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태양 천문학자입니다. 개기일식관련

northshore 2017.08.22 18:22:06

안녕하세요.

이번주에 태양물리학회 참석차 포틀랜드에 왔습니다. 어제 저도 처음으로 개기일식을 봤는데요. 이바닥에는 이미 여러번 보신 분들도 많습니다.

개기일식에 대해 제가 아는 부분을 조금 첨가해 볼게요. 일식사진에서 바깥에 하얗게 보이는 밝은 모양은 태양의 고층대기인 코로나입니다. 평소에는 광구가 너무 밝아서 볼수 없는 부분인데 지구상에서 개기일식은 코로나를 연구하기에 매우좋은 때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걸 알게 되는데 코로나의 빛은 주로 자기력선에 갇혀있는 자유전자가 광구에서 올라오는 빛을 산란하여 나타납니다. 그래서 자기력선의 구조를 나타내게 되는데, 적도부근에는 주로 loop의 형태로 보이고 극지방에서는 짦은 고슴도치 가시처럼 보이지요. 그러면 이 사진에서 어디가 태양의 적도지방이고 어디가 극지방인지 식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의 온도는 대략 백만도인데 아직 왜 그렇게 뜨거운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월면과 맞닿아 있는 곳에 불그스름한 부분이 보이신다면 그것은 홍염입니다. 태양의 낮은 대기영역인 채층에 존재하는 자기장 loop 구조에 갇혀있는 약 10000도 정도의 플라즈마 물질인데 주로 수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양에 관련된 질문있으시면 아는 대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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