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초가을에 즐기는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 Continental Divide

절교예찬, 2025.10.06 23:58:26

조회 수
2966
추천 수
0

우리나라 초대 주미대사라고 할 수 있는 박정양 선생께서 쓰신 <미속습유*>에서는 콜로라도를 골로내도, 로키마운틴을 루옥산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화성돈이라고 불렀던 건 이제 많이 알려져있죠. (* 미속습유 소감 https://blog.naver.com/wtp53/221761379477)

 

지난번 루옥산 하이킹 코스 소개하는 글의 댓글에 Alpine Visitor Center 라는 곳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Bear Lake에서 나와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Estes Park 시내나 Denver 로 향하는 US36 대신 US34로 길을 잡으면

말 그대로 로키산맥의 산기슭을 달리다가 결국 산을 넘게 됩니다.

그 길의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한 쉼터가 바로 Alpine Visitor Center인데

해발 3600 미터에 기념품 가게, 식당, 알파인 뮤지엄 등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걸어서 산 꼭대기까지 조금 더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Alpine Visitor Center small.jpeg.jpg

 

대략 이런 분위기이고, 아래 보이는 곳이 Alpine Visitor Center, 거기 가르마처럼 이어지는 길이 산맥과 나란히 달리는 US34 입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곳은 이곳은 아니고,

바로 저 아래 US34를 타고 가다보면 나오는 Continental Divide (Great Divde 라고도 불리우나봅니다) 라는 곳입니다.

 

한국에는 우통수라는 곳이 있습니다. 

오대산 자락에 있는 작은 샘인데, 이곳이 아주 오랫동안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졌었죠.

또 섬진강의 발원지는 진안 봉황산의 상추막이 골 (데미샘)이라고 하지요.

저는 여행 다니면서 경치 좋은 곳보다도 오히려 이런 곳이 유난히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몇 년 전엔 북미대륙의 끝이라고 하는 Barrow에 하루종일 해가 뜨지않는 계절에 다녀왔고, 다음엔 남미대륙의 끝인 Ushuaia를 가볼 참입니다.

 

저, Alpine Visitor Center에 방문하던 날 우연히 발견한 작은 호수가 있었는데 그 곳의 물이 바로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갈라져 흐른다고 하네요. 

 

Continental Devide 01 small.jpeg.jpg

 

https://youtu.be/jz-QDRc6pWk?si=nPI700VHEAK3fEG6

물따라 나도 가면서 / 안치환

 

경관으로 보자면 이곳 위 아래로 워낙 장대한 스케일의 경치들이 있는지라 결코 주목 받을 수 없는 작은 호수에 불과하지만

이제 막 지구의 크기와 지리를 깨우쳐가는 아이들이 있다면 꼭 들러볼 곳이라고 생각되어 소개해보았습니다.

 

로키산맥 국립공원은 입구가 크게 네 곳이 있는데 세 곳은 콜로라도 동북 쪽에 몰려있습니다.

나머지 한 곳이 'Kawuneeche'라는 곳인데, Alpine Visitor Center에서 나와 위에 소개한 US34를 타고 가다보면 나옵니다.

로키산맥 대부분의 하이킹 코스가 호수나 산 봉우리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반해

이곳에는 콜로라도 강을 따라가는 Colorado River Trail 이라는 평탄한 코스가 있어서 아이 동반한 가족 산행에 매우 적합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빠져나오면 Granby (or Grand Lake) 라고 하는 정말 멋진 호수 마을이 나오죠.

 

granby 1small.jpeg.jpg

아주 큰 두 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마을인데, 가을 정취가 좋습니다.

 

스키장이 주변에 많은 덕택에 가을엔 Wyndham Points로 Vacassa 예약을 이용하면 좋은 콘도나 리조트 등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곳은 Base Camp 라는 이름의 투베드룸이었습니다.

 

Vacassa small.jpeg.jpg

 

이 그랜비라는 곳이 가을에 정말 분위기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보석같은 곳이라고 생각되어 은퇴지로도 잠깐 생각해본 곳이기도 합니다.

인근에 식당은,

Sagebrush 와 The Hub 라는 곳이 갈만했구요.

The Hub 라는 곳은 위치가 아주 좋습니다. 커다란 Granby Lake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만약 덴버 서쪽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을 먼저 들러, Kawuneeche Entrance를 통해 Bear Lake로 가시는 일정을 짜시면 되겠습니다.

 

Aspen을 들렀다가 오시는 분들도 여기를 통해 Bear Lake를 가시는 거죠.

 

의외로 초가을 쯤 로키 여행 계획을 세우신 분들이 많아보여서 시간을 좀 내 보았습니다.

늘 그렇듯, 처음 시작할 때 계획했던 것보다 빠진 정보들이 많습니다만,

그런 것들은 댓글이나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10/9일 여행 계획있으신 분이 계셔서 예정없이 급하게 올려보았습니다.

멋진 가을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山門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 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위로 무심히 흘려 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빛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산문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살모, 쑥부쟁이뿐이어서

당신 이름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불거져

물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 줄 당신은 알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수는 있을까

 

- 나희덕, 시월에 -

 

첨부 (4) 펼치기 ▼

11 댓글

마일모아

2025.10.07 09:09:50

한가한 느낌이 참 좋네요. 글과 사진, 시, 모두 감사드립니다.

절교예찬

2025.10.08 00:40:31

네, 그날 참 한가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네요.

지구별하숙생

2025.10.07 11:06:30

인근지역이라 어쩌면 비슷한게 당연할수도 있지만 첫번째 사진은 아스펜 넘어갈때 들렀던 Independence Pass에서 봤던 느낌과 비슷하네요. 제가 스키같은 겨울스포츠를 즐기지 않아서 그런가 콜로라도는 겨울보다 가을이 더 좋네요. 여행 후기 잘 봤습니다. 

절교예찬

2025.10.08 00:43:04

네, 미국에서 산 넘어가는 길들이 다들 비슷하더라구요. Pikes Peak 가는 길도, 몬태나에서 엘로우스톤 들어가는 길도 다들 저런 느낌이더군요.

무지개섬

2025.10.08 00:59:51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나누어져 가는 호수라니, 아들과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시를 읽었고,더더 오랜만에 한자를 읽었는데 山門 을 읽는 순간 갑자기 k-pop demon hunteres 의 "혼문" 생각이 나서 혼자 웃습니다 ㅎㅎ

절교예찬

2025.10.08 13:07:11

저는 틴에이저 딸하고 함께 갔었는데, 흥미있어 하더라구요. 아드님이 어리면 지도 한장 준비하셔서 함께 다녀오시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kaidou

2025.10.08 02:15:59

벌써부터 그립네요. 저희도 그랜드 레이크 쪽에서 캠핑한적 있는데 한적하고 참 좋은 동네였습니다.

절교예찬

2025.10.08 13:09:13

동네 참 좋죠. 아쉬운 점이라면 정말 위치 좋은 숙소 건물이 있었는데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이곳 뿐만 아니라 콜로라도의 많은 곳들이 시간 지나면 정말 그리워질 곳들이죠.

저도 만약 한국으로 돌아가게되면 죽는 순간까지 그리워할 거라는 걸 지금 이미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살기 좋은 콜로라도죠.

가스케

2025.10.21 11:48:50

저도 브룸필드 거주자라 집 밖으로 나가기만하면 경관 맛집인데 막상 주말엔 야드 워크, 생필품 쇼핑, 밀린 한국 프로 보기 등등을 하다보면 어느새 월요일이네요. 서울 직항도 고려중이라고 하니 더이상 바랄게 없네요.

절교예찬

2025.10.21 17:09:01

저랑 이웃이네요. 저는 루이즈빌에 살고있습니다. 반갑습니다. 덴버 서울 직항 이야기는 정말이지 한 이십 년 가까이 해마다 거론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직항이 생기면 연로하신 어머니 만나러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소망하는 바입니다.

가스케

2025.10.21 19:16:22

삼성 이원주양 콜로라도 칼리지 다닐때 직항 많이 기대했었죠 ^^ 

목록

Page 1 / 4137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56377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2
bn 2022.10.30 534843
  공지

** 모든 글 (본문/댓글)에 리퍼럴 링크 언급/추가는 운영자 사전동의 필수 **

| 운영자공지 20
마일모아 2021.02.14 444012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691465
updated 124095

Instacart 인스타 카트 사용 난이도가 너무 어렵습니다.

| 질문-기타 80
먀먀 2025.08.14 10167
new 124094

2025년 하반기 방문한 한국 호텔 후기 - 5. 그랜드 하얏트 서울 (+식당 한 곳)

| 후기 1
  • file
느끼부엉 2025.11.11 79
new 124093

달리기 이야기 그리고 서브3 도전기

| 자랑 19
업스테이트 2025.11.10 719
new 124092

2027년 완전히 새로워진 기아 텔루라이드 공개 2027 Kia Telluride

| 정보-기타 4
  • file
playoff 2025.11.10 537
new 124091

UA Polaris VS UA Premium Economy

| 질문-항공 5
Lucas 2025.11.10 255
updated 124090

Toddler와 함께하는 연말연초 Hyatt Regency Coconut Point Resort & Spa 후기

| 후기 18
  • file
간장게장 2025.07.18 3302
new 124089

서울에서 아플 FHR 을 쓸때 사우나가 좋은 호텔이 있나요?

| 질문-호텔 6
아샷추 2025.11.10 1175
updated 124088

(2025 카드 리텐션 DP 모음) 카드사 상관없이 남겨주세요

| 정보-카드 4426
24시간 2019.01.24 322011
updated 124087

11/20까지 체이스 UR 버진항공 40% 전환보너스 프로모션!

| 정보-항공 53
  • file
쌤킴 2025.11.07 5162
updated 124086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5060
  • file
shilph 2020.09.02 172617
new 124085

한국에서 미국 전화번호 유지 용도? 무료 Helium Mobile

| 정보-기타
Enigma 2025.11.10 152
updated 124084

유나이티드 (Unted) 뉴왁 - 인천 (EWR-ICN): 2026년 9월 4일 취항

| 정보-항공 71
컨트롤타워 2025.10.09 8722
updated 124083

마일게임 개악? 비자와 마스터 카드 사용시 소매점들이 추가 요금을 부과할수도

| 잡담 57
Tristate 2024.03.26 4955
updated 124082

[개인 카드 125,000 포인트] 발빠른 늬우스 - 체이스 사파이어 리져브 개인/비지니스 싸인업 공개 + 받고 또 받기 조건

| 정보-카드 718
shilph 2025.06.22 71607
updated 124081

[11/4/25] 발빠른 늬우스 - BoA 알라스카 비지니스 카드 85,000 포인트 오퍼

| 정보-카드 35
shilph 2025.11.04 3409
updated 124080

Conduent 에서 개인정보유출 (notice of data incident) 편지 받으신 분 있나요?

| 질문-기타 6
발걸음 2025.11.03 790
new 124079

2025년 하반기 방문한 한국 호텔 후기 - 4. 콘래드 서울 (코너 스위트)

| 후기 6
  • file
느끼부엉 2025.11.10 723
updated 124078

2월 스페인 여행기 (상)

| 여행기 28
  • file
Lucas 2025.02.17 9339
updated 124077

한국->미국 또는 미국->한국 송금 (Wire Barley) 수수료 평생 무료!

| 정보-기타 1405
  • file
뭣이중헌디 2019.08.26 148975
new 124076

빌트 2.0 & wells fargo autograph

| 질문-카드 7
poooh 2025.11.10 790
new 124075

50년 모기지 정책은 과연 어떨까요?

| 질문-기타 14
어떠카죠? 2025.11.10 1976
updated 124074

[11/13 동부시간 오전 9시 종료 예정] 발빠른 늬우스 - 잉캐/잉언니 9만 오퍼 (Ink)

| 정보-카드 158
shilph 2025.09.10 19089
new 124073

맨하탄 호텔

| 질문-호텔
보고듣고 2025.11.10 292
updated 124072

샤워와 파이프 연결 부위 Nut을 잡아서 조여줄 Tool 찾고 있어요

| 질문-기타 18
  • file
숲속의빈터 2025.11.09 1189
new 124071

2023 Mazda CX-50, Toyota RAV4 (Gasoline & Hybrid) 시승기

| 정보-기타 8
귀욤판다 2025.11.10 722
updated 124070

[10/1/2025 Update] US Bank $400 / "$1,200" Business Checking Bonus (카드 스팬딩 $3000 가능)

| 정보-카드 216
Alcaraz 2025.07.02 19251
updated 124069

모기지 notice of default 받아보신 분 있나요?

| 질문-기타 4
Bhalral 2025.11.03 2407
updated 124068

격동의 중고차 시장.. Fleet 마켓에는 어떤 일이? (흥미로운 가격 몇가지)

| 잡담 13
  • file
음악축제 2025.11.10 2560
new 124067

와이프의 로스쿨 진학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질문-기타 5
꼼꼼 2025.11.10 2131
updated 124066

MR 을 보관할수 있는 방법?

| 질문-카드 18
도리카무 2025.11.07 2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