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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올해부터 삼재인데 진짜 그 값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또 아픕니다 (허탈)

소서노 | 2025.10.04 09:53: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제가 6월 5일에 뇌종양 수술을 하지 않았겠어요?

얼마전에 팔로업 MRI를 찍었는데 별 큰 이상 없이 잘 회복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다음엔 6개월 뒤에 다시 MRI를 찍자고 하시네요.

 

그런데...

7월 4일 저녁부터 갑자기 오른손이 저리고 쑤시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아침에는 그 증상이 팔뚝 위까지 올라갔어요.

혹시 뇌 수술한데 문제가 생겼나 놀라서 헐레벌떡 홉킨스 응급실에 달려갔어요. 거기서 뇌 CT를 찍어보더니 뇌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응급실 방도 안 줘서 복도 가장자리에 덩그라니 놓인 침대에 덜렁 앉아서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있다 왔는데, 결론은 neurology 당직이 와서 보고선 carpal tunnel syndrome 같아 보이니 일단 손목 지지대(splint)를 써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지지대를 해봐도 통증이 줄기는 커녕 밤에는 불에 타는 듯한 신경 통증 때문에 잠들 수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그래서 열흘 뒤에 pcp 볼 일이 있어서 얘기했더니 손 전문 정형외과 의사를 추천해주더라구요. 거기다 예약 잡고 의사 보는데 무려 석주를 기다렸어요. (그럼 그렇지 미국이 다 이렇지 ㅠㅠ 하고 기다림)

그렇게 기다려서 전문의를 보니 자기가 보기에도 carpal tunnel syndrome 같다고 신경 전도 검사를 해보자고 하네요. 거기서 또 한달을 더 기다려서 검사를 하고 (원래는 대기가 더 길었는데 그나마 남이 취소한 자리에 들어가서 땡긴게 한달) 다시 한주를 더 기다려서 의사를 봅니다 ㅋㅋㅋ (여기까지 오니 이미 9월 11일)

 

이 병원이 손에서 어깨까지만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프랙티스인데 의사가 8명인가 되고 저는 원장 선생님께 봤거든요. 그분 말씀이 왼손은 mild하지만 오른손 검사 수치가 너무 안 좋다고, severe carpal tunnel syndrome인데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하시네요. 헐헐헐... 그래서 한달 뒤인 10월 13일로 수술일이 잡혔어요.

 

그런데 신경 통증과 동시에 찾아온 증상 중 하나가 아침에 양손 너클이 뻣뻣해지고 붓는 것 같은 증상이었어요. 거기다 최근 들어선 손가락 두번째 마디(너클에 가까운 마디)가 매일같이 붓고 아픈거에요. 특히 아침에 심하구요. 그걸 의료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친구가 보더니 arthritis 아냐? 하고... 그래서 놀라서 찾아보니 진짜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증상이네요?? 게다가 류마티스 때문에 손목 안이 부어서 carpal tunnel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네요???

 

보니까 그렇더라도 손목 수술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원인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면... 정말... 이건 뭐 대책이 없네요. 헐헐헐

나이가 사십대 중반이라 이제 겨우 반생 살았는데 진짜 왜 이러죠? ㅠㅠㅠㅠ

 

그 와중에 없는게 없는 마모에서 검색해보니 제가 이미 2021년에 손가락 통증을 겪었다던 댓글을 썼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웃기네요 ㅋㅋㅋㅋㅋ

 

다음 pcp 진료는 10월 말인데 그 전에는 스케쥴이 꽉 차있다고 하고 중간에 손목 수술도 끼어있으니 일단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류마티스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한달 정도는... 기다려도 되겠죠... ㅠㅠㅠㅠ 만약 전문의(rheumatologist) 리퍼럴을 받게 되면 그것도 기다리는데 한 세월일 것 같지만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지 좀 되었는데, 제 꿈인 커뮤니티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볼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까요 ㅠㅠㅠㅠ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중인데 올해는 갈수록 인생이 저를 억까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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