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뮤직시티, 2020-10-20 16: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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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회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가입한 회원 인사드립니다. 정보 글 대신에 이런 우울(?)한 글로 첫 인사를 드리게 되어 죄송스럽네요. 그동안 비회원으로 눈팅을 하면서 체이스 카드, 대한항공 카드 등으로 몇번이나마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현재 미국 한 대학교에서 사회과학 분야 석박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입니다. 곧 과거형이 되겠네요. 학부를 미국에서 끝내자마자 바로 대학원으로 간 케이스이고, 미국 체류에 신분 관련한 문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12월에 끝나는 가을 학기를 끝으로 자의반 타의반 박사 과정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2년차 끝나고 보는 자격시험 과정과 페이퍼 제출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과연 이 academia 커리어로 성공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태까지의 수업은 잘 들었고, 성적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부족했던 점은 이 배우는 것을 넘어서 연구를 직접 하고, produce해야된다는 그 프로세스에 대해 자신감과 확신이 점점 떨어진 것이고, 교수님들께서도 지적해주신 지점입니다. 퍼블리케이션 관련 실적도 상당히 미진했구요. 사실 이 시험을 잘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논문을 쓰는 과정, 학계에서 내 족적을 만드는 그 모든 일들이 상당히 멀게만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3월 이후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핑계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정말 모티베이션도 떨어지고, 종종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다행히 터미널 석사를 받고 나올 수는 있게 되었고, 교수님들께서도 향후 레터가 필요한 경우 적극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신 상황입니다.

 

그러나 제가 여태까지 있던 학교라는, 어찌보면 든든한 이 울타리가 곧 사라진다고 생각을 하니까 현실의 무게감이 확 와닿더라구요. 이제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이며, 내야할 렌트, 보험 등등 재정적 문제부터 당장 올 겨울부터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하나도 그려지지 않는 나의 진로.. 물론 학부때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이쪽 분야에서 취업도 짧게나마 같이 준비를 해보아서 무얼 하고 싶은지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는 건 아니지만, 급작스레 마주한 취준이라는 관문에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통계적 지식도 없는 것은 아니고, R같은 프로그램도 만져보았기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analyst나 데이터 사이언스쪽으로 가야하나 생각도 들고, 정책분야에 관심도 많아 이쪽으로 가야하나 이제 구상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남은 두달여 기간동안 최대한 준비하고, 교수님/학교 커리어 센터와도 상담을 하면서 지낼 그럴 생각입니다.

 

지금 기분은 무언가.. 멍하면서, 시원섭섭하면서도,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한 것 같고, 2년이란 시간도 낭비한 것 같은 그런 복잡미묘한 기분들이 합쳐진 상황이라 참 깜깜합니다. 어차피 일이 잘 풀렸다면 3-4년 내에 나올 잡마켓을 더 빨리 나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그 시간이 지금 갑작스레 눈앞에 다가오니 광야에 홀로 내던져진 기분이네요.

 

가뜩이나 좋은 일이 많지 않은 이 시기에,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면서 저도 제가 가지고 있었던 진로, 학계, 연구에 대한 실타래처럼 얽힌 생각을 조금이나마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지금 혼자 살고 있고 (가족들은 한국에 계십니다), 코로나 시국에 학교 안팎 사람들도 잘 보지 못해서 더더욱 이런 온라인 공간에나마 넋두리를 한번 풀어보았습니다.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분들이지만, 여태 공부만 열심히 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뻘 사회 초년생에게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고, 마무리/시작을 잘 해야 할 지 아무런 조언, 혹은 질책의 말씀이나 고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소중한 힘이 될 것 같아요.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48 댓글

도코

2020-10-20 16:58:44

제가 상대방의 기분을 잘 위로해주는 능력은 꽝이라 멋적긴 하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중요한 시기에 도착한 것 같네요. 미국에 거주권이 있으시고, 학부에서 바로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 들어가셨으니 아직 20대 중반 쯤으로 추측해보게 되는데요, 현재 상황 자체에 대한 기분과 느낌에는 충실하셔도 누가 나무랄 사람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박사과정을 그만두게 되었다기 보다, 그냥 석사만(?) 하기로 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구요. (물론, 남 이야기는 쉽게 하죠 ; ; ) 

 

요즘은 2-3번 정도 직장뿐만 아니라 아예 업종을 바꾸는 것도 흔하다고 하는만큼, 자신의 적성에 좀 안맞는 분야라면 더 일찍 털고 나올 수록 더 현명한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워오신 것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밑거름이 되었을거에요. 거름은 실제로 뭐의 냄새가 나듯이 오늘 당장은 이상황이 좋게 느끼기 힘든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해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you literally are still young. 앞으로 계속 자신을 발견해가고 꿈을 위해 달려가시길 응원합니다.

뮤직시티

2020-10-20 18:52:12

말씀 감사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 평생직장이라는 것이 점점 없어지는 세상인만큼 준비 잘 해보겠습니다

kookoo

2020-10-20 16:59:53

먼저 큰 결정 하시기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쪽이던 저쪽이던 쉬운 결정이 아니었으리라 봅니다. 좋은 쪽으로 보면 마지막에 이쪽길이 아니었다 생각 하시는것 보다 시간을 버시고 sunk cost도 세이브 하셨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모쪼록 좋아하시고 행복한 일을 찾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뮤직시티

2020-10-20 18:52:45

확실히 논문쓰는단계에서 이런고민하는것보다는 나은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한사랑많은부자

2020-10-20 17:31:02

맥킨지에서 일했던 친구가 박사하다 그만둔 후보자들 회사에서 선호도 아주 높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스마트하고 헝그리 정신도 있고 겸손하고 등등.. 그리고 옆에있던 다른 친구 어머니도 박사하시다가 그만두시고 지금은 IB 에서 잘 나가고 계세요.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구요! 더 좋은 길이 열릴거에요. 화이팅입니다! 

뮤직시티

2020-10-20 18:54:43

감사합니다..! IB쪽도 알아보려고 합니다 ㅎㅎ 업황이 요새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행복한사랑많은부자

2020-10-21 11:09:03

전체적인 동향은 모르겠지만 주변에 IB 3위내 인사과 일하는 친구 말로는 회사내 큰 layoff 가 내년초에 있을 예정이고 또 다른 곳들은 hiring freeze 걸린곳이 좀 있다고 들었어요. 이 시기 좀 지나면 다시 봄이 오겠지요~ 노력하는 만큼 늘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힘내세요!  

Skyteam

2020-10-21 10:26:13

전 박사 끝까지 끝낼 예정이긴하나 맥킨지에서 일했던 친구분의 말씀이 되게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오랜만에 와서 하나 배워갑니다.

행복한사랑많은부자

2020-10-21 11:05:16

 저도 의외라고 생각해서  진짜냐고 두번 물어봤네요 ㅋㅋ 

큼큼

2020-10-20 17:31:32

아직 젊으신거 같은데 힘내세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직장 구하시기도 힘들겠지만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구직활동 하면서 Unemployment Benefit 받는것 잊지 마시구요~!

뮤직시티

2020-10-20 18:55:13

stipend받는 대학원생이어서 해당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체크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큼큼

2020-10-21 09:45:00

PUA 다시 시작하면 받으실 수도 있으니 알아보세요. 나중에 Stipend 끊기면 확실히 베너핏 받을 수 있을거에요.

몇개월 정도 지원 받으시면서 준비 하시는것도 괜찮을 것같아요.

 

저도 사회과학 석사마치고 박사는 가지 않았어요. 제 길이 아닌거 같아서 회사에 취직하고 몇년 일했어요.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하는데 의사가 되고 싶어서 공부중이에요, 지금은 군에 있어요. ㅎㅎ

나이가 아직 20, 30대시면 무엇이든 새로 시작해도 늦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회에 새로운 삶을 살아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Alpha

2020-10-20 17:45:30

우선 위로의 말씀부터 전하고 싶습니다. 적어주신 글로 미루어보건대 그동안 승승장구 하셨을테고 박사과정 코스웍 성적도 좋았는데 아쉬운 결과를 받게 되어 상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주위에 박사과정을 자의로 타의로 그만둔 사례를 꽤 접했지만, 그와 비교해 보면 뮤직시티님의 경우에는 3년차에 석사를 받고 그만두셨으니 시간 측면에서 큰 손실이 없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코스웍에서 리서치로 넘어가는 과정이 남이 만든 지식을 소비하는 단계에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으로의 전환이니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고 자신이 거기에 적합한지, 그 과정을 즐기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과학쪽이 soft science이다 보니 본인의 결과물에 대해 많은 지적과 비판을 당할 수 밖에 없어서 motivation을 얻기 힘든 부분도 있구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한숨 돌리면서 academic career에 대해 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로 삼으시면 해서입니다. 연구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는데 박사프로그램이 너무 터프하게 운영되어서 본인의 속도가 느렸던 것인지, 아니면 연구가 정말 자신과는 맞지 않는지. 전자라면 재지원도 충분히 고려해 보시구요. 본인이 slow starter, late bloomer일 수도 있으니까요.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다행히 추천서 써주실 교수님도 계시구요. 그렇게 재지원해서 무사히 졸업하고 academia에 안착한 케이스도 주위에서 많이 봤습니다. 후자라면 어쨌든 손절 잘 하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Academia가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고 본인 적성이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뮤직시티

2020-10-20 18:57:09

정말 제 상황을 콕 찝어서 말씀해주셨네요. 공감가는 말씀 감사합니다. 확실히 프로그램이 터프한건 아닌것같아요; 교수님들도 정말 좋으신, 액티브하신 분들이고 과 분위기도 정말 좋거든요. 단지 제 능력의 한계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찬찬히 고민해보겠습니다.

밍키

2020-10-20 18:28:57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네요.

제 특기를 살려서....이런 어려운 상황에 딱 어울리는 책 한권 소개해 드려요.

 

The Obstacle is the Way

Ryan Holiday

https://amzn.to/3o6N1Nr

 

읽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뮤직시티

2020-10-20 18:57:45

'위기는 곧 기회다'의 영어버전일까요? ㅎㅎㅎ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감사드려요!

빠박

2020-10-20 19:07:40

학계에 남는 길이 아니더라도 박사 학위 후 갈 길이 다양히 있습니다. 과의 특성이 연구자를 길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입니다. 만약 남아계시는 것도 방법이라면 박사 학위 요건만 채우고 나머지는 현장에서의 커리어를 위해 준비하시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역으로 관심가는 주제가 명확히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오이사졀

2020-10-20 19:34:43

학사 마치고 직장 다니다가 다이렉트 박사로 입학해서 중도에 포기하고 저도 석사만 받고 나왔습니다. 제 목표는 박사 마치고 인더스트리 리서치 포지션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박사과정을 시작했었습니다. 박사 과정 중에 저도 지금 이 길이 맞는지 계속 저한테 물었습니다. 풀펀딩 받으며 다니긴 했지만 직장에서 받던 월급이 계속 생각났었고, TA로 강의평가 잘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박사 첫학기에 1~2과목씩 담당하다가 나중에는 5~6과목씩 저한테 주었고, 코스웍도 듣고, 연구도 해야하니까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더라구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제 결론은 다시 인더스트리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결정이 나더군요. 박사과정 중에 결혼도 했는데 재정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보니까 와이프한테 정말 많이 미안했었습니다..

 

그만둘 때 뭔가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잠도 못자면서 그동안 해온 것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반면에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 깊게 자리 잡고 있던 골칫거리가 해결되어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도 같았습니다. 본문에 서술하신 것처럼 말 그대로 시원섭섭했습니다. 저도 잡 인터뷰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나오다보니 처음에 많이 힘들었는데 여자저차 직장 구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업무 중에 뭔가 분석적인 일을 해야할 때가 있었는데 박사과정 중에 받았던 훈련이 덕분에 좋은 아웃풋을 만들어냈고 매니저한테 칭찬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글쓴이님께서 지금 당장 학교를 떠나시더라도 박사 과정동안 해왔던 일들이 모두 헛된 것이 아니라 밑거름이 되어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줄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학사 마치고 나서는 정말 많은 학문적 지식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많이 했었는데 박사 과정 하면서 제가 아는 지식은 정말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항상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무엇인가 더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에 다시 돌아와서 자주 하는 생각은 "왜 더 일찍 그만둘 용기가 없었나" 입니다. 박사 과정 시절과 비교해서 삶의 질은 비교도 안 되게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비록 정신적으로 힘드시겠지만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더 좋은 것들이 앞으로 많이 있을테니 새로운 삶을 위해서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는 분명 이랬던 적도 있었지 하면서 웃으며 회상하는 날이 분명 올 겁니다. 

보리보리

2020-10-20 21:05:19

힘내세요. 저의 주관적인 생각은,... 어떤 경우에도 죽으란 법은 없고, 또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많은거 같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어떻든 그 상황에 충실하는게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그렇게 또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으리으리

2020-10-20 21:10:37

박사를 계속하는 것과 그만두는 것 사이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선택하신 것, 잘 마무리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기다림

2020-10-20 21:26:18

저도 박사까지 생각했다 석사만하고 인더스트리로 나왔어요.

어차피 응용과학이라 산업체랑 일은 많이하면서 그쪽이 더 적성에도 맞고 학문적인건 좀 딸리더라구요.

아무튼 길을 찾으시면 갈은 보일꺼에요. 하지만 벽처럼 다가선 잡마켓에서 그 벽까지 힘차게 달려가셔야 그 벽끝에 손잡이가 달린문이 보일꺼에요.

그문 열고 나가시면 다른 세상이 펼쳐지실거에요. 건승하시길 바래요.

어떠카죠?

2020-10-20 22:37:04

응원합니다. 석사를 풀 재정지원 받으면서 다니셨다고 생각하면 그리 나쁜 선택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석사만을 지원해서 재정 지원 어려웠던 사람들에 비하면 장점이 많았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살아가는데 박사가 꼭 필요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부말고도 너무나도 할일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라는 정의도 애매모호하고요... 힘내시고, 세상 살아가는데 phd 공부말고도 할 일, 멋진일들  무수히 많습니다. 

eunpa7

2020-10-21 02:34:50

20대 중반이시면 일 좀하시다가 다시 생각해 보셔도 될거 같습니다.

박사를 받고 굳이 학자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산업체에서 일한다고 해도 박사학위는 꽤 의미 있습니다.

5~60세까지 일한다고 했을때 박사학위를 위해 3~4년 투자하는 것이 그리 긴 것도 아니고요,,,

아직 여유가 있는 나이대이시니 맘편히 생각하세요~

소서노

2020-10-21 02:51:25

저도 사회과학 박사과정 내내 고민 많이 했고 저는 결국 학위를 받긴 했지만, 이 박사 학위라는게 열 수 있는 문을 많이 줄이는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specialized된거고 나쁘게 말하면 분야가 한정되어 버린달까요. 많은 직종에서 over-qualified 되어버리기도 하구요. 그래서 컴싸나 엔지니어링같은 몇몇 특수 기술 직종 제외하고는 박사 학위가 인더스트리 직업 갖는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석사만 받고 취업했으면 지금쯤 연봉이 배는 될텐데 하고 생각하면 많이 아쉬울 때가 있어요.

보이드

2020-10-21 02:58:21

미국에서 수학하며 학생이 잘 이해하고 따라오지 못하는건 교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은사님들께 운좋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업을 마치고 미국에서 가르치게 될줄은 미쳐 몰랐지만, 가끔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낄때면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99명에게 최고의 어드바이져도 1명에게는 최악의 어드바이져일 수 있음을 알지만 못내 미안한건, 학생의 포텐셜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겠지요. 꼭 당장 모든 학업을 중단하는 걸로 결정해야 하는게 아니라면, 좀더 다양한 교수님들과 이야기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관련된 분야인듯 한데 혹 도움이 필요하시면 메세지 주셔도 좋습니다.

쯔라링

2020-10-21 02:58:31

저도 이제 막 박사 1년차를 시작했는데 뮤직시티님을 응원합니다! 사실 시작하고나면 그만 둘 용기를 내는것조차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결정을 내리신 만큼 단단하신 분이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시게 되어도 더 좋은 결과를 내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순간에 결단을 내리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니까요. 앞으로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thejay

2020-10-21 03:29:39

저도 상당히 비슷한 상황을 겪고 석사만 마치고 취직을 했는데요 저는 정말 만족했습니다. 박사를 정말 원해서 갔다기 보다는 다들 가니까 갔던 것 같고 오히려 내가 하고싶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마찬가지로 논문 쓰는데, 연구하는데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취직 후 금전적으로나 워라벨이나 전부 더 나아졌고 훨씬 만족했던것 같습니다. 보통 교수가 될 것 아니면 박사가 꼭 필요한것은 아니라고들 합니다. 미국에서는 특히나 그런것 같구요. 한국에서는 타이틀 때문에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진것 같아요. 한번 뿐인 인생인데 하고싶은것 의욕이 생기는 것 찾아서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걱정마시고 취직 어느분야로 가고싶은지 생각 해보세요! 이 시국이라 취직이 어려운게 안타깝지만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묘한능력

2020-10-21 03:56:43

응원합니다. 모든 일이 다 잘 해결될껍니다. 아마 개인적인 상황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어렴풋이 짐작만 할뿐이겠지만, 제가 겪었던 사회과학 박사과정 경험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2년차 였습니다. 정신없이 따라가고 적응하고 애쓰다보니 2년동안은 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었구요. 그 뒤로는 매일매일이 아침 눈뜰때마다 고통이었습니다.저도 제 연구가 너무 수준 낮아 보였고, 이렇게 해서 무슨 전문가, 박사가 될까 싶은 초라함에 매일 매일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또 5년이 지났구요. 그럼 이제는 힘든 과거가 추억이 되고 현재는 정말 만족하며 지내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항상 또 다른 언덕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되더군요. 한번씩 정신적으로 힘들때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그 시기를 잘 넘기고 있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언제나 과거에 더 충실하지 못한것 같아 좀 힘들기도 했었지만, 연구 실적이나 수업 성적 측면이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저 스스로 많이 발전한 시간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지나간 일에 부정적으로 얽매여서 좋을것도 없구요.

근데... 학부마치고 대학원 2년차에 벌써 혼자서 모든 연구를 컨트롤하고 연구결과 만들어 낼수 있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높은 목표이지 않나 싶습니다. 좀더 동료나,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면서 배우고 함께 발전해나가는 단계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요즘은 정말 다들 가지는 스펙들이 장난이 아니라 더욱 더 힘들어지고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느낌이 더 쉽게 느껴지는듯 합니다. 아무튼!! 조금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시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 시간을 가지시길.. 어느 길이 맞는지는 정답이 없으니.. 응원합니다!!

크레용

2020-10-21 04:06:44

When God close the door, He opens a window somewhere.

 

썬투

2020-10-21 06:57:52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이 글쓴이 님께 딱맞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저는 학부졸업하고 취직한지 좀 됬지만 주변에 이제 취직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잡마켓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라고합니다. 많은 회사,기업들이 기존의 연봉많이 받는 직원들을 정리하는동시에 그자리를 그나마 돈이 덜드는 뉴 하이어를 많이 고용한다고 하네요. 이런시기에 취직하셔서 자리잡으시고 경력쌓으시면 몇년뒤 이글을 보면서 미소짓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저도 처음 미국에서 직장을 잡았을때 이곳이였든가 다른 커뮤니티였든가.. 걱정에 걱정 고민을 올렸는데 어느분께서 이말을 해주시더라고요.. "미국에서 한국인 치고 일 못하는사람없다" 영어도 세컨인 제가 과연잘할수있을까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저말이 딱맞습니다. 한국인 치고 미국에서 일못하는 사람은 없는거같습니다. 화이팅하세요

디제이

2020-10-21 07:55:08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맛있는거 드시고 힘내세요. 같이 버티면서 이겨내봐요.

사과

2020-10-21 08:42:04

인생의 길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생 길게보시고요

좋은쪽으로 긍정마인드 본인 멘탈 꽉잡고

한쪽문이 닫히면 반드시 다른문이 열립니다.

그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지만, 

전화위복, 큰행운, 똥차 지나가면 벤츠온다 ... 무언가 좋은게 오기를 믿고 본인 잘하고 좋아하는 좋은 길 속히 찾으시길 응원합니다.

고나비

2020-10-21 08:46:14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쉽게 가시진 않아요. 하지만 그만 두시는 것도 용기입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이게 아니지..하면서도 창피해서, 자존심 때문에 질질 끌다가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을 만들지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사회과학 아카데믹 잡마켓이 너무 좁은데다, 테뉴어도 힘들고 뭣보다 테뉴어 받기까지 스트레스+주말도 없는 삶의 질 저하+쥐꼬리같은 월급 생각하면 it's not worth it이라는 말도 나와요. 신분이 있는 님같은 경우는 더더욱요.

 

개인적으로 똑똑한데 어디로 갈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첫 직장으로 크고 규모가 잘 잡힌 기업을 추천합니다. 왜냐. 그 회사 내에서 다양한 직군을 접해볼수 있고, 수평 이동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아가 아닌 인더스트리에서 필요한 훈련이 상대적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에 가더라도 "들어본 곳"에서 일하면 문이 많이 열리지요. 일단 첫 걸음이 어렵지 그 다음에는 선택권이 많이 생깁니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세 잊지 마세요. 이상 한국과 미국에서 인더스트리 10년, 아카데미아 10년 해봤지만 여전히 헤매는 사람의 잡설입니다.

아날로그

2020-10-21 08:53:48

전 오히려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본 많은 박사과정 학생들이 사회에서 현실적인 경험 없이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그러다 보니 동기도 떨어져서 좌절하는 경험을 많이 봐 왔습니다. 특히 사회과학이라면 더 더욱 그럴 것 같은데요. 리서치를 하려면 일단 연구에 대한 목적이 뚜렷해야 하는데, 그 목적은 문제 의식에서 나오거든요. 문제 의식은 논문 읽음으로써 생길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것 경험에서 온다고 봅니다. 사회에서 경험을 해 보고 문제를 찾고, 그 문제가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것이라면 그때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그걸 중심으로 박사를 마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힘 내시고요. 이걸 경험삼아 더 좋은 연구자 혹은 실천가가 되실 수 있을겁니다. 화이팅! 그리고 미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너무 한쪽으로만 방향 설정하지 마시고 오픈해 놓고 기회를 찾아보세요.

lovedave

2020-10-21 09:19:55

제 생각도 아직 젊으신것 같은데 다른 경험도 하시다가, 다시 공부하고 싶을 때 돌아오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미국이 상대적으로 그러한 재 도전에 대해서는 좀 더 관대한것 같아요. 힘 내시고요. 

뮤직시티

2020-10-21 10:16:36

아침에 다시 보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하나하나 모두 다 천천히 읽어보면서 정말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일일이 답을 다 달아드리는 것이 맞겠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선배님들 응원과 조언의 말씀처럼 여유와 용기를 가지고 새 챕터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따뜻한 말씀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Bear

2020-10-21 10:22:40

2년동안 석사도 따시고 많은 갈등하셨을텐데 남은인생에 큰 도움이 될 값진 경험하셨다 생각합니다. 그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해서 8-9년 박사생활하시고 또 3-4년 포닥하시는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조바심을 가지기 쉬운 시기인데, 이럴때일수록 머리를 차갑게 하시고, 신중히 새 커리어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어떤 산업이든 발붙이면 다시 뒤로 물리기 쉽지않아요. 다시 학교로 오지 않는이상. 

 

 

대추아빠

2020-10-21 10:29:41

좋은 선택 나쁜 선택은 어차피 지금 알 수 없는 거죠. 뮤직시티님이 충분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싸리몽

2020-10-21 10:31:53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많은 생각 하셨을테니 좋은 결정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주변에 많은 친구들, 선후배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저 역시도 박사과정 중간에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기에, 그들과 많은 고민을 나누고 떠나가는 사람을 위로해주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교가 세상의 전부인 것만 같은데, 그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 때 섣불리 그들을 위로하던 제 자신이 민망해질 정도로 잘 살고 있습니다. 한 후배는 데이터analysis로 실리콘 밸리에 취업했고, 한 친구는 전공을 바꿔 다시 박사과정에 간 후 그야말로 잡마켓 스타가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여러 분야에서 자기 일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사과정 동안 악전고투하며 보냈던 그 마음가짐은 어떤 분야로 가든 빛을 발하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비단 박사과정 뿐만이 아닙니다.어떤 선택을 내리시더라도, 자신이 가기로 한 길에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면, 그 노력한 시간들은 언젠가는 삶의 자산이 됩니다.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실때도 이를 기억하고 너무 부담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기 바랍니다.

 

썬칩

2020-10-21 10:32:02

어떤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이 잘한 결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두려울건 없을 것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Skyteam

2020-10-21 10:37:55

아직도 대학원에 온게 잘한건지 판단이 안 서는사이 어느새 박사 끝물에 와있는 1인입니다.

쉽지 않았을 결정을 하셨을텐데 뭘 하시던 간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스시러버

2020-10-21 11:06:51

리서치는 전세계 박사과정학생 및 교수들 그리고 연구자랑 경쟁하는 거라서 천재들이 아닌 일반 학생들의 경우 자괴감이나 열등감에 빠지게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사회과학 계열은 데이터의 질이 논문의 질과 연관되기 때문에 얼마나 본인을 끌어주는 교수를 만나는지가 박사과정을 잘 마칠수 있는지 큰 영향을 미치구요... 박사 졸업을 겨우 겨우 마친 학생들도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경우 잘 풀리는 경우를 꽤 많이 봤습니다.

 

심사숙고하신 후 하신 결정이시겠지만, 연구를 계속해 나가는 것도 옵션 중의 하나라 생각하시고 일을 진행해 나가시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원주세요

2020-10-21 13:59:28

같은 박사과정 같은 분야의 사람으로서 공감이 갑니다. 일단 원글님같은 경우는 특히 일을 할수 있는 신분이 있고 미국 학부졸업후 바로 박사오셨다면 아직 한참 젊으시니, 저는 일단 석사를 받고 2-3년 정도 관련 논아카데믹 세팅에서 일을 해보시기를 추천해요. 일 하다보면 본인이 오피스 잡 쪽에 맞는지 아니면 그래도 나중에 박사 재지원해서 아카데믹쪽으로 다시 가고 싶은지 감이 오실거예요. 그때가서 다시 박사지원하셔도 늦지 않으세요. 그때가서 같은 전공으로 가셔도 되고 비슷하지만 다른 전공으로 가셔도 되고요. 왠만한 학교들이 석사과정시의 학점을 트랜스퍼해주니 지원 시에 고려해보세요. 퀀트를 하실 줄 안다면 데이터 관련 잡이 있는 인더스트리, 정책이나 사회쪽이랑 관련된다면 가버먼트 잡이 도전해볼만 합니다. 제 배우자가 사회과학계열 박사과정 4년차에 본인이 아카데미에 뜻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진로를 논아카데믹 잡으로 돌려서 괜찮게 풀린 케이스예요. 처음에 진로고민할때는 많이 방황하고 우울해했는데, 지금은 월급과 워라밸 모두 매우 만족하고 잘 살고 있어요. 일단 첫걸음을 뗄 때는 사는 지역이 주 캐피톨이고 학교가 공립 플래그십 학교인 덕을 좀 봤어요. 저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뽑는 주정부 인턴십을 반년 정도 하고 그 인턴십 경력을 가지고 주정부-학교 산학협력 정책 관련해서 풀타임 2년계약 잡을 잡았어요. 계약직이긴 하지만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이나 이직도 어렵지 않은 전망이고요. 제 프로그램의 다른 학생들을 봐도 일하다가 오신 30대 초중반의 박사과정 학생분들도 많고, 심지어는 40대 초반까지도 있으세요.

그리고 혹시 다시 박사과정에 돌아가신다고 해도, 물론 분야나 잡마켓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연구에 대해서 너무 많은 압박감이나 욕심을 갖지 않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보여요. 우린 한국인이라서 워낙 경쟁에 익숙하고 앞만보고 치열하게 뭐든 잘해야겠다는 그런 마인드가 강하지만, 주변에 미국인 박사과정 혹은 교수잡 잡은 사람들 보면 또 그 안에서도 다양한 마인드로 사는 것 같아요. 반드시 뛰어난 연구자로서 성공하지 않더라도 미국은 워낙 넓고 대학은 많으니, 좀 랭킹이 낮은 학교나 티칭스쿨에서 적당히 직업으로서의 교수로서 연구는 필요한 요건 맞추는 정도로만 만큼만 하고 티칭도 주어지는 만큼만 하면서 가족과 취미생활 하면서 사는 그런 예시들도 꽤나 있어서요. 교수도 그냥 직업 중의 하나이니, 그중에서는 노벨상 받는 대학자도 있는거고 소시민도 있고 월급 루팡도 있는거고 하겠죠. 여튼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잘 결정하셔서 앞길에 좋은 일들 많으시기를 바래요.   

WinWin

2020-10-22 00:51:00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다행히 좋은 여건에서 사회과학 박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매일 이게 얼마나 행운인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박사만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석사학위를 들고 잡마켓에 나가서 얼마든지 교수보다 더 좋은 직장 - 본인의 자아실현에 도움을 주는 - 에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주세요 님이 말씀하신대로 사회과학이야 말로 필드 경험이 빛을 발하는 분야가 아닐까요? 지금 갖고 계신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싶은 직종에서 이것저것 해보시다가 나중에 다시 학계로 돌아오고 싶어지시면 (관심 연구 분야가 확실해지고, 학문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신 후에) 그때 돌아오시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프로페셔널 경력이 없는 것이 너무 큰 단점이고, 이 것이 상당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진로를 갑자기 바꾸게 되어서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인생은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니까요.

Kerai

2020-10-21 14:58:00

뮤직시티님 고생하셨습니다. 학자금대출이 있으시다면 상환계획을 잘 세우시고, 즐거운 인생의 새 챕터되시길 바랍니다. 

wintermoon

2020-10-22 01:44:24

어떤 심정으로 결정을 내리셨을 지 조금이나마 공감이 갑니다. 예전에 어느 교수님께서 박사 과정이 '모두를 위한 학위는 아니다' 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박사 학위가 개인의 뛰어난 지적 수준을 입증해주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무언가를 보증해주는 보증 수표도 아니니까요. 나에게 왜 박사 과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쉽게 답변하기 어렵다면 박사 과정은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이미 말씀하셨지만 학교 밖의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개인의 역량을 백분 발휘하며 행복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선 댓글들 보며 저 역시 많이 공감하게 되네요. 힘내세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뜹니다!

넓은바다

2020-10-22 07:55:19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지금가지만도 충분히 잘 하셨으니, 앞으로도 잘 하시겠죠.

저에겐 남 일 같지 않은 글이네요.

 

도그패치

2020-10-25 09:42:04

저는 전적으로 응원합니다. 많은 경우에 (여기 계신 분들과 저를 포함해서) 유학으로 미국으로 오신 분들이 많은데요, 유학생으로 온 경우 신분문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기대, 그리고 본인 자신도 모든 걸 걸고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냥 끝까지 박사를 하거나 막판에 관두는 경우를 봤습니다. 저도 박사 3년차-4년차 때에 이런 갈등을 많이 겪었고 결국에는 마쳤지만 석사만 그때 받고 나갔더라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위에 어떤 분이 하신 말씀처럼 박사가 꼭 안 맞는 경우에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게 커리어의 범위만 줄이는 것 같습니다. 이미 선택한 길, 많이 돌아보지 마시고 현재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긴 하지만 힘내서 구직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젊으시니 회사 가보시고 정 미련이 남으시면 다시 박사과정 돌아오셔도 되어요. 참, 제 주변에는 엔지니어링으로 박사마치고 결국 뒤늦게 의대간 친구도 있어요. 이 친구도 유학생 출신인데 엔지니어링으로 박사 마치고 NIW로 영주권을 하고 결국 의대를 뒤늦게 들어갔는데 지금 의대 마쳤고 레지던시 간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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