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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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본인 혹은 자녀의 땅콩 알러지로 고생하시는 분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네요.ㅠ
 
 
 
 
이번 글은, 지난번 글에서 짤막하게 소개했던 면역치료 피부패치(Viaskin Peanut)에 대한 
임상 시험(clinical trial)에 저희가 지원하게 되었던 경험에 대한 후기입니다.
 
Viaskin Peanut은, 지난번 글에서 소개한대로,
4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이미 phase 3까지 완료되었고, 
그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어 논문으로도 나와 있으며,
현재 제품에 대한 FDA의 심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런데,
모든 나이대의 시험 참가자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고,
가장 어린 나이 그룹인 4-11세 그룹에서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알러지 면역치료가 "나이가 어릴수록" 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여러 치료 방식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Viaskin Peanut에서는 기존의 가장 어린 나이 그룹보다 더 어린, 1-3세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시험 대상에 해당되시고 (1-3세 peanut allergy 아이가 있으신 분),
임상 시험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8/7 추가: 처음 글 쓸때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내용을 넣지 못했는데, 도움이 되실 분들이 혹시 계실지 몰라 내용 추가합니다.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Palforzia에 대해서도 1-3세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이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만, 전국적, 전세계적으로 주관 기관이 아주 많지는 않고, 그나마도 아직 모집 중인 곳은 정말 몇 곳이 안됩니다.
 
 
 
 
 
 
 
저희도 이 정보를 작년 여름쯤 접하고 Viaskin Peanut 임상시험에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저희 아이는 당시 3세),
좀 특이한 경험이고, 관련 있는 분들께는 어느 정도 정보가 될 부분도 있는 것 같아 후기를 남겨 보고자 합니다.
 
 
우선, 저희가 이 임상시험에 지원하게 되었던 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알러지 면역치료 임상시험에 참가했다가 성공적으로 desensitized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번에 소개한, FDA 승인을 받은 Palforzia와 같은 oral immunotherapy의 경우, 논문으로도 정량적으로 보고 되었지만,
실제 사례들에 대한 자세한 기사/뉴스들도 많이 읽거나 보게 되었는데 (예: https://www.sciencemag.org/news/2018/10/revolutionary-treatment-allergies-peanuts-and-other-foods-going-mainstream-do-benefits 혹은 https://www.youtube.com/watch?v=9_h6PRDuxWQ )
그런 기사들을 보다보니 부러움과 동시에 정말 희망을 갖게 되었고,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나이가 어릴 수록 면역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서 알게 되고 나니, 
정말 하루라도 빨리 뭔가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는 Palforzia가 승인 나기도 전이라, 그 약을 써볼 생각을 해볼 수도 없었고,
뭔가 정량적으로 개발된 면역치료법으로는 이게 저희가 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는데,
특히나 그 어린 그룹(1-3세)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다 보니 정말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4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었으므로 일단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입으로 직접 섭취함으로 인해서 알러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가진 oral immunotherapy와는 달리,
피부 패치는 반응이 있더라도 해당 피부 주변에서만 일어나므로 위험성이 적다는 것이 기존의 임상시험으로 검증되었습니다.
즉, 최소한 효과도 안전성도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 부담을 안고 맨땅에 헤딩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특히 저희 아이는 1-3세 그룹 중 큰 쪽에 속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는 아기에게 무리를 시키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었고,
혹시라도 중간에 안전성에 의심이 들거나 하면 그만 두는 것도 옵션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 부담이 없었습니다.
 
(4) 임상시험에 DP를 하나 추가하여 연구에 contribute할 수 있겠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임상시험이 그렇듯, placebo 효과를 배제하고 공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test group과 placebo group으로 나누어서 진행하되, double-blind (참여자도 모르고 연구 담당자도 모르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가 혹시라도 placebo group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실제 test 약을 받더라도 혹시나 저희 아이에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어떠한 경우든, 저희가 참여함으로써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하루라도 빨리 결과가 나오고 FDA 승인까지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서 인류 사회에 공헌했으면 하는 마음...
까지는 아니고...ㅎ
나름 유사 업계(?)에 있다보니, 제대로 된 데이터 포인트 하나 얻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하는 마음, 연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 정도 생각을 가지고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를 보는데,
미국 전역에 있는 병원들에서 모집하고 있고, (당시) 꽤 많은 곳에서 이미 신청자가 꽉 찼다고 나왔지만,
제가 있는 MA주는 센터가 딱 한 군데인데 제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Boston Children’s Hospital에 있고, 다행히도(!) 아직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자세히 좀 문의해 보려고 담당 의사(allergist)에게 이메일 보냈더니 (금요일 저녁), 거의 곧바로 답장이 옵니다. 월요일 날 자기 조교가 연락 줄거라고..
 
 
 
 
 
이리하여, 오늘 글의 주제인 임상 시험 지원 준비 과정이 시작됩니다.
 
 
 
1.
해당 조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첫번째 순서로, 전화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날짜와 대강의 시간을 잡고 진행했는데 약 30-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알러지 병력, 지금까지 어떤 테스트들을 했는지 어떤 반응들이 있었는지..
allergist와 면담하듯이 시작해서,
해당 임상 시험 스터디의 개괄, 대강의 진행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간략하게, 우선 food challenge로 시작해서 (allergen - 이 경우 peanut 성분 - 을 소량씩 입으로 섭취) 실제 알러지 반응을 유발해서 통과가 되어야 하고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스터디 대상 제외)
실제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앞으로 1년 동안 몇번 정해진 날짜/시기에 방문해서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하며,
현재 시험 대상자 모집 중이긴 하지만 남아 있는 slot은 2-3개 정도..
우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pre-screening"으로서, 일단 저희가 가진 혈액 검사 결과와 skin prick test* 결과를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 skin prick test: 피부에 allergen을 묻혀놓고 작은 바늘로 콕 찍어서 흡수되게 한 후 피부에서의 반응을 보는 검사
 
 
 
2.
임상시험에 참여할 자격이 되는지 pre-screening을 위해
우선 저희가 가진 그동안의 테스트 결과들을 취합해서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진 건 아기 9개월 쯤에 했던 혈액 검사(peanut positive, class 3)와
2살 정도에 다시 했던 혈액 검사(class 6)였습니다.
11개월 쯤 allergist와 skin prick test 를 하긴 했었고,
검사 결과를 보러 들어오는 간호사가 문 열자마자 한 첫 마디가 "OMG" 였던ㅠ 건 기억하지만,
검사 기록에는 수치는 없고 (보통 피부 반응으로 나타나는 붓기(wheal)의 지름을 자로 재서 기록합니다)
그냥 positive라고만, 그리고 peanut은 avoid하라는 기록만 있었습니다.
당시의 allergist office에 문의를 해보니 그 의사는 그 사이 다른 곳으로 옮겼고 검사 결과에 더 이상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ㅠ
 
이에 대해 스터디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니,
skin prick test의 wheal 수치가 없이는 진행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 검사를 해야 하기에,
저희 pediatrician 통해서 allergist referral을 받습니다.
 
참고로, 보통 allergen에 대한 혈액 검사 결과는,
혈중에 있는 해당 allergen에 반응하는 IgE라는 항체의 농도를 바탕으로 하고,
positive인 경우, 그 농도의 범위에 따라 class 1부터 class 6까지 분류합니다.
class6가 최상위인데,
class5가 농도 100 (kU/L) 까지이고,
100보다 크면 그냥 class 6가 됩니다.
그 말은 사실 "out of range"라는 뜻입니다 ㅠ 
(실제 검사 결과지에도 ">100" 로만 찍히고 "EXTREMELY HIGH LEVEL"로 분류됩니다.ㅠ)
 
 
 
3. 
한편, 임상시험 담당자와 연락을 주고 받던 중
시험 참가자 slot이 점점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게 됩니다.ㅠ
마음이 급해집니다.
 
 
 
4. 
이제 남은 건 allergist와의 appointment을 통해서 skin prick test를 새로 진행해서 결과를 보내는 것입니다.
Pediatrician으로부터 referral을 받은 allergist에게 연락을 해 보았는데,
가능한 날짜는 한달여 뒤라고 합니다.ㅠ
그때 되면 아직 시험 참가자 slot이 남아 있을지 미지수입니다.ㅠ
 
그래서 더 빠른 날짜에 가능한, 저희 보험에서 in-network로 커버되는 다른 allergist를 찾아보게 됩니다.
여러 군데 전화를 해보는데, 큰 클리닉일수록 더 힘든 걸 알게됩니다. (어떤 곳은 가능한 날짜가 서너달 후라는 곳도 있습니다. ㅠ)
그래서 몇 군데 개인 office들에 연락을 해보다가 겨우 한 군데 다음주에 가능한 곳을 잡습니다. 휴~ 
 
그런데...
저희 pediatrician은 개인 doctor's office가 이닌, 거대 health care network 소속인데
(보험사에서 지정하는 in-network/out-of-network과는 별개의 개념)
제가 찾은 allergist가 보험에서는 in-network으로 나오더라도,
같은 health care network 내에 관련 specialist가 있으면,
외부 specialist로는 referral을 해줄 수 없는게 그 health care network의 원칙이라 합니다.ㅠ
 
그러나...
저희 pediatrician에게 임상시험 모집 기간의 촉박함 등 모든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문의한 끝에,
다행히도! 정말 nice한 저희 pediatrician의 배려로, 외부 referral 허가를 특별히 받게 됩니다! 휴우~
 
 
 
5. 
드디어 새 allergist와의 면담..
약간 할아버지 뻘인 해당 allergist로서는 저희 아이가 처음 보는 환자이니 모든 병력을 알아야 하고,
그리고 저희 애가 왜 refer되어 왔는지, 자기가 specialist로서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에 장황하게 묻습니다.
 
그런데 저는 새로운 skin prick test 결과를 만드는 것만이 목적이기 때문에
임상시험 내용 설명하고 skin prick test만 해주면 된다고 최대한 대화를 짧게 하려 합니다.
임상시험, immunotherapy 얘기를 듣고는,
immunotherapy가 가진 potential risk, 그리고 그 후로도 maintenance가 필요한 점 등등을 설명하는데,
저도 나름 공부해서 그런 내용 다 이해하고 있었기에 (지난 글 참조 ^^)
밀당(?)은 생각보다 빨리 끝나고, skin prick test로 넘어 갑니다. (나중에 제가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 묻습니다.ㅎ)
 
검사 결과는, 다행(?)히도ㅠ positive로 나옵니다.ㅠ
붓기의 크기는 test (peanut) spot이 13 mm로, 
positive control (histamine) spot 10 mm 보다 더 크게 나옵니다. ㅠ
(알러지 반응에 의해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histamine인데,
skin prick test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투여하는 약물 양보다도
peanut에 의해 몸에서 자체적으로 분비되는 양이 훨씬 많다는 뜻입니다ㅠ)
 
어쨌든 이리하여, 일단 임상시험 스터디 담당자에게 보낼 자료는 완성됩니다.
 
 
 
6.
한가지 더, 그 allergist에게 제가 제안하여 혈액 검사도 새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받은 혈액 검사의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알러지 혈액 검사로 널리 쓰이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한가지는 MAST/RAST 등 좀 오래된 방식으로서, 저렴하고 여러 allergen들을 한꺼번에 screen할 수 있어서 많이들 쓰지만 정확도가 좀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방식이고,
더 새로운 방식인 ImmunoCAP은, 검사 비용은 더 크고 한번에 검사할 수 있는 allergen수는 제한적이지만 정확도와 민감도가 높은 방식입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둘다 보험에서 커버해서 비용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pediatrician을 통해 받은 검사는 모두 RAST였기 때문에,
좀 더 정확도가 높은 ImmunoCAP을 해줄 수 없는지 allergist와 상의하여 검사 받게 되었습니다.
 
위에 잠깐 언급한대로, 혈액 검사는 혈액 속의 해당 allergen에 반응하는 IgE의 농도를 바탕으로 class1-6로 분류하는데,
RAST 결과지에서는 그냥 Class 6, ">100" (="out of range")로만 IgE 농도가 나왔으나,
ImmunoCAP을 통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더 정확한 값을 받게 됩니다.
 
그 수치는 무려 2천대 ㅠ
(8/5 수정합니다) 다른 것 찾다가 제가 수치를 잘못 본 걸 알게되었네요. 2천대까지는 아니고, 500정도에 육박합니다. 그래도 정말 높..ㅠ
 
Class 6 (>100) 중에서도 100 근처도 아닌...
완전 빼박입니다. ㅠ
 
 
 
7.
어쨌거나
드디어 Boston Children’s Hospital에서 스터디 담당자와의 첫 면담을 하게 됩니다.  
 
BCH 현재 주사용 건물은 현대식이지만 병원이 최초 개원한지는 150년을 맞았다 합니다.
IMG_8123.JPG

 

IMG_3756.JPG

 

 
 
처음에 이것저것 설명 듣고, paperwork하고 (risk 등을 이해하고 임상 시험 screening에 참여한다는 서명)
간단한 심리테스트도 진행하고 (임상시험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이다보니, 형식적이지만 대상자가 정상적인(?) 심리 상태를 가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BCH 소속의 allergist와 또 면담을 하며,
지금까지의 병력, 테스트 결과 등 또 모두 다시 읊게 됩니다.
 
그런데, 또(!) 혈액 검사와 skin prick test를 다시 해야 한다고 합니다ㅠ
제가 제출한 결과는 in-person 면담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한 pre-screening 단계였고,
스터디 주관 기관인 BCH 내에서 시행하는 테스트가 또 필요하다고 합니다.
혈액 검사도 샘플을 스터디 주관사에서 지정한, 뉴욕에 있는 lab으로 보내서 결과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줄 알았으면 위 6에서 언급한 ImmunoCAP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되었을 뻔 했는데.. 괜히 짧은 기간 동안 피를 여러번 뽑게 해서 애한테 너무 미안해 집니다ㅠ)
 
skin prick test는 역시 예상한대로 가볍게(?)ㅠ 통과하였는데,
위에 allergist와의 테스트 때는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지만 이때는 찍었기에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에 공유합니다.
 
 
Skin_prick_test.JPG
 
역시나 peanut 스팟이 positive control (histamine) 보다 훨씬 더 큽니다. ㅠㅠ
 
 
혈액 검사는,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고, 스터디를 위해 필요한 range에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들은 사실이, 현재 남은 slot은 한개인데,
저희를 비롯해서 세 가정이 현재 지원한 단계라고 합니다.ㅠ
 
 
 
혈액 검사 결과가 적합하게 나올지...
다른 경쟁 가정들보다 더 빨리 나와서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두근두근하며 1주일여를 보냅니다.
 
 
 
 
 
 
 
 
 
결과는 다음 편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위에 Viaskin Peanut이 "현재 제품에 대한 FDA의 심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라고 썼는데, 정정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오늘자(8/4)로 기사가 나오길, FDA로부터의 답이 왔다고 하네요.
https://www.globenewswire.com/news-release/2020/08/04/2072125/0/en/DBV-Technologies-Receives-Complete-Response-Letter-from-FDA-for-Viaskin-Peanut-BLA-in-Children-Ages-4-11-Years.html
 
응답의 내용은 "the FDA cannot approve the application in its present form." 이라고 합니다ㅠ
약의 안전성이나 약 자체의 효과보다는, patch-site adhesion이 약 효과에 주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patch의 디자인을 바꿔서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해야할 수 있겠다고...
그러면 또 몇년 걸려 한 일이 다 도루묵이 되는 건데..ㅠ 제조사로서는 참 너무 허탈하겠어요.. 
저희처럼 약 기다리는 사람들도 힘이 빠지고요.ㅠ
일단 제조사에서 FDA에 자세한 논의를 위해 미팅을 요청했다고 하니,
앞으로 또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위에 본문에 해당 부분에서 이 내용을 곧바로 수정을 할까하다가,
너무 초반부터 초치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맨 아래로 빼서 내용을 추가하게 되었고,
사실 퇴고하느라 이 글 붙잡고 있은지 좀 되었는데, 
오늘 나온 뉴스와 함께 정확히 전하기 위해 조금은 급하게 마무리해서 올립니다.
 
 
 
 
 

28 댓글

후이잉

2020-08-04 21:39:51

아이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정말 FDA 승인 받기가 저리 힘든데........

얼렁 좋은 약이 개발되고, 승인까지 촥촥촥!! 갔으면 좋겠네요...

 

근데 땅콩 알러지가 있는지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보통 일부러 확인차 먹이진 않죠?? (알러지 여부 확인위해서)

저는 음식 알러지가 딱히 없는데, 

아이는 모르는거라서...

이걸 알러지 유발 음식들은 애초에 멀리해야 되는건지, 

아님 이것저것 먹여보다가 알러지 생기면, 그때 부터 조심해야 하는건지 ㅠ.ㅜ

울 애기 알러지 많이 없어야 할텐데요.ㅠ.ㅜ

TheBostonian

2020-08-04 22:05:17

네 그러게요.. 저 약도 처음 FDA에 리뷰 신청한 때로부턴 거의 2년인데 참 고생 많이 하는거 같아요ㅠ

 

저희 아이 땅콩 알러지에 대해 알게된 건,

지난번 글 대댓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신생아 때부터 eczema라고, 피부 트러블이 심한 편이었어요.

eczema가 심하면 egg나 peanut 등 알러지와 상관관계가 높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pediatrician의 권유로 여러가지 음식물에 대해서 알러지 검사를 해보게 되었어요.

 

후이잉님 아기는 eczema 같은 증상이 없으면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고, 알러지 없이 크기를 바랄게요!

후이잉

2020-08-04 22:20:41

저번 글도 읽긴 했었는데, 제가 기억을 못 한거였네요 ^^

다시 리마인드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왕이 아토피나 알러지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냥 간단히 지나칠 문제가 아니겠더라구요 

 

실례가 안된다면, 어느 정도 eczema가 심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냥 기저귀 때문에 생기는 것도 포함 하신 건가요??

TheBostonian

2020-08-05 07:41:08

음, 저희 아이 당시 피부 안 좋을 때 사진은 잘 못 찾겠고 (아무래도 피부 좋을 때 위주로 사진을 많이 찍게 되니..)

구글로 이미지 서치해서 많은 케이스들을 보니, 상대적으로 저희 아이는 아주 심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대강 이 사진에 나오는 정도의 패턴이 온 몸에 나타나는 정도였구요, 한번씩은 얼굴에도 이 사진처럼 나왔다 들어가기도 했구요.

그래서 hydrocortisone을 거의 달고 살았는데,

아무래도 피부 상태의 심한 정도보다는 이게 오랫동안 지속되고 없어지지 않으니까 저희 pediatrician이 알러지 검사를 해보자고 판단한 것 같아요.

 

diaper area 주변(허리, 옆구리, 허벅지 등)에도 많이 보였구요..

diaper 안쪽으로 생기는 단순 diaper rash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후이잉님도 혹시 좀 걱정되시면, 보통 6개월 이후부터 check-up할 때 피 뽑아서 lead test를 하기도 하니까

의사와 상의하셔서 대표 성분 몇가지에 대한 allergy 검사도 포함해서 한번 보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네요.

후이잉

2020-08-05 08:40:47

자세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아직까진 어려서 그런지 저런 증상이 보이진 않네요!!!

diaper rash와는 무관한 것 같다고 하시니 맘이 조금 놓이네요!!

6개월 이후 lead test 정보 감사드립니다!!

미미쌀

2020-08-04 22:08:59

지난 번부터 관심있게 읽있어요. 실험 대상이 되어 연구에 기여하는 갓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그것도 이 시국에 아이를 데리고말이죠ㅠㅠ 이유식 시작 전이지만 mild eczema를 가진 아이부모로서 알러지 생각하면 벌써부터 떨리네요. 다음 편 너무 궁금합니다...

TheBostonian

2020-08-04 22:19:06

아, 제가 후기가 많이 늦어져서 그런데, 저 일은 COVID 이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만약 지금 하라고 하면, 솔직히 저도 애 데리고 여러번 병원 왔다갔다 못할 것 같아요.ㅠ

 

에고, 아기가 mild eczema가 있다고 하시니 안타깝네요.

알러지 여부를 떠나서, 아기 피부 갈라지고 또 그것 때메 가려워하는 거 보는 것 자체가 부모로선 넘 힘든 일인거 같아요.ㅠ

peanut 같은 경우는 아기 때 알러지가 없으면 일찍부터 introduce해주는게 나중에 발병하는 걸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다음번 check-up 같은 거 있으실 때, 알러지 검사가 가능한지 한번 물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미미쌀님 아기가 무탈히 잘 크길 바랄게요!

grayzone

2020-08-05 00:40:30

고생 많으셔요. 지난 글에 이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땅콩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알러지가 있어서 관심이 가네요. 

TheBostonian

2020-08-05 07:51:21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grayzone님도 알러지가 있으시군요.ㅠ

관련 정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armian98

2020-08-05 01:11:22

꼭 바라시는대로 참여하실 수 있게 되시기를 그리고 아이 알러지가 이 치료로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TheBostonian

2020-08-05 07:52:27

에고, 좋은 말씀 넘넘 감사합니다, 알미안님!!

사라사

2020-08-05 04:03:09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알러지가 참 미지의 세계라 의료진도 환자들도 모두 힘들죠 ㅠㅠ 

약물 알레르기 환자 중 eczema가 있거나 eczema 가족력이 있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만약 eczema 환자가 약을 복용했는데 반응이 이상하다 싶으면, 약물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처방전이나 약물 투여 기록을 꼼꼼히 보관해두시면 혹시 모를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약물은 식품 알레르겐 검사보다 많이 까다로와서요. 

https://aard.or.kr/  한국 천식알레르기학회 웹사이트도 추천드려요. 읽을거리가 많습니다!!

TheBostonian

2020-08-05 07:58:24

좋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사님!

아 약물 알러지가 있으면 정말 더 고생이겠어요. 어떤 증상 때문에 약을 썼는데 몸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면, (약과 상관 없이) 그 증상이 더 심해져서 그런건지, 약 때문에 그런건지 안그래도 증상 때문에 몸이 고된 상태인데 더 힘들겠어요..ㅠ 다행히 저흰 아직까지는 약물에 대한 알러지는 발견된게 없는 것 같지만 eczema가 있었으니 앞으로 주시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사이트에 정말 읽어볼 만한 내용이 많은 것 같네요. 특히 한국인 체질에 맞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을 것 같아 도움 될 것 같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요리대장

2020-08-05 08:18:08

지난글에도 말씀드렸지만 보스토니안님 정말 훌륭하고 좋은 아빠이세요.

아이손을 꼭 쥐고계신 마지막 사진이 참 뭉클하네요.

저는 아이들 둘다 과일,견과류(다행히 땅콩은 괜찮은데 겁나서 이것도 안먹더라구요.) 알러지가 있는데 그냥 안먹이는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어요.

저도 좀더 공부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완벽한 약이 성공적으로 출시되어서 이땅에 땅콩알러지란게 사라지기를 기원합니다.

TheBostonian

2020-08-05 15:18:20

요리대장님 따뜻한 격려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타이밍을 놓친것 같아 따로 댓글은 못 남겼지만, 보드게임을 통해 자제분들의 성향을 파악하시는 요리대장님의 섬세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과일은 반응이 있더라도 보통 마일드한데 (저도 있어요ㅠ 사과, 복숭아 등)

견과류는 특정 종류에 대해 심한 경우에는 땅콩만큼 위험한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Strict avoidance도 하시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allergist와 상의하셔서 혈액 검사 및 종류별로 skin prick test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실 저희 애도 혈액 검사 상 견과류 몇 종류에도 positive로 나왔는데,

현재 peanut이 가장 월등하기 때문에 다른 것 신경 쓸 겨를까진 없었네요ㅠ 저희도 일단 평소엔 뭐든 nut 종류 들어간 건 다 피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땅부자

2020-08-05 08:29:06

후기 감사합니다. 첫째가 Eczema 있고 각종 알러지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참고로 제 아이 경우는 접착력 강한 밴드에이드 좀 오래 붙이고 있으면 그 부분 살이 벗겨져서 빨갛게 속살이 들어나서 붙인 약과 전혀 관계없이 접착부분에 문제 생겨서 FDA 의 의견도 이해가 가긴합니다. 첫째 발에 티눈 제거하려다가 발이 엉망됐습니다 ㅠㅠ

TheBostonian

2020-08-05 15:26:35

에고 자제분이 eczema/알러지도 있는데 피부가 약해서 고생이 많으시군요ㅠ

FDA에서 얘기하는 게 접착부분 자체에 대한 의문보다는 접착력에 따른 약 효과의 차이를 의심해서.. 참 더 애매한 것 같아요.

어제 오늘 나온 몇몇 분석 기사들을 보니 Viaskin patch가 다시 보완해서 FDA 심사 받고 출시되려면 앞으로 2년은 더 걸릴 수도 있겠다고 하네요..ㅠ

땅부자

2020-08-06 09:58:19

그렇군요. 게을러서 링크된 원문은 안읽었습니다 ​​​​​​ 제 아이는 넛알러지는 아주 마일드한데 environmental allergy 가 심해서 개/고양이있는 친구집에는 알러지약 먹고 플레이데잇 하고 슬립오버는 중간에 픽업합니다. 어릴적 쪼맨할때 등 까놓고 알러지 테스트 하는게 어찌나 안쓰럽던지... 고생이 심하시겠지만 힘내고 화이팅 하세요. 

TheBostonian

2020-08-06 20:14:51

에고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으시네요ㅠ

맞아요. 애기 땐 팔에다 하기 힘드니 저희도 등에다 했는데, 저흰 그래도 땅콩 하나만 해서 별로 심하지 않았는데

"skin prick test on baby's back" 이라고 구글만 해봐도 한번에 엄청나게 많이 하는 경우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애기가 얼마나 가렵고 괴로울지ㅠ

땅부자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봄여사

2020-08-05 16:41:46

정말 공부 많이 하시고 신경 많이 쓰시는게 느껴지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아기가 2-3개월일 때부터 eczema가 심해서 6개월때 병원 데려가 skin test을 해서 땅콩 알러지와 다른 알러지들을 발견한 케이스입니다. 저희 아이는 마일드한 아토피 + 땅콜 알러지 + tree nuts 알러지가 있습니다. 아토피는 두돌 까지 정말 매일 온몸에 로션과 바세린을 몇번씩 발라주는 걸 하면서 이제  outgrow해서 (만 5세 되었습니다) 괜찮아졌지만, 알러지는 평생 가져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돌 때 피검사 했고 그이후로 매년 피검사와 스킨 테스트 하고 있고, 한국 연대 세브란스에 가서 검사해보기도 했습니다. TheBostonian님 아기 처럼 피넛은 수치가 엄청 나게 높아서 성장하면서 없어지지 않을 거라는 판정을 받았고, 그 많은 트리넛 종류 중에서 자주 먹는 아이들만 추려서 검사를 해보았는데 몇 가지의 트리넛들은 피넛처럼 기도가 막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부스러기가 근처에만 있어도 피부로 반응이 오는 정도입니다. 미국에서 food challenge도 해보고 저도 알러지 검사로는 일년에 병원을 한두번씩 가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댓글 씁니다. TheBostonian님의 아이 알러지가 이 치료로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아 참고로, 제 아이 같은 경우는 조심한다고 해도 트리넛들로 반응이 가끔씩 올라오는 걸 본인이 알아서 인지 이제는 절대 먹고 싶어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어릴 수록 치료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TheBostonian

2020-08-05 22:17:20

봄여사님, 경험 공유 및 여러가지 격려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봄여사님 아이와 저희 아이가 증상이나 검사력 등 여러모로 상황이 좀 비슷한 것 같네요.

에고, food challenge까지 하셨으면 봄여사님도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ㅠ 물론 아이는 말할 것도 없겠고요.

봄여사님도 힘내시고, 정말 다같이 알러지들 이겨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대추아빠

2020-08-06 10:59:49

저희 아이들도 (3살 5살) 알러지가 심해서 관심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하나 궁금한점은 이런 임상실험은 안전성이 보장이 되는건가요? 

TheBostonian

2020-08-06 20:36:34

에고 두 아이 모두 알러지가 있어서 고생 중이시군요ㅠ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보장이 되는가' 라는 말씀은,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주관 기관에서 책임을 지는가'를 물으시는 것인지요?

그에 대한 답은 일반적으로는 '아니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위에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처음에 screening 단계에서부터, risk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동의서에 서명을 해야 진행이 되는 거구요..

그치만 그 약의 성분, 원리를 이해하고 있고 효과에 대한 확신이나 희망이 있는 경우, risk를 무릅쓰고 자원할 수 있는 것이고 전적으로 참여자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지요.

쉬운 예로 소프트웨어의 베타 테스터에 비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feature들을 남보다 먼저 접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완전히 안정화되기 전이라, 자칫 잘못하면 참여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기기를 고장낼 수도 있다는 risk도 있죠.

 

그렇지만, 아주 기본적인 안전성에 대한 실험은 임상 전에 (pre-clinical; 아마도 주로 동물 실험),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도 early phase (1, 2) 에서 기본적인 부분은 다 검증을 마친 후에야 최종 phase 3까지 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특히, 마찬가지로 본문에 언급했듯이, 4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앞선 임상 시험(phase 3까지도 마친 케이스)에서 효과 및 안전성이 검증이 되었기에, 위험성에 대한 부담이 더 적었던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대추아빠

2020-08-06 23:18:34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우유, 계란, 견과류 등에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첫째가 심한 케이스인데, 응급실도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알러지의 치료에 대해서 조금 소극적입니다.

의사가 권유했던 food challenge도 engineer인 제 기준에서 봤을때 try & error 인거 같고, 그 try때 아이가 힘들걸 생각하니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아이가 어릴때 못먹는게 많은건 사실 아이가 힘든게 아니라 음식을 가려서 준비하는 부모가 힘든거니깐요.

 

그런데 이제 첫째가 학교갈 나이가 되고,

아직도 알러지는 크게 나아지고 있지않아서 어렸을때 조금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도해봤어야 하나 생각도 듭니다.

 

알러지, 아토피 전부 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아요.

 

다시 한번 좋은 글, 정보, 그리고 답변 감사드립니다.

TheBostonian

2020-08-07 08:11:39

에고 응급실까지 여러번 다녀오셨다니 고생 정말 많이 하셨겠어요ㅠ

특히 정말 흔한 음식인 우유, 계란에 알러지가 있다니 평소에 더 힘드시겠어요..

 

알러지 면역치료나 처음 risk assessment을 위한 food challenge가 trial & error의 성격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만,

그 trial을 하지 않으면 error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힘들다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실생활에서 "의도치 않은 trial"로 응급실에 가는 등 더 고생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큰 문제이구요.

 

이런 불길한 말씀을 꺼내기가 너무 죄송스럽고 조심스럽습니다만,

알러지로 인한 anaphylaxis 등의 사고가 가장 흔한 나이가 5-15세 사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5세 이전에는, 대추아빠님 말씀처럼 아이가 먹는 음식을 집에서 거의 100% 컨트롤해서 줄 수 있으니 사고 위험이 적고,

15세 이후에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스스로 구별하고 조심해서 피할 수 있게 되어서 위험이 줄어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5-15세는 학교 등에서 다른 아이의 음식에 노출되거나 파티 등의 장소에서 부모가 준비하지 않은 음식에 allergen이 들어 있었던 경우

등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흔한게 아닌가 짐작이 됩니다.

 

지난번 글 댓글에서도 잠깐 썼었는데, 알러지 면역치료의 주목적은,

알러지를 없애고 알러지로부터 벗어나서 해당 음식물을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기 위함이 아니라,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accidental exposure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대추아빠님께서도 혹시라도 알러지 면역치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신다면,

역시 지난 글에서 쓴 것처럼, 알러지 면역치료 효과는 나이가 어릴수록 두드러진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감안하셔서 계획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Aimmune (Palforzia 개발사), DBV (Viaskin patch 개발사), 두 곳에서 각각

egg, mixed tree nut (Aimmune), 그리고, milk, egg (DBV) 에 대한 제품을 개발 중 혹은 phase 2 임상 시험 중(혹은 마무리 중)에 있는 것 같으니,

앞으로 좀 더 희망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추아빠님도 힘 내시구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오하이오

2020-08-07 23:02:09

요즘 코로나19 백신 뉴스로 곁들인 임상 실험 이야기로 조금은 익숙하게 혹은 빗대서 이해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이해 못하는 말이 있어 조금 산만해진 듯 했는데 사진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지난번 보다는 훨씬 더 큰 마음으로 좋은 결과 있기를 빌게 됩니다. 수고하신 만큼 당연히 좋은 결과 얻으시리라 믿습니다.

TheBostonian

2020-08-08 06:57:55

앗, 최대한 쉽게 풀어서 쓰려고 했는데..

test 결과 부분은 아무래도 글만으로는 감 잡기가 쉽지 않아서 사진을 첨부했던 거기도 하구요.

혹시 그 부분 외에도 좀 복잡하게 쓰여진 부분이 있으면 말씀 주세요. 개선해 보도록 할게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오하이오님!!

오하이오

2020-08-08 09:57:19

개선은 제가 해야 겠습니다. 제가 이해를 못하는 건 순전히 저의 무지와 무관심 탓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지금것 남의 일이라 등한시하고 외면했던 일이 많았겠구나 싶어 스스로도 돌아보네 됐습니다. 그래서 감사도 드려야 했는데, 타인이 고통을 통해 제가 깨달음을 얻는게 염치가 없어서 차마 말씀은 못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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