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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7부 3장. ( 내 이랄줄 알았다! )

유랑, 2025.01.11 13:20:18

조회 수
5795
추천 수
0

집팔고 한달살기로 여행을 시작한지 반년이 넘었네요.

 

아주 평범하고 편안한 하루!

 

소박한 소망 같지만,
이를 위해선, 경제적인 자유도 있어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좋아하고 몰두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야 하고, 시간도 넉넉하며, 사는곳도 기후도 좋고 안전하고 먹거리도 풍부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혹은 극히 일부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축복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추가로 개인적으로 게으른 천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는 저같은 사람은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리스타 퐈이어로 시작한 반은퇴 생활.
결국 노는거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하는걸 까먹고 말았습니다.
사고가 생기기 전날 분명히 내일 컴퓨터 챙겨서 놀러 나가야해라고 P2에게도 거듭 말하고 다짐했는데,
다음날 아침 까먹고 그냥 놀러 나갔습니다.
머피의 법칙으로 걸려온 회사의 서포트 콜.
그리고 걸려온 휴가 중이던(?) 매니져의 전화...
오늘 저녁에 해주면 안될까? 나 지금 밖에 나와 있어서...
쎄한 기운이 등골을 훓고 지나가더군요.
각오하고 있었지만 닥치고 보니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얼마후 보너스 넘버를 알려주기 위해 전화한 매니져로부터 작년보다 삭감된 숫자와,
회사 그만두기 2주전 노티스를 주고 나가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잔소리까지...

 

저의 은퇴의 시계가 빨라짐을 느낍니다.

 

바리스타 파이어로 살아보니,
점점 더 일하는게 싫어집니다.
반은퇴 후 처음에는 일이 너무 없어서 불안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에 비할만한 반전입니다.
솔직히 하루에 서너시간 일하는건 널널하고 좋았던 제가, 이제는 하루에 한두시간 이상 일하는 것 조차 귀찮아 져 버렸습니다.
On call 상태로 제한된 이동의 자유도 갑갑하고.

올해가 그동안 꿈꿔워고 준비해온 FIRE가 시작되는 해가 될 것 같고, a blessing in disguise 가 되어줄거라는 믿음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하고 싶지 않은 일은 거의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 좋습니다.

하고 싶은일이라는 것도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장보기, 산책하기, 최고의 장소에서 책 읽기, 드라이빙 레인지 가서 연습하기, 외식하기... 골프 라운딩 하기.

그저 일상이지만 은퇴는 그런 사소한 일상들이 새롭고 더 재미있고 몰두할 수 있는 일로 다가와 주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하루가 이렇게 재미있고 행복한 것이 었구나 라는 각성을 하게 됩니다.

 

반년을 지내면서 바뀐 생활비 예산은,
주거 3500
식비 2000
의료 1500
여행 1000
기타 1000

이렇게 총 구천불 이고,
실제 지출은 만불입니다.

항상 예산을 초과하는 지출...


그럭저럭 만불에 맞추는건 지출 계획을 잘 세웠다기 보다는, 예산에 맞춰 지출을 맞춰 간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돈 남으면 더 쓰고, 없으면 아끼고 그러면서 사는거죠, 대부분의 인생이란...


라스베가스 이후로
스카츠데일
투산
팜스프링스을 거쳐
지금은 샌디에고에 머물고 있습니다.

스카츠데일과 팜스프링 모두 일년에 몇달씩 살기에 충분한 도시였습니다.

스카츠데일, 팜스프링, 샌디에고... 모두 여기에 집하나 사야하나 하고 고민하게 만든 도시들이고, 구매보다는 랜트가 싸기에 구매는 경제적으로 손해지 하고 있습니다.

만약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일단 라스베가스에 집 한채를 사놓고, REITs에 30만불 정도 넣어서 그 배당금으로 3~4개월은 여름에 살기 좋은 도시로 피서를 가자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요즘 저의 최애 주식인 O가 다시 배당률 6%를 찍은 관계로, 슬슬 다음주 부터는 추가 구매를 다시 시작할까 생각 중입니다.

원래 계획대로 백만불 채울때까지.

 

PS.

여행중 찍은 사진은 아무리 봐도 가장 찬란했던 순간만을 미화하는 염장질인 거 같아,

상대적 박탈감 방지 차원에서 자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천천이 잊혀져 가도 좋은 뻔하고 조용한 은퇴의 숲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볼까 합니다.

 

 

광고,

라스베가스에 2월 초,중순부터 4월 말까지 단기 랜트나 룸메이트 찾을 수 있거나 추천하고 싶은 곳 있으시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P2님의 안락한 한국 방문을 위해

저는 라스베가스에서 허리띠을 졸라매고 살아야 할 듯 싶네요.

6 댓글

자유씨

2025.01.11 14:39:48

업데이트 감사드립니다. 은퇴 후 저희가 꿈꾸는 생활이라서 초 관심. 

하..미국이면 한달 10000불 예산 잡아야 하네요. 

아무튼 멋지십니다.^^

유랑

2025.01.11 22:56:40

미국을 벗어나면 한달에 2~3천불 더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단 Airbnb 가격과 식비에서 이정도는 쉽게 줄어들거든요.

언젠가세계여행

2025.01.11 15:22:50

부럽습니다 ^^ 다음 업데이트도 기다려지네요

유랑

2025.01.11 23:01:05

다음달에는 P2를 한국으로 보내고,
저는 라스베가스에서 골프나 좀 치다가 4월말 한국으로 출국, 한달이상 한국에 있을 예정입니다.

시차 때문에 회사일을 계속 한다는게 가능할지, 아니면 회사에서 제 스케쥴에 맞춰 최대한 양보해 줄련지,
회사와의 관계에따라 다시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지속할지
아니면 호주와 동남아 하와이 등 여행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업데이트는 스킵되고 한국에서 부터 다시 업데이트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커피토끼

2025.01.12 00:01:48

a blessing in disguise - 경험으로 완전 동의힙니다. 길흉을 지금 단정할 수는 없는거고 - 늘 평안으로 걸어나가려고 하는 것 외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새해 첫달이네요 - 
올려주시는 사진과 글, 생각들 덕에 - 더 멋진 날들이 제 앞에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나눠 주셔서 ㅎㅎ  감사합니다. 

파노

2025.01.12 06:07:51

댓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올리시는 글 잘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다시 한번 하루라도 빨리 은퇴를 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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