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인터뷰 기다리고 있어요 + (후기)

밥상다리 2014.11.12 11:00:54

후기



후기랄것도 없는데.. 그래도 신청 하신 분들 조금이나마 도움 될 까봐 남겨 봅니다.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구요 (거주 지역은 LA 입니다):


6/23 - 시민권 신청

7/22 - 지문

10/20 - 인터뷰 통지서 받음

11/12 - 인터뷰

11/21 - 선서 (예정)


선서가 완전 초고속 이죠? 보통 인터뷰 후 한달 후 쯤 스케쥴 잡혀서 편지가 온다는데

저는 인터뷰 끝나자마자 스케쥴을 잡아 줬습니다. 너 같은 인재는 빨리 잡아야 한다면서..

11월 21일날 자리가 60자리 남는다고 하네요;;;


인터뷰는 지문 찍을 때 주는 책자가 있는데 거기 100문제가 있어요.

그것만 외우고 가면 되는데 미국에서 학교 다니신 분이면 최소 반 이상은 먹고 들어 갑니다.

저두 그저께 저녁때 두어번 보고.. 어저께 또 두어번.. 그리고 오늘 인터뷰 하러 갈 땐

약간 헛갈리는 질문들만 핸펀으로 사진 찍어 가서 기다리는 동안 복습 했습니다.


그.런.데...... 웨이팅룸에 앉아 있으니 왠지 모르게 긴장 되고..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고...

이놈의 인터뷰 울렁증 때문에 무슨 인터뷰든 하기만 하면 긴장 하네요..

머리가 하얘지니까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 오고.. 해서 어차피 들어 오지도 않는거

마모 게시판이나 들어가 보자 그러고 마모질을 시작 했죠.. 그런데 왠 일..

시간도 잘 가고, 긴장도 풀리고, 그동안 귀찮아서 안 읽고 미루었던 게시물도 다 읽고.. 좋더라구요.. -_-;

그렇게 마모를 하다보니 갑자기 이름을 불러서 마모질 하다 인터뷰 끌려 갔습니다;; (한시간 정도 기다렸네요)


인터넷 검색 해 보면 누구는 5-10분 만에 인터뷰 일사천리로 끝냈다던데..

저는.... 한 40분 했네요.. 어릴적 이야기 부터, 대학교 이야기, 신청서 페이지 하나하나 다 리뷰 하고..

인터뷰어가 흑인 이었는데 농담도 많이 하고, 잡다한 이야기도 주고 받으면서 굉장히 편하게 했습니다.


사무실 벽에 달력이 걸려 있었는데 왠 중국 과일가게 달력 이더라구요 한문도 막 써 있고.. 리치(과일) 사진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거 보고 있으니 자기는 리치 너무 맛 나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포토맛 같다는데 절대 안 그렇네 어쩌네 하면서 리치 이야기만

한 5분은 한 것 같아요.. 망고스틴 이야기 까지 갈려다가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포기.. -_-;;;


그리고 사람들이 제일 걱정 하는 "시험"은 거짓말 안 하고 1분이 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무슨 스피드 게임 하는 줄 알았어요.. 질문들이 비교적 쉬운것들이 나와서 더 그런것 같아요;;


- What is the rule of law?

- How old do citizens have to be to vote for president?

- What major event happened on September 11, 2001 in the US?

- What ocean is on the west coast of the US?

- Why does the flag have 12 stripes?

- What is the name of the national anthem?


읽기는 What state has the most population? 이었고 쓰기는, California has the most population. 


총 시간은 대충 신청서 검토 10분, 잡담 20분, 서류 만드는데 5분, 인터뷰 막판에 시험 2분 정도 걸렸네요..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 지켜 봤을땐 평균 15분 안팍 이었던것 같습니다.


신기 했던건 제가 미국 온지 20년이 넘었는데 누렇게 바랜 그 때 당시의 서류까지 다 있더라구요..

심지어 대학생때 주유소 알바 하던 기록 까지 다 알고 있더군요.. -_-;;;

와..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 에서 내 관련 서류 모으려고 몇달이 걸리는 구나 싶었습니다.


아무튼 걱정은 안 했지만 괜히 쓸때없이 긴장 됐던 시민권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기분이 참 묘한게 거의 인생의 2/3, 그것도 내 청춘의 대부분을 미국에 살았는데 대한민국 국적 포기 한다니까 시원섭섭 하네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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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서 마모 게시판 보니까 긴장 풀려서 좋네요 ㅎㅎ
인터뷰 후기들 보면 별것도 아닌데 왜 긴장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