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가 엄지 척! 맛있다고 한다.
나른한 일요일 처 대신 '아점'을 책임지겠다 했다.
반죽에 굽기까지 해보기는 처음인 와플.
시럽 대신 아이스크림을 얹은 한 조각을 든 3호가
한 입 먹고 맛있다고, 엄마가 만든 것 보다 맛있다고 그랬다.
2호도 시럽 대신 아이스크림을 얹고,
좀 컸다고, 손에 묻는게 싫다고 1호는 포크를 써서 먹는다.
다먹고 겨우 엄지 하나? 이번엔 두 손을 들어 준다.
1, 2 호도 질세라 손발을 다 들고 최고란다. 흐믓, 사회생활을 할줄 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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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 하는게 한두개가 아니긴 합니다만
정말 요리를 좀 배웠을 걸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당장은 우리집 규칙이 "셰프는 설거지 안한다"이다 보니
늘 배불러 꼼짝하기 싫을 때 뒷치닥 거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변찮은 음식에도 즐거워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다양하게, 자주 해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용기를 내보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게 현실이네요.
미국 살면서 부터는 요리 잘하는 아빠들이 제일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