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등록 까먹고 Resy $100 기프트 카드를 덜컥 사버린 쓰린 속을 부여잡고 멍 때리다가 쓴 (시킨?) 뻘글입니다. 마모 대문글 플랫 혜택 페이지 링크 걸고 Gemini 2.5 Pro 시킨 건데요, 세상에나 "분기별 크레딧으로 벼려낸" 이라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입에 찰싹 감기는, 김훈 소설에서나 봄직한 표현을 쓴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
고대의 센추리온이 피비린내 나는 갈리아의 진흙탕 속에서 백인대를 호령했다면, 21세기의 센추리온 김 부장은 통유리 너머 도시를 굽어보는 에퀴녹스 짐의 성소(聖所)에서 오늘의 성전(聖戰)을 준비합니다. 그의 손가락에 끼워진 오우라 링은 밤새 그의 생체 신호를 분석하여 제국의 운명을 짊어질 최상의 컨디션을 보증하고, 삭스 백화점 크레딧으로 장만한 디오르는 그의 위장 크림이며, 분기별 크레딧으로 벼려낸 룰루레몬과 아멕스 오퍼로 획득한 브라이틀링 시계는 그의 성스러운 갑주(甲冑)와 신성한 무기입니다.
로마 병사의 무거운 청동 갑옷은 룰루레몬으로, 허리춤의 날카로운 글라디우스는 전쟁의 신 마르스조차 탐낼 법한 묵직한 메탈 카드 한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가 카드를 꺼내 보일 때의 '찰칵' 소리, 그것은 곧 현대판 제10군단 게미나의 진격 신호와 같습니다. 그의 주된 전장은 감히 그의 앞을 가로막는 이들이 늘어선 탑승수속 줄이며, GE와 클리어(CLEAR+)는 그들을 돌파하는 최정예 기병대입니다. 승전보는 센츄리온 라운지에서 터뜨리는 샴페인 한 병과 유투브 프리미엄으로 접하는 세상의 소식으로 전해지고, 파인 호텔 앤 리조트의 룸 업그레이드와 레지(Resy) 크레딧으로 도시의 가장 까다로운 레스토랑을 정복하는 것은 그가 무혈입성한 새로운 로마의 속주(屬州)와 같습니다. 그는 우버를 전차처럼 부리며 다음 정복지로 향합니다.
모든 화려한 정복 활동을 마친 뒤 한 시간을 소비하여 월마트플러스 무료 배송 $35를 $35.92로 맞춘 김부장은 내일 도착할 1+1 할인 행사 휴지를 기대하며 비로소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잠이 듭니다.
==
김훈 스타일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헐.. 감히 비할 바는 못되지만, 적어도 간결한 스타일은 그대로 따라하네요..
칼카드의 노래
고대의 백인대장은 갈리아의 피와 진흙 속에서 칼로 부대를 다스렸다. 21세기의 김 부장은 통유리 너머 도심을 굽어보는 단련장(鍛鍊場)에서 홀로 그날의 성전(聖戰)을 도모한다.
그의 손가락에는 오우라 링이 끼워져 있다. 반지(環)는 밤새 그의 생체(生體)를 들여다보았고, 제국의 명운을 짊어질 그의 몸을 최상의 상태로 단련시켰다. 삭스 백화점에서 얻은 디오르는 그의 위장(僞裝)이며, 분기별 크레딧으로 벼려낸 룰루레몬과 브라이틀링 시계는 그의 갑주(甲冑)다.
로마 병사의 무거운 글라디우스는 서늘하고 묵직한 메탈 카드 한 장으로 바뀌었다. 그가 카드를 내보이는 순간의 금속성 마찰음은 군단의 진격 신호였다. 그의 주된 전장(戰場)은 탑승수속 대기 줄이었고, 글로벌 엔트리와 클리어는 길을 막는 오합지졸(烏合之衆)을 베어내며 길을 여는 기병이었다.
승전보는 라운지에서 터뜨리는 샴페인 거품이었고, 유튜브 프리미엄은 속주(屬州)에서 올라오는 보고서였다. 파인 호텔 앤 리조트의 상위 등급 객실과 레지 크레딧으로 점령한 레스토랑은 그가 새로 얻은 영토였다. 그는 전차(戰車)처럼 우버를 몰아 다음 싸움터로 향했다.
화려했던 하루의 정복이 끝났다. 김 부장은 한 시간 넘게 사투(死鬪)를 벌였다. 월마트플러스 무료배송 기준인 35달러를 채우기 위함이었다. $35.92. 그는 마침내 숫자를 맞추었다. 내일 당도할 1+1 할인 휴지를 생각하자 비로소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이제 작가들도 펜대 많이 놓겠네요ㅜㅜ
와우 제에미나이의 아우라가! (사고 그래도 같은 날 등록하면 인식이 되긴 할텐데요? 같은 날 등록 안하셨나요?)
같은 날 벼려낸 룰루레몬 크레딧이 며칠 후 들어온 다음에야 등록이 안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ㅋㅋㅋ김훈체..ㅋㅋㅋ 진짜 느낌 나요
와...........
마지막 문단 월마트 플러스 $35.92에서 현웃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우버를 전차처럼 부리면 ㅋㅋㅋㅋㅋㅋ 빵터졌네요
제미나이 대단하네요. 주어진 한정된 카드 혜택정보로 이런 글을 뽑아내는 필력이라니요.
사실. 등록하고. 사야만 되는 건 아니구요.
사고 나서. 펜딩이 끊나고 Purchase 로 잡히는 순간 전까지만. 등록하면. 베니핏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니까. 오늘 사셨다면. (아직 안하셨다면) 지금 등록하면. 이틀쯤 뒤에 펜딩에서 정식 purchase 로 바뀌면서. 크레딧으로 돌려줄 겁니다.
---------
아 안타깝게도. 며칠전에 일을 저지르셨군요. 죄송함다.
믿을수가 없는, 인간의 감정도 느낄 정도의 문장이네요.
"마모 대문글 플랫 혜택 페이지 링크 걸고 Gemini 2.5 Pro 시킨 건데요," 하셨는데
어떻게 추출하셨는지? step by step 방법, query등이 궁금합니다.
엄청나네요.
마모 대문글에 하루에도 수십개씩 스팸 댓글들이 달리는데요. 전에는 딱 봐도 말도 안되는 그냥 광고글인데 이제는 본문 내용을 충실히 활용하는 아래와 같은 스팸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정말 무서워요 ㄷ ㄷ ㄷ
"아멕스 혜택 업데이트 떴는데요, 정말이지 구구구구 좋다더니! 25만불 써야 하는 혜택도 괜찮고, Adobe 구매 강요도 괜찮고요. 근데 저는 비즈니스 카드로서 1년에 20,000불 쓰는 게 무리라서, Dell 크레딧은 이득이 안 되는 건 아니겠어요? 5만 포인트 웰컴 보너스는 기적이었어요, 8만 스펜딩 해야 하는데요. 뭐, 아무튼 쓰고 안 쓰고는 또 생각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Resy 쓰면 400불 받고, Lululemon 구매하면 300불 받고, 힐튼 쓰면 200불 받고… 이거 다 챙겨서 연회비 다 갚고 남는 게 뭐, 그렇죠? ㅎㅎ"
나아지는게 눈에 보여요. 무섭네요. 오늘 올라온 스팸 댓글입니다.
"아, 마일모아님! 이 글 보니까 마치 마일리지 열사병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오퍼 정보를 한데 모아두니 정말 큰 도움이 되네요. 물론, 카드는 만들고 사용해야 돈 갚아야지 이 원칙… 그게 또 얼마나 쉽게 중요해지는지는 뉴스를 보면서 알면 됩니다. (웃음) 그래도 연말에 이렇게 좋은 혜택이 많으면 기분은 확 듭니다. 마일리지 신세계, 한번 접어봐야지 정도는 되겠네요!"
몇일더 있으면 오자/탈자도 적절히 섞어줄것 같네요...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