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좋은글들에 조용히 댓글로만 활동하다가 큰 용기내서 첫글 하나 올려봅니다.
마일게임은 초보라 감히 여행후기나 좋은딜 같은건 아직 부족해서 이번에 제가 했던 DIY 하나 올려볼께요.
3달전쯤에 HOA에서 Driveway resurfacing 을 하라고 notice가 날라왔습니다.
'Spalling' 이라는 단어를 이번에 처음 봤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콘크리트가 좀 깨지고 칩 나고 하는걸 말하는거 같더라구요.
이사온지 거의 5년만에 처음 받은 HOA notice라 '아 드디어 시작인건가. 에혀 하자..' 하고 그냥 마음을 비웠는데 왠걸 온동네가 난리가 났더군요.
알아서 미리 작업한 집들 빼고는 거의 다 노티스를 받은듯 하더라구요 옆집 앞집 옆옆집 앞옆집.. 스무집 이상은 걸린거 같더라구요.
3개월정도 시간을 주면서 옵션을 두가지 줍니다.
1. Reconcrete the entire driveway (깔려있는 콘크리트를 아예 전부 통째로 들어내고 새로 들이부어서 다시 하라는거겠죠. 집을 다시 짓는것도 아니고...)
2. Resurfacing the entire driveway (새 콘크리트로 driveway 윗면에 한번 덮어라 라는 거겠죠..)
노티스 받고 한 1주일쯤 지나니 슬슬 동네에 작업을 시작하는 집들이 생깁니다 사람불러서요. 몇몇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가격을 물어봅니다.
제가 원하는 2번 옵션은 $1,300-$1,500 부르더라고요. 서너명 한테 물어봤는데 다 그정도 합니다.
1번 옵션을 하는집은 아마 없을듯한데 물어보니 6천불 이상 든다고 하네요.
휴가 다녀오느라 돈도 많이 썼고 이래저래 고칠것들이 또 기다리고 있어서 DIY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락말락할때쯤 P2가 한마디 거듭니다 "주말에 애들 데리고 나가주까?".
실행하라는거죠..
유투브로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필요한 재료들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재료는 $300-$350정도면 되겠더라고요 (사람 부르면 천불이상은 인건비로 들어가는거 같네요).
필요한 재료를 대략 정리하니 (전부 홈디포에서 샀습니다) -
1. Concrete - Resurfacing 용으로 나온 concrete가 있습니다 (사진1). 홈디포에서 구입했고요 25LB 한박스에 $26.78 이네요.
2. Mixer - 이거 없으면 일 못하죠. 손으로 일일이 섞는다는건 불가능하니.. 드릴앞에 끼워서 휘리릭..그래도 힘이 많이 들어가네요 생각보다.
3. Squeegee - 이걸로 열심히 이곳저곳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야됩니다.
4. Trowel - 사진에서 보이는 손잡이 달린 납작한 판(?) 같은거요. 코너 마무리할때 꼭 필요했어요.
5. 기타 - 장갑. 스폰지. broom. 기타등등.. 안쓰고 리턴한것들도 있네요. 1~4번이 제일 중요한것같습니다.


비 안오는 주말을 기다려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깨끗히 청소해주고 블로워로 먼지를 날려줍니다.
유투브보니 파워워시도 미리 한번 해주면 좋다고 하네요 기름때같은게 있으면 안좋다고.. 몇달전에 했으니 스킵합니다.
이게 시작하고 금새 찍은 사진입니다. 반도 안했는데 망해가는게 보입니다.
몇가지 문제를 발견합니다.
1. 콘크리트 박스에 써 있는 direction 대로 (안해본짓이니 당연히 설명대로 따라가는거 아니겠습니까..ㅜㅜ) 해서 물을 섞으면 너무 thick합니다. 물을 2-1/2quarts를 섞으라고 써 있는데 이렇게 하다간 저기 덮는데 한 15박스는 필요해보입니다.
2. 저 콘크리트는 5분 정도 지나면 굳어가기 시작합니다 (박스에는 working time 30 minutes 이라고 써 있어요). 바닦에 들이붓자마자 스퀴즈로 빨리 밀어줘야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듭니다 너무 thick 하니까요. 물이 너무 적어서 더 빨리 굳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3. 나중에 여차여차 실패를 거듭한끝에 대략의 적당한 비율을 찾아냅니다. 25lb 한박스에 물은 4 quarts정도.. 이정도 되니까 스퀴즈로 주욱주욱 밀만 합니다.
4. 나중에 또 깨달은거지만. 날씨가 맑고 그다지 덥지는 않았는데 (80도 언저리) 생각해보니 그래도 땡볕이라 driveway는 뜨끈하더라고요. 당연히 콘크리트가 더 빨리 마르기 시작할수밖에요 ㅡ.ㅡ 경험미숙이 계속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쬐금 정신을 차리고 하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마르기전에 빨리 스퀴즈로 밀고 구석구석 발라야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면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너무 우여곡절이 많아서 느긋히 사진찍으면서 진행상황을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 콘크리트와 물의 비율이 너무 중요합니다. 왜냐면 빨리 마르는 콘크리트라서 박스 하나 열어서 섞어서 바르고 또 다음박스 열어서 섞어서 했는데 농도가 다르니까 다 바르고 나서 색깔이 다르게 나오더라구요. 헬퍼가 왜 필요한지 또 한번 느꼈습니다.
- 색깔 차이가 난다는게 바로 이겁니다..

P2가 한번 나와서 상태를 보더니.. 약간의 썩소를 날리면서 한마디 합니다 "끝난거 아니지? 아니지?".. "으..응 아냐아냐.."
일은 저질러놨으니 끝은 봐야겠는데 이걸 마무리를 어찌 해야 하나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냥 일반 콘크리트를 하나 사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적혀있는 방법이 아닌 물을 많이 타서 아주 묽게 만든다음에 페인트처럼 한겹 칠하는 마무리로 하기로 합니다. 최소한 색깔은 비슷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역시나 중요했던 콘크리트와 물의 비율을 잘 맞춰가면서 페인트 롤러와 붓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 마르기전이라 약간 어설픈데 지금은 이것보다는 좀 낫네요.

아쉬운점이 왜 없겠냐만은 그래도 선방했다 생각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저정도에서.
DIY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보기보다 어렵고 보기보다 오래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네요.
그래도 천불쯤 아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맛난거 사먹자고 했습니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
1. 저 콘크리트를 쓴다는 가정하에 박스에 적혀있는 물의 양은 부족합니다. 25lb 박스 기준 4 quarts정도의 물. .
2. 저희집 driveway 사이즈가 100sf정도 됩니다. 한겹 얆게 (1/8" or 1/16") 바른다고 생각하면 25lb 짜리 한 다섯박스 정도면 가능할듯 하네요. 실패한것도 있어서 저는 8개나 ..ㅜㅜ
3. 중간에 있는 저 라인들 (중간에 십자가 라인), 저도 찾아보니 저게 crack 방지용으로 중요하다고 하네요. 전문가가 아니라 깔끔하게 끝부분을 마무리못해서 저기도 엉망입니다. 이미 굳어져버린 콘크리트를 grinder로 갈아내볼까 고민중입니다. 근데 진짜 중요한가요? (전문가분들 조언좀..). 유부트보니 어떤사람은 작업하기전에 BackerRod로 막아놓고 하던데 아주 좋은 아이디어 같네요. 미리 알았으면 좋았건만..
이상 허접한 DIY 글 이었습니다.
그 어떤 조언, 응원, 위로(?)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하우스 오너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저도 꼭 해볼날이 오리라 다짐합니다..(집은 언제 사나 ㅠㅠ..)
나중에 집 사시면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몸이 힘듭니다.
2. 콘크리트 두께가 1/4인치 이하면 바로 깨집니다.
3. 콘크리트에는 2가지의 조인트가 있습니다. Control joint 와 expansion joint. CJ는 크랙을 유도하는 조인트이고 EJ는 팽창과 수축을 위한것입니다. 페이브먼트일경우 EJ는 보통 15피트나 20피트정도의 간격으로 설치하고 백커로드가 아니고 아래 링크 같은 조인트 필러를 넣습니다.
https://www.homedepot.com/p/Quikrete-1-2-in-x-4-in-x-5-ft-2-lb-Expansion-Joint-691703/100318479
EJ는 콘크리트 판 자체가 분리가 되는 거죠.
CJ는 마무리할때 굳기전에 골을 내주는건데 나중에 그라인더로 만드셔도 됩니다. 보통 5피트 정도의 간격을 줍니다.

파란 라인에 CJ 빨간 라인에 EJ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그런데 새로 까신게 아니었구나..타핑만 하신거구나..그러면 CJ만..조인트 필러니 이런거 필요없이
오메 쉬울줄 알았는데 장난 아니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처음이라 더 힘들고 버벅거렸던거 같네요. 옆집 아저씨가 자기할때 도와달래서 적극 경험을 이용해서 도와줄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헬퍼없이 저정도면 잘하신것 같습니다. 특히나 본드작업, 실리콘작업, 콘그리트작업을 혼자하면 항상 시간에 쫒겨 허둥지둥하게되는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진짜 세상에 쉬운건 아무것도 없는거 같애요.
노가다도 이런 노가다는 전 죽어도 못할듯요...하다가 성질 나서 더 망가트릴 것 같습니다.
ㅎㅎㅎ 도전해볼만하면 하는거고 안맞으시면 기술자 부르시는게 여러모로 좋죠.
존경스럽습니다. 집에 대한 DIY는 제게는 딴세상 일입니다. 다행히 P2가 좀 소질이 있어 열심히 후원합니다. Patio Wooden Deck 도 혼자 칠했고, Shower Faucet Hot Water Adjustment 도 바꾸고, 아 그리고 A/C Unit Capacitor 인가도 오더해서 바꾸더라고요.
과찬이십니다. P2분이 대단하시네요. 둘중에 누구든지 관심있고 조금이라도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죠뭐. 그러라고 같이 사는거 아니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직접하시다니 대단해요. 아마 물의 양을 줄이라고 한 이유는 콘크리트의 강도 때문일꺼에요. 물의 양이 많을수록 굳고나서 강도가 약해집니다.
부디 겨울에 새로 작업하신 부분이 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다해도 DIY 하신것에 박수를 드립니다. 저는 거라지 바닥 에폭시 코팅했다가 다 벗겨지고있어요 ㅠㅠ
아아...진짜 에폭시는 하시려는 분들 다 하지 마시라고 말려오곤 했긴한데.. 특히 제가 잘 몰라서요. 지인 한분 빼곤 다들 후회하셨어요. 지인분은 하신지 이제 일년 되신거 같구요. 심지어 다른 지인 한분은 오래전 에폭시 사업 뛰어들었다가 하자 나서 바로 사업 정리하구요. 에폭시가 많이 힘든거 같더라구요.
저는 원래 concrete 상태가 더 안좋아서 쉽지 않을꺼 같은데, 사람부를까 고민중에 이글을 보았네요. 저도 후기보고 용기내서 혼자 해볼까 고민중인데, 겨울은 문제 없이 보냈나요? 현재 상태어떤지요?
P2가 한번 나와서 상태를 보더니.. 약간의 썩소를 날리면서 한마디 합니다 "끝난거 아니지? 아니지?".. "으..응 아냐아냐.."
=> 저 이거 알아요. ;ㅂ; 저는 나름대로 잘 마감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해야하는...
오늘 단지내 제네럴 컨트렉터로 일하시는 분 만나서 정원 콘크리트 깔린거 resurface 하고 싶다고 상의했다가 바로 접었습니다. 접착 시멘트 먼저 바르고 적어도 일인치 높이로 부어야 한다고 해서요. 안그러면 다 깨진다고.... 그간 마음먹던것을 오늘 상의했는데 이 어려운것을 직접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저희도 최근에 비슷한 작업 했는데, 다행히 빌더측에서 비용을 부담해줬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예 바닥을 다 부셔서 걷어내고 새로 까는 작업이라 꼬박 하루가 걸렸는데 나중에 콘크리트 타설(?)하고 마무리하는 과정 지켜봐온 저로서는 이걸 DIY로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이에 비하면 훨씬 조그만 프로젝트도 너무 힘들었던 저로서는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한참 지난글에 갑자기 댓글이 몇개 달려서 놀랐네요.
@홀인원님, 꽤 추운겨울이었음에도 걱정했던것보다는 상태가 괜찮습니다. 하지만 원래 크랙이 있었던 자리는 역시나 예상대로 크랙이 다시 생겼네요.
@physi님, 도저히 저 작업 다시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걸 P2가 더 잘 알기에 별말 안하고 있지만 언젠간 다시 해야된다는건 알고 있어요 ㅎㅎ
@reddragon님, 제대로 바르고 깔고 하면 당연히 깔끔히 잘 되겠죠. 좀 아껴보겠다고 생쇼를 한거에요. 저희동네 (버지니아) 작년에 할때 보니 resurfacing 은 보통 $1400~$1800정도 (차 2대 세울수 있는 드라이브웨이 기준)였고 딱 옆옆집만 있떤거 다 갈아엎고 새로 깔았는데 $8000 썼다고 하네요. 두루두루 알아보세요.
@tailwind님, 아예 새로 하신거면 최고로 잘하신건데 더욱이 빌더측에서 비용까지 부담해줬다면 더할나위없이 부럽네요^^. 뭔깡으로 한건지 다시 하려면 자신은 없는데 또 보면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컨트렉터 불러서 작업한 집들 보면 역시 상태가 좋네요. 근데 또뭐 사실 지나고보니 별로 신경안쓰고 지내고 있고요. 동네마다, 또 여러여건이 다를테니 잘들 고민해보시고 도전하시던지 아니면 빨리 포기하시고 전문가들 부르시는게 건강에 좋아요. 허리병나서 며칠 고생한거 생각하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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