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저녁을 먹고 가볍게 나선 집
2호가 다니는 중학교 학년말 시상식, 사실상 한해를 정리하는 졸업식이자 종업식
시상대에 교장과 함께 앉아 행사를 주관하는 두 학생회 간부
2호와 함께 불린 학생들이 시상대에 늘어섰다 내려오고
그렇게 불려 올라갔다 내려오길 세 번
복도에 마련된 과자와 음료수대 옆 쓰레기통엔 빈 컵과 함께 버려진 상장도
건물을 나와서 상장 들려 세운 2호
함께 참석한 1호와 3호도 함께
학교 건물 입구에서 다시 한번 찍자고 앉히고
가자고 했더니 우등상(President's Award for Educational Excellence) 메달을 찬 그대로 일어서는 2호
메달이 자랑스러웠는지 집에까지 걸고 가겠다고
등만 봐도 느껴지는 2호의 성취감. 지나면 별것도 아니지만, 이루고 즐긴 순간을 쌓아 크고 단단한 행복으로 불려가길.
받아온 상장을 벽에 마련해 둔 액자에 넣어두고
지난해 어머니께서 뇌졸중으로 쓰려지셔서 받고도 제대로 기뻐하지도 못했던 1호의 상장 아래
부상으로 받은 핀을 할머니께 드렸던 1호, 다시 받아 내게 생일 선물로 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2호
다음 날 저녁 수상과 졸업을 축하는 선물로 사준 자전거를 조립하는 2호
지난해 자전거를 도둑맞고 '뚜벅이'가 된 2호.
조립을 다 마치고 나니 밖이 깜깜해져 시험 운전은 다음날 하기로
세워둔 자전거를 살펴보니 손잡이 고정 막대가 안팎이 거꾸로, 2호가 잠든 사이 난쟁이들이 뚝딱뚝딱.
늦잠도 마다하고 일찍 일어난 휴일 아침, 자전거를 꺼내 박으로 나선 2호
타던 자전거와 달라 낯설지만, 마음에 든다는 2호. "자전거 자물쇠는 네 돈으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