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학교를마친 3호가 형들을 기다리며 놀이터에서 논다.
1, 2호는 생전 안하던 매달리기에 열중인 3호가 신기하다.
심지어 4학년 1호보다 유치원생 3호가 빨리 건너기도 한다.
매달리고 달리는 것 좋아하는 3호가 움직였다.
학교를 마친 1, 2호와 3호가 놀이터 구석 자리에 모였다.
뛰고 달리는 3호와 달리 열심히 땅을 파며 노는 2호가 낯설지도 않다.
엊그제까지 늦더위에 푹푹 찌더니 쌀쌀해졌다. 하늘 보니 완전한 가을이다.
놀이터를 나와 1호에게 태블릿을 건네줬다.
'포켓몬고' 게임하는 재미에 이번 학기 내내 학교를 걸어 다녔다.
게임을 잠시 들여다 보고나선 장난을 치기 시작한 3호.
깔깔거리며 웃어 넘겨 줬더니 앞서가던 1, 2호가 쳐다본다.
잽싸게 달려가 형들에게도 익살을 부리는 3호.
그렇게 셋이 나란히 걸어가나 했더니
갑자기 주저 앉은 3호가 신발을 벗어 털기 시작했다.
그 사이 1호는 '포켓스탑'에 들려 아이템을 얻어 왔다.
횡단보도가 보이자 쏜살같이 달려가는 2호, 아치 싶은 3호가 억울해 한다.
신호등 버튼을 먼저 누른 2호가 기분이 좋단다.
게임속 다음 목적지가 다가오자 급하게 앞서 걷던 1호
이어 2, 3호가 뒤 따라 갔다.
땅바닥에 굴러다니던 토토리를 본 2, 3호.
발로 차고 뛰기 시작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고 뛰고 하더니 1호를 앞질렀다.
이번엔 걸으며 열심히 뭔가를 줍기 시작하는 2호.
3호도 따라 줍기 시작했다.
도토리다. 껍질을 벗기 것과 안 벗긴것 모두 심겠단다. 그럴리 없겠지만 행여 싹틀가 더 겁난다.
3호는 죽은 매미도 주었다. 지렁이도 손으로 잡는 애들 뭐라하겠냐만은 나는 보여주지 마라.
이번엔 시든 꽃을 잡고 보는 1호. 게임을 마치고 하교 시간 늘리기(?)에 동참했다.
15분 거리를 40여분 걸려 집에 이르렀다.
집 마당에 늘 오던 토끼가 현관을 보고 있었다. 다가가자 도망가고
현관 앞에선 이웃집 고양이가 내려왔다. 빈집에서 둘이 무슨 일이야?
*
선선하던 날씨가 지난주 갑자기 섭씨30도를 올라 당황스럽게 하더니
엊그제 부터는 아침엔 긴바지에 얇은 재킷이라도 걸쳐야할 정도가 됐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걸 느끼겠습니다.
한국은 추석을 전후로 긴 연휴를 맞이하면서
벌써부터 추석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비록 고국을 떠났지만 마모와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서
한가위와 더불어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