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6월 5일에 뇌종양 수술을 하지 않았겠어요?
얼마전에 팔로업 MRI를 찍었는데 별 큰 이상 없이 잘 회복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다음엔 6개월 뒤에 다시 MRI를 찍자고 하시네요.
그런데...
7월 4일 저녁부터 갑자기 오른손이 저리고 쑤시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아침에는 그 증상이 팔뚝 위까지 올라갔어요.
혹시 뇌 수술한데 문제가 생겼나 놀라서 헐레벌떡 홉킨스 응급실에 달려갔어요. 거기서 뇌 CT를 찍어보더니 뇌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응급실 방도 안 줘서 복도 가장자리에 덩그라니 놓인 침대에 덜렁 앉아서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있다 왔는데, 결론은 neurology 당직이 와서 보고선 carpal tunnel syndrome 같아 보이니 일단 손목 지지대(splint)를 써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지지대를 해봐도 통증이 줄기는 커녕 밤에는 불에 타는 듯한 신경 통증 때문에 잠들 수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그래서 열흘 뒤에 pcp 볼 일이 있어서 얘기했더니 손 전문 정형외과 의사를 추천해주더라구요. 거기다 예약 잡고 의사 보는데 무려 석주를 기다렸어요. (그럼 그렇지 미국이 다 이렇지 ㅠㅠ 하고 기다림)
그렇게 기다려서 전문의를 보니 자기가 보기에도 carpal tunnel syndrome 같다고 신경 전도 검사를 해보자고 하네요. 거기서 또 한달을 더 기다려서 검사를 하고 (원래는 대기가 더 길었는데 그나마 남이 취소한 자리에 들어가서 땡긴게 한달) 다시 한주를 더 기다려서 의사를 봅니다 ㅋㅋㅋ (여기까지 오니 이미 9월 11일)
이 병원이 손에서 어깨까지만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프랙티스인데 의사가 8명인가 되고 저는 원장 선생님께 봤거든요. 그분 말씀이 왼손은 mild하지만 오른손 검사 수치가 너무 안 좋다고, severe carpal tunnel syndrome인데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하시네요. 헐헐헐... 그래서 한달 뒤인 10월 13일로 수술일이 잡혔어요.
그런데 신경 통증과 동시에 찾아온 증상 중 하나가 아침에 양손 너클이 뻣뻣해지고 붓는 것 같은 증상이었어요. 거기다 최근 들어선 손가락 두번째 마디(너클에 가까운 마디)가 매일같이 붓고 아픈거에요. 특히 아침에 심하구요. 그걸 의료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친구가 보더니 arthritis 아냐? 하고... 그래서 놀라서 찾아보니 진짜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증상이네요?? 게다가 류마티스 때문에 손목 안이 부어서 carpal tunnel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네요???
보니까 그렇더라도 손목 수술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원인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면... 정말... 이건 뭐 대책이 없네요. 헐헐헐
나이가 사십대 중반이라 이제 겨우 반생 살았는데 진짜 왜 이러죠? ㅠㅠㅠㅠ
그 와중에 없는게 없는 마모에서 검색해보니 제가 이미 2021년에 손가락 통증을 겪었다던 댓글을 썼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웃기네요 ㅋㅋㅋㅋㅋ
다음 pcp 진료는 10월 말인데 그 전에는 스케쥴이 꽉 차있다고 하고 중간에 손목 수술도 끼어있으니 일단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류마티스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한달 정도는... 기다려도 되겠죠... ㅠㅠㅠㅠ 만약 전문의(rheumatologist) 리퍼럴을 받게 되면 그것도 기다리는데 한 세월일 것 같지만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지 좀 되었는데, 제 꿈인 커뮤니티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볼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까요 ㅠㅠㅠㅠ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중인데 올해는 갈수록 인생이 저를 억까하는 기분이에요.
아이고 다사다난하네요. 신호가 2021년에 이미 있었나봐요. 이번에도 또한 잘 지나가겠죠. 수술 잘 받으시고 다시 바이올린 시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아이고, 정말 힘드시겠어요. 한가지 일도 벅찰텐데...정말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힘내시라는 얘기 밖에는..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빨리 관절염 관련 전문의를 만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손목만의 문제라면 목통증없이 그정도의 증상이 양손에 나타나는게 흔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도 카펠터너를 달고 사는데요 요새는 포크나 젓가락 쥐는데도 오른손 엄지랑 다 쥐가 납니다.. 심할땐 팔꿈치랑 쇄골까지 통증이 올라갈 때도 있구요.
등 근육 키우지 않으면 이게 나이먹으면서 근육이 급속도로 빠지니까 증상이 도지더라구요..
염증을 줄이는 음식 위주로 먹고 (정제 탄수 끊기) 등 근육 키우시고 잘때 손깁스 끼우고 자면 좀 도움이 됩니다.
힘내세요! 조만간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저도 여기저기 아퍼서 공감됩니다.
잘 치유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이구.. 저두 얼마 전에 왼쪽발이 붓고 뜨뜻해지고 너무 아파서 땅에 디디지도 못하고.. 집에서도 간신히 몇걸음 움직이고 그랬는데요.. 누워서 이불만 닿아두 아파서 비명이 나오는 ㅠㅠ 주말 이틀 집에 있고는 약간 괜찮아진줄 알고 출근했다가 하루종일 쩔뚝쩔뚝하구.. 발이아프니까 무릎도 허리도 다 아프게 되더라구용? 이게 뭔가 싶었는데.. ER 까지 갈 엄두가 안나서;; 그냥 쉬면서 통풍인가보다 하구 지나갔어요. 물 많이먹구 이부프로펜 먹으니까 자연스레 나아졌는데... 관절쪽이 아픈건 비슷해 보이기는 한데 류마티스는 기전자체가 다른거다보니.. 치료가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당.. 혹시모르니 물 많이 드셔보세요
저도 왼발 앞꿈치가 똑같은 증상으로 일주일간 고생하다 좀 나은 다음에 없는게 없는 마모검색으로 물 많이 마시고 관리하면서 피검사로 요산 수치 확인했더니 정상보다 더 낮게 나와서 발 전문의를 찾아가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소서노님 글을 보니 경각심 가지고 예약해봐야 겠네요...
요즘은 RA 약이 꽤 많아져서 어느정도 진행을 늦출수 있습니다. 그런데 약값이 엄청 비싸요.
잘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뭐든 별거 아닌 일 같아도, 일단은 무리하지 마세요. 중년이 되는 과정 이려니 하고 넘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이런. 잘 견디고 회복하시길 바래요.
이렇게 나쁜일이 한꺼번에 올 때가 있더라구요.
잘 자내면 좋은 일만 한꺼번에 오리라 믿어요.
삼재니 하는 이런 말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시면 되구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뭐든 건강이 최고입니다.
소서노님 그래도 그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시길 바래서 계속 응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리하는 거라 믿고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웃을 수 있으시길 빕니다.
저도 손목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다른 한손으로 아픈 쪽 손목을 부여잡고 요리저리 돌리고 있었더니, 회사 동료가 문제있냐고 물어보는데 carpal tunnel syndrome 용어가 생각이 안나서, 그 터널 썸씽이야 ㅠㅠ;; 하고 말하면서도 한숨이. 그냥 찰떡같이 알아들어줘서 고마워 ;; 갈수록 머리도 몸도 너무 구려져서 슬퍼용.
큰수술도 하셨는데, 또다시 병원을 찾게되는 증상들이 생겨서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 이해합니다. 그래도 고쳐가는 과정이고 나을일만 남았다고 생각하시면 좀 위로가 될까요? 화이팅!
아 이런일이 있으셨군요. 마음 고샹이 심하시겠습니다.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ㅠㅠ
나이가 먹어갈수록 아픈데만 느는거 같더라구요..빨리 쾌차하실길 바랍니다.
카플터널증후군 때문에 양 손목 수술. 후에 목 관절 (5번, 6번) 사이에 인공 넓힘 부산물) 수술까지 한 사람입니다.
통증이 정말 괴롭습니다. 밤에 잠을 못잡니다ㅡ. 손에서 팔까지 타고 오는 통증 때문에 ㅠ
이거는 똑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했을 때 잘 생기는 것 같습니다. 4번째, 5번째 손가락이 저리면 목관절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수술해도 100프로 증상 없어지지 않고요. 대신 제가 터득한 방법이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세요.
위스키잔 같은 것 중에 끝부분이 둔탁한 거 말고 얇게 빚어진 작은 컵으로 손가락, 팔, 팔목을 긁어 준다는 생각으로 싹싹 밀어 보세요. 특히, *겨드랑이 안쪽에서 팔꿈치* 까지 근육 속의 신경을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꽉 눌러서 훑어주거나 꾹 눌러 착지하고 (있는 힘껏) 360도로 돌려주세요 (얇은 옷을 입고 하는 것이 부드럽게 잘 됩니다. 맨살에는 좀 힘듬). 겨드랑이와 팔꿈치 중간 안쪽을 이렇게 풀면 손이 찌릿 찌릿 합니다. 신경이 반응하는 거죠. 그 곳을 자주 자주 풀어주세요. 손가락도, 팔목도 긁어주듯이 힘껏!!
저는 이거 효과 보고 있습니다ㅡ. 어쩜, 이 방법을 미리 알았으면 수술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도 합니다.
빨리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쾌차하시길 빕니다 ㅜㅜ
건강이 최고에요 ㅠㅠ
아이고 고생하시네요, 소서모님. ㅠㅠ
치료 잘 하시고 건강 잘 찾으시길 바래요.
아직 젊으시니 잘 이겨내실거에요.
꼭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오더라구요
그래도 수술할수 잇다는것이 다행이네여
수술 못하고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고통보다 나은거다 생각하시고
다 잘 될꺼라는 긍정적인 힘으로 살다보면 좋은일 잇으실꺼에여
힘내시고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수술 잘 받으시고 잘 회복하시길 응원합니다.
류머티스 관련도 빨리 확인하실 수 있길, 큰 문제가 아니길 바라요.
힘드시겠지만, 응원할게요. 다 잘 될거예요.
에구구.. 제 짝꿍이 굉장히 드물게 20대 시절 부터 진단받고.. 다행히 지금은 맞는 약 찾아서 아주 큰 고생은 안 하고 있습니다만 ㅠㅠ 초반에 맞는 약 찾기까지 힘들었다고 해요. (지금은 enbrel 이라는 약은 8일 마다 주사합니다.) 제가 지금도 "넌 어떻게 이렇게 마음이 예쁘고 착해?" 라고 물어보면 자기 몸 많이 아팠던데 삶에 태도에 많은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소서노님 겪지 않았으면 좋을 시련이 짧은 기간에 많이 생겨 힘드심에 위로를 전합니다.
혹시 79년생인가요? 저도 올 초에 수술했었어요
자가면역 질환 중에 류마티즘은 약도 잘 나와있고 초기부터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pcp 약속 기다리지 마시고 전화하셔서 류마티즘 전문의 리퍼럴을 달라고 하시면 어떨까요. 전문의도 새환자면 약속 오래 걸릴텐데 지금 손목 수술 잡혀있다고 취소 되는 약속 아무거라도 가겠다고 하시구요.
정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비에도 의사 만나는 건 대도시, 중소도시 어디든 너무 오래 걸려서 이게 뭔가 싶어요.
올해 안에 아픈 부분 다 잘 치료하고 다시 건강해지셔서 하고 싶은 것도 다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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