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well, maestro Abbado

edta450 2014.01.21 16:35:05

며칠 전, 두다멜님, 브람스님이나 카라얀님, 제 싸부셨던 violin77누님같은 클래식 애호가/업계 종사자들을 우울하게 만든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 중 한 사람이었던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타계이지요.

저도 소심하게나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데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을 많이 둔 덕분에, 

한동안 지인들의 타임라인에 추모의 뜻으로 유튜브에 등재된 거의 모든 아바도의 명연주가 올라왔더랬습니다.


잡담 자제하는 분위기의 마모에서 이 얘기를 쓰는 이유는...

아바도가 생애 말년에 헌신했던 공연 중 하나가 루체른 페스티발인데요, 

메인 이벤트급인 여름 페스티발이 (꽃보다 할배로 유명해진 스위스 루체른에서) 매년 8월 말 9월 초에 있습니다.

작년에 로잔에서 대학원 다니는 친구가 공연 다녀와서는 깊숙히 염장을 질러대서

'아 이 분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가야 되는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차에...


스케쥴러를 보니 여름에 가끔 가던 가는 학회가! 딱 그 주간에! 스위스에서! 있지 뭐예요.

덕분에 이 학회는 내용이 너무 훌륭해서 반드시 가야 하는 급의 학회가 되었고(주객전도의 좋은 예입니다)..


아바도와 마우리치오 폴리니의(이 분도 오늘내일 하시는 분이라 볼 수 있으면 무조건 가야 되는 그런 공연입니다)의 브람스 공연에 크게 동그라미를 쳐 놓고,

아멕스 플랫으로 일주일 차 빌려놓고(Hertz #1 point는 independent licensee에선 안 받아 주나요? oTL)

Radisson Blu Lucerne에 클칼로 1+1도 해 놓고,

제 비행기표야 리임버스 되니 마눌님 표는 Citi Prestige로 1+1 할까,

일단 연주회 표부터 사야 하니, 예매 시작하는 3월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런 거였는데...


아아 ㅠ.ㅠ

(그래도 루체른을 가긴 가야 할 것 같아요. 날짜를 살짝 바꿔서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 필이라도(?!) 봐야 이 울적한 마음이 달래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