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정착해서 산다는것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피디씨 2023.05.16 06:35:14

안녕하세요 마일모아 회원님들

 

요즘 인생고민이 생겨 여기 미국경험이 풍부하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국 보스턴에 포스닥으로 온지 4년이 되어갑니다. 배우고 지식이 느는 즐거움이 좋아 여기까지 흘러 왔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반면 다른 부분들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포닥월급이란게 뻔해서 보스턴의 높은 물가, 집세를 감당하기에는 참 버겁고, 

지금까지는 모아온돈 조금, 양가 부모님께 신세를 지기도하고, 운좋게도 작은 펀딩을 한국에서 받아 살림에 보태는 등 이만저만하게 흘러온것 같습니다.

돈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였지만, 가끔씩 생기는 아이의 교육비, 병원비 등을 대할때면 돈의 힘, 특히 불행을 막아주는 힘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마 포닥을 더 한다면 앞으로 있을 일을 더 이상은 막아주지는 못하겠구나. 그런생각도 있습니다.

 

또 한살 한살 나이가 들면서 파이펫들고 하는 일도 가끔은 지칠때도 있습니다. 아마 1~2년이내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곧 올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어디에서 살까 입니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중 어디가 과연 내가, 우리 가족이 살기 좋을까 고민해보면 각자 장단이 분명해 결정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산다면 아마 연구직이나 교수직을 수행하며 살게 될것 같습니다. 이쪽 직업 월급은 뻔하고 뻔해 

거진 40 다된 사람이 경제활동을 시작해 의식주 및 노후준비를 할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조금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높아진 한국의 부동산 가격도 한국의 귀국을 

망설이게 되는 원인중 하나입니다. 몇몇 유튜브에서 보이는 한국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사교육 열풍 등을 보면 제 아들들이 살아갈만한 나라가 되냐 싶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산다면 회사에서 연구직을 수행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쪽은 제가 식견이 없어 미국의 회사생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회사에서 연구직을 내가 수행할만한 능력이 되냐를 스스로 고민해보는데

틀림없이 언어가 가장 부족한 능력인것 같습니다. 쓰고, 듣고, 말하기가 부족한 사람을 과연 회사에서 몇년을 써줄까. 

나는 이 타향에서 가족을 지탱하며 살수있을까. 그런생각을 하면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또 미국에서의 삶은 모두 미지의 영역이라 이곳에서의 삶은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냥 막연히 얻어 듣게되는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미국은 교육이 좋다. 환경이 좋다와 같은 장점의 나열들 입니다.

다만 저의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서러워 눈물나는 일들, 영어가 부족해 격은 부끄러운 일들, 그리고 작은 성취 같은 것들이 채워져 있네요.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일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올 여름 미국에 사냐, 한국에 돌아가냐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시작으로 영주권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거나, 미국에 정착하신분들 중에 조언이 앞으로의 결정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