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호주와 뉴욕 사이 1) 비행

셀린 2016.12.09 14: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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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달렸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3195362

호주 후기는... 나중에... 두서없이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ㅂ;

뉴욕 도착 10시간 뒤에 아침 8시 미팅부터 다시 하루 12시간+ 일하는 스케줄로 돌아오니 휴가를 왜 갔지 그냥 집에서 쉴 걸 싶네요=_=

하루 정도는 쉬었음 좋았을텐데, 올해 휴가를 하도 가서ㅎㅎㅎ sick day 포함 쓸 수 있는 날들을 다 끌어다 썼더라고요.; 

문제는 오후 3-4시만 되면 미팅 중에도 헤드뱅잉 하면서 잠이 드는데..;; jet lag에는 레드불도 안 드네요. 이젠 5아워스 이런 걸 마셔야 하나봐요.


몇달 전 저 딜을 달릴 때, 뉴욕이 출/도착 도시에 없던 관계로 가까운 애틀란타를 골랐습니다. 

거리상 뉴욕-애틀란타 뱅기가 가장 쌀 거라 생각해서... 덕분에

뉴욕-애틀란타-워싱턴-샌프란시스코-시드니

시드니-엘에이-(휴스턴-애틀란타)-뉴욕 라는 지옥의 initerary가 나왔습니다-_-;

원래 둘 다 엘에이를 거치는 거였는데, 중간에 뭐가 30분 정도 딜레이가 되면서 커넥팅 플라잇 맞춰 타기 빠듯하게 되었다고 컴플레인 했더니 바꿔줬는데,

레이오버 시간이 1-2시간 줄었길래 ㅋㅋ 그냥 바꿔주겠다는대로 샌프란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뉴욕 돌아갈 땐 집에 빨리 가기 위해서 커넥팅 플라잇을 버리고  엘에이에서 출발, 뉴욕 도착하는 비행기를 따로 끊었습니다.

=> 결국 500 불내고 산 시드니 왕복 비행기 티켓 + 뉴욕 애틀란타 편도 + 엘에이 뉴욕 편도 를 끊은 셈. 

가격 계산은 하지 않으렵니다...




저런 무한 경유가 다가와도 priority pass가 있어서 그래도 견딜만 했습니다.

순조롭게 뉴욕에서 출발해서 애틀란타에 도착해선 The Club 이라는 라운지를 갑니다.

시간이 조금 있길래, 난생 처음 공항에서 샤워를 해봅니다. 

물 세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뜨끈뜨끈한 게 정말 좋더라구요. 넓찍하고 깨끗하고 타월도 뽀송뽀송한 거 주고. 

근데 여기 음식은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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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에서 워싱턴에 갑니다. 좋은 라운지를 찾아 터미널까지 이동해가며 ㅋㅋ Air France 라운지에 갑니다.

라운지 버디 후기에 보니 프라이어리티 패스 이용자는 거부당한 사례가 제법 있던데, 다행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긴 그냥 스낵이 아니라 진짜 음식이 있더군요. 와인도 좋고... 요거트가 짱맛이던데 에어 프랑스는 음식마저 프렌치 수준인가 하면서 먹었습니다.

저 샌드위치는 우리가 아는 그냥 그 델리 샌드위치지만,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습니다.

사진엔 없는데, 칠리 등의 따뜻한 음식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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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샌프란을 갑니다. 자 다시 에어 프랑스 라운지를 찾아서 터미널을 이동합니다;;

워싱턴만큼 다양하거나 맛있지는 않았는데 (특히 요거트 해놓은 게 딴판...) 그래도 여느 보통 라운지보다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거의 닫기 직전) 음식맛이 덜했나? 싶기도 합니다. 워싱턴에서는 그래도 이른 시간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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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에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드디어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ㅋㅋ 내가 이짓을 한번만 더 하면 성을 간다 하면서 갔습니다.

태평양이 그렇게 큰 줄 이번에 알았네요-.- 한국을 한 3번 갔다 온 것 같은 기분... 

목요일 새벽같이 출발했는데 시드니 도착하니 토요일 새벽이더란.




그렇게 호주에서의 재미난 그러나 겁나 지치는 휴가를 보내고 다시 시드니 공항에 갑니다.

참 자세하게는 안 쓰지만, 시드니-케언즈, 케언즈-골드 코스트, 골드 코스트-시드니로 호주 도메스틱 비행기도 3번 타면서

2주동안 비행기는 10번(+배 3번), 3주 동안은 비행기를 13번 타는 승무원 뺨치는 로스터로 비행했습니다.

호주 도메스틱 3개가 뉴욕-오스트레일리아 만큼 돈이 들었다는 사실. ㅋㅋㅋ




시드니 시내에서 공항에 도착합니다.

미리 체크인을 해뒀기에 바로 보딩하려 가는데 은근히 무거워진 캐리온 러기지가 거슬려서 유나이티드 카운터에 슬쩍 물어봅니다.

셀린 "내 비행기 출발 거의 딱 한시간 남았는데 가방 체크인 아직 되니?"

유나이티드 "오 샌프란? 응응 돼 돼. 여권 좀~"

셀린 "오 나이스. 요기있엉"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샌프란이 아니라... 엘에이로 가는 건데... 출발할 때 샌프란을 거쳤더니 잠시 헷가닥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니 에이전트가 "너가 안 떠~~~" 라고 합니다.

그제서야 사태 파악을 하고, 아 샌프란이 아니고 엘에이라고 정정해줍니다. 

이내 엘에이 가는 뱅기는 더이상 짐 체크인이 안된다길래, 뭐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뒤돌아서는 찰나

"근데 엘에이 가는 뱅기 너 못 타는데? 너 왜케 늦게 왔니" 라고 합니다.

아니 이게 뭔 소리? 그래도 아직 한 50분 남았는데... 저기 시큐리티에 줄도 없는데.

심지어 보딩 패스에 도어 클로즈 시간까지도 20분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뭔 소리야. 왜 못 타. 도어 클로즈할 떄까지 한참인데. 조고(시큐리티) 지나는데 5분이면 될 것 같구만." 했더니

"안대 안대 너 이거 못 타." 하면서 제 여권을 들고 저~~~그 끝에 카운터로 가더니

돌아올 때는 샌프란을 거쳐서 애틀란타를 가는 보딩패스를 들고 오더군요........................................


oh sh*t 부터 시작해서 ㅋㅋ 싸우자 모드일 때나 쓸 법한 욕들과 모든 것이 동시에 올라오면서

나 엘에이에서 델타 타고 뉴욕 가는 비행기 있다고. 나 애틀란타 안 간다고. 중간에 커넥팅 버릴 예정이었다고. 맘대로 바꾸면 어떡하냐고...

아무리 얘기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어차피 님 엘에이 가는 뱅기 못탐"

아니...아직 보딩 시작도  안 했고, 게이트 클로즈까지 20분, 시큐리티 줄도 없음, 

심지어 멀어서 게이트까지 에어 트레인 타고 가야하는 뭐 그런 상황도 아닌데...?

싸우고 싶었지만 이미 하고 싶은 욕은 다 해서 일단 집에 가잔 생각에 저는 샌프란으로 가게 됩니다. 


샌프란 가는 비행기 게이트 안에 앉아서 어떻게 집에 가야 하나...ㅋㅋㅋ 찾고 찾다가 

결국 애틀란타까지 가서 뉴욕 가는 뱅기를 예약합니다. 아놔...

이것 돈도 아깝지만 엘에이-뉴욕 델타에서 산 200불 넘는 티켓에 눙물이 앞을 가립니다.

근데 다 제 불찰이지요. 왜 괜히 가방 체크인 해도 되냐고 물어봤다가 이 ㅈㄹ을 하고 있는지. ㅠㅠ

아님 그냥 2주 동안 집에서 꼼짝 앉고 쉬었어야 하는 건데.


먼 길을 돌아서 뉴욕에 오긴 왔는데

뉴욕에서 집에 가는 길에 우버를 불러놓고 페이먼트를 잘못 선택해서,

멀쩡한 아멕스 카드+65불 오프 프로모 두고 애플페이+사리카드로 결제를 하고,

그것도 surge charge가 되어서 라구아디아 공항에서 미드타운 오는데 90불을 쓰고......-.,-

나중에 집에 와서 우버에 페이먼트 바꾸는 거 폼을 보내니 애플 페이는 변경 안 됨요ㅋ 라고 답장을 받았습니다.


호주는 케언즈는 참 좋았는데 가는 길 오는 길은 넘나 험난합니다.

다시 가고 싶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땐 꼭 마일모아의 정신을 살려서 마일로 퍼스트 예약해서 가려고요. 

파리에 이어서.. 싸다고 달린 이콘 티켓으로 가는 여행들로부터 아주 값진 교훈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애틀란타에 도착을 하니 델타에서 온 이메일과 텍스트 알람이 왔었습니다.

델타의 엘에이-뉴욕 뱅기가 거의 2시간 딜레이 되었다는!!!

(나중에 딜레이 시간이 줄어, 한시간 반 가량 딜레이가 되었다고 2차 알람을 보냄)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델타에 전화를 해서 환불 받았습니다. 오 신이시어...



근데 =-= 제가 "내가 뉴욕에서 타야할 뱅기가 있었거등. 델타 커넥팅 아니고 따로 부킹한 거야. 그거 타야해서 엘에이에서 젤 빨리 뉴욕 가는 뱅기 티켓 따로 끊었어. 유나이티드꺼. 뉴욕에서 타야 하는 것도 유나이티드꺼였거등" 했더니

"그랭? 환불해줄께 근데 걔네꺼 티켓 넘버 좀 불러죠" 하길래...

"그거 티켓 데스크에서 바로 산 거라 이메일이 없는데. 보딩 패스에 적혀있을 것 같은데 보딩 패스를 못 찾겠어!" 했더니 

그럼 유나이티드 전화하면 알려줄 거라고, 그거 가지고 자기네 무슨 번호로 전화해서 알랴주라는데...

유나이티드를 타긴 했죠 =-= 다른 루트로...=-= 전화 안 해주면 돈 도로 charge 하려나요? =-=

왜 티켓 넘버를 물어보는지 @.@ 이래서 거짓말하고 살면 안되는 건데 말입니다. 심장이 벌렁벌렁. (새로운 교훈은 아니지만 another lesson learned?)






오늘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와서 드디어 후기1을 남겨봅니다.

사실 회사에서 미드타운 어디서 무슨 홀리데이 파티 한다고 하던데, 일 안해도 되는 거면 난 집에 갈랭ㅋ 하고 집에 오니 어찌나 좋은지...

같이 일하는 사람중에 월욜부터 2주 휴가낸 사람이 있는데, 어디 가냐고 했더니 "뉴욕." 하길래 "읭?" 했더니 

"2주 내내 집에만 있을 거야. 뉴욕이라고 전화받거나 이메일 체크할 거라고 생각하지마...나 집에서 2주동안 쉴 생각에 너무 좋아 지금" 하는데 ㅋㅋ

역시 스마트한 놈은 휴가를 즐기는 법도 다릅니다...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