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텔은 식사가 비싸 밖에서 사먹기로 하고 아침에 2, 3 호를 데리고 나가 호텔 주변을 정탐했다.
아침인데도 덥다. 물과 간식을 하나씩 사서 돌아 다녔다.
거리에 그림이며 조각이 많다. 입체감이 있는 부조가 신기한 듯 한참을 구경했다.
한국에서도 못 먹은 카스타드를 하나씩 쥐고 먹으며 잠시 휴식.
호텔로 돌아온 2, 3호는 1호와 함께 수영장에 갔지만 사진을 못 찍게 한다!
할 수 없이 온탕 사진만.
사진 편히 찍자고 수영장 데크로 불러냈다. 데크쪽 문고리가 뽑혀 열지 못해 처음엔 황당했다.
수영장 데크로 나와 노는 아이들 역시 수영장 사진 대신.
기념 사진 찍자는데 연신 웃고 장난 치는 아이들.
이번엔 스팀 사우나. 숨쉬기가 힘들다더니 제법 버틴다.
이어 건식 사우나. 한국에서 찜질방을 한번 다녀오더니 이정도는 가볍다는 듯이.
그렇지만 힘든 3호는 사우나 밖에서 쉬는 중.
점심 때는 택시를 탔다. 호텔 주변 전처역이 없다.
난푸대교로 황푸강을 건넜다.
아이들을 와이탄에 내려 놓고 강건너 보라고 했는데
관심이 없다. 너른 공터에 뛰어 놀기 바쁘다. 그나저나 여기에 차고 넘치던 사람이 있었던 겻 같은데...
바깥 풍경이 좋은데 안으로 파고 드는 아이들. 더운 탓이려니...
장식용 조각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3호
황푸강가를 벗어나 점심을 먹자고 시내로 향했다.
가는 길가 오래된 건물 구경에 관심 없는 아이들 표정이 안좋다.
그럼 오늘의 '약물' 투여.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 기분 전환
아이스크림으로 얻는 기운으로 걸어 목적지 인근 도착.
사람이 순식간에 많아 졌다.
장난감 가게, 밥 보다 눈길이 먼저 가는 아이들,
지도도 없이 왔더니 가려던 집 찾기 힘들다. 일단 간단하게 요기하고. 대신 많이 먹지 않았다.
바로 여기서 만두 하나씩은 먹어야 하니까.
샤오롱빠오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며 꼬여내서 데리고 왔다.
만두를 먹고 난 아이들은 이내 연못 잉어 구경
뭐가 저리 재밌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오래 구경을 했다.
10 여년 만에 온 상하이 거리가 많이 한산해졌다 했는데 여기는 여전하다. 그대로 인산인해.
그래도 관광지를 살짝 벗어나니 한가해진다.
슬슬 지쳐가는 3호가 집에 가잖다. 가기 전에 하나 더 찍고.
호텔 로비로 와서 일단 쉬었다. 지친 표정의 아이들이 수다로 활짝 폈다.
땀 흘렸으니 가볍게 수영이나 하자! (-라고 쓰고 목욕하자 라고 이해한다.) 마침 비도 내려 운치있다.
말끔한 얼굴로 잠자기전 영화를 보는 아이들
3호는 그만 잠이 들었다. 푹 자라. 내일은 짐싸서 상하이를 떠난다.
창 밖 벌건 온도탑. 잠시지만 비도 내렸건만 저녁 온도가 29도다.
체크인때 받은 음료쿠폰 생각나서 후다닥 마시고 왔다. 내일이면 늦으리...
*
몸은 이미 상하이를 떠났는데 사진은 상하이에 머물러 있습니다.
엊그제 일인데 마치 오래전 추억을 되 돌아보는 기분이 드네요.
오늘 하루도 힘들게 다닌 아이들이 지쳐 잠들었지만
사진 곳곳에 묻어난 즐거움에 다행이다 싶어 위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