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간 김에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차를 타자 바로 잠든 3호, 좀 지나 1, 2 호도 잠이 들었다.
자던 아이를 깨워 세운 곳은 임진각이다.
아이들이 말로만 듣던 '노스 코리아'가 바로 저 너머다.
그런데 2호의 눈길은 북쪽 아닌 반대쪽에 쏠렸다.
단체 사진 찍자는데도 다 같이... 화려한 모양의 연이었다.
다음은 달리고 싶은 '철마' 앞에서
비극의 상징이련만, 이젠 산전수전 겪고 우뚝 선 용장 처럼 느껴진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북쪽 끝, 염원을 담은 리본들.
사진을 찍겠다는 데 모자로 티격태격. 결국 멋진(?) 단체 사진은 포기.
이쯤에서 차에서 내릴때 자던 아이를 깨우던 '공약'을 실천하기로 했다.
하드 하나씩, 2호는 설사를 한 뒤라 손에 쥐고 쉽게 먹지를 못한다. (결국 반만 먹기로)
임진각 분단의 현장에서 공원으로
공터를 보자 뛰기 시작하는 2, 3호.
공원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선 다음날 공연의 리허설이 있었다.
잠시 앉아 뚫어져라 보던 1호.
오래 가지 못했다. 1, 2, 3호 어울어져 달리고 뛰고, 런 런!
땀이 범벅이 된 채 달리는 아이들을 해지기 전에 가자며 세웠다.
주차장으로 가던 발길 돌려 3호를 팔랑개비 앞에 세웠다.
처와 1, 2호는 처음인 임진각, 나와 3호는 3년 전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