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에서 Delayed Baggage로 인한 Interim Expense로 목돈을 받았네요.

쿨대디 2014.12.10 18:34:40
지난 9월에 유나이티드 레비뉴 티켓으로 캘거리(레이크 루이스, 재스퍼)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비행기에서 짐표가 다른 승객과 바뀌는 바람에 추운 곳에서 옷을 엄청 사입었었어요. 외투, 루루레몬 운동복 여러개. 와이프는 화장품까지 샀고요. 그렇게만 $2,400정도 썼습니다.

매일 저녁 호텔에서 유나이티드에 전화 걸어서 (인도에 위치한 콜센터) 따지고 하루에 $200-$300씩 임시 비용으로 쓰라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처음 걸었을 때 매일 그만큼 써라 얘기해준게 아니라 다음 날도 짐 안 오면 다시 전화해서 허가해주는 방식으로... 근데 설마 여행 끝날 때까지 짐이 도착 안 할 줄은 몰랐었습니다. 그렇게 누적해서 허가받은 금액이 $1,200 정도 됐습니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옷 쇼핑을 했고, 질 좋은 물건 사랑하시는 아기 엄마는 그 허가 받은 금액이 딱 맞춰서 사지 말고 돈 좀 보태서 좋은 것 사자고... 루루레몬에서 활동복 엄청 샀네요. 세포라에서 산 아기엄마 기본 화장품 세트부터 노스페이스 고어텍스 잠바, 아기 입을 캐나다 구스 오리털 파카 (30% 세일한다고 2년은 더 기다려야 입힐 수 있는 사이즈임에도...) 그동안 미뤄놨던 옷 쇼핑 엄청 했었습니다. 제 이마에는 주름살만... 다행히 아기 엄마는 비교적 따뜻한 옷이 있었고, 맘에 드는 사이즈/디자인의 외투를 못 찾아서 외투 안 사고 버텼었다는 점이 위로가 됐었죠.

그리고 돌아와서 모든 관련 경비를 계산해보니 $2,400 가까이 나왔습니다. 클래임 폼을 작성하고 영수증 첨부해서 팩스 보낸지 어언 3개월. 오늘 쳌이 도착했네요. 청구한 금액에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를 $180정도를 빼고 $2,200을 다 보상해줬습니다. 아기 엄마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살걸...이라고 아쉬워 하고요. 솔직히 상담원이 그날그날 허가해준 금액만큼만 보상 받아도 땡큐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여행 중 매일 한 시간 가량 전화통 붙들고 있던 노력과 옷쇼핑하는 동안의 스트레스와 시간, 매일 속옷 손빨래한 노동에 대한 대가라고 하기엔 좀 많네요. 사실 짐표 확인 안 하고 덥썩 받은 제 과실도 있었는데 그걸 문제 삼지도 않았고요.

당시에는 스트레스 받고 카드값(사실 제 탐험가 카드 스팬딩은 이걸로...) 때문에 고생했지만 해피앤딩이네요. ^^ 그리고 여행 가서는 고생을 좀 해야 추억이 더...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