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RTW] 2. 스페인1
포르투갈 Algarve지역을 구경후 스페인으로 넘어왔습니다.
Seville(세비야)
Algarve에서 see you soon이라는데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처음 도착한 곳은 열정과 낭만의 도시 세비야 입니다.
중심부에 자리잡은 세비야 대성당. 그리고 히랄다 탑의 모습입니다.
아래는 이슬람이 위에는 기독교가 지은 독특한 탑. 꼭대기에는 방패와 종려나무 가지를 든 여인상이 있네요. 기독교의 승리를 상징한다나.
탑위에 올라가면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세비야 대성당은 오와 열을 맞춰 심어놓은 나무들도 인상적이고
지붕의 모습도 멋지네요.
바로 앞에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는 곳이 알카사르(Royal Alcázar of Seville) 입니다. 조금 멀리에는 스페인 광장이 보이네요.
성당 안의 모습도 빠지지 않죠.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콜롬버스의 관을 네 명의 사신이 들고있는 동상이 이었어요.
도미니카 공화국의 수도 산토 도밍고에서 콜롬버스의 생가를 본 기억이 나면서 이분도 참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겼구나 싶었습니다. 또 시대에 따라 달리 평가되고 재 해석되는 그 업적을 보면서 시대를 초월한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해 봅니다.
앞의 두 사신의 가슴에 카스티야(Castle)와 레온(Lion)이 새겨져 있습니다. 나중에 통합하여 스페인 왕국이 되는데 다른곳에서도 카스티야와 레온이 함께 등장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성당 밖으로 나와서
이제 스페인 광장으로 가 보죠.
꽃이 만개한 길을 따라 조금(보단 많이) 걷다보면
스페인 광장에 도착합니다.
사진에 한번에 담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벽을 따라 스페인의 각 주를 상징하는 벽화+벤치가 있어요.
바르셀로나 주.
씨우다드 레알 주는 풍차로 돌진하려는 돈키호테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광장 중앙에선 무희들이 플라멩코를 추고 있네요. 이 공연을 인상깊게 봤는지 P3가 나중에 플라멩코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놀라운 스케일과 디테일의 스페인 광장 입니다.
길거리도 플라멩코가 세비야를 장식하고 있네요.
걸어다니기만 해도 관광이 되는 세비야.
다음으로 찾아간 레알 알카사르 입니다.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궁.
성상, 성화가 없는 이슬람이라 그런지 패턴이나 대칭 무늬가 정교하게 발달 한 것 같아요.
알함브라와 많이 비슷한 느낌이에요. 규모는 상대적으로 좀 작고요.
타일도 예쁜게 우리집 부엌에 갖다 붙이면 딱인데.
레알 알카사르. 알함브라 궁전 보다 살짝 인지도가 떨어져서 그렇지 매우 아름다운 성이었어요.
저녁엔 P3의 요청대로 플라멩코 관람을 했습니다.
무희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나오는 강렬함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세비야.
그리고 야경을 보러 다시 찾은 스페인 광장
물 위의 광장과 물 속의 광장. 공간을 두 배로 뻥튀기 해주는 물이 있으면 아름다움도 버프 받아 두배가 되는 것 같아요. (eg. 우유니)
Torre del Oro
세비야 대성당. 밤의 모습도 열정적으로 빛나는 것 같네요.
그렇게 세비야 관광은 막을 내립니다.
Frigiliana, Nerja (프라힐리아나, 네르하)
그라나다로 가다가 중간에 샛길로 빠져 방문한 Frigiliana
화살표의 강요에 이끌리어 간 곳.
온 마을이 흰 건물로만 되어있어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네요.
짧은 구경을 하고
가기전에 들른 바닷가 Nerja의 Playa Carabeillo
발만 살짝 담갔다 갑니다.
Granada(그라나다)
그렇게 도착한 그라나다에는
추적추적 비가 오네요.
시간이 늦어 그러나다 대성당은 못 들어가고
대신 들어간 옆 성당에선 미사를 드리고 있었어요.
무슬림 정취가 남아있는 동네를 구경하고, 내일은 날씨가 좋길 바라며 호텔로 갑니다.
Alhambra(알함브라)
(이미 다 아실법한) 짧은 팁을 드리면요
1. 알함브라, 특히 나스리드 궁의 티켓은 빨리 예약하는게 좋습니다. 하루전에 하려고 하면 매진인 경우도 있어서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저희는 한달정도 전에 예약한 것 같아요.
2. 저희는 나스리드 11시 입장이었는데 15분 정도 늦게 도착했어요. 알함브라 궁전 입구에서도 꽤 걷더라고요. timed entry여서 11시 30분 줄 뒤에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게 해줬어요.
다음날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갑니다.
나스리드 궁전은 알함브라에 들어가서도 꽤 걸어가야 됩니다.
채소 해병대 이발 경력 30년은 되실 것 같은 정원사의 실력.
드디어 들어온 나스리드 궁
전세계 어느 나라 어느 문화에나 꼭 계시는 디테일 장인들의 작품.
그 정교함을 온전히 표현하기엔 아는 감탄사가 너무 적네요. 그래도 "우와! 대박!"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무슬림 건축에도 기와랑 처마가 있다는 거였어요. 동양적인 느낌도 살짝 들더라고요.
"엄마! 벌이 천장에 집지어 놨어!!"
꿀 떨어질 것 같던 천장.
무슬림 양식위에 덮어놓은 기독교의 흔적. 그러고 보니 여기도 아래는 무슬림이, 위에는 기독교가 지었네요.
지금에 와서야 무지해 보이는 과거의 시대정신.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옳지 않은 것들.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는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F와 Y는 페르난도와 이사벨을 뜻하는거겠죠? 위에 나왔던 카스티야의 이사벨, 레온의 페르난도 입니다. 둘의 결혼으로 스페인 왕국 탄생. (feat. 커피우유신화)
무한한 패턴이 이어지는 이곳은 패턴 천국. 아니 패턴 지옥. 아니 천국?
궁 밖으로 보이는 풍경
나스리드 궁 구경을 마치고 헤네랄리페 정원을 찾아갑니다.
정교한 정원을 담아내기에 사진이 부족한듯 하여 좀 아쉽네요. ㅠ.ㅜ
이젠 알함브라도 떠나야 할 때.
그렇게 알함브라 구경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는 톨레도 입니다.
아, 또 하나의 팁이 있어요. 코로나를 지나면서 많은 가이드들이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유튜브에 남겨놓았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시기 전에 유튭에서 미리 찾아보시고 가시면 작품이나 배경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저희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룹의 스케쥴을 따라야 하는 가이드 관광은 잘 못하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유튜브 덕에 그런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었네요. 호텔 방에 돌아와서는 오늘 봤던 유적/관광지에 대한 복습과 내일 볼 것들에 대한 예습을 하는 시간으로 보내곤 했어요.
첫 편이었던 포르투갈 여행기는 너무 많은 사진을 글 하나에 넣었던 것 같아 스페인은 두 편으로 나누어 올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