토크쇼 보고 조언 드리기는 힘들지만 ㅎㅎ 보통 마음속에 있는 근심을 해결하고 1년 정도 후에 비행기 타니 괜찮더라 하는 훈훈한 내용으로 마무리되더라고요..
Kailua-Kona
2024-07-23 08:50:11
네. 대부분의 유튜브나 전문가분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이 정도의 내용입니다.
다만, 저는 운전은 몇시간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고 배를 타도 특별히 트리거가 안되서 공황장애는 제외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사이즈 보다는 비행기 안에 답답할때 언제라도 나가서 스트레칭 해주고 릴렉싱할 수 있는 공간이 제게는 조금더 안정감을 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큰 비행기나 비즈니스 석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구요. 그래서 일반석 탈때는 꼭 복도 자리에 화장실과 여유공간이 있는 앞쪽이나 뒤쪽으로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도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입니다.
스크래치
2024-07-23 08:20:04
비슷한 증상으로 비행기 타는게 두려워 고생하는데 참 힘드시겠어요. 전 MRI 관 들어갔다 나온 후 없었던 폐소공포증이 생겼는데 비행기가 제일 심하더군요.
비행기 뒷쪽자리에 앉으면 더 심해서 앞쪽 통로쪽에 앉고 처방받은 신경 안정제 먹고 버팁니다. 그래도 갇혀있다는 생각이 드는순간 몸에서 피가 빨려나가는 느낌에 심장박동수 마구 올라가고 너무 힘들어요. 떼라피도 받아봤는데 특별한 건 없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
Kailua-Kona
2024-07-23 08:54:09
저도 MRI에 들어가서 1분도 안되어서 숨을 못쉬겠어서 꺼내달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네, 가을과 겨울에 장거리 비행이 있어서 그 비행전에 전문가의 치료상담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번 비행후에 예약해서 가보려고 합니다.
힘내시고, 함께 잘 이겨내봐요!
육절금
2024-07-23 11:24:43
네 저도 십오년전 MRI 찍고나서 (미리 알았다면 좀 대비를 했을텐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던게 불찰이었어요 ㅜㅜ) 없던 폐소공포/공황장애가 생겨서 고생 좀 했습니다 지금도 좀 불안불안한 상태이구요. 그때마다 이겨내는 방법은 다양한데 지금의 저는 일단 응급용 제넥스 처방을 받아서 들고다니구요 아직 한번도 먹어본적은 없지만 뭔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좀 안정이 되는 느낌이거든요. 제일 심할때가 만석 비행기인데 특히 뒷쪽에 앉거나 아니면 앞에 앉았는데도 사람들이 내 시야를 꽉 막으며 들어오는 그 순간 자체가 갑자기 숨이 확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찾아낸 방법인데
1)일단 보딩을 일부러 늦게해요. 사람들 다 앉아있는 상태에서 제가 들어가면 비행기가 만석이어도 답답한 느낌이 안오더라구요.
2)그리고 될수있으면 비행기 앞쪽에 통로 좌석을 선택합니다
3)커피, 술 등 심박수를 올릴수 있는 음료는 비행전에 마시지 않구요
4)숨이 막힐거 같다 생각이들때 주변의 평온한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모든것은 지금 내 머리속에 있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저는 엠알아이 찍으면서 그 사십여분을 독하게 이겨낸 경우인데 그때 생각하면서 제 자신에게 엠알아이 통 속에 비하면 여기는 엄청 넓다 그러니 괜찮아...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또 이 순간이 지나가면 아무렇지도 않았던 경험들을 기억해내며 그러니 이것도 괜찮아질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짧은 식견으로는 혹은 제 경우에는 시각에서 많이 트리거가 되는거같아서 눈 앞이 막혀있는 뭔가를 (군중이라던지 앞좌석에 탄 덩치가 거대한 사람이라던지)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많이 힘드실거 알아요. 이게 한번 경험하고나면 또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함이 있는데 이겨내실수 있습니다.
힘내시고 예전처럼 즐거운 비행하세요!
Kailua-Kona
2024-07-23 13:11:06
저랑 비슷하신것 같아요. 저도 비행시에는 무조건 복도자리에 앉으려 하고 일어나서 도망갈 곳을 찾아놓습니다. (그래서 작은 만석 비행기가 더 어려운 듯요)
저도 이번 비행전에 처방약을 비상용으로 가져가고 위의 답글에서 주신 조언들에 따라 집중할 거리들을 들고 타려고 합니다.
조금씩 미리 준비해서 무엇보다도 한 두번 이겨내면 점점 나아질거라는 기대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육절금님도 즐거운 비행하세요!
솔담
2024-07-23 13:21:18
저도 최근에 비슷한 증상을 경험을 했기에 모든 댓글들을 정독하고 스크랩했습니다. 저도 MRI 찍을때 숨쉬기 어렵고 괴롭고 답답했다는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아시아나 타고 한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도저히 숨이 안쉬어지고 울렁거려서 그 짧은 순간에도 비행기 밖으로 박차고 나가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더라구요 ㅠ 안되겠다싶어 화장실이라도 가야지 하고 복도를 걷던 중..결국 실신해서 눈떠보니 승무원이 저를 부르고 주무르고 난리도 아니었더라구요. 갤리에서 숨이 안셔지는것 같아서 과호흡을 하면서 거의 한시간을 누워 있었습니다 ㅠ 아직까지도 제가 왜 그런 증상이 있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질 않았어요 그냥 와인한잔하고 속이 안좋은가보다 했죠. 언급하신 폐소공포증이나 공황장애라고 하셔서 저한테도 해당되는건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내년에도 한국 다녀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긴 합니다. 저도 닥터만나면 상담하고 약이 필요한지 물어봐야겠네요. 미리 미리 준비 잘해서 잘 이겨내시길 응원할께요!!! 경험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Kailua-Kona
2024-07-23 23:19:37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때는 저도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서 심장검사를 받게 되었던 것이구요.
심장에 특별히 문제가 없음을 알고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기다가 다시 반복되니 점점 그 범위를 좁혀 나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몇년에 걸쳐가 가끔 나타나다 보니 확실치 않았던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유난히 비행이 많아 제가 조금더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조언들 잘 준비해서 다음주 비행에서 이겨내 보고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gogokorea
2024-07-23 17:02:16
저도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습니다. 비행기 좌석 지정하는데 사진만 봐도 답답해 지더라구요. 저는 주치의 한테 말했더니 흔하게 많이들 가지고 있는 증상이라면서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mri도 open으로 찍었구요. 약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이 약을 가지고 다니는것 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됩니다. 언제든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더라구요. 꼭 약 타시고 갖고 다니세요. 응급시 꼭 드시구요. 이번 mri찍을때는 약 먹고 통으로 들어가서 찍었습니다. 물론 마음이 부담스럽고 걱정 스럽고 그랬지만, 약 먹고 (1시간전 한알, 30분전 한알) 잘 찍고 나왔습니다. 꼭 약 처방 받으세요
눈뜬자
2024-07-23 20:41:34
어떤 약 드셨나요? 저도 예전에 받은 약은 빙글빙글 돌더라구요. 전 그게 더 싫어서 안먹었었어요. 혹시, 다른 약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면 시도해보고 싶네요.
gogokorea
2024-07-23 21:38:43
저는 여러 종류의 약을 받아봤습니다. (같이 먹는게 아니고 의사 만날때 마다 다른종류로 받아밨어요. ) vistaril, alprazolam, atarax 처방 받아봤습니다. mri찍을때는 atarax먹고 찍었어요
눈뜬자
2024-07-24 12:31:03
공유 감사합니다. 참고 할께요.
Kailua-Kona
2024-07-23 23:21:31
네. 저도 MRI 실패 후 결국 open형 MRI있는 곳을 찾아서 다시 검사해야 했습니다.
PCP만나서 상의하고 이번 비행에는 약들고 가려합니다.
기다림
2024-07-23 21:35:05
전 딸내미가 그랬는데 상담을 심리상담하는분과 받고 좋아졌어요. 터널 들어갈때 아이가 힘들었는데 연습하고 엄마랑 가족들이 손잡아주고 아무튼 맨하탄을 이유없이 한주에 한번씩 가면서 연습했어요. ㅠㅠ
그러나 한국갔는데 왜 이리 터널이 많은지...ㅎㄷㄷ
많다보니 익숙해지면서 이겨나가기 시작하더니 미국와서는 증상이 호전되서 터널은 이제 문제가 않되요
다만 장거리 비행시에는 좀 걱정되자만 창가나 복도쪽으로 하고 최대한 옆에서 같이 이야기해주고 견딜만 해요.
심리 상담 한번 받아보시길 추천해요.
Kailua-Kona
2024-07-23 23:24:52
유튜브나 기사에 보면 터널이나 운전하는 것만 으로도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고들 하시더라구요.
따님이 잘 이겨내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약물치료만으로 해결이 안되면 상담도 고려해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옹군
2024-07-24 09:31:11
제가 그렇습니다....
MRI 한번 찍고 지옥을 경험했구요.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숨을 쉴 수가 없고 진땀이 나고 어지럽습니다.
비행기 여행 많이 하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저는 패닉 어택 및 클로스토포빅으로 진단 받았구요. 항상 Xanax를 소지 하고 다닙니다.
남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정말 딱 죽을것 같은 공포가 오거든요.
그냥 가지고 다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된답니다...
비행기를 탈때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볼만한것을 다운해서 비행기에 자리에 앉으면 바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어폰을 장착 하고 눈을 다른곳으로 안돌립니다.
최대한 제가 비행기에 있다는걸 눈치 못채게 (?!) 하는거죠.
장거리 여행에는 Valium이나 Zoplidem을 복용 하고 정신을 잃기(?)도 합니다.
이렇던 저렇던 의사와 만나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Kailua-Kona
2024-07-25 09:33:53
결국 우리 신경들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그런 증상들이 트리거되지 못하게 하는것이 포인트인것 같네요.
약물들은 노력만으로 컨트롤이 되지 않을때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우선 의사와 만나서 상세히 조언과 비상약을 구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MED
2024-07-24 22:49:11
근거는 없지만 야한생각이 집중이돼서 도움이 될때가 있습니다.
어느 방송에서 공황 연예인이 얘기해서 해봤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생각만 하셔야....
Kailua-Kona
2024-07-25 09:37:07
저도 비슷한 방법에 대해서 찾아본 적이 있는것 같아요.
결국 확실한(?) 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게 만드는과 혈액순환(?)의 콜라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위에서 초보눈팅님이 말씀하신 VR이 혹시 이런 의도 셨을까요? (농담입니다..)
MissTea
2024-07-25 08:16:20
저는 유럽에서 미국 오는 유나이티드 타다가 bomb threat 이 있어서 대서양 넘어오다 회항해서 비행기 수색하고 하루 자고 다음날 넘어온 기억이 있는데요 (코로나 전) 아일랜드 떨어졌을 때는 에어포스 원 와있고 살벌했습니다. (미국언론에는 보도안되었더라구요) 그때부터 대륙을 넘는 비행기 (언제든 착륙가능하지않은)는 무서워서 한동안 못탔어요. 그 다음부턴 멀미약먹고 일부러 쭉 자요 한 두시간 남겨둔 정도부터는 참을만 하더라구요ㅠㅠ
Kailua-Kona
2024-07-25 12:42:33
에고.. 정말 무섭고 공포스러우셨겠네요.
비슷한 증상이긴한데 난기류에 고생하시거나 무서운 일을 겪으셨던 분들은 비행기 공포증이라는 것이 생기셨다고 하더라구요.
상당히 불안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보내시고 다시 타셨으니 그럴만도 한 것 같습니다.
MissTea
2024-07-26 10:28:32
같은 비행기는 못타겠어서 다른 비행기로 변경해서 타고왔어요. 딱히 해결책을 드릴(?)수는 없지만.. 어려움이 있으신것에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