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보는 이과수폭포/파타고니아 - #5

개골개골 2016.01.08 05:52:55

El Calafate에 돌아와서 3일간 퍼질러 놉니다... 토레스 델 파인에서 너무 피곤했어요 ㅠ.ㅠ


맨날 고기나 파스타만 먹다 보니 너무 식상해서 아시안 푸드를 찾았는데.... 엘칼라파테 다운타운에 "Sushi Bar"라는 곳이 있더군요. 거기 아저씨는 일본인이시고 아주머니는 한국인이시라 메뉴에 김밥이 있습니다... 올챙이는 타마고 초밥 시켜서 마구마구 흡입하고 ㅋㅋㅋ  그리고 다른 도시에 가게되서야 알게된 사실인데 엘칼라파테에 한국인이 운영하시는 호스텔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거기로 숙소를 잡으시면 한국식단이 그리우실 때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여간 그렇게 El Calafate에서 재충전을 하고 Fitz Roy로 유명한  El Chalten으로 갑니다... 근데 비가오네요.... 구름이 하늘을 덮었네요... 마을로 들어가는 동안 주변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안보입니다.


그래도 정해놓은 일정이 있어서 예정한대로 다음날 Fitz Roy쪽으로 1박 캠핑을 갑니다. Fitz Roy까지 들어가는 트레일의 이름은 Laguna de las Tres라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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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맵을 보시면 3번 El Chalten에서 왕복을 하셔도 되구요. 아니면 El Chalten에서 셔틀버스나 택시를 타고 1번 Hosteria El Pilar까지 가셔서 거기서 시작하셔도 됩니다. 둘다 2번 Fitz Roy가 보이는 포인트까지는 편도 10km이구요. 저는 비용이 조금 추가되더라도 반드시 Hosteria El Pilar에서 시작하시길 강추드립니다. 똑같은 풍경 두 번 보시면 너무너무 지겹잖아요... 그리고 여기가 성인 기준으로 8시간 정도면 왕복 가능하다고 하는데, 꽤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일로 다녀오실 분들은 아침 일찍 출발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트레일 시작전부터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뭐 시야라는게 없습니다... 산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이게 눈인지 구름인지 강인지 구분도 안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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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만... 캠핑장 도착 2km 전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 이날이 12월 25일이었습니다... 오 화이트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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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쉽게도 그 다음 사진은 없습니다.. 일단 캠핑장 도착하니 폭설이 내리고 있어서 살아남기 위해서 텐트를 후딱치고 물 끓여서 몸 녹이고 그러느라 정신 없었구요.. 그 다음날이 되니 눈은 그쳤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서 시야가 전혀 없었구요... 기다려도 언제 뷰가 생길지 알수가 없으니 그냥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마을로 내려옵니다. 마을로 내려오는 동안에도 전혀 뷰는 없었구요...


마을로 내려와서 호텔에 체크인하고, 그리고 샤워하고 몸 좀 녹이고 나오니.... 하늘이 구름한점 없이 쨍하네요... 어제는 섭씨 0도였고.. 오늘 오후는 섭씨 15도랍니다... ㅠ.ㅠ 엘 찬텔에서는 Chalten Suite에서 묵었는데요.... 여기가 가격은 무지 비싸지만 시설은 아르헨티나에서 묵은 호텔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 뷰도 최고여서 식당이나 라운지에서 그냥 통유리로된 창밖으로 바라보면 피츠로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어요. 마치 맨날 Super 8만 가다가 Westin/Grand Hyatt에 온 느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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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El Chalten에서 El Calafate로 돌아가서 비행기 타는날.. 하늘은 더 쨍하네요... 오는길에는 전혀 안보였던 아름다운 파타고니아의 풍경이 촤르륵~ 펼쳐집니다. 파타고니아에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한 목적지 당 1-2일 정도의 버퍼를 두셔서 예측할 수 없는 기상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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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칼라파테 공항에서 보는 풍경마저 예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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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엘칼라파테에서는 비행기 좌석은 반드시 좌측으로 잡아주시구요... 비행기 이륙하면 바로 아름다운 아르젠티나 호수와 함께 파타고니아 산들이 좌르륵~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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