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모아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은지도 벌써 1년 4개월이 되었네요.
마모에서 여러 정보들 나누어 주시고, 호텔/여행 후기들 잘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분들 보면, 항상 감사할 따름이에요.
개인적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알아볼 때에도 마모님들이 정성들려 작성해주신 후기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
본인의 시간을 들여서 좋은 정보 나눠 주시는 것도 고맙지만, 제 경험을 깔끔하게 정리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저도 몇번을 제 경험을 공유해서 다른 마모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려고 한 적이 있는데, 아직 마적으로서도 워낙 초보 수준이고, 매번 제목만 써놓고 결국 "뒤로가기" 버튼을 누른 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그래도 이번엔 한번 저도 제 유니크한 경험에서 나온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해보려고 해요!
제 첫 가입글( https://www.milemoa.com/bbs/board/1329086 )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제 닉네임인 fjord는 노르웨이에서의 추억때문에 따온것이에요.
유자님께서 노르웨이의 추억을 한번 풀어달라고 하셨는데, 게으름 때문에.. 그게 벌써 1년이 넘었네요.. 그 사이에 유자님도 더이상 마모에서는 보이지 않고요.. ;ㅁ;
아무쪼록 더 늦어지기 전에 노르웨이에 살면서 제가 가봤던 곳들 중 한번쯤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해볼게요. =)
(참고로, 노르웨이에 있었던게 벌써 7년 전이라.. 정확하게 기억 못하는 부분들도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1. 노르웨이 가볼만한 곳
일단, 이번편에서는 노르웨이에서 가볼만한 곳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드리고, 다음편부터 하나하나 그 곳의 매력을 보여드릴게요.
일단 많은 분들이 Oslo-Bergen-Sognefjord 를 여행하시고, 이 3곳이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하죠.
이 세곳의 여행기는 인터넷에도 많이 있고, 마모에도 김미형님 여행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343708 )와 Hoosiers님 여행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2152971 )에도 잘 소개되어 있으니까 생략할게요.
그 밖에 노르웨이에서 가볼만한 곳들 중 제가 소개해 드릴 곳들은,
- Stavanger -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찔한 피오르드
절벽에서 바라보는 Stavanger fjord가 절경이에요.
여기는 주변에 노르웨이 여행가신다는 분이 있으면 1순위로 추천드리는 곳이에요. 단, 산을 좀 걸어가야되서 하이킹 싫어하시는 분이면 비추!
- Geiranger fjord - 노르웨이에서 가장 장엄한 피오르드
노르웨이에서 가장 웅장한 fjord에요.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Sogne fjord를 가시는데, 그 이유중에 하나는 Sogne fjord가 베르겐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fjord가 비교적 커서 1년중 더 많은 시간 운행이 용이하기 때문이죠.
노르웨이에서 시간적 여유가 좀 있으시고, 운전하는데 불편함이 없으시다면, Geiranger fjord를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만일 두 fjord를 다 보시겠다면, 반드시 Geiranger를 나중에 가셔야 합니다. Geiranger를 먼저 보면, 나중에 Sogne를 볼때 감흥이 떨어질거에요.
- Trondheim - 사진으로 보는 노르웨이 중부 도시
노르웨이 중간, 북극 한계선 (arctic circle) 바로 아래에 위치한 작고 예쁜 교육도시에요.
여기에는 한국의 KAIST같은 노르웨이 과학기술원이 있는데, 기술 교류를 위해서 D사, S사 등 해양/조선 분야에서 오신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 Bodo
여기서 부터는 북극 한계선 위쪽에 위치한 도시들이에요.
Bodo는 오슬로-베르겐에서 시작되는 기차라인이 마지막으로 정차하는 곳이에요.
작은 마을이고, 이 곳에 특별히 볼 것이 있다기 보다는, 베르겐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노르웨이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그 기차라인이 Bodo에서 끊긴다는게 너무 아쉬워서, 많은 사람들 기억속에 아쉬움만 남겨주는 곳이네요..
- Lofoten -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볼 수 있는 섬
노르웨이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Lofoten 섬 제도인데, 노르웨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피오르드를 제치고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뽑힐 정도에요.
하지만, 노르웨이가 워낙에 피오르드로 유명한 탓에, 더불어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탓에,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가을에 단풍으로 물든 Lofoten 제도는 더욱이 아름다워요!
- Tromso - 오로라와 백야의 도시
오로라, 즉, northern light을 가장 보기 좋은 곳으로 종종 꼽히는 곳이죠!
2007년 당시,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세금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쓰인다는 소식에 화가난 노르웨이 시민들의 항의로 결국 무산된 사건이 있었어요 (2018년 동계 올림픽은 한국 평창이 되었죠!)
- Alta - 바이킹의 생활이 담긴 암석 벽화
여기서부터는 사미족의 고향인 핀마크 지역인데요.
유럽 지역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북부를 아우루는 지역에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훨씬 전부터 이글루를 짓고 순록들을 기르는 유목민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사미족이라 불리고, 그들이 사는 이 지역을 핀마크 지역이라 불러요.
여기에는 기원전 4000~500년 사이에 그려진 바위벽화가 남아있는데, 이게 볼만하죠.
- Karasjok
여기에는 사미족 의회인 Sami parliament가 있고, 각종 사미족 전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cultural center가 있어요.
허스키 썰매, 순록 썰매, 사미족 텐트 생활/요리 체험 등이 잘 구성되어 있어요.
- Nordkapp - 유럽 북쪽의 끝자락, 지지않는 해를 볼 수 있는 곳
유럽에서는 많이 알려진 곳인데요. 유럽에서 육로로 사람이 갈 수 있는 가장 북쪽 끝자락인 North Cape 절벽이 유명해요.
North Cape 절벽에서는 그 뒤로 뻗어진 끝이 보이지 않는 북극해를 볼 수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지지않는 해를 보러와요.
Midnight Sun이라고 해서, 0시에 해가 떠있는 풍경이 대표적이죠!
2. 노르웨이 여행 시기
노르웨이를 여행하시기 전에는 여러가지 생각하셔야 할 것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게 계절이에요.
피오르드와 로포텐 제도, 그리고 North Cape등을 보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여름에 여행하시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에요 (6-8월이 최적).
9월에 보통 첫눈이 내리고, 10월부터는 노르웨이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부 도로들이 통제되기 시작하고, 관광지들 역시 문을 닫기 시작하죠.
다만, 여름에 가면 백야도 생각을 하셔야 되는데요.
7월 중순 기준으로, 오슬로나 베르겐은 그래도 해가 지긴하는데요 (오전 3:30에 떠서, 오후 11:30 쯤 질거에요). 북방 한계선 위쪽에 위치한 도시들 - Tromso/Alta 등 - 은 해가 지지않는 완전한 백야입니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길고 여행 스케쥴도 더 flexible하게 잡을 수 있어요. 하지만, 당연히 오로라는 볼 수 없겠죠.. =)
하지만 사미족 전통 체험 및 오로라를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겨울에 가야합니다.
사미족 체험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 아무래도 순록/허스키 썰매인데, 이게 어느정도 눈이 쌓여있어야 되요. 더불어 오로라는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가장 잘 보이는데, 해가 오래뜨는 여름에는 당연히 못 보겠죠.
일단, 오로라의 경우, 북방 한계선 위쪽에서, 10월~3월 중순에 밤 10시~11시 사이에 가장 잘 관측이 됩니다. 하지만, 운도 좀 필요하고요.
사미족 문화 체험은 4월이 최적기 입니다!
4월에 핀마크 Karasjok 지역의 이스터 축제도 있고, 사미족/순록 이주 행사도 있어서, 그때 즈음(3-4월)해서 볼거리와 투어가 나름 잘 구성되어 있어요.
일반적인 사미족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순록/허스키 썰매)은 12월~4월에 항시 준비되 있긴한데, 미리 알아보시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겨울 여행의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일단 해가 길어야 4시간 정도 밖에 뜨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2시간 일출같은 해 + 2시간 일몰같은 해), 왠지 모르게 급우울해지기도 하고 별로 뭔가를 밖에서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더불어 노르웨이의 겨울.. 상당히 춥습니다.. ㅠ
예를들어, 겨울에 1주일 동안 허스키 썰매타고 돌아니면서 경험하는 투어도 있는데, (기온이 영하 30~40도까지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건 마음 단단히 먹고 하셔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3~4월이 오로라와 사미족 체험을 위한 노르웨이 겨울 여행으로 좋고, 그 외에 11~2월은 해도 안뜨고 너무 추워요..
그럼, 다음 부터는 본격적으로 노르웨이의 가볼만한 곳들 중 한곳씩을 제 경험을 토대로 소개해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