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광란의 목요일 (서양의 금요일) 이후 아부다비 외국인들은 다 해변가에 디비져 뒹굴뒹굴하는 햇볕 따땃한 주말이라, 역쉬 뒹굴뒹굴하는 aicha 임다.
Hyatt Capital Gate 에서의 에피소드:
바에서 에미라티 옵빠가 다 쏘시는 바람에 블러디 메리 플로렌스 버전 + 뉴욕 버전 + 아부다비 버전으로 3잔, 플러스 와인 2잔 쳐묵쳐묵하고 돌아오니, 저 튀오나온 돌뎅이가 막 벽으로 보입디다. @.@... 막 돌뎅이에 스스로 머리 갖다 박습니다. 쿵... 느무 아파 눈물 팍! 납디다. ㅠ.ㅠ.... 유리문인줄 모르고 당당히 걷다가 셀프 헤딩하는 사람들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ㅠ.ㅠ...
셀프 헤딩 한 주제에, Night duty manager 불러서 무슨 structure 가 이따구냐, 색깔이 너무 비슷해 dim 한 이브닝 라이트에 안 보인다, 위험하지 않느냐... 하고 따집니다. (사실 진짜 헤깔리지 않습니까?? 나만 안 보이는 거야???) 일단 머리에 혹 같은게 부어오르기에 매니저나 얼음박스랑 first-aid kit 갖다줍니다. 흑... 밤새 얼음 찜질 합니다. 벽에 셀프 헤딩한 뇬으로 소문이 났는지, 매일 보는 사람마다 다 물어봅니다. "미스 ㅌㅌㅌ, 머리 괜찮으세요, 병원 가셔야 하는 거 아닌지... " - -;;;
스테이 마지막날, 호텔에서 방에 뭐 잔뜩 갖다 놨습니다. 사고에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는 GM 의 열라 copy & paste 한 전형적인 엽서 발견.
aicha : 블라블라 매니저 옵빠 좀 바꿔줘.
인도인 매니저 옵빠 (저에게 훌늉한 수트를 주신 훌늉한 옵빠): 오, 미스 ㅌㅌㅌ
aicha : 이거 다 모야요?
매니저 옵빠: 사고도 미안하고 (향후 비슷한 사고 방지 대책을 위해 GM 미팅에서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ㅋ), 우리 호텔 매니지먼트에서 서비스로 해주는 거얍.
aicha : 나 더 이상 와인 이런거 필요없는 거 알면서 왠 또 와인이야? (나 밤다마 밖에서 술 쳐묵쳐묵하는 거 알면서 나 쥑일려고 이래? ) 이런 거 들고 다니는 것도 대빵 짐이고 부담이야...
매니저 옵빠: 버뜨 your satisfaction is most important to us ... 블라블라..
aicha : 나 더 이상 못 마시니까, 정 미안하면 걍 포인트나 좀 주지.
매니저 옵빠: 오~~ then I could offer 5K pt.
aicha : hm ..... [10초간의 침묵]
매니저 옵빠: 내 선에서 맥시점으로 해 줄수 있는 거얍. 얼마를 원해?
aicha : 뭐 딱 얼마를 원한다 내입으로 말하긴 그렇구, 걍 호텔에서 the most appropriate amount for that kind of incident 라고 고려해서 주는 수준이면 만족해.
매니저 옵빠: 그럼 내 보스랑 얘기해 보구 다시 전화줄께. 10분만 기다려줘, 미스 ㅌㅌㅌ
aicha : I would appreciate it for your efforts.
5-10분 후. 따르릉 ~
매니저 옵빠: 내 보스 Director of room division 랑 애기해 봤는데 6K 줄 수 있다네. 내 맘 같아서는 10K 팍~ 쏘아주고 싶은데, 우리가 올해 카테 4 -> 카테 3으로 강등되었잖니. 그래서 보스 말로는 카테 3 호텔 주제에 막 10K 쏘아주긴 힘들다고 하네. 우리가 카테 5 정도 되는 호텔 같으면 10K 이상 쏘아줄 수도 있긴 한데. 미안하지만 우리 수준에선 6K 가 최선인 것 같아.
aicha : 맞아, 참 이 호텔 올해 초 카테 3으로 바뀌었지? [속으로는 쿄쿄쿄...] 그럼 6K 고맙게 받을께. 바로 좀 쏘아줘잉. 뽀인트 받았으니까 이 이브닝 서비스 와인 필요없는데...
매니저 옵빠: 에잉... 걍 드세요.
aicha : 옵빠 느무 친절한 것 같아. 글구 이 호텔 참 맘에 들어.
매니저 옵빠: 지난 번에 제가 보낸 이메일 받았죠? 담에 오면 그 이메일로 나에게 따로 미리 메일 줘. 좋은 방으로 신경써서 해줄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