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깨웠다. 이른시간은 아니지만 방학 동안 늦잠 자던 버릇에 졸음이 가득.
그 아이들을 데리고 김포공항에 왔다. 이제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다.
체크인카운터에서 부지런히 돌리는 인사. 고맙고 그리운 분들이 많았다.
내가 커피를 사러갔을 때 사진을 보고 아이들을 알아본 분 께서 과자 주고 가셨단다. (고맙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앞에서. 뒤 승객이 산 면제품이 어마어마했지만 이런분이 한사람이 아니었다.
비행기에 타서부터 책을 읽는 1호. 포켓몬을 못한다고 다시 책을 든 모양이다.
3호는 내 앞자리에 앉았다.
다 왔다! 두어시간 날아가 도착한 곳은 상하이 홍차오공항
올때와 마찬가지로 무비자로 입국해 최대 6일 머물수 있는 즉석비자를 발급 받았다.
출국장으로 나왔다. 손 흔드는 1호, 이때까지는 좋았다.
공항에서 전철역 가는 동안 더위에 진이 빠진 아이들.
그리고 다시 갈아타고, 내리고... 더 더워진 날씨. 계획대로 걸어가긴 힘들다.
다행히 소통이 가능한 중국인 덕분에 택시를 타고 목적지 호텔에 안착
짐 풀고 잠시 쉬자 바로 호텔 라운지 '해피아워' 시작.
든든하게 저녁 먹어 두자는 심산인데 케익 한조각 달라 들고 온 3호
담아준 파스타는 재쳐두고 이번엔 감자칩으로 요기.
식사 중 창 밖을 내려다 봤다. 코팅된 창에 비춰진 도시는 시원해 보였건만.
배를 채우고 나서 수영장에 갔다. 사우나에 들어가 보겠다고 한다.
이번엔 스팀사우나. 1, 2호는 재밌다고, 3호는 잠시 버티다 나갔다.
투숙객이 적은가 보다. 큰 호텔인데 여기저기 돌아 다녀도 한산하다. 수영장도 그랬다.
가자고 할때는 귀찮다더니 풀에 들어가더니 물만난 물고기 처럼 신났다.
내가 심심해 아이들을 불러 모아 시합을 해보라고 했다.
시작 부터 배영(같은 수영법)으로 가는 2, 3호.
자유형으로 시작해 평영으로 마무리한 1호가 우승.
수영장 마무리는 온탕에서.
잠옷을 갈아 입은 3호가 가져온 '메카니멀'로 놀이에 한창이다.
1, 2 호는 침대에 누워 포켓몬 검색 중.
아이들을 불러 모은 처가 '셀카'를 찍는다.
그 모습이 어땠는지 다들 키득키득 웃는다.
결국 저 밖으로 나가 보지 못하고 밤을 맞았다. 이렇게 한국을 떠난 첫날을 보냈다.
*
7주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올라
첫 목적지인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을 올 때는 홍콩과 난징을 거치면서 여행을 했고
미국으로 갈 때는 상하이와 타이완에서 머물다가 가게됩니다.
물가가 비싼 상하이지만 여전히 호텔 '마성비'는 훌륭합니다.
1만 포인트에 묵은 메리어트호텔인데 행사 중이라 50불을 추가하면
클럽라운지 "아침+애프터눈 티+저녁 해피아워"가 가능하답니다.
아침은 라운지가 아닌 호텔 식당을 이용해도 된다고 하고요.
우리 식구가 다섯이다 보니 미안할 지경이네요.
다만 더위에 올때 고생한데다 호텔에서 하루 식사가 해결되니
나다닐 일이 없을 것 같은 불안이 생기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