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온지 닷새째, 사실상 여행 마지막날 오리건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전차 타고 한번에 갈 길을 공사로 노선이 엉켜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전차타고
갈아타는 전차역에 안내원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교통 안전띠며 스티커를 나눠준다.
동물원에 도착하자마자 들어간 곳은 기념품점, 왔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8년 전 2호를 낳기도 전에 아이들 이름이 적힌 열쇠고리를 샀다. 이제 3호 것도 필요했다.
그새 유행도 바뀌었는지 같은 열쇠고리는 나오지 않는단다. 실망 가득한 3호.
동물원 구경은 순조로왔다. 글을 읽게된 1, 2 호가 알아서 안내판을 읽어냈다.
1호가 지도를 들고 갈 곳,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나섰다.
열쇠고리에 대한 실망도 잊은채 쪼그려 앉아 보던 3호
아 아프겠다! 그러다 한번은 일어서다 그만 가로 지른 기둥에 머리를 받았다.
앉았다 기어다니다 일어섰다, 동물원이 점점 놀이터가 돼간다.
난생 처음 북극곰을 봤다. 식사하는 곰을 뒤로.
처음 보는 수많은 동물 보다도 더 아이들 눈길을 끄는 것은 사탕 자판기.
2호는 표도 안끊고 데려 들어온 멍클리에게 다른 원숭이 친구들을 소개시켜줬다.
볼거리 보다 몸쓰는게 재밌는 3호는 틈만 나면 달리고 기고 한다.
1호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곤충관, 생각 보다 적은 규모 적은 곤충에 실망햇지만 그래도 좋았단다.
아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은 대머리독수리란다. 역시 미국아이들 인가?
반대 방향 전차를 잘 못 타 내려 건너 다시 시내로
도착한 곳은 차이나타운. 예전 느낌보다 작고 한산했다.
검색해서 평가가 좋은 집을 찾았고 처가 꼭 먹어봐야 할게 있다고 했다.
차우 펀(Chow Fun), 처는 여행다닐 때 마다 먹었고 이 음식으로 식당의 수준을 가늠했다.
저녁을 먹고 잠시 대학가 주변을 둘러봤다. 이전에 저 뒤 밥집에서 식사하고 옆집에서 커피도 마셨다.
해가 질 무렵 포틀랜드 여행을 마치고 공항 근처 두번째 숙소로 향했다.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리며 숙소를 찾아가는 식구들.
숙소에 도착해 씻고 바로 자서 새벽에 일어났다. 잠이 덜 깬 3호.
졸면서 '치카'를 했다.
나갈 준비를 마친 2호도 잠이 덜 깨긴 마찬가지.
책 읽는 1호의 눈만 말똥말똥했다.
해 뜨기도 전 이른 아침 모텔을 나와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를 타섯시간 타고 시차 3시간을 넘긴 우리 동네 왔다. 즐거운 여행, 그래도 우리 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