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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유효기간이 이제 2030 보는게 쉬워지다보니 미래를 산다는 잡담을 하다가
Gemini(2.5 Pro)로 마일모아(라이프타임)+체리피킹 관련으로 꽁트 써보라고 시켰는데 생각보다 웃기네요.

공유해봅니다.

 

꽁트: 만기임박 할머니

등장인물:

  • 김말순 할머니: 78세.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하며, 혜택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 저승사자: 검은 도포에 갓을 쓴, 원칙주의자지만 어딘가 어설픈 신참.

시간: 오늘 저녁 장소: 김말순 할머니의 안방

(방 안, 할머니는 홈쇼핑 채널을 보며 리모컨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갑자기 방문이 스르륵 열리며 냉기가 감돈다.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저승사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저승사자: (근엄한 목소리로) 김말순 여사. 시간이 다 되었소. 이제 나와 함께 가시지요.

김말순 할머니: (리모컨에서 눈을 떼지 않고) 뭐요? 누구신데 남의 안방에 함부로 들어와서 가라마라야? 지금 저기 압력솥 세트가 마지막 수량이라… 어머! (그제야 저승사자를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니, 저승양반 아니시오? 벌써?

저승사자: 명부에 그리 적혀 있소. 자, 어서 채비를…

김말순 할머니: (손사래를 치며) 아이고, 잠깐만! 잠깐만! 지금은 절대 못 가!

저승사자: (미간을 찌푸리며) 정해진 법도를 어길 수는 없소이다. 무슨 연유라도…

김말순 할머니: (벌떡 일어나 서랍으로 달려가 카드지갑을 꺼낸다) 연유가 왜 없어! 이 카드! 이거! ‘만수무강 실버 플러스 카드’! 유효기간이 내년 5월까지란 말이야!

저승사자: (황당하다는 듯) 그게… 무슨 상관이오?

김말순 할머니: 상관이 왜 없어! 이 양반아,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네! 이 카드로 말할 것 같으면, 이번 달 말까지 동네 마트에서 계란 한 판 사면 한 판 더!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시키면 사이즈 업그레이드! 영화관 VIP 쿠폰도 아직 두 장이나 남았다고! 저승 가면 이런 거 다 꽝이잖아!

저승사자: (한숨을 쉬며) 여사님, 그런 세속의 혜택은…

김말순 할머니: 세속? 이게 얼마나 피 같은 혜택인데! 내가 이거 혜택 다 누리려고 얼마나 전단지를 보고, 앱을 깔고, 발품을 팔았는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통신사 VIP 멤버십! 이걸로 다음 달에 손주 녀석 뮤지컬 표 예매해 놨단 말이야! 그거 취소하면 위약금 무는 건 저승에서 보태줄 거요?

저승사자: (머리를 긁적이며) 저… 저희 규정에는 위약금 지원 항목이…

김말순 할머니: 봐! 없잖아! 그리고 이 카드, 병원비 할인도 쏠쏠한데, 내가 다음 주에 무릎 물리치료 예약해 놨거든? 그거 할인받고 가야 덜 억울하지! 또 있어! 저기 적립 포인트! 저걸로 다음 달에 손녀딸 생일선물로 장난감 로봇 사주기로 약속했단 말이다!

저승사자: (점점 기가 죽는 목소리로) 여사님, 그래도 명부는 명부인지라…

김말순 할머니: (저승사자 코앞까지 카드를 들이밀며) 이 카드 유효기간 보이지? 내년 5월! 그때까지는 내 권리야! 이건 계약이라고, 계약! 저승도 엄연히 하나의 ‘고객센터’라면 고객과의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니오? 내가 이승에서 누릴 수 있는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건 부당처사라고! 소비자 보호원에 찌를 거야!

저승사자: (땀을 삐질 흘리며) 자, 자, 여사님 진정하시고… 저희도 나름의 절차가 있어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혹시… 그 카드… 저승에서도 호환되는지 잠시만 알아보고 와도 되겠소? 아니면… ‘혜택 승계’ 같은 옵션이 있는지… 팀장님께 한번 문의를…

김말순 할머니: (눈을 반짝이며) 오! 그래야지! 알아봐! 꼼꼼하게 알아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시오! 나 이 혜택들 다 못 쓰고 가면 눈 감으면서도 카드 명세서가 아른거릴 것 같으니까! 특히 계란 한 판 더! 그건 포기 못 해!

(저승사자,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다 허둥지둥 방문을 나선다. 김말순 할머니, 다시 리모컨을 잡으며 홈쇼핑 채널에 시선을 고정한다.)

김말순 할머니: 흥! 어디 요즘 세상에 유효기간 남은 고객을 함부로 데려가려고! (작은 소리로) 아참, 다음 달 카드 명세서 할인 이벤트도 응모해야 하는데… 바쁘다 바빠.

(할머니는 다시 압력솥 세트의 ‘매진 임박’ 문구를 보며 고민에 빠진다. 방문 밖에서는 저승사자가 혼잣말로 “아, 저승에도 CS 교육이 시급하다…”라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끝)

 

 

꽁트: 평생회원의 마지막 체크인

등장인물:

  • 최만수 할아버지: 79세. 왕년에 세계를 누빈 사업가. 항공사 및 호텔 평생 멤버십을 인생 최대 업적으로 여긴다.
  • 저승사자: 지난번 김말순 할머니에게 된통 당하고 어딘가 기가 빨린 듯한, 여전히 검은 도포에 갓을 쓴 그 저승사자. (갓끈이 살짝 풀려 있다.)

시간: 오늘 오후 장소: 최만수 할아버지의 서재. 벽에는 세계지도와 여행 사진, 항공사 모형 비행기 등이 장식되어 있다.

(최만수 할아버지, 노트북으로 항공사 홈페이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갑자기 서재 안의 온도가 살짝 내려가고, 익숙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저승사자: (약간 지친 목소리로) 최만수 선생. 또 접니다… 아니, 저…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최만수 할아버지: (모니터에서 눈을 떼며 안경을 고쳐 쓴다) 오, 저승양반. 지난번 김 여사 댁에서 뵌 분 같기도 하고… 근데 지금은 좀 곤란하오. 내가 방금 아주 중요한 업적을 달성해서 말이지.

저승사자: (한숨을 내쉬며) 명부에 적힌 시각입니다, 선생. 더는 지체할 수…

최만수 할아버지: (노트북 화면을 탁 치며 자랑스럽게) 보시오! ‘스카이하이 항공’ 평생 골드 프리미어 회원! 바로 어제 승급 완료! 그리고 여기! ‘월드팰리스 호텔’ 평생 플래티넘 엘리트! 이건 지난주에 달성했지! 내 평생의 숙원사업이었소!

저승사자: (눈을 깜빡이며) 평생… 회원이라 하심은… 그게 저와 가는 길에 무슨 도움이…

최만수 할아버지: 도움이 왜 안 돼! 이제부터 시작인데! 평생 회원이면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에, 호텔 스위트룸 업그레이드는 기본! 웰컴 드링크에 조식 뷔페는 당연하고! 내가 이걸로 내년 6월에 있을 손녀 결혼식 때 하와이 왕복 퍼스트 클래스랑 월드팰리스 오션프론트 스위트 딱 예약해 놨다고! 그거 위약금은 저승에서 물어줄 거요?

저승사자: (데자뷔를 느끼며 머리가 지끈거린다) 위약금 규정은 저희 쪽엔 없는 것으로… 지난번에도…

최만수 할아버지: 그럼 그렇지! 그리고 이 평생 회원 자격, 이거 그냥 얻은 줄 아시오? 내가 지난 40년간 출장이다 여행이다 해서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았는데! 그 마일리지와 숙박일수를 채우려고 얼마나 많은 공항에서 밤을 새우고, 얼마나 많은 호텔 침대에서 뒤척였는지 아냐고! 이제 좀 편안하게 누려보려는데, 지금 가자니! 이건 계약 위반이야! 항공사랑 호텔에 고소할 거요! 평생 보장이라더니, 내 목숨이 보장이 안 되면 그게 무슨 평생이야!

저승사자: (뒷목을 잡으며) 선생, 그 ‘평생’은 선생의 생이 다할 때까지를 의미하는 것이지, 생을 초월하는…

최만수 할아버지: 초월? 좋아! 그럼 이 멤버십, 저승까지 승계되오? 저승에도 스카이하이 항공 취항하나? 월드팰리스 호텔 저승 지점은 몇 성급이오? 거기 라운지에도 샴페인 무제한으로 주나?

저승사자: (점점 말려드는 느낌이다) 저… 저승은 그런 시스템이… 그저 업보에 따라…

최만수 할아버지: (눈을 빛내며) 그럼 됐네! 저승사자 양반, 당신도 고생이 많은 것 같은데, 내 이 평생 회원 자격, 당신한테 양도하면 안 되겠소? 일종의 ‘평생 저승길 우대권’ 같은 거지. 가는 길 심심하지 않게 라운지에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저승 입구 호텔에서 편히 쉬었다 가시라고. 어때, 파격적인 조건 아니오?

저승사자: (솔깃했다가 정신을 차리며) 아, 아닙니다! 그런 사적인 거래는 절대 불가합니다! 그리고 저는… 업무 중에는 커피 같은 거 안 마십니다! (목이 타는지 침을 꿀꺽 삼킨다)

최만수 할아버지: 쯧쯧, 융통성이 없구먼.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봅시다. 내 이 평생 회원 카드들, 관에 같이 넣어줄 수 있소? 혹시 모르잖아. 저 위에서 ‘평생 고객 우대 심사’ 같은 게 있을지. 서류는 미리 챙겨놔야지. 안 그래요?

(저승사자, 최만수 할아버지의 진지한 얼굴과 손에 꼭 쥔 골드카드, 플래티넘 카드를 번갈아 본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저승사자: (거의 울먹이며) 제발… 그냥 가시지요, 선생… 제가 다음 스케줄이… 염라대왕님께 업무 보고도 드려야 하는데, 자꾸 이런 ‘민원’이 발생하면 제 인사고과에…

최만수 할아버지: 허허, 민원이라니. 나는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소비자일 뿐이오! 좋아, 그럼 저승 가는 길에 면세점은 있소? 마일리지 소멸 전에 뭐라도 사야 할 텐데!

(저승사자는 결국 갓을 고쳐 쓸 기력도 없이 고개를 푹 숙인다. 최만수 할아버지는 여전히 어떻게든 평생 멤버십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누릴 방법을 궁리하는 듯 골똘한 표정이다.)

(끝)

3 댓글

손님만석

2025.05.15 10:19:27

AI가 꽁트의 영역까지 왔다고는 생각 못해봤는데 보니까 꽤 잘 썻네요.

이러니까 엘런머스크같은 자본가들이 사람들의 창의적 노동력을 우습게 보는 세상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모방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우리 얘들의 고민을 부모로서 같이 하게 되는 하루 입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25.05.15 11:11:22

아이고야. 정말 그럴싸한데요?

1~2년 안에 "해당 꽁트를 스크립트로 하는 youtube shorts 만들어줘" 도 가능해지겠네요.

정말로 우리는 앞으로 뭘 하고 먹고 살아야 할까요 ㅎㅎㅎ

favor

2025.05.16 03:03:35

ㅎㅎ 재밌어요. 저승사자 벌써 친근한 케릭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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