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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진로 고민] 고견을 구합니다; 임신과 이직 사이

오리소녀 | 2025.01.17 13:27:4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 1년간 임신하려고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임신이 참.. 어렵더군요 (삼신할매시여!)

 

생물학적 나이도 그렇지만, 출장이 잦은 탓에 몸에 무리가 많이 가고 (매주 비행기 1-2회) 직장 스트레스가 많은 탓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간이 더 흘러버리기 전에 나이 더 먹기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take it easy하면서 임신준비를 더 본격적(??) 으로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작년 말, 가족들과 상의끝에 2025년 3월부터는 퇴사하고 sabbatical year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하고 커리어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니, 마음도 많이 편해지더라고요.

 

퇴사 결정을 하고나서는 퇴사가 아니라 이직을 해볼까도 싶었지만, stay-at-home mom 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고, 억셉을 안하더라도 일단 오퍼라도 한번 받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소극적으로 한두군데만 지원했었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되면서 인터뷰 봤던곳들도 감감무소식이고, 임신소식도 없고 해서, 저는 예정대로 2월에 노티스 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인생은 참 재미있게도, 최근 임신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인터뷰봤던곳에서도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이 크면서도 이틀사이에 임신과 잡 오퍼를 알게되니, 갑자기 당황스럽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막막한 마음도 들어서 인생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1) 새로운 회사로 이직:

제일 큰 고민은 임신사실을 알고있는 상황에서 잡 오퍼를 억셉하는것입니다. 새 회사에서는 하루빨리 사람을 구해야하는 상황이고, 새 팀을 꾸려지면 처리해야할 프로젝트들이 줄서있다고 해서, 제가 이 오퍼를 억셉한 후에 7-8개월후에 mat leave떠나서 다시 6개월 공석을 만들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많이 미안할것 같기도 하고 팀에도 민폐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요. 

 

물론 법적으로는 discrimination / retaliation against pregnancy는 불법이지만, 임신을 몰랐다면 모를까, 알게된 상황에서 오퍼를 억셉트 하는것을 어떻게 process해야 할지 혼란스럽네요. 입장바꿔 제가 하이어링 매니져라면.. 흠.. 그리고 새로운 회사에서 mat leave후에, 돌아갈 곳이 있어 좋을지, 돌아가야 해서 싫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시나 mat leave 후에 다시 퇴사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I'd be burning too many bridges? 하는 생각도 들고요..

 

 

2) 이직 없이 퇴사만:

감사하게도 배우자가 full time 으로 일하고 있고, 회사생활 10+년 만에 한번쯤은 - 특히 아기가 생기고나면 100% 달라질 생활패턴을 생각했을때 - 퇴사후에 출산전까지 몇개월간 진짜 해보고 싶었던걸 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직 없이 퇴사를 한다면, 아무도 mat leave pay를 안 주는건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출산후 최소 1-3년 정도 아기가 제일 예쁠때 stay at home mom를 하게 되는건 좋을것 같아요.. 아이가 학교가게되는 나이쯤 재취업을 하고싶어진다면,,  어려움이 좀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좀 있지만.. 미래의 걱정은 미래의 내가 하는걸로? 

 

 

3) 현재 직장에서 mat leave까지 마치고 퇴사:

5년 넘게 다닌 회사이고, mat leave 베네핏이 정말 좋은 회사라 왠만하면 버텨보고 싶었는데 이 옵션은 아무래도 힘들것 같네요. 회사 사정상, mat leave 되기전까지 배가 불러서도 계속 출장을 다니던가, 아니면 출장지에가서 mat leave 전까지 혼자 지내야 할것 같아서, 배우자 없이 혼자 임신기간 지내는것도 좋지 않을것 같고, 임신해서 비행기 자주타는게 태아한테도 안 좋을것 같아서요 ㅜㅜ 

 

커리어와 임신, 육아를 거치면서 인생선배님들도 한번쯤 해보신 고민들이 아닐까 해서 작은 thought이라도 나눠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이드질문: 임신후, 출산 전에 뭘 하면 가장 후회없이 잘 보낼 수 있을까요? 마지막 얼마남지않은 자유시간을 알차게 쓰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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