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다섯시, 호텔로 택시 두대를 불러놨다. 이번에도 무료조식 못먹고 '새벽 탈출'이다.
다른 식구 모두 나와 기다리는 사이 처가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로비를 빠져나왔다.
택시에 타서도 졸린 기색이 역력한 1, 2 호. 택시 뒷 창문은 장식 커튼으로 가린게 독특했다.
햇빛 가리개의 비닐은 아직 뜯지 않았다. 옆엔 지도와 승차 요청을 받는 용도의 전화기 두대에 개인용 전화기도 따로 있었다.
공항에 내려선 앞 다투어 올라가는 1, 2, 3호.
한산한 공항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해 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 앞에서 대기 모드, 1호는 책을. 2, 3호는 장난 혹은 놀이.
온수대를 보고 아차했다, 십수년전 보고 꼭 사발면을 먹어보려고 했건만 실패, 이번에도 깜빡했다.
비행기 활주로로 나가서 탑승했다.
불편함 보다는 재밌다는 1호.
난징공항을 떠나 2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
마중나온 친척들과 '뽑기 달인' 사촌형이 건네준 포켓몬 인형에 싱글벙글 1, 2, 3호.
바로 대구로 내려가시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서울역으로.
비싸다 했는데 직통이란다. 서울역 까지 무정차 45분만에 도착.
서울역으로 마중나온 아이들 숙모와 커피 한잔. 민망할 정도로 가득한 우리 짐들.
집(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늘 하던대로 나와 처는 동네 감자탕을 먹고, 아이들은 떡볶이와 돈까스.
점심과 저녁 어중간한 시간엔 할머니표 해물탕
동네 나들이. 엄마 따라 들어간 그릇 가게에서 막대 사탕 '득템'.
나와선 다 같이 하드 하나씩 잡고.
한번은 동네 작은 공원에 갔다. 3호를 앉혔다. "그때 기억나니?"
(만) 두살이 채 되기전 와서 계단을 오르고 달려 내려오긴 반복하던 3호가 넘어지는 순간.
더 이상 넘어질리 없는 3호도 언제나 처럼 놀이기구 인줄 아는 형들과 함께 운동기구에 매달렸다.
서울 와서 포켓몬고에 흠뻑 빠진 1호.
'데이터 플랜' 없이 살다가 대여한 유심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어 신났다.
게임에 관심 없는 3호는 그저 매달리고 구르고.
야외 놀이 보다, 비디오 게임 보다 더 좋은 건 장난감. 세개 2천원도 안되는데 큰 선심 쓰듯 사줬다.
구청 아트센터에 갔다. 아이들이 할만할걸 찾아주려는데, 매월 초 시작이고 중간 등록은 안된단다.
다음달 수강을 다짐하고(경쟁이 치열하단다.) 너른 마당에서 좀 놀라고 했다.
결국 마당에서 놀기만 하다 아트센터 작은 셔틀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이것도 재밌단다.
부부만의 외출. 명동에서 곰탕 한그릇 먹고 싸고 맛있는 커피 찾아 남대문에 왔다. 서울이다!
*
드디어 서울에 왔습니다. (실제론 진작 왔습니다만)
한국 가자고 대만 홍콩 마카오에 난징까지 들러 와선지
이제 여행 시작(?)인데 여행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아마도 내가 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