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과 국적

꽃길만걷자 2017.06.20 19:28:08
안녕하세요. 
오밤중에 글 올립니다. 내일 아침에 후회할 것 같습니다. ^^
YTN에서 만든 이민 관련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http://www.ytn.co.kr/_pn/0465_201706180228458135
주로 재일교포들의 귀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와 그 양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던 것 같아요.
한국분들이 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잠깐 나오구요.
그런데 미국에 사는 입장에서.. 그리고 시민권을 언젠가 신청할지 고민인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국적과 민족성은 별개로 생각했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 자체가 뭔가 심플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미국 시민권 취득의 의미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물론 일본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재일교포가 일본국적을 취득했을 때는 귀화했다고 말하는 것과 우리가 미국 국적을 취득할 때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표현은 뭔가 어감이 다른거 같아요.  
사전적으로 미국시민권 취득 자체가 귀화이긴 하지만, 한국 사람들끼리는 미국에 귀화했다는 표면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말고요.
일본식으로 이름을 개명할 때는 뭐라 뒷담화를 하지만,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꿀 때는 쿨하다라던지, 합리적이라던지.. 별 까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재일교포와 재미교포의 차이는 꽤 큼을 알고있지만...
이민자 입장에서 미국 국적을 취득해도 코리안이라는 사실이 전혀 변하지 않을텐데, 일본 국적을 취득해도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확장해보면 그간 재일교포분들이 한국이나 조선 국적을 그렇게 유지하시려고 노력하신 사실을.. 지금에 와서는 제 짧은 소견으로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그게 당연한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었겠지만, 미국에 살면서 입장이 바뀐건지.. 이젠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기승전.. 시민권 획득이 저의 정체성을 바꿀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