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 호 모두 나와 낙엽을 쓸었다.
내가 하는 갈퀴질이 재밌어 보였는지 해보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써왔던 송풍기가 고장나 수리 않고 얼마전 갈퀴를 두개 샀다.
지난해, 썩어 가지가 떨어진 큰 나무를 아쉽지만 베어냈다.
낙엽이 2할로로 줄었지만 습관적으로 써온 송풍기가 없어 한동안 청소를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낯설게 보이던 갈퀴질이 놀이거리 처럼 보였나 보다. 특히 3호가 열심이다.
1호 하는 걸 보니 속이 터진다. 흐느적흐느적 3호 보다 못한다.
3호가 이번엔 갈퀴를 버리고 빗자루를 들어 낙엽을 쓴다.
얼추 놀이(?)가 끝났다.
간간이 내가 돕고 지시를 하긴 했지만 제법 마무리도 잘 했다.
이렇게 큰 힘이 되는 걸 보니 '가족 놀이'로 만들어 다음주에도 부려먹어야 겠다.
낙엽 놀이 삼아 달려들었지만 청소가 끝나자 다시 놀거리를 찾는 아이들.
2호는 쓰던 빗자루에 인형을 올려 나무에 앉히겠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과 놀다 급하게 잔디를 깍는데 해가 확 졌다. 마음은 벌써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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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부려 먹을 때면 선물 까지 받아 챙기면서 페인트를 맡긴 톰 소여가 생각납니다.
언제까지 일을 놀이인줄 알면서 해낼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일이 일인줄 알더라도 즐겁게 해내는 사람으로 크면 좋겠네요.